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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아이가 스스로 자라는 시간
여름방학은 어린이들이 일 년 중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시간입니다. 학교와 학원으로 어느 때보다 바빠진 요즘 어린이들에게, 마음껏 놀고 쉬어 갈 수 있는 여름방학은 그 자체로 소중한 성장의 시간이 됩니다. 〈매일매일 여름방학이면 좋겠어〉는 이 시간의 의미를 ‘첫 여행’이라는 사건으로 그려 냅니다. 엄마가 싸 준 도시락을 메고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다린이와 친구들의 여정에는 어른이 없습니다. 길을 정하는 것도, 위기 앞에서 판단하는 것도, 지친 친구의 손을 잡아 주는 것도 모두 아이들 자신의 몫입니다. 스스로 해내는 경험이 쌓일 때 아이는 자랍니다. “우리 다린이 다 컸네!”라는 엄마의 배웅처럼, 이 책은 아이를 믿고 한 발 물러서 주는 어른의 시선과, 그 믿음 안에서 훌쩍 자라나는 아이의 모습을 함께 보여 줍니다. 여름, 위기를 함께 건너며 단단해지는 우정의 계절 여정은 순탄하지 않습니다. 도시락을 두고 벌어진 다툼 끝에 도시락은 물에 떠내려가고, 갑작스러운 소나기가 길을 막고, 해가 진 여름 숲에서는 커다란 올빼미가 친구를 낚아채려 합니다. 이 책이 위기를 그리는 방식은 특별합니다. 잘못한 친구를 몰아세우는 대신 “괜찮아, 딱 한 번만 봐준다.”라며 용서하고, 사라진 도시락 대신 다 함께 숲의 먹거리를 찾아 나서고, 위험 앞에서는 몸을 던져 서로를 지킵니다. 친구들이 위험해진 것이 자기 탓인 것만 같아 울음을 터뜨리는 다린이에게 친구는 “울지 마. 아무도 다치지 않았잖아.”라고 말합니다. 갈등과 실수, 용서와 협력을 오가는 이 여정을 따라가며 아이들은 ‘우정은 어려운 순간을 함께 건너며 단단해진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체득합니다. 여름 숲, 오감으로 만나는 자연이자 일상의 공간이 특별한 공간으로 변하는 곳 〈매일매일 여름방학이면 좋겠어〉의 또 다른 주인공은 여름 숲입니다. 물놀이, 수영장, 팥빙수, 수박 등 여름을 상징하는 것들이 많지만, 이 책은 단단함과 포근함과 긴장감을 담은 여름 숲의 여러 얼굴을 보여 줍니다. 여름방학은 특별한 기간이지만, 숲은 다린이와 친구들에게는 특별하지 않은, 일상의 공간입니다. 이 일상의 공간에서 아이들은 새로운 계획, 목표를 이루어가면서 힘든 일도 겪고, 나아가 생존의 위협도 받습니다. 일상의 공간이 성장의 공간으로 바뀌는 순간, 경험은 특별해지고 관계는 깊어갑니다. 또한 뜨겁게 내리쬐는 아침 해와 시원한 나무 그늘, 도라지와 곰취, 산딸기와 오디가 가득한 숲의 식탁, 한바탕 쏟아지는 소나기, 해가 지며 표정이 달라지는 숲, 그리고 산길을 비추는 크고 동그란 달까지. 작가는 여름 숲이 하루 동안 보여 주는 감각의 변화를 화면 가득 담아냅니다. 아이들은 다린이와 함께 숲의 냄새를 맡고, 소리에 귀 기울이고, 어둠에 가슴 졸이며 자연을 온몸으로 경험하게 됩니다. 에어컨 바람 아래에서 보내는 여름이 익숙해진 아이들에게, 이 책은 바깥의 여름이 얼마나 풍성한 놀이터인지를 일깨워 줍니다. 그리움에서 재회로, 마음에 오래 남는 진한 여름 추억 이 여정의 끝에는 보고 싶었던 친구가 있습니다. 멀리 이사 간 뒤에도 편지로 마음을 전해 온 다솔이, 그리고 뿔 나팔 소리로 서로의 위치를 확인하며 마침내 이루어지는 재회. 아이들은 시원하고 아늑한 동굴에서 밤새 웃고 떠들고, 다음 날 새벽에는 험한 뾰족귀 바위 정상에 함께 올라 저 멀리 집을 향해 외칩니다. “모두모두 사랑해요!”는 메이리가 되어 온 산에 울려 퍼집니다. 다린이의 여름은 헤어짐이 관계의 끝이 아니라는 것, 그리움은 다시 만날 날의 설렘이 된다는 것을 싱그럽게 보여 줍니다. 힘들게 오른 만큼 벅찼던 정상의 풍경처럼, 함께 만든 추억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아이를 지켜 주는 힘이 됩니다. 이번 여름방학, 아이들의 마음에도 그런 반짝이는 하루가 찾아오기를 바랍니다. 누리과정 신체운동·건강 〉 감각능력 기르고 활용하기 자연탐구 〉 자연현상 알아보기 교과연계 자연 2-1 그림책으로 만나는 자연 계절 2-2 계절이 속닥속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