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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두 세계 - 013
2 - 카인 - 037 3 - 도둑 - 063 4 - 베아트리체 - 088 5 -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 114 6 - 야곱의 씨름 - 136 7 - 에바 부인 - 164 8 - 종말의 시작 - 195 작품 해설 이분법을 넘어서 - 207 |
Hermann Hes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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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를 찾기 위해 밟아온 길들에 대해서만 관심을 두고자 한다. 나 역시 유년 시절에 평온한 순간을, 축복의 섬과 낙원이 만들어내는 마법을 맛보긴 했지만, 이제 그 모든 것을 멀리 빛 속에 남겨둔 채 다시 그곳으로 발을 들이지는 않으리라.
--- p.63 이제 날렵하고 당당한 머리를 가진 매 한 마리가 화폭에 담겨 있었다. 푸른색 하늘을 바탕으로 몸의 절반이 짙은 색 지구본 속에 박혀 있는 모습이 마치 거대한 알에서 나오려는 새처럼 보였다. 그림을 오래 보면 볼수록 그것은 점점 더 내 꿈에 나왔던 다양한 색을 지닌 문장과 비슷해졌다. --- p.112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새는 신에게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 p.114 우리의 대화는 이런 식이었다. 완전히 새롭거나 놀라운 것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모든 대화는 아주 사소한 것마저도 부드럽게 계속되는 망치질처럼 내 안의 같은 장소에 들어와 박혔다. 그리하여 내가 자아를 형성하고 살갗을 벗겨내며 알을 깨고 나올 수 있도록 도왔다. 나의 황금빛 새가 깨진 지구본 밖으로 아름다운 머리를 내밀 수 있도록, 망치질이 있을 때마다 나는 매번 고개를 좀 더 높이 자유롭게 치켜들었다. --- p.133 그림에서 빛이 사라질 때까지 나는 한참이나 그 얼굴과 마주 앉아 있었다. 그러면서 서서히 그것은 베아트리체도 데미안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림은 나와 닮지 않았고 그래서도 안 될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은 내 삶이자 내적 자아, 운명 또는 내 안에 깃든 데몬이었다. --- p.106 마지막으로 그는 내게 문장을 먹으라고 요구했다. 그것을 삼키자 끔찍하게도 문장에 새겨져 있던 새가 내 안에서 살아나 부풀어 오르더니 안에서부터 나를 먹어 치우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죽음에 대한 공포로 가득 차 펄쩍 뛰며 일어났다. --- p.111 행복과 공포, 남자와 여자가 섞여 있고, 숭고한 것과 끔찍한 것이 뒤엉켜 있으며, 깊은 죄책감이 사랑스러운 순수를 뚫고 스쳐간다. 이것이 내 관능적 꿈에 나오는 영상이었고 아브락사스의 모습이기도 했다. --- p.119 |
헤르만 헤세가 아파했던 유년 시절 기억들,
모두가 사랑하는 책으로 재탄생 되다 10살 소년 싱클레어는 ‘밝은 세계’에 속하는 가정에서 유복하게 자랐다. 그러던 어느 날 프란츠 크로머라는 아이에게 강한 척을 하려고 한 거짓말이 그의 발목을 잡는다. 크로머가 싱클레어가 한 거짓말을 빌미로 돈을 뜯어내며 괴롭히기 시작한 것이다. 난관에 부딪힌 그때, 전학생 데미안의 도움을 받아 이 문제에서 벗어난다. 시간이 흘러, 김나지움에 입학하여 방탕한 생활을 보내던 싱클레어는 문득 고향의 집 문에 새겨진 문장의 새가 떠올랐고 그것을 그려 데미안에게 보낸다. 이후 데미안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글이 써진 답장을 받게 된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새는 신에게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20세기 문학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 《데미안》은 헤르만 헤세의 어린 시절 경험이 뚜렷이 반영된 자전적 소설로도 유명하다. 1877년생인 헤세는 독일 소도시 선교사 집안의 장남으로 부족함 없이 자라나 신학교에 입학했지만, 그 길은 평탄치 않았다. 시인이 되겠다는 결심으로 신학교에서 도망친 뒤 탑시계 공장과 서점에서 수습사원으로 일했으나 자살을 기도해 정신병원에 입원하기도 하는 등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냈던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경험들이 있었기 때문에 성장과 시련 그리고 극복과 깨달음까지 인간의 인생을 함축적으로 담은 성장 소설 《데미안》을 완성할 수 있었다는 걸 우리는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마음을 움직이는 위대한 고전 《데미안》, 헤리티지를 살린 오리지널 초판본 고급 양장본으로 현대인의 마음속 깊이 들어오다 《데미안》은 1919년에 발표된 소설로 헤르만 헤세는 싱클레어라는 가명을 사용하여 출간했다. 이 책의 작가가 누구인지는 이듬해 바로 드러나게 됐다. 헤르만 헤세가 《데미안》이 폰타네 신인 문학상에 선정되자 어쩔 수 없이 이름을 밝히고 그 상을 사양했기 때문이다. 굳이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소설을 발표한 이유는 그 의견이 분분하나, 가장 유력한 설은 《데미안》을 내기 전에도 유명했던 헤르만 헤세가 작품 자체로 평가를 받고 싶어서 그랬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소설은 작품성만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하여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실의에 빠져 있던 독일의 젊은이들에게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이후 방황과 혼돈을 겪는 전 세계 청춘들에게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내면 성장을 위한 지침서’로 자리매김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와 같은 질문은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 봤을 질문이지만, 보편적인 틀과 통념으로 가득 찬 이 세계에서 질문에 답을 찾고 살아간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선과 악을 넘어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주인공 싱클레어의 여정은 읽는 자체만으로도 독자들에게 깊은 성찰 제공하고 인생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특히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라는 구절에서 엿볼 수 있는 것처럼 기존의 가치관의 틀을 깨고 변화와 성장의 고통을 받아들임으로써 자신의 본성을 깨닫고 그 안에서 성숙해 나가는 방법을 상징적으로 제시한다. 이러한 헤세의 철학과 신념을 되새기기 위해 코너스톤은 《데미안》의 ‘오리지널 초판본 고급 양장본’을 준비했다. 1919년 표지를 그대로 재현하여 고급스러운 양장본으로 소장 가치가 높은 도서로 완성했다. 이를 통해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위대한 고전의 가치를 다시금 되새겨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