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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1월 흰고래를 쫓다 술고래가 됐다 두드려라, 복이 열릴 것이다 ‘새해’라는 새하얀 눈밭 2월 외면받던 제국의 역습 술이냐 숙취해소제냐, 그것이 문제는 아니로다 진(GIN)한 정월의 화음 속으로 3월 생일축하해창막걸리 떠보는 인생 말고 떠먹는 인생 회사라는 껍데기를 벗기로 했습니다 4월 꽃다발 대신 술사발 광고인에게도 봄날은 올까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잔뿌리를 다듬는 일 5월 ‘지란지교’라 쓰고 ‘술친구’라 읽는다 괜찮아, 난 록스타니까! 며느리, 너의 이름은 6월 술자리를 달리는 러너 요가 매트에서 술상 위 매트까지 한 땀 한 땀 느리게 앞으로 7월 ‘칠(Chill)’하게 즐기고 싶은 칠월 불운을 행운으로 바꾸는 통영식 연금술 가장 한국적인 심폐소생‘술(酒)’ 8월 달아, 달아, 참으로 달아 오미자와 오각형 인간의 상관관계 사람도 술도 자신다워야 제맛 9월 시(詩)를 안주 삼아 술을 넘기는 맛 이해하지 않아도 사랑할 수 있다 술친구로 견(犬)생 역전 10월 ‘가을’이라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묘미 단호한 술꾼의 맥시멀 라이프 목숨 걸고 ‘단짠’을 탐하는 애주가의 종말론 11월 지속적 음주를 위한 간헐적 금주 고도‘주’를 기다리며 뉴욕산 K-전통주와 직장인 작가의 공통점 12월 송년회에 울리는 제야의 잔소리 동짓달 기나긴 밤의 슈톨렌 한 조각 웃으며 다음 해로 정면 돌파! |
김혜경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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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생강, 울금, 계피, 꿀이 숙취해소제도, 술도 될 수 있듯 인생은 재료가 무엇인지보다 그것을 어떤 방법으로 다루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나는 여전히 낯가리는 내향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강주의 취기를 빌려, 평소의 나라면 절대 가지 않았을 길로 기꺼이 발 디딜 용기를 내볼 수 있다. 그 끝에는 분명 조금 넓어진 세상이 기다리고 있으리란 걸 이젠 아니까.
---p.44 「술이냐 숙취해소제냐, 그것이 문제는 아니로다」 중에서 숨 가쁘게 살다 보면 숨 막히는 날도 수시로 올 것이다. 그럴 때 물을 박차고 나온 듯 새파라게 빛나는 가무치 소주를 곁에 둔다면 조금쯤 숨통이 트일지 모르겠다. 가물치도 숨이 막히면 물 밖으로 올라오듯, 인간에게는 목구멍에 술을 털어 넣어야만 비로소 열리는 숨구멍이 있으니까. 잊지말자. 나를 살리는 숨구멍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다. ---p.113 「괜찮아, 난 록스타니까!」 중에서 신맛, 단맛, 쓴맛, 짠맛, 매운맛이라는, 도저히 한 음식에서는 공존할 수 없을 것 같은 다섯 가지 맛이 놀랍게도 이 한 잔의 술에서 어느 것 하나 모나지 않고 완벽한 균형을 이룬다. 오미자의 ‘오미(五味)’가 각각 개성을 잃지 않고 하나의 근사한 맛을 완성하듯 내 안의 미흡하고, 과감하고, 소심하고, 대범한 수많은 면모 역시 결국 ‘나’라는 유일무이한 우주를 이루는 중요한 요소란 사실을, 이 조화로운 술을 비워내며 새삼 실감한다. ---p.184 「오미자와 오각형 인간의 상관관계」 중에서 호불호를 탄다는 건 자기 색이 분명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토록 정체성이 뚜렷한 방아잎이니, 그 매력에 코 꿰인 마니아들을 달래려 술까지 빚어진 게 아닐까? 자신을 있는 그대로 좋아해줄 사람은 분명히 있다. 그러니 남의 시선에 얽매여 자신의 고유한 매력을 애써 감추지 않아도 괜찮다. 스스로 자기 자신을 아껴야 한다는 사실만 잊지 않으면 된다. 모두에게 사랑받는 무색무취한 사람보다 자신의 독보적인 향취를 스스로 아끼고 음미할 줄 아는 사람이 훨씬 근사하니까. ---p.191 「사람도 술도 자기다워야 제맛」 중에서 첫 해일에 술을 담가 108일을 기다려 만난 술이라면, 지금 이 한 잔보다 몇 배는 더 맛있을 것이 분명하다. 그 벅찬 순간을 이정표 삼되, 지금 눈앞에 놓인 잔이 초라해지지 않도록 스스로에게 단단히 못을 박는다. 다음을 기대하며 사는 것도 좋지만 지금 역시 언젠가의 다음이었다는 사실도 잊지 말자고. ---p.252 「고도‘주’를 기다리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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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향인 술꾼의 건강한 음주 일지
맨정신일 때는 보이지 않던 행복 발견 삐걱거리는 일상에 기름칠하는 방법 중 술 마시기만큼 효과 빠른 것이 있을까? 알싸한 알코올이 한 모금, 두 모금 넘어갈수록 피로감, 분노, 울적함 등은 술에 섞여 녹아내리고 마음이 가벼워진다. 단, 전제 조건은 ‘적당히’ 마실 때라는 것! 이 시대의 현명한 술고래들은 과유불급의 미덕을 술상머리에서 가장 확실하게 깨우쳐 술이 독이 아니라 약이 될 때까지만 마실 줄 안다. 부어라 마셔라 해서 몸만 축내는 것이 아니라 기분이 알딸딸해질 때까지만 먹는 덕에 저자의 음주 라이프는 유익하다. 술기운이 오르면 삶의 밝은 면을 향해 커다랗게 개안하는 저자는 술을 먹었기에 발견할 수 있었던 깨우침을 호쾌하게 전한다. 퇴사 후에 밀려오는 복잡한 심정을 용기로 치환하고, 망한 여행이 될 뻔한 휴가를 가장 즐거운 추억으로 돌려놓으며, 후회 가득한 1년을 의미 있는 시간으로 해석하는 등 일상의 ‘나쁨’을 ‘좋음’으로 전환하는 비결은 바로 술이다. 건강을 즐겁게 관리하는 2030 세대에서 술 소비량이 대폭 줄어들었다지만 저자는 반대로 ‘드링킹 플레저’를 추구한다. 결혼, 직장생활, 가족관계, 자아 성취 등 중요한 화두가 삶에 찾아올 때마다 저자는 술을 꺼내 든다. 바람과 온도가 달라질 때마다 중요한 의식처럼 제철 전통주와 음식을 차려 먹는 것. 그러면 신기하게도 술이 마법의 약이라도 되는 듯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면서 삶에 대한 사랑이 싹튼다. 독자들은 저자의 음주 루틴을 통해 음식의 맛과 기분을 돋우는 것을 넘어 일상에 대한 애정도를 한층 끌어올리는 술의 매력을 재발견할 수 있다. 그리하여 기쁘면 기쁜 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지금 당장 술 한잔 기울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진다. 전통주와 어울리는 제철 음식 추천! 개성 강한 ‘열두 달 전통주 페어링’ 〈달마다 알딸딸〉을 읽는 또 하나의 재미는 각각의 글마다 부록처럼 구성된 페어링 코너다. 달마다 소개된 전통주와 잘 어울리는 안주를 저자가 심사숙고하여 추천한다. 술의 풍미를 한껏 살리면서 건강에도 좋은 안주들은 대부분 자연의 기운이 듬뿍 담긴 제철 음식들이다. 저자에게 제철 음식을 먹는다는 건 과거도 미래도 아닌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몸과 마음에 에너지를 불어넣는 보양식이나 다름없는 음식과 전통주는 저자가 직접 맛보고 추천하는 조합이기 때문에 믿고 먹어볼 만하다. 걸쭉하고 고소함이 짙은 ‘해창막걸리’와 오돌뼈볶음, 사과향 머금은 ‘추사40’과 삼겹살, 조선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금산 인삼주’와 삼계탕 같은 정석 같은 페어링은 아는 맛이라 먹고 싶고, 새콤달콤한 풍미가 일품인 ‘복순도가 손막걸리’와 과일 생크림 케이크, 45도의 ‘삼해소주’와 어제 만든 카레, 세계 최초 오미자 스파클링 와인 ‘오미로제 결’과 초당옥수수 버터구이 등 다소 낯선 페어링은 생소해서 궁금해진다. 달마다 어울리는 전통주와 안주를 도장 깨기하는 것도 책이 주는 즐거움 중 하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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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정신으로 말하건대, 김혜경이야말로
이 시대의 가장 흥미로운 풍류가다. - 김신지 (『제철 행복』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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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 작가의 위트 넘치는 글을 읽노라니
술 한잔 비운 듯 미소가 번지고 마음이 따뜻해진다. - 한경록 (‘크라잉넛’ 베이시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