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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앞에서 보면,

1. 아이와 놀이
지금 아이들이 노는 모습 - 박미경(자유기고가)
옛날엔 뭘 하고 놀았지? - 한호림(그래픽디자이너)
미래의 아이들은 뭘 하고 놀까? - 정진홍(교수)
과연 놀이 공간이 있는가 - 민선주(건축가)
놀이를 하면서 사회를 배운다 - 이동욱(교사)

2. 아이와 건강
장애아를 키우는 엄마의 마음 - 이영미(주부)
굶주리고 있는 세상의 아이들 - 김혜자(탤런트)
전염병만큼 심각한 아동 비만 - 김순영(<우리와 다음>편집장)
아이들이 정신 불안에 떨고 있다 - 김은혜(소아정신과 의사)
소아 병원에서 살아가는 아이들 - 신희영(소아과 의사)

3. 아이와 교육
평등 부부 반쪽이네의 아이 교육 스케치 - 최정현, 변재란 (만화가,영화평론가)
조기 유학,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 김상환(교사)
흔들리는 교사, 흔들리는 아이들 - 오인숙(교사)
대안 학교, 또 하나의 실험 - 양희창(대안학교 교장)
가정 교육의 커다란 힘 - 이중섭(주부)

4. 아이와 환경
피할 수 없는 전자 환경 - 김병록(미디어 평론가)
아이들의 눈을 통해 본 자연 환경 - 환경 파수꾼 여섯 명의 어린이
선진국, 핀란드의 환경 엿보기 - 안애경(자유기고가)
어른들의 부끄러운 자화상 들여다보기 - 강우현(일러스트레이터)
프레임 속 아이들을 들여다보면 - 이일섭 (사진작가)

뒤에서 보면,

1. 아이와 교육 - Children & Education
어디, 아이들이 행복해지는 교육 없을까
조기 유학, 좀더 신중하고 꼼꼼하게
우리 아이 성교육은 어떻게 시켜야 할까
책 읽기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세요
저축 습관은 어릴 때부터 가르치자
Short interview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아빠, 유인촌

2. 아이와 건강 Children & Health
SOS, 호랑이에게 물려 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
방학을 활용해 좀더 튼튼하게!
EQ, IQ를 높여 주는 어린이 영양 간식

3. 아이와 놀이 - Children & Play
엄마, 이런 데 가고 싶어요!
친구들과 함께 하는 '놀이'
비디오 칼럼니스트 옥선희의 이런 비디오 어때요?

4. 아이와 공간 환경 - Children & Interior
집중력을 높이고, 창의력을 키워 주는 아이 방 꾸미기

저자 소개 3

李御寧, 호:凌宵

1933년 충남 아산에서 출생.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대 재학 시절 [문리대학보]의 창간을 주도 ‘이상론’으로 문단의 주목을 끌었으며, [한국일보]에 당시 문단의 거장들을 비판하는 「우상의 파괴」를 발표, 새로운 ‘개성의 탄생’을 알렸다. 20대부터 [서울신문], [한국일보], [중앙일보], [조선일보], [경향신문] 등의 논설위원을 두루 맡으면서 우리 시대의 가장 탁월한 논객으로 활약했다. [새벽] 주간으로 최인훈의 『광장』 전작을 게재했고, 월간 [문학사상]의 주간을 맡아 ‘문학의 상상력’과 ‘문화의 신바
1933년 충남 아산에서 출생.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대 재학 시절 [문리대학보]의 창간을 주도 ‘이상론’으로 문단의 주목을 끌었으며, [한국일보]에 당시 문단의 거장들을 비판하는 「우상의 파괴」를 발표, 새로운 ‘개성의 탄생’을 알렸다. 20대부터 [서울신문], [한국일보], [중앙일보], [조선일보], [경향신문] 등의 논설위원을 두루 맡으면서 우리 시대의 가장 탁월한 논객으로 활약했다. [새벽] 주간으로 최인훈의 『광장』 전작을 게재했고, 월간 [문학사상]의 주간을 맡아 ‘문학의 상상력’과 ‘문화의 신바람’을 역설했다. 1966년 이화여자대학교 강단에 선 후 30여 년간 교수로 재직하여 수많은 제자들을 양성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개폐회식 총괄 기획자로 ‘벽을 넘어서’라는 슬로건과 ‘굴렁쇠 소년’ ‘천지인’ 등의 행사로 전 세계에 한국인의 문화적 역량을 각인시켰다. 1990년 초대 문화부장관으로 취임하여 한국예술종합학교 설립과 국립국어원 발족의 굳건한 터를 닦았다. 2021년 금관문화 훈장을 받았다. 에세이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하나의 나뭇잎이 흔들릴 때』 『지성의 오솔길』 『젊음의 탄생』 『한국인 이야기』, 문학평론 『저항의 문학』 『전후문학의 새물결』 『통금시대의 문학』, 문명론 『축소지향의 일본인』 『디지로그』 『가위바위보 문명론』 『생명이 자본이다』 등 160권이 넘는 방대한 저작물을 남겼다. 마르지 않는 지적 호기심과 창조적 상상력, 쉼 없는 말과 글의 노동으로 분열과 이분법의 낡은 벽을 넘어 통합의 문화와 소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끝없이 열어 보인 ‘시대의 지성’ 이어령은 2022년 2월 향년 89세를 일기로 영면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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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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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 Hae-joang,趙惠貞

문화인류학자. 연세대 명예교수. 시대 흐름을 읽고 실천적 담론을 생산해온 학자로서 제도와 생활세계가 만나는 지점에서 문화해석적 시대 탐구를 해왔다. 1980년대에는 ‘또 하나의 문화’와 함께 창의적 공공지대를 만들어 여성주의적 공론의 장을 열어갔으며, 1990년대에는 ‘하자센터’를 설립해 입시교육에 묶인 청소년들이 벌이는 ‘반란’을 따라가면서 대안교육의 장을 여는 데 참여했다. 2000년대부터는 신자유주의적 돌풍에 휘말린 아이들과 청년들 걱정에 서울시 마을공동체위원회 위원장, 서울시 ‘대청마루(범사회적 대화기구)’의 대표를 맡아 관민 협력의 장을 열어갔다. 최근에는 공멸 위기에
문화인류학자. 연세대 명예교수. 시대 흐름을 읽고 실천적 담론을 생산해온 학자로서 제도와 생활세계가 만나는 지점에서 문화해석적 시대 탐구를 해왔다. 1980년대에는 ‘또 하나의 문화’와 함께 창의적 공공지대를 만들어 여성주의적 공론의 장을 열어갔으며, 1990년대에는 ‘하자센터’를 설립해 입시교육에 묶인 청소년들이 벌이는 ‘반란’을 따라가면서 대안교육의 장을 여는 데 참여했다. 2000년대부터는 신자유주의적 돌풍에 휘말린 아이들과 청년들 걱정에 서울시 마을공동체위원회 위원장, 서울시 ‘대청마루(범사회적 대화기구)’의 대표를 맡아 관민 협력의 장을 열어갔다. 최근에는 공멸 위기에 처한 인류의 미래를 고민하면서 서울과 제주도, 동아시아와 유럽을 오가며 새로운 학습 실험에 참여하고 있다.

저서로 《한국의 여성과 남성》 《탈식민지 시대의 글 읽기와 삶 읽기 1~3권》 《학교를 거부하는 아이, 아이를 거부하는 사회》 《성찰적 근대성과 페미니즘》 《학교를 찾는 아이, 아이를 찾는 사회》 《다시 마을이다》 《자공공-우정과 환대의 마을살이》 등을 썼고, 공저로 《탈분단 시대를 열며-남과 북 문화 공존을 위한 모색》 《왜 지금 청소년?》 《처음 만나는 문화인류학》 《한류와 아시아의 대중문화》 《누구와 함께 살 것인가》 《경계에서 말한다》 《가정에서 학교로, 학교에서 마을로》 《인터넷과 아시아의 문화연구》 《교실이 돌아왔다?신자유주의 대학생의 글 읽기와 삶 읽기》 《노오력의 배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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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류학자. 연세대 명예교수. 시대 흐름을 읽고 실천적 담론을 생산해온 학자로서 제도와 생활세계가 만나는 지점에서 문화해석적 시대 탐구를 해왔다. 1980년대에는 ‘또 하나의 문화’와 함께 창의적 공공지대를 만들어 여성주의적 공론의 장을 열어갔으며, 1990년대에는 ‘하자센터’를 설립해 입시교육에 묶인 청소년들이 벌이는 ‘반란’을 따라가면서 대안교육의 장을 여는 데 참여했다. 2000년대부터는 신자유주의적 돌풍에 휘말린 아이들과 청년들 걱정에 서울시 마을공동체위원회 위원장, 서울시 ‘대청마루(범사회적 대화기구)’의 대표를 맡아 관민 협력의 장을 열어갔다. 최근에는 공멸 위기에
문화인류학자. 연세대 명예교수. 시대 흐름을 읽고 실천적 담론을 생산해온 학자로서 제도와 생활세계가 만나는 지점에서 문화해석적 시대 탐구를 해왔다. 1980년대에는 ‘또 하나의 문화’와 함께 창의적 공공지대를 만들어 여성주의적 공론의 장을 열어갔으며, 1990년대에는 ‘하자센터’를 설립해 입시교육에 묶인 청소년들이 벌이는 ‘반란’을 따라가면서 대안교육의 장을 여는 데 참여했다. 2000년대부터는 신자유주의적 돌풍에 휘말린 아이들과 청년들 걱정에 서울시 마을공동체위원회 위원장, 서울시 ‘대청마루(범사회적 대화기구)’의 대표를 맡아 관민 협력의 장을 열어갔다. 최근에는 공멸 위기에 처한 인류의 미래를 고민하면서 서울과 제주도, 동아시아와 유럽을 오가며 새로운 학습 실험에 참여하고 있다.

저서로 《한국의 여성과 남성》 《탈식민지 시대의 글 읽기와 삶 읽기 1~3권》 《학교를 거부하는 아이, 아이를 거부하는 사회》 《성찰적 근대성과 페미니즘》 《학교를 찾는 아이, 아이를 찾는 사회》 《다시 마을이다》 《자공공-우정과 환대의 마을살이》 등을 썼고, 공저로 《탈분단 시대를 열며-남과 북 문화 공존을 위한 모색》 《왜 지금 청소년?》 《처음 만나는 문화인류학》 《한류와 아시아의 대중문화》 《누구와 함께 살 것인가》 《경계에서 말한다》 《가정에서 학교로, 학교에서 마을로》 《인터넷과 아시아의 문화연구》 《교실이 돌아왔다?신자유주의 대학생의 글 읽기와 삶 읽기》 《노오력의 배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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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54쪽 | 490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0411637

책 속으로

핀란드의 어린이 교육에서 빼놓을 수 없는 프로그램 중 하나가 바로 초등학교 과정에서 의무화되고 있는 공예 교육일 것이다. 어린이들은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며 다양한 재료를 만져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대부분의 재료들은 자연이나 버려지는 것에서 얻으며 오래된 것들은 재생하여 쓸 수 있도록 연구하고 그것을 어린이 학습에 응용한다. 어린이들은 버려진 쓰레기 속에서 새로운 창의적 작업이 가능하다는 것을 어릴 때부터 익히게 된다.

--- p.164

이미 오래 전부터 우리 집의 사랑 표현이었던 '똥침'과 '뽀뽀'와 '수염벌'은 녀석들이 조금 큰 지금까지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아침에 일어나기 싫어 투정을 부리다간 '똥침'이 뻥하고 위력을 발휘합니다. 한 번에 안 통하면 열 번도 좋고 백 번도 좋답니다. 그럼 "아~ 아~ 그만 해요. 알았어요, 알았어" 하며 일어날 수 밖에 없지요.

큰녀석이 아빠랑 장기를 두거나 작은녀석이 오목을 한 판 두려면 그 전에 반드시 치러야 하는 의식이 있답니다. 아빠에게 뽀뽀를 두 번에서 다섯 번 정도는 해야만 하는 거죠. 처음엔 한 판 두어 주면서 되게 치사하게 군다 싶었는데 지금은 아주 자연스러울 뿐입니다. 또 녀석들이 말썽을 피우면 남편은 "이리 와, 이리 와. 수염벌 받고 가만히 있어" 한답니다. 녀석들은 수염벌이라 하면 뒤꽁무니를 빼며 슬그머니 잦아들거나 벌떼처럼 몰려와 한바탕 몸싸움을 벌입니다. 저도 이때를 놓칠세라 뛰어들어 확실히 몸을 풀기도(?) 하지요.

참말로 원시적이고 유치해 보이지만, 몸으로 거짓 없이 부딪치면서 가까워지고 끈끈해지는 사랑 나눔 속에서 우리 가족 모두는 쑤~욱 쑤~욱 커 가고 있습니다.

--- p.140

아이의 손을 잡고 동네 한바퀴를 돌아 보자. 어떤 환경을 만들어 날갈 것인지는 주어진 환경의 가능성을 살펴보면서 찾을 수 있다. 부모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주변을 둘러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주위에는 아름다운 것, 흉한 것, 위험한 것, 안전한 것, 배울 것, 배워서는 안 될 것 등 무한한 요소들이 어린이를 둘러싸고 있다.

--- p.49

부모는 아이에게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그것이 무엇을 바꾸거나 혹은 유도하기 위해서는 아니어야 할 것 같다. 부모로서의 억지나 억척이 아니라 무거운 한 영혼 앞에서 인간적인 성실을 다하는 것, 다른 모든 타인과 세상에 대한 성실이 그저 내 아이에게까지 가서 닿는 것, 그것으로 족하지 않은가. 아이를 건강하게 키운다는 것, 그것은 아이의 영혼에 그윽한 골짜기를 만들어 그 안에 나무와 새와 짐승들을 깃들게 하고 또 다른 영혼을 쉴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믿고 싶다.

--- p.71

나와는 상당히 다른 유형의 아이와 함께 살고 있음을 나 스스로에게 상기시킨다. 합리적이고 의지가 강하기보다는 관계 위주적이고 평화롭게 살고 싶어하는 첫째 아이. 사람의 유형을 분류하는 에니어그램에 따르면 나는 성취형 인간이고 이 아이는 평화주의자인 갈등 회피형인 것이다. 이 아이가 말하길, 공연히 기분이 울적해져서 울고 싶을 때 누군가와 그 감정을 나누고 싶어서 주위를 둘러보면 다른 세명의 가족은 너무 자기 일에 몰두해 있거나, 이야기를 꺼내면 이유가 뭐냐고 따질 것 같아서 혼자 방에서 기분을 풀곤 했다고 한다.

이 아이는 어릴 때부터 가족이 모여서 쓰레기를 버리고 설거지를 하는 순서를 정하느라 언쟁 비슷한 식으로 하는 가족 회의 분위기를 좋아하지 않았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부부가 만든 가정 분위기는 평온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이 아이를 본의아니게 억압했던 것이다. 부모는 얼마나 엄청난 권력을 가진 사람이며, 그것을 알지 못하기에 또 얼마나 큰 상처를 아이에게 주곤 하는 걸까?

--- p.들어가는 말 중에서

나는 첫째 아이를 통해 나와는 아주 다른 기질을 가진 사람들을 이해하게 되었고, 그 아이를 통해 요즘도 새로운 세상을 알아 간다. 합리와 효율의 세상이 아닌 아름다움과 넉넉함의 세상을 살아가고 싶어하는 그 아이의 비언어적 언어 세계를 새롭게 배우면서 후기 근대를 살아가는 준비를 하는 것이다.

후기 근대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나는 우리 부부가 아이들을 너무 합리적으로 키우려 했다는 것에 대해 반성을 한다. 우리는 아이들을 위해 많은 기획을 하고, 많은 여행을 하고, 많은 가족 회의를 하고, 또 많은 쪽지 글을 나누면서 합리적으로 사는 것을 가르쳤지만, 그것으로 충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특히 일 중심의 사회보다 축제와 평화의 세상을 만들고 싶어하는 첫째 아이에게는 더욱 그랬을 것이다.

이 아이는 원칙을 세우고 논리를 펼치며 공평성을 논하는 가족 회의보다는, 모두가 한 자리에 모여 음식을 장만하고, 멋진 옷을 차려 입고 다 함께 둘러앉아서 감사 기도를 하고 노래도 부르는 성찬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즐기는 아이였다. 모두가 마냥 즐거운, 즐거움 자체를 위한 축제가 우리 가족에게는 더 많이 있었어야 했다.

......부모됨의 핵심은 단순한 일상의 축적이라든가 경제적 뒷바라지가 아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기억이다. 그 기억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화두가 바로 아이의 일생을 지배한다.

--- 들어가는 말 중에서

출판사 리뷰

세상의 모든 아이가 정말이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련한 기억 하나가 있습니다.

저녁 무렵, 동네에 우두커니 서 있는 전봇대를 골라 술래를 세워놓고는 한 발짝 한 발짝 슬금슬금 술래를 향해 다가가던 그 기억....

멈칫 멈칫, 술래의 싸늘한 눈초리에 걸려들까 봐 멈칫 멈칫, 숨을 죽여 가며 긴장하던 순간들, 그때는 왜 그리도 심각해야만 하는 그 순간에 웃음이 나던지, 번번이 새어나오는 웃음 때문에 조금은 억울하게 술래가 되었었지요. 그리고는 마음 속으로는 되새김질을 하곤 했습니다. '내일은 꼭 웃지 말아야지' 하고.

그때는 그랬습니다. 여덟 살짜리 꼬마에게 '내일'은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희망이었습니다. 내일이면 절대로 웃지 않아서, 술래를 면할 수 있을 것 같았고, 내일이면 친구들과 더 재미있는 놀이를 할거라고 믿었고, 내일이면 토라져 있는 내 짝꿍에게 먼저 말을 걸 거라고 다짐했었습니다. 내일이면...

이제 더 이상, 저녁 늦게까지 친구들과 뛰어 놀다 들어와 땀에 밴 운동화를 힘껏 벗어 던지는 아이의 씩씩함이 엄마 아빠의 자랑이 아닌 세상이 되었습니다. '애플'과 '버내너'를 얄밉도록 정확하게 발음하는 것에 손뼉을 치며 기특해 하고, 여러 개의 학원을 버티어 내는 아이를 더 착하고 대견스러워하며 뿌듯해하는 세상이 되어버렸으니까요. 가끔은 궁금합니다. 요즘 아이들도 어릴 적 제게 있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 같던 '내일'에 대한 희망과 기대가 있는지...

『당신의 아이는 행복한가요?』라는 제목이 어쩌면 귀에 거슬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자식 불행하게 하고 싶은 부모가 어디 있겠냐'라며 '난 내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사랑을 주고 있어' 라고 큰소리 치시는 부모들이 있다면, 그 부모의 아이들에게 살며시 물어 보고 싶어집니다. '너, 지금 정말 행복하니?'라고. 행복해야 하는 건 바로 아이들이어야 합니다. 부모된 도리로서 '최선'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 입장에서, 그 아이가 바로 행복할 수 있어야 하는 거지요. 우리가 어렸을 적, 우리 부모들에게 원했던 그 무엇을 이제는 아이들이 우리에게 원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부모들의 일방적인 권력에 마음 상해하는 아이가 없기를 바라며, 추운 겨울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따라 지하철 역 입구에서 손을 호호 불어가며 칫솔을 팔아야 하는 아이가 없기를 바라며,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것이 '라면'이라며 퉁퉁 불어터진 라면을 병들어 누워 계신 할머니에게 덜어내는 아이가 더 이상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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