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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phie Ir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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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결혼하지 않겠다고요?” 키티가 믿기지 않는 듯 되풀이해 물었다. “그래요.” 미스터 찰스 린필드는 미안한 듯 일그러진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2년 동안 유지해온 약혼을 끝내는 순간이라기보다는 친구의 생일파티에 더는 참석할 수 없다고 고백할 때 지음직한 표정이었다. 키티는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채 찰스를 빤히 쳐다봤다. 캐서린 탤벗(가족과 가까운 지인들에게는 키티로 불렸다)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별로 익숙하지 않았다. 사실 키티는 빠른 눈치와 현실적 문제 해결 능력으로 가족들 사이에서뿐 아니라 비딩턴에서도 두루 명성이 높았다. 하지만 지금은 몹시 당황스러웠다. 키티와는 결혼할 예정이었다. 몇 년 동안 그렇게 알고 지내왔다. 그런데 이제 아니라고?
--- p.6~7 “이모가 아는 사람 중에 일 년에 수입이 이천 파운드 이상 되는 남자는 없어요?” “일 년에 이천 파운드 이상이라고? 얘야, 도대체 넌 뭘 기대하는 거니?” 키티가 이마를 찌푸리며 “미스터 린필드의 수입은 일 년에 사천 파운드였거든요”라고 대답했다. 이모가 믿을 수 없다는 듯 되풀이했다. “사천? 어머나, 세상에, 그 대지주는 땅을 꽤 잘 일궜나 보구나. 하지만 그런 기적이 반복되리라고 기대할 수는 없어. 내가 교제하는 사람 중에서 많은 땅을 소유한 신사는 찾지 못할 거야.” 키티는 이 좋지 않은 소식을 듣고 곰곰이 생각했다. 미스터 린필드가 부자라는 사실, 자신들의 막대한 빚을 갚아주는 것이 아무 문제 되지 않을 만큼 충분히 부자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런던에서는 당연히 그와 같은 부자를 더 많이 찾으리라 생각했다. “그 정도 부자를 만나는 건 기대하지 말아야 하나요?” --- p.35 “소문이 퍼지지 않게 하려면 내가 런던을 떠나야 한다는 뜻인가요?” 키티는 떨리는 손가락을 접어 주먹을 꽉 쥔 채 퉁명스럽게 물었다. “아, 난 그렇게 비정한 사람은 아닙니다. 어디로 갈지, 언제 갈지는 당신 스스로 결정해도 돼요. 또 다른 상류층 남자를 유혹하려고 시도해도 괜찮아요.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니까.” 거래가 이뤄졌으니 가봐야겠다는 듯. 아무렇지 않게 말을 마친 뒤 제임스가 덧붙였다. “하지만 부탁이니 아치와 내 가족은 내버려 두세요.” 다시 침묵이 흘렀다. 키티는 승리를 거둔 제임스가 더 무자비하고 악의적으로 나왔을 수도 있으리라 생각했다. 자신이 그의 처지였다면 키티는 다음 날 아침 역에서 그가 떠나가는 모습을 직접 확인했을 것이다. --- p.126 “또 다른 부유한 청년을 남편감으로 찾을 수 있을 텐데요?” 이 여자를 가족에게서 떼어내기 위해 런던에 있는 다른 남자를 기꺼이 희생양으로 바친다면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뭐라고 수군댈지 제임스는 궁금했다. “당신이 들어가는 신성한 현관들은 내가 절대 들어갈 수 없는 곳이에요. 난 단지 우연히 아치를 만났어요. 그런 기회가 또다시 내게 저절로 굴러들어오진 않을 거예요. 아치를 포기하는 대가로…… 난 소개나 초대 같은 걸 원해요. 더 좋은 말이 없으니 후원이라고 해두죠.” 제임스가 궁금한 듯 “내가 그런 일을 해낼 수 있으리라 상상하는 겁니까?”라고 물었다. “래드클리프 경, 난 당신의 사회적 지위를 잘 알고 있어요. 올바른 동기가 주어지면 당신이 뭐든 해낼 수 있다는 것도 알고요. 당신의 능력이면 나를 사교계에 굳건히 자리 잡게 할 수 있어요.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할게요.” 제임스는 자신이 이런 대화에 응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믿을 수가 없었다. “당신의 부자 남편감을 찾는 일에 공범이 되라고요?” 물었고, 키티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러지 못하겠다면 나와 아치의 약혼을 축복해주시든가요.” --- p.130 키티의 제안에 동의하는 것이 그렇게 나쁜 일일까? 적어도 키티의 방식을 따르면 제임스는 결과를 더 쉽게 지켜볼 수도 있다. 제임스는 잠시, 키티가 상류사회와 상류층 저택의 위엄 있고 보수적인 문지기들 사이를 휩쓸고 다니는 모습을 상상했다. 제안을 받아들이면 제임스의 가족은 해를 입지 않고 안전해질 것이다. 그리 불쾌한 상상은 아니었다. 키티는 어떤 혼란을 일으킬까? 키티가 성공하든 실패하든, 결과에 상관없이 아치는 키티의 실체를 알게 되겠지. 키티는 잠시 조용히 제임스에게 생각할 시간을 준 뒤 부드럽게 말을 꺼냈다. 뱀이 이브를 유혹할 때 이런 식으로 말했을 수도 있겠다고 제임스는 생각했다. “사교 시즌 첫 무도회에서 나와 춤을 춰주세요.” 제임스가 엄격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이건 아주 비정상적인 일입니다. 어떤 식으로든 내 가족에게 해가 된다면 난 인정사정 볼 것 없이 당신을 망하게 할 겁니다. …하지만 거래는 이뤄진 것 같네요. 상류사회에 당신을 소개해드리죠. 대신 당신은 영원히 우리 주변에 얼씬거려선 안 됩니다.” --- p.131~1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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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하고 발칙하고 매력적인 역사 로맨틱 코미디
“약혼자의 파혼 선언, 부모가 남긴 빚, 네 명의 여동생, 파산 직전의 집. 그녀에게 결혼은 사랑이 아니라 생존이었다.” 사교 시즌, 돈 많은 신랑감을 잡기 위한 가난한 숙녀의 은밀하고도 위험한 서바이벌 구혼 작전 1818년 영국 도싯셔. 스무 살의 캐서린(키티) 탤벗은 네 명의 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다. 부모가 모두 세상을 떠난 뒤 막대한 빚에 시달리며 집마저 잃을 위기에 처하는데, 때마침 유일한 희망이었던 약혼자 찰스 린필드는 더 부유한 여성에게 마음을 돌리며 약혼을 파기하고 만다. 목표 의식이 뚜렷하고 당찬 성격의 키티는 절망하는 대신 냉정하게 현실을 계산하고, 가족을 구하려면 어떻게든 부유한 남성과 결혼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특별히 고상하거나 대단한 재능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교활함과 영리함으로 무장한 그녀는 여동생 세실리와 함께 런던으로 올라가 어머니의 옛 친구인 도로시 이모의 도움을 받아 사교계 진출을 시도한다. 가족을 파산에서 구할 수 있는 기간은 단 3개월. 가족을 위해 자신을 팔아야 한다면 적어도 나를 차버린 약혼자보다 더 높은 돈을 제시하는 입찰자에게 팔고 싶은 게 잘못된 소망일까? 그녀에게 결혼은 어느덧 생존 게임이 된다. 하지만 미처 예상치 못한 한 가지 변수가 있었으니. 키티의 진짜 속셈을 너무 일찍부터 간파한 누군가가 그녀의 은밀한 계획을 좌절시키려 하고, 키티는 자신의 계획이 들킨 것을 역으로 이용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결혼 시장에서 자신이 무난히 정착할 수 있도록 공범이 되어 달라고 제안한다. 그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묘한 신경전은 자꾸만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영국 상류사회를 배경으로 부유한 신랑감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난한 숙녀의 우아한 생존 전략이 시작된다. 현대판 ‘제인 오스틴풍 리젠시 로맨스’의 탄생 《오만과 편견》의 엘리자베스 베넷이 만약 파산 직전의 상태였다면, 그녀가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는 현실주의자였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이 책은 영국 리젠시 시대(1811~1820, 병든 국왕 조지 3세를 대신해 당시 왕세자인 조지 4세가 섭정한 약 9년간의 섭정 시대)를 배경으로, 제인 오스틴이 떠올리게 하는 리젠시 로맨스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작품이다. “교양 있고 젊지만 재산이 별로 없는 여성들에게 결혼은 훌륭하고도 유일한 대비책이었다”는 《오만과 편견》의 한 구절처럼 실제로 소설 속 여주인공 엘리바제스 배넷이 만약 파산 직전의 상태였다면, 그래서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는 현실주의자였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를 상상하면서 읽어볼 수 있는 매력적인 소설이기도 하다. 부모를 잃고 막대한 빚에 시달리게 된 여주인공이 유일한 생계의 희망이었던 약혼자가 약혼을 파기하자, 남은 가족인 동생들의 부양을 위해 ‘부자 남편 사냥’이라는 당찬 목표를 세우고 사교계로 지출하면서 벌어지는 스토리는 비교적 간단하지만, 신분 상승을 위해서는 결국 부자 남편을 만나야지만 가능했던 당대 여성이 처해 있던 경제적 현실을 되짚어보게 하는 배경이 된다. 행복해진다는 확신은 없어도 결혼이 궁핍에서 여성들을 지켜줄 가장 무난한 수단이었던 시대, 사랑보다는 투자와 협상, 파벌과 경쟁이 벌어지는 치열한 전쟁터 같은 사교 시장을 무대로 당대의 현실 풍자와 여성 성장 서사를 함께 담아내고 있는 복합적인 소설이라 할 수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브리저튼]과 흡사한 설정과 리젠시 시대 특유의 고전적 분위기, 그럼에도 현실적이고 입체적인 캐릭터, 빠른 전개와 인물들 간의 묘한 심리전, 요즘 독자들도 충분히 공감할만한 설득력 있는 설정과 현실적인 고민들이 잘 결합되어 있어, 매우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등장인물] •캐서린(키티) 탤벗: 여주인공. 스무 살의 장녀로 실질적인 집안의 가장인 현실주의자. 매우 영리하고 실용적이며 계산적이지만, 가족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책임감 있는 인물. 결혼 시장에서도 기지를 내세워 전략가 면모를 발휘하여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하는 대범하고 진취적 인물. •세실리 탤벗: 키티의 둘째 여동생. 언니와는 정반대의 성격으로 이상주의자. 독서를 좋아하고 호기심이 많으며 지적 수준이 높은 만큼 도덕적 기준도 높아, 키티의 사랑 없는 결혼에 대해 윤리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인물. •도로시 이모: 부유한 미망인. 과거에는 배우였고, 여러 신사들의 후원을 받으며 신분을 세탁해 상류사회에 정착한 인물. 계급 이동을 실제로 성공시킨 장본인이자 키티가 사교계에 진입하도록 돕는 후견인. •제임스 드 레이시: 래드클리프 경. 드 레이시 가문의 장남으로, 아치의 형이자 어밀리아의 오빠. 래드클리프 작위를 물려받고 집안의 가장 큰 재산을 상속받은 백작으로, 키티가 부자 남편을 사냥하기 위해 의도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는 계획과 속셈을 빠르게 간파하고 의심하는 인물. •아치볼드 드 레이시: 드 레이시 가문의 차남으로, 제임스의 남동생이자 어밀리아의 오빠. 밝고 순수하며 활달한 성격으로 사람들에게 쉽게 호감을 느끼는 타입으로, 키티의 매력과 재치에 가장 먼저 마음을 열고 빠지는 인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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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브리저튼]을 떠올리게 하는 영국 리젠시 시대 상류사회를 배경으로 한 이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누구든 푹 빠질 것이다. - 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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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과 조젯 헤이어를 문학적 기준으로 삼은 리젠시 시대 로맨스. 당대 사회적 현실 풍자와 여성 성장 서사가 잘 결합되어 있다. 재미있고, 흥미롭고, 가십거리가 가득하다. - 데일리 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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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잡을 데 없는 작품, 매력적이고 생동감 넘친다. 오랜만에 이야기가 끝나지 않기를 바라면서 읽은 책이다. - 산타 몬테피오리 (영국 베스트셀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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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치와 기품, 에너지를 갖춘 완벽하게 현대적인 여주인공. 제인 오스틴 소설 양식을 따른 대단한 재능. 아무리 극찬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훌륭하다. - 재니스 핼릿 (《The Appeal》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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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켜나세요, 미스터 다아시! 제2의 제인 오스틴이 떠오르는 매력적인 소설이 탄생했다. - 엘로이사 제임스 (미국 역사 로맨스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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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뛰어나고 재미있는 작품! 단숨에 사로잡는다. - 니나 스티브 (《Love, Nina》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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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고 기발하고 유쾌한 이야기. 이 책에 그만 푹 빠졌다. - 소피 킨젤라 (《쇼퍼홀릭》 시리즈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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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흥미로워서 도저히 책을 내려놓을 수가 없다. - 루이즈 오닐 (《Only Ever Yours》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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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재치 있고 엄청 재미난 이야기가 펼쳐진다. - 세라 힐러리 (영국 추리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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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다! 조젯 헤이어를 생각나게 하는 이야기에 약간의 현대적 발칙함이 더해졌다. 가슴 벅차고 황홀할 정도로 로맨틱하다. - 베스 모리 (《Saving Missy》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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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젯 헤이어에게 경의를 표하는 매혹적인 작품인 동시에 그 자체로 완벽히 현대적 감성을 지녔다. 강력 추천한다. - 해리엇 타이스 (《Blood Orange》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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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하고 화려한 매력적인 역사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브리저튼]의 팬이라면 분명 열광할 것이다. - 니타 프로스 (《메이드》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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