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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자리
존엄을 잃지 않는 사람 첫 질문 프롤로그 ? 금이 간 자리 제1부. 고요한 결심 식탁 개혁의 대상이 되지 않는 삶 수경 골목의 사람들 민정의 밤 선거사무소 두 개의 광장 서무담이 사라진 골목 서무담의 이름 개표의 밤 제2부. 집짓기 닫히지 않은 엘리베이터 엘리베이터 문태언 5,000원의 첫날 안한결이 쿠폰을 믿게 된 이유 보편 지급과 낙인 없는 밥 다온순환권의 순환 구조 다온시에 머무는 이유 오천 도시락 민정의 의견이 법이 된 날 민정의 아이 커피 한 잔보다 무거운 자리 고은결의 선출 고은결의 교장실 1·2학년의 시간 송가온 제3부. 균열 두 번째 장부 배해인 빗소리 편집된 영상 안한결의 선택 빈 의자 한여민의 밤 제4부. 재건 방청석의 빈자리 의회 사유서 127곳 가짜 세탁소 돌아온 사람들 송가온의 편지 제5부. 민의의 집 불이 꺼진 창 봄 골목 서연의 선택 다음 선거 다음 시장 계속 짓는 것 세 점 오 퍼센트 숫자를 거부한 사람 제6부. 깨어나는 시민들 보상과 대가의 문턱 당론이라는 왕명 현수막 아래의 두 사람 첫 번째 민의 공책 후보가 아니라 기준 진영의 식탁 다수의 뜻이 결정되는 날 진 사람이 없는 회의 요구서 선거 다음 날의 카페 누가 당선되었는가보다 중요한 것 생활이 정책이 되는 밤 다수결 이후의 책임 당선자의 첫 번째 보고 싸움을 멈춘 사람들 결과를 확인하는 날 선거 이후의 얼굴들 선거운동 첫날의 쪽지 제7부. 말할 수 있는 도시 표결 버튼 앞에서 기득권의 얼굴 말할 권리 동일한 무게 책을 건네는 사람 정책이 되는 문장 입을 막지 않는 승리 민의의 집에 남은 질문 접수되지 않은 민원 제8부. 사라지지 않는 사람들 민원실의 번호표 편의점 창가 찢긴 종이 흰 봉투 기자회견장 회의록을 읽는 밤 노인정의 스피커 의회 복도 방청석의 아이 골목의 장례식 현장 점검 공무원의 점심 낙선자의 의자 동네서점 버스 차고지 작은 병원 비 오는 운동장 끝까지 남는 사람 비어 있는 의자 주인공의 자리 썩지 않는 바다 마지막 전날의 전화 에필로그 ? 아직 열려 있는 문 |
Jeong Ji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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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중심에는 거대한 영웅보다 식탁, 낡은 메모장, 한 그릇의 닭죽, 빈 의자, 접수되지 않은 번호표가 놓여 있다. 작가는 정치와 민주주의를 추상적인 구호에서 꺼내 골목의 장사, 아이의 밥, 공무원의 기록, 시민의 표결 같은 생활의 장면으로 옮긴다.
한여민은 실수하지 않는 지도자가 아니다. 부정 거래를 막지 못한 책임을 인정하고, 제도를 지키기 위해 제도의 결함을 공개한다. 작품은 범죄를 처벌하되 사람을 영원히 폐기하지 않고, 다수결로 방향을 정하되 반대자의 우려를 기록에서 지우지 않는다. 승자가 패자의 입을 막지 않고, 낙선자의 의자와 공약까지 남겨 두는 장면들은 ‘민의’가 단순한 표의 합계가 아님을 보여 준다. 제목의 ‘집’은 완성된 건물이 아니다. 아직 말하지 못한 사람의 자리까지 비워 두고, 의견·결정·요구·점검·평가를 반복하며 매일 다시 짓는 공공의 공간이다. 《민의의 집》은 어느 편의 승리를 선언하기보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일이 끝난 뒤에도 서로를 시민으로 남겨 둘 수 있는지를 묻는다. 존엄이 태도가 되고, 태도가 기록이 되며, 기록이 제도로 남는 과정을 차분한 서사로 따라가게 하는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