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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1장 번역의 역사 ■ 일본과 중국의 번역사 : 근대 일본의 번역 | 잃어버린 1백 년 | 중국의 불경 번역 ■ 중세 이슬람과 서유럽의 번역사 : 번역의 시대 | '야만족' 서유럽인의 무슬림 격퇴 | 이슬람 문명의 황금시대 | 아랍인과 서유럽인은 닮은꼴 |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탄 난쟁이 ■ 사전 이야기 : 옥스퍼드 영어사전 | 제임스 머리와 윌리엄 체스터 마이너 | 영어사전과 한국어사전 | 마른 행주 쥐어짜듯 2장 슬픈 모국어 ■ 모국어와 외국어 : 아무리 그래봐야 너는 조선인이다! | 못 말리는 대한민국 | 그들만의 리그 ■ 대중의 반란 : 독자들의 함성 | 교수와 대학원생 | 야단맞는 대학 교수 ■ 지식인의 반역 : 심각한 중역 문제 | 정신의 불량식품 | 인문학의 위기? 3장 번역의 실제 ■ 번역자의 조건 : 다양한 참고 도서의 필요성 | 무식유죄, 유식무죄 | 모국어 구사 능력 | 글쓰기와 글읽기 ■ 오역 문제 : 오역을 지적당하는 괴로움 | 행복한 비판, 불행한 비판 | 스승을 따르자니 사랑이 울고, 사랑을 따르자니 스승이 울고 ■ 번역 환경 : 고달픈 번역 작업 | 번역가가 되고 싶은데 | 한심한 번역 환경 | 출판 기반의 붕괴 | 우리의 좌표 ■ 번역자와 편집자 : 행복한 만남, 불행한 만남 | 혼돈에 질서를 주는 편집자 | 출판사 사장 대학 총장론 4장 책의 세계 ■ 도서관 이야기 : 동네 유료도서관 | 한심한 공공도서관 | 공공도서관의 각설이타령 | 개인도서관의 필요성 | 위선도 그리워 | 과소비는 무죄? ■ 우리의 미래 : 김용옥의 문제 제기 | 김교신과 박종홍 | 책의 힘 | 아레오파기티카 | 국민 모독 | 번역가를 꿈꾸는 젊은 인문학도들에게 부록 1: 번역 경시는 지식인의 반역 부록 2: 독자들의 반응 참고 문헌 주석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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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보다 열등한 위치에 머물던 서유럽이 도약하기 시작한 것은 12세기 이후의 일이었다. 우리가 유의해야 할 것은, 중세 전성기에 서유럽이 달성한 사상적·학문적 업적이 '번역 작업' 없이는 결코 등장할 수 없었다는 사실이다. 12세기에는 고대 그리스의 수많은 고전 저작들이 라틴어로 처음 번역되어 서유럽인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번역 작업에서 가장 중요시한 성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전작이 서양 사상의 한 부분으로 편입되었다는 것이다. 13세기에 형성된 스콜라 철학의 내용과 틀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을 그리스도교 교리 체계에 융합하려는 시도 속에서 형성된 것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아리스토텔레스를 비롯한 그리스 철학을 그리스어에서 라틴어로 처음 번역한 것이 아니라, 이슬람 문명권에서 아랍어로 번역한 것을 다시 라틴어로 옮겼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중세 서유럽인은 그리스 고전 사상을 아랍어에서 중역된 라틴어 텍스트를 통해 접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 pp.37~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