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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그래피 매거진 ISSUE 5 최재천
최재천 편 - 살아 있는 것들을 위하여, biography magazine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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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그래피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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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IMPRESSION
진화생물학자 최재천의 첫인상을 그래픽 아트로 표현했다

PREFACE
늙은 개코원숭이의 후예

UNDERSTANDING
최재천은 진화론자다. 그를 읽기 전에 진화론의 기본 개념을 살펴본다

TALKS AND TALES
서점과 거리에서 사람들을 만났다. 최재천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들었다

PORTRAITS
최재천의 활동상을 화보에 담았다

BIOGRAPHY (BIOGRAPHY / PERSONAL HISTORY)
최재천의 연대기를 실었다. 우리나라의 멸종 위기 동식물을 함께 소개한다

WALK IN THE FOREST
최재천은 열대 예찬론자다. 열대림에서 보낸 날들을 돌아본다

LETTER
파나마 열대림에서 아내에게 편지하다
ENCYCLOPEDIA
사회성 곤충인 개미에 대한 넓고 얕은 지식을 담았다

CONSILIENCE
최재천은 학문의 통합을 말한다. 통섭에 대해 알아본다

IN-DEPTH STORY (INTERVIEW / STILL LIFES / COLLEAGUE / LECTURE)
최재천과 대담하고 그의 동료들을 인터뷰했다. 그의 강연을 기록했다

SAYING
최재천의 명문장을 모았다

저자 소개

저자 : 스리체어스 편집부
"I had three chairs in my house; one for solitude, two for friendship, three for society."
- Henry David Thoreau 《Walden》

2014년 7월 언론인, 광고인, 국회 보좌진이 모여 설립한 ㈜스리체어스는 세상에 없던 가치를 창출하는 미디어 스타트업입니다. ㈜스리체어스가 만들어 갈 가치란 ①당신과(one for solitude), ②당신의 친구와(two for friendship), ③당신이 속한 사회를(three for society) 보다 윤택하게 만드는 가치를 뜻합니다.

㈜스리체어스는 바이오그래피 매거진 발행은 물론 인문사회 서적 출간, 인물 브랜딩, 각종 문화 행사 기획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7월 31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158쪽 | 508g | 166*225*20mm
ISBN13
9791195325856

책 속으로

기차는 서울을 떠나 동해로 향한다. 경북 내륙을 거쳐 북쪽으로 머리를 돌린다. 이내 첩첩한 산중에 들어선다. 여남은 시간을 내달려 묵호역에 닿는다.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속도를 올린다. 긴 터널을 지나면 문득 바다가 나타난다. 소년은 차창에 이마를 붙인다. 햇살이 와르르 쏟아지는 바다. 소년의 여름이 시작된다.--- p.42

최재천은 하루살이 연구의 대가 조지 에드먼즈 교수의 조수가 되어 일주일간 전국의 개울을 돌았다. 최재천이 방학마다 강릉에서 했던 놀이를 에드먼즈 교수는 업으로 삼고 있었다. 저렇게 먹고 사는 방법도 있구나. 최재천은 감탄했다. “어떻게 하면 선생님처럼 될 수 있습니까?” 최재천이 묻자 에드먼즈 교수는 유학을 권했다.--- p.48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달라진 공기를 알아차렸을 땐 어둠이 깔린 뒤였다. 공포를 느낄 겨를도 없이 하늘이 뚫렸다. 폭포처럼 쏟아지는 빗줄기. 순식간에 속옷이 흠뻑 젖었다. 두 팔을 벌리고 내리는 비에 몸을 맡겼다. 온몸의 족쇄가 풀리는 기분이다. 파나마 운하 한복판의 바로콜로라도 섬Barro Colorado Island, 정글이 첫인사를 건넸다. 그날 밤 최재천은 연구소 한편에 쪼그리고 앉아 편지를 썼다. “아버지, 저 행복합니다. 비록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길로 가진 못했지만 오늘 이 순간 저는 한없이 행복합니다.” --- p.67

“진화론을 왜 알아야 하는지 두 가지로 얘기해 볼까요? 하나는 우리가 대체 지금 왜 이곳에 있는가를 설명해 주는 가장 탁월한 이론이기 때문이에요. 학문에는 물리학도 있고 사회학도 있고 법학도 있지만 모두 추리고 발라 뼈대만 남기면 지적 활동의 궁극은 내가 누구인가를 찾는 거예요. 그 해답에 가장 접근한 이론이 다윈의 진화론이죠.

두 번째는 우리가 당면한 거의 모든 일이 진화의 산물이기 때문이에요. 제 딴에는 그걸 유전자장遺傳子掌 이론이라고 표현해 봤는데, 결국 우리는 유전자 손바닥 안에 있다는 얘기에요. 인간이 고래처럼 바닷속에 몇 시간씩 머물 수 있나요? 안 되죠. 우린 몇 분만 지나도 익사하니까. 우리가 무슨 일을 하던 생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벌어지는 거예요. 그래서 다윈의 진화론을 이해하지 못하고 인간 삶을 얘기하는 건 어불성설에 가깝다는 생각이에요.”--- p.100

“억울한 삶을 살다 가지 않으려면 자연 과학을 공부해야 해요. 과학을 알고 나면 훨씬 많은 게 보이거든요. 20세기가 과학의 시대였다는데 그럼 21세기는 비과학의 시대가 될까요? 아니죠. 더 과학의 시대가 될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 과학과 담을 쌓고 살 순 없는 거죠.”--- p.119

최재천의 삶엔 어느 순간 너무나 명확한 선이 그어졌다. 그 선을 넘기 전 그를 만난 사람들은 그가 뭔가를 이루어 내는 삶을 사는 걸 보면서 ‘사람이 저리 변할 수도 있구나.’ 하고 느낀다. 선을 넘은 뒤 그를 만난 사람들은 가끔씩 무너지기도 하는 그를 보고 ‘저이에게 저런 모습도 있구나.’ 하고 생각한다. 모든 것이 완벽한 사람 또는 말썽만 부리는 사람, 최재천은 스스로 생각해도 참 재미있는 인생을 살았다고 생각한다.--- p.62

--- p.62

출판사 리뷰

바이오그래피 매거진 5호에서는 최재천 국립생태원장·이화여대 석좌교수를 만났습니다. 최재천 교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사회생물학자입니다. 2005년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Consilience》을 국내에 번역 소개하면서 ‘통섭’이라는 화두를 던졌습니다.

시인을 꿈꾸던 그는 고교 시절 이과에 배정되면서 서울대학교 동물학과에 진학했습니다. 딱히 가고 싶던 학과도 아니었기에 학교를 겉돌았습니다. 대학교 4학년 때 연구차 한국을 방문한 하루살이 연구의 대가 조지 에드먼즈 교수의 조수로 일하면서 생물학자가 자신의 길임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미국 유학을 결심합니다.

그는 유학을 준비하며 자기소개서에 이렇게 썼습니다.
“나는 일찍이 생명을 글로 표현하고 싶었다. 어려서 나는 이담에 크면 시인이 될 줄 알았다. 그러다 어느 날부턴가 나는 생명의 모습을 깎아보고 싶어졌다. 조각가가 되고 싶어 한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이제 과학자가 되어 생명의 속살을 파헤쳐보고 싶다. 생명의 본질을 연구하는 생물학자가 되고 싶다.”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에서 생태학 석사 학위를, 하버드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1994년 귀국해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를 거쳐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 교수이자 국립생태원 초대 원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그가 귀국할 당시만 해도 생태학이나 진화생물학 같은 ‘큰 생물학’을 강의하는 교수가 드물었습니다. [동물의 왕국]을 꿈꾸는 전국의 학생들이 다양한 연구 주제를 들고 그의 연구실을 찾았습니다. 덕분에 개미, 개구리, 딱정벌레, 귀뚜라미, 까치, 자바긴팔원숭이 등 많은 동물을 연구했습니다.

사회생물학이란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의 사회성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최재천 교수는 사회 문제에 적극 참여하는 생물학자로 유명합니다. 김대중 정부 시절 동강댐 건설을 막기 위해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댐 건설 백지화를 이끌어 냈고, 이명박 정부 때는 정부의 역점 사업이던 4대강 사업에 반대했습니다. 호주제 폐지에 기여해 남성 최초로 ‘올해의 여성운동상’을 받았습니다. 2012년엔 생명다양성재단을 설립해 동물 보호와 환경 보전을 위한 교육과 풀뿌리 환경 운동을 펼쳐 왔습니다.

그는 성공한 과학자가 되려면 문학적 감수성이 있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합니다. 《네이처Nature》나 《사이언스Science》 같은 세계적 학술지에 논문을 실으려면 독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기막힌 문장이 필요하다는 주장입니다. 일찍부터 간결하고 정확하고 우아한 글쓰기를 추구한 최재천 교수는 언론 기고와 저술을 통해 사회생물학을 대중에게 널리 알려 왔습니다. 귀국한 뒤 처음 우리말로 쓴 책 《개미제국의 발견》은 6만 부가 팔렸습니다. 자연 과학 서적으론 유례를 찾기 힘든 일입니다. 그의 글은 자연 과학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제공할 뿐 아니라 시적인 표현으로 가득해 인기가 높습니다.

최재천 교수는 21세기의 새로운 인간상으로 ‘호모 심비우스Homo symbious’를 제안합니다. 공생을 뜻하는 Symbiosis에서 착안해 그가 만든 용어입니다. 최재천 교수는 말합니다. 자연은 남을 해쳐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곳이 아니라고. 생물들이 서로 협력하도록 진화해 그렇지 않은 생물보다 잘사는 경우도 많다고.

아무쪼록 최재천 교수의 삶과 철학을 통해 인간의 유래와 새로운 인간상, 그리고 살아 있는 것들의 아름다움에 대해 잠시 돌아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지적 여정의 어딘가에서 우리 존재의 이유를 찾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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