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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피부 아래
2. 스마트 뷰티 3. 김 서린 창문 4. 봉쇄 5. 비밀의 정원 6. 빌려온 삶 7. 잠시 묻어둔 상처 8. 액자 속의 행복 9. 가문의 실타래 10. 미래를 향한 그리움 11. 영혼을 달래는 말 12. 멈춰 선 나날 13. 완벽한 환상 14. 밤의 계단 15. 아주 인간적인 일 16. 애도 17. 제비 18. 바다의 유산 19. 역결 20. 사랑을 위한 꽃 21. 여름 눈물 22. 조립식 밀레니엄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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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나 자기 꿈 꿨다? 자기한테 가까이 가려고 했는데 만화경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유리들이 내 주위로 막 떨어지는 거야. 등과 다리에 파편이 박혀서 너무 아프더라고. 유리 조각들이 내 머리를 맴돌고 프리즘이랑 사면체가 정신없이 이리저리 왔다 갔다 했어. 그 느낌이 얼마나 강력했는지 유리 조각이 갑자기 막 증식하는 느낌이었다니까?
---p.35 자연에 반하는 행동은 혼돈과 불운을 불러일으키고 질서를 파괴한단다. 뭔가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닌지 잘 생각해 보려무나. 물론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닐 테고 어쩌면 너도 눈치 못 채고 지나갔을 수도 있어. 하지만 네겐 다른 형제가 없으니 네 애비를 살릴 수 있는 건 너뿐이란 걸 명심하거라. ---p.139 뉴스나 도시의 소음에도 그의 불안은 가라앉지 않았다. 사랑하지도 않는 여자와의 일로 이성을 잃어버린 자신에게 화가 났고 사랑을 불행하게 만들었다는 생각에 죄책감이 들었다. ---p.221 그래도 재미있지 않아? 사람들은 대도시의 지하에 무엇이 있는지 잘 모르지. ---p.227 다른 사람들도 다 실수하며 살아. 이 세상에 완벽한 관계가 어디 있어. 아무리 사랑한다 해도 타인을 완전히 알 수는 없는 거야. 가끔은 스스로가 원하는 게 뭔지도 모를 때가 있잖아. ---p.230 대기하던 여자들 중 누구도 서로에게서 위로를 바라지 않았고, 여느 산부인과처럼 분홍색으로 꾸민 안내문이 놓여 있는 책상에서 진료받기를 기대하지도 않았다. 그저 호명되는 순서에 따라 차례로 진료실에 들어갈 뿐이었다. ---p.232 내 모든 영혼을 걸고 사랑해. 거짓말하지 마. 자기 왜 그래? 당신은 스스로 느끼는 감정이 아니라 내가 듣고 싶어 하는 말만 해. 아니, 애초에 감정을 느낄 수가 없는 거였지. ---p.240 말씀하시던 여자친구가 이게 맞나요? 두 사람은 계속해서 ‘이것’이라는 말을 강조했다. 이것. 너트와 스프링으로 이루어진 생명이 없는 기계. ---p.2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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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성을 잃고 파편화되어 가는 삶 속에서
과연 인간은 구원받을 수 있을까? 현대인의 외로움과 불안을 심도 있게 들여다보는 로맨스 심리 스릴러 소설! 불꽃처럼 타오르는 욕망, 그 안에 남은 잿더미 같은 ‘사랑’에 대하여 성형 산업과 리얼돌, 감시와 혐오, 무속신앙과 첨단 기술이 뒤엉킨 21세기 한국을 포착하다 『박피』는 인류학 박사 학위를 받은 ‘베로니카 곤살레스 라포르테’ 작가가 한국에서 보낸 6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다. 작가는 외부인의 시선으로 한국 사회의 풍경 이곳저곳을 세밀하게 관찰하여 담아냈다. 우리에겐 너무 익숙해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한국의 특징이 소설 곳곳에 녹아 있다. 작품은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 속에서 점점 고립되어 가는 한국인들의 모습을 그려낸다. 동시에, 첨단 기술과 대자연의 순리가 충돌하는 자리에 선 ‘지호’를 통해, 두 힘이 인간의 삶을 뒤흔들고 있는 지금 이 시대의 혼란을 드러내고 있다. 이 작품은 또한 지호의 시선을 통해 현대 한국의 가장 높은 표면에서부터 가장 낮은 지하의 모습까지를 서서히 조명한다. 그리고 질문한다. 기술은 인간의 외로움을 어디까지 구해낼 수 있을까. 의지와 감정을 지워낸 대상과의 관계를 과연 사랑이라 부를 수 있을까. 가장 화려한 표피 아래에서 끝내 소외되는 것은 누구이며, 우리는 무엇을 감추고 무엇을 드러내며 살아가고 있는가. 『박피』는 매끈하게 가공된 관계의 표면을 벗겨내며 인간의 욕망과 한국 사회의 민낯을 들여다보는 소설이다. 화려한 도시의 껍데기를 벗겨 한국 사회의 ‘피부 아래’를 응시하다 살점과 기계, 사랑과 혐오가 뒤엉킨 21세기형 섹슈얼리티 소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