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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말
저자의 말(슈테판 볼만) - '책 읽는 여자'와 '화가',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1. 진리가 담긴 그릇 - 은총을 받은 독서가들 2. 내밀한 순간 - 책에 매혹된 여자들 조이한. 김정근의 책 읽기와 여자 1 3. 즐거움이 머무는 곳 - 책 속에서 꿈을 꾸는 여자들 조이한. 김정근의 책 읽기와 여자 2 4. 열락의 시간 - 책을 읽는 감수성이 예민한 여자들 5. 자신을 찾아서 - 열광적으로 책을 읽는 여자들 조이한. 김정근의 책 읽기와 여자 3 6. 짧은 도피 - 책을 읽는 고독한 여자들 추천의 말(엘케 하이덴라이히) - 여자가 책을 지나치게 많이 읽을 때 생기는 위험에 관해서 참고문헌 |
Stefan Bollm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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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나 사이, 당신이 끼어들 자리는 없다
조선영(ssct@yes24.com)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책 읽기가 주는 즐거움이란 그 어떤 것보다 큰 기쁨일 것이다. 그러나 사실 온전히 즐거움만을 위한 독서가 시작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당당하게 읽고 즐거워하는 기쁨을 누리게 되기까지는 수백 년의 세월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특히 여자들에겐 더욱 그러하였다.
책을 읽는 순간만큼은 여인들은 가정과 아이들에게서 놓여나, 온전히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책과 자신만의 세계에 열중하고 있는 그녀들은 이전과는 다른 도발을 꿈꾼다. 독서로 인해 이들은 더 이상 예전과 같지 않다. 책은 사람의 생각을 변화시키고, 그로 말미암아 태도와 행동까지 변화시킨다. 그러나 이러한 마음 속 변화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그녀들이 어떠한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꿈꾸고 있는지는 그 누구도 섣불리 짐작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책을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그래서일까, 예술가들은 책을 읽는 여인들의 모습을 사랑했다. 오로지, 책과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있는 그녀들의 모습은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하며, 때로는 숭고한 아름다움마저 느끼게 한다.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는 바로 이처럼 책을 읽는 여자들의 그림을 통해 추적하는 독서의 역사이다. '독서의 역사'라는 주제도 매력적이지만, 무엇보다 이 책에 실린 아름다운 그림들은 읽는 이들의 마음을 한껏 잡아끈다. 절제된 텍스트로 그림을 더욱 생동감 있게 만들어 준 저자와 글에 눌리지 않도록 세심하게 편집한 책이 더없이 고맙게 느껴진다. 이 책을 집어들게 된다면, 그림에 더욱 오랫동안 눈길을 주게 될 것이다. 틀림없이! 책 읽는 여인들은 풍부한 표정으로 우리에게 여러가지 이야기를 건넨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게 된 그림은, 177페이지에 실린 비토리오 마테오 코르코스의 '꿈'이라는 작품이다. 그림 속의 젊은 여인은 읽던 책을 내려놓고 무언가 결심한 듯 한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한다. 이제 다시 예전과 같은 삶으론 돌아가지 않겠다는 듯, 굳게 다문 입술이 인상적이다. 읽는 동안 나 역시 책 속 그림의 여인들처럼, 책과 나 사이에 그 어떤 존재도 허락하지 않은 채 마음껏 이를 음미하였다. 이 책에게 마음을 허락하게 된다면, 당신 역시 위험한 여자가 될런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