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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ily Hen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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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클리셰 범벅인 이야기가 바로 내 인생이다. 내 하루하루는 저 진부한 이야기와 똑 닮아 있다. 삶의 온갖 자잘한 디테일이 전형적인 등장인물에 짜맞춘 듯이 흘러오고 있다. 그리고 그 이야기에서 내가 바로 도시 사람이다. 섹시하고 사랑스러운 시골 농장주를 만나는 도시 남자가 아니라, 그 도시 남자에게 차이는 도시 여자가 나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하게 단장한 깐깐한 출판 에이전트. 컴퓨터 화면 위로 평화로운 해변 풍경의 화면 보호기가 켜진 줄도 모른 채, 펠로톤 실내 자전거에 올라앉아 원고를 읽는 여자가 나다. 그리고 항상 남자한테 버림받는 역할이 나다.
---p.9 뉴욕에서 엄마와 함께하는 삶은 커다란 서점에 있는 것과 같았다. 무수히 많은 길과 가능성은 꿈꾸는 자를 도시의 박동하는 심장으로 끌어들였다. 그리고 이렇게 속삭였다. 아무것도 약속하지 않아. 하지만 네 앞에 수많은 문을 열어줄 수 있지. ---p.283 “노라, 당신은 책 속에 살잖아. 그러니 당연히 진짜 인생이 없지. 우리 둘 다 그래. 하지만 읽을거리는 언제나 있지.” ---p.286 주중에 LA행 왕복 야간 항공편을 끊었다. 방문이 잠기지 않는 지저분한 모텔에서 매일 밤 의자를 손잡이 아래에 받쳐놓고 잠들었다. 아침마다 택시를 타고 해변으로 나가 저녁까지 머물렀다. 저녁 식사는 항상 값싸고 기름진 음식이었다. 해변에 엄마의 유골 가루를 조금 가져가서 아무도 보지 않을 때 바다에 뿌리고는 도망쳤다. 법을 어긴 건지 아닌지도 잘 몰라서 깔깔 웃고 소리치며 달렸다. 나중에는 엄마의 나머지 유골 가루를 이스트강과 허드슨강에 나누어 뿌리기로 했다. 도시 양쪽에서 엄마가 우리를 감싸주기를, 껴안아주기를 바라면서. ---p.312 “왜 선샤인 폴스예요?” 더스티가 말을 멈추고 생각에 잠긴다. “겉으로 보는 것과 직접 들어가 보는 것이 다른 곳 같았거든요. 일단 경험하고 나면 완전히 달라지는 곳이요. 인내심을 갖고 느긋하게 받아들인다면 아주 아름다운 곳일 것 같았어요.” ---p.321 마지막 장을 읽어서 다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도 책은 가끔 놀라움을 선사할 방법을 찾아낸다. ---p.333 “언니는 항상 날 돌봐주잖아. 나도 그런 언니가 좋아. 하지만 언니가 엄마처럼 구는 건 싫어. 아빠처럼 구는 건 더더욱 싫고. 내가 언니한테 고민을 털어놓으면 가끔은 보통의 다른 언니들처럼 ‘사는 게 참, 진짜 구리다’ 하고 말해줘. 대신 해결해주려고 하지 말고.” ---p.361 내가 좋아하는 책에는 절대 내가 원하는 결말이 나오지 않는다. 언제나 하나를 얻는 대신 하나를 내줘야 한다. 엄마와 리비는 모든 것이 완벽하게 끝나는, 예쁘게 리본을 묶어 포장한 러브 스토리를 좋아했다. 나는 언제나 내가 왜 그와 다른 이야기에 끌리는지 궁금했다. 나 같은 사람은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하곤 했다. 간절히 바라는 것, 희망하는 것은 곧 가져보지도 못한 그 무언가를 잃어버리는 길이었다. 내 마음을 움직이는 이야기는 마지막 페이지에서 이렇게 말하는 책들이다. 한 번 지나간 것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 좋은 것은 무엇이든 끝이 있기 마련이라는 것. 그리고 나쁜 것 또한 언젠가는 끝난다는 것. 결국 끝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 그래서 책을 펼칠 때마다 습관처럼 먼저 마지막 장을 넘겨 본다. 수많은 일들이 어긋나버린 삶 속에서도 아름다움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증거를 찾기 위해. 무슨 일이 있어도 희망은 끝내 남아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p.3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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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샤인 폴스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
이 여름이 끝나기 전에 과연 원고를 완성할 수 있을까? 노라의 삶은 언제나 그 무엇보다 일이 먼저다. 뉴욕 출판계에서 상어라 불릴 만큼 유능한 에이전트인 노라. 수많은 원고 더미 속에서 베스트셀러가 될 작품을 누구보다 정확히 가려내고, 작가와 편집자 사이를 오가며 한 권의 책을 탄생시킨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멋지게 완성하는 일을 하지만, 정작 자신의 인생은 좀처럼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노라는 자신을 로맨스 소설 속 전형적인 조연이라고 믿는다. 사랑스러운 주인공에게 남자 주인공을 빼앗기고, 그들의 사랑을 더욱 빛내기 위해 존재하다가 어느새 이야기 밖으로 밀려나는 인물. 해피엔드는 늘 다른 사람의 몫이기 때문이다. 또다시, 별로 사랑하지도 않던 남자에게 차인 노라는 어느 여름 한적한 시골 마을 선샤인 폴스로 향한다. 동생 리비는 노라에게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특별한 순간을 선물하겠다며 여행을 계획하지만, 그곳에서 노라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낭만적인 만남이 아닌 뜻밖의 인물, 바로 뉴욕에서 지독한 악연을 맺었던 편집자 찰리 라스트라다. 과거에 노라가 아끼는 작가의 원고를 혹평했던 그는 특유의 까칠하고 음울한 분위기를 풍기며 이곳에 머물고 있다. 최악의 재회도 잠시, 노라와 찰리는 마감 일정에 쫓겨 베스트셀러 작가 더스티의 소설을 함께 편집하게 된다. 단어 하나와 문장 한 줄을 두고 사사건건 부딪치는 동안 서로를 향한 묘한 감정이 싹트고, 회의가 거듭될수록 두 사람은 서로에게 가장 숨기고 싶은 마음을 마주하게 된다.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을 유머러스하게 뒤집는 이 소설은 두 사람이 비로소 자신만의 해피엔드를 찾아가는 가장 눈부신 여름을 그려낸다. 과연 내게도 해피엔드가 찾아올지 확신하지 못하는 모든 이를 위한 헌사 인생이 한 편의 드라마라면 우리가 모두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우리는 종종 무대 뒤로 밀려난 조연이 된 기분에 휩싸이곤 한다. 남들은 당연하게 누리는 사랑과 행복이 나에게만 허락되지 않는 것 같은 순간. 그럼에도 마음 한편으로 바라게 된다. 언젠가 나도 누군가에게 소중한 존재가 될 수 있기를, 나만의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기를. 노라에게 삶은 좀처럼 경계심을 늦출 수 없는 일들의 연속이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왔지만 그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은 애석하게도 아무도 없다. 그런 노라 앞에 예상치 못한 휴가가 시작되고, 자신의 외로움을 말하지 않아도 이해하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여름 편집 후기』가 수많은 독자에게 사랑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랑을 아름답게만 포장하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기대고 온전히 인정받고 싶은 마음. 누구나 품고 있는 가장 보편적이고도 진실한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우리가 바라는 해피엔드는 거창한 기적이 아닐지도 모른다. 나를 있는 그대로 이해해주는 단 한 사람을 만나는 것. 그렇기에 이 여름의 이야기는 계절이 지나도 쉽게 식지 않는다. 삶이 문득 낯설어지는 날, 세상이라는 무대 바깥에 홀로 남겨진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마다 우리는 이 이야기를 떠올릴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우리에게도 각자만의 해피엔드가 찾아온다는 것을 믿게 될 것이다. 다시 사랑의 힘을 믿게 만드는 단 하나의 이름, 에밀리 헨리 오랫동안 로맨스 소설은 여성들이 쓰고 읽는 장르라는 이유만으로 유치하고 가벼운 이야기로 평가받아왔다. 때로는 길티 플레저라는 이름 아래 죄책감을 느끼며 소비해야 하는 장르로 여겨지기도 했다. 마치 찰나의 즐거움만 안겨줄 뿐, 삶을 진지하게 탐구하거나 깊은 울림은 담아낼 수 없는 이야기로 취급받아온 것이다. 그러나 에밀리 헨리는 이러한 통념에 정면으로 맞선다. 로맨스를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의 감정을 내밀히 들여다보는 문학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는 문학성과 상업성은 결코 대립하는 개념이 아니며, 로맨스 역시 인간을 가장 치열하게 탐구하는 장르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사랑은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같은 모습으로 머무르지 않는다. 폭풍처럼 우리를 흔들고, 상처 입히고, 변화시키며 끝내 이전과는 다른 사람으로 만든다. 그렇기에 사랑만큼 인간적인 이야기도 드물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는 순간부터 결국 이별하는 순간까지, 그 복잡한 마음의 결을 한 권의 소설로 완성하는 일. 에밀리 헨리는 바로 그 어려운 일을 가장 능숙하게 해내는 작가다. 『여름 편집 후기』는 에밀리 헨리 특유의 재치와 유머로 지루할 틈 없이 페이지가 넘어가며 사랑을 통해 삶의 본질을 파고드는 소설이다. 에밀리 헨리가 그리는 사랑은 새롭게 살아갈 용기를 건네는 일이다. 그래서 헨리의 소설은 사랑이 느닷없이 주어지는 선물이 아니라, 삶을 주체적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아름답게 증명한다. 그 단순하지만 어려운 진실이야말로 지금 전 세계 독자들이 에밀리 헨리의 소설에 매료되는 이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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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진 사람의 마음은 여름이다. 지독하게 뜨겁고 유난히 변덕스러운 계절처럼, 때로는 차갑게 식었다가도 금세 다시 달아오른다. 그리고 그 속에서 비로소 생생하게 살아 있음을 느낀다. 이번에 우리가 만날 『우리는 여름을 쓰기로 했다』, 『여름 편집 후기』에서 에밀리 헨리는 소설을 쓰는 일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나는 헨리의 소설을 읽는 일 역시 그렇다고 말하고 싶다.
나는 언제나 로맨스를 쓰는 작가를 존경해왔다. 웃음과 눈물, 호기심과 떨림, 욕망과 후회가 뒤섞인 아찔한 감정의 롤러코스터는 아무나 운전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과 사랑을 진정으로 믿는 사람만이 로맨스를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로맨스는 다른 장르에 비해 쉽고 가볍고 덜 중요한 것으로 평가되어왔다. 사랑을 흔한 것이라 여기기 때문일까? 하지만 어떤 사랑도 쉽지 않으며, 그 형태 역시 무척이나 복잡하고 다양하다는 것만이 진실이다. 그중에 덜 중요하다고 여길 수 있는 사랑이 있을까? 에밀리 헨리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사랑은 우리에게 반드시 흔적을 남기고, 또한 우리를 변화시킨다고 알려준다. 그것은 역시 소설을 쓰는 일과도 닮았고, 이 소설을 읽는 것과도 닮았다. 에밀리 헨리의 소설 속에서 여름은 삶의 감각이 그 어느 때보다 또렷해지는 계절이다. 도시를 떠나 낯선 곳에 도착한 인물들은 그곳에서 사랑에 빠지게 된다. 잊지 못했던 사람과 재회하고, 외면하고 싶었던 가족의 상처를 마주하고, 자신의 삶을 다시 써 내려갈 열정을 되찾는다. 글을 쓰고, 책을 읽고, 싸우고, 도망치고, 화해하고, 끌어안는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필연적으로 자신이 누구인지 들여다보게 된다. 그렇게 알게 된 자신의 모습을 상대에게도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다. 내가 믿는 세상과 당신이 믿는 세상이 만나 서로를 배우는 것, 그것이 사랑이다. 그리고 우리가 책을 사랑하게 되는 일도 다르지 않다고 에밀리 헨리는 내게 가르쳐주었다. 그러니 이 책을 읽는 동안 여러분의 마음도 여름이 되고, 사랑이 될 것이다. - 조우리 (소설가, 『오늘의 세리머니』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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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당신이 만날 가장 유쾌하고 매혹적인 로맨스. - 코스모폴리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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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헨리가 지루한 책을 쓰는 것은 불가능하다. 모든 소재를 가장 짜릿한 방식으로 뒤튼다. -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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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셰를 뒤집는 지적이고 영리한 작품. - USA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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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헨리는 단연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작가. - 콜린 후버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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