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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이야기 요물의 씨앗 … 8
포토 카드 수집가 … 16 안경을 쓰고 싶어! … 50 살아 있는 인형 …80 요괴의 시간: 불이와 삼아린 … 106 기억을 지우는 터치 펜 … 116 향기 사탕 … 150 요괴의 시간: 향도깨비 … 183 작가의 말 … 1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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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다들 하나면 충분하다고 하지. 하지만 인간은 꼭 하나를 더 원해. 문제는 그 다음이지. 그 하나로 끝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거든.”
불이는 생기가 찰랑거리는 병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이번 손님처럼 욕심 많은 손님이 또 오길 기대했다. --- p.49 시원한 바람이 조용히 스쳐 지나갔다. 지우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손바닥만 하던 아기 몽실이를 처음 만난 순간부터 공을 던져 달라며 꼬리를 흔들고 빙글빙글 돌던 모습. 몽실이가 실수한 오줌을 밟고 깨금발을 폴짝폴짝 뛰며 웃었던 기억까지. 함께했던 시간이 마음속에 하나둘씩, 방울방울 떠올랐다. --- p.104 “삼신할매는 인간이 태어날 때 반드시 만나는 존재다. 인간에게 숨이 처음 깃드는 순간을 지켜보고, 목숨을 보살피고, 수명을 엮지.” 연무괴는 불이의 말을 한 마디도 놓치지 않기 위해 숨을 죽였다. “삼신은 인간 하나하나의 삶을 들여다본다. 그러니 욕망에 끌려 요물 상점의 문을 여는 인간의 기운도 누구보다 잘 느끼겠지.” 불이의 입꼬리가 비틀렸다. “인간의 생기를 필요로 하는 요괴는 더더욱 마음에 들지 않을 테고 말이야.” --- p.111 수민은 불이가 내민 종이를 물끄러미 보았다. ‘생기 지불 계약서’라니. 낯설고 으스스한 상점, 정체 모를 아이 그리고 수상한 계약서까지 어느 하나 평범한 게 없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지금 이 기회를 놓치면 절대 안 될 것 같은 기분이 강하게 들었다. ‘여긴 정말 이상해. 하지만 태민이에게 고백했던 걸 없던 일로 할 수만 있다면….’ --- p.129 “앞으로는 이렇게 하지. 향도깨비는 매주 사탕 100개를 요물 상점에 납품한다. 요물 상점은 그 대가로 생기를 한 병… 아니, 한 방울을 지급한다. 단, 향도깨비가 매주 약속한 날까지 사탕을 가져오지 못할 경우, 향도깨비는 생기 한 병을 위약금으로 지불한다.” “이… 이럴 수가.” “이 정도면 비밀 유지 비용으로는 저렴한 편 아닌가.” 향도깨비의 두툼한 코가 파르르 떨렸다. 불공정한 계약이었지만 대요괴 불이의 심기를 거스를 수는 없기에 아무런 항의도 하지 못하고 몸을 덜덜 떨며 손도장을 찍을 수밖에 없었다. --- p.1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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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린이들의 솔직한 마음과 소원
『요물 상점』의 인물들은 저마다 소원과 욕심을 가지고 있다. 다은은 친구의 환심을 사기 위해 아이돌 포토 카드를 수집하고, 도윤은 이미지 변신을 위해 멋진 안경을 쓰려고 한다. 지우는 무지개다리를 건넌 강아지 몽실이를 그리워하고, 수민은 짝사랑하는 친구 곁에서 실수하지 않기 위해 애를 쓴다. 이렇게 어린이 독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간절한 소원을 가진 인물들이 요물 상점에서 저마다의 요물을 얻게 되며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생기 지불 계약을 체결하시겠습니까? 요물 상점으로 가는 문은 어디에나 있다. 누군가 간절히 바라는 소원이 생기면 근처에 있는 문이 곧 요물 상점으로 통하는 틈이 된다. 열린 문으로는 누구든 들어가 ‘불이’를 만날 수 있다. 만약 이야기의 주인공처럼 불이를 만난다면 당신은 소원을 이룰 수 있는 요물을 얻기 위해 자신의 생기와 맞바꿀 것인가? 그리고 그렇게 얻은 요물을 한 번만 사용할 것인가?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이나 소원을 이루기 위해 사용했을지 몰라도 점점 더 욕심이 생길지도 모른다. 소원과 욕심, 그 한 끗 차이 속에서 스스로를 어디까지 조절할 수 있을까. 읽을수록 재미있는 상상에 빠지며 때로는 욕심을 경계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교묘한 요괴와 강력한 신의 대결 요물 상점의 주인 불이는 때로는 인간 손님의 생명이 위태로울 정도로 많은 생기를 요구한다. 눈이 거의 멀게 된 아들을 구하려는 아버지의 절박함, 무지개다리를 건너 이제는 볼 수 없는 강아지를 그리워하는 애달픈 마음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들은 너무 간절하고 슬픈 나머지, 조건을 따지지 않고 불이와 계약을 맺어 너무 많은 생기를 빼앗기게 된다. 바로 그때, 삼신의 현신, 삼아린이 나타나 인간이 생기를 잃고 다치지 않도록 막아 준다. 인간을 교묘하게 해치는 요괴와 자애롭고 강력한 힘으로 인간을 지키려는 신의 대결이 우리가 모르는 사이, 격렬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평범했던 일상이 사실은 긴박하고 팽팽한 힘겨루기 시간이라고 상상하면 『요물 상점』 속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