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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독자들을 위한 저자 인사말
머리말 빈 라덴을 찾아낸 프레데터 제1부 원격 조종 항공기의 이해 제1장 원격 살해의 발전 제2장 끝없는 욕망, 로봇의 융성으로 제3장 기계 제4장 인간 제5장 임무 제6장 수단 제2부 RPA 사용 살해의 다양한 반응 제1장 RPA 사용 살해 방법 제2장 원격 살해에 대한 반응 제3장 원격 살해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인구 집단 제3부 따져봐야 할 모든 문제 제1장 우리는 전쟁을 하고 있는가? 제2장 RPA와 전사적 기풍 제3장 적에 대한 비인간화 대 친밀화 제4장 표적과의 거리 제5장 수면과 정신 갑옷 제6장 권위에 대한 복종 요구: 모두가 조종실 안에 제7장 집단 면책: 집단적 살해 제8장 표적 매력 제4부 장벽, 도움, 미래 제1장 비디오 게임과의 비교 제2장 문화 제3장 모범 답안 모음 제4장 미래형 살해 로봇 감사의 말 참고 문헌 예스펀딩 후원자 여러분에 대한 감사의 말 보론 겸 역자 후기 색인 |
Dave Gross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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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고통스러웠던 날은, 어떤 아이가 IED를 건드렸다가 폭발에 휘말린 것을 본 날이었어요. 나는 UAV 운용요원이 된 덕택에 안락한 미 본토 밖에 도사리고 있는 전쟁의 가혹한 실체를 볼 수 있었어요.” -미 공군 하사, 드론 정보 분석관
--- pp.86-87 DSM-5에 따르면 (중략) 직무와 연관된 스크린 트라우마, 또는 매개된 트라우마는 스트레서 노출 사건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중략) 즉 생명을 위협당하는 데서 오는 공포가 더 이상 PTSD의 필요 조건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는 자신들의 생명을 위협할 수 없는 먼 거리에서 일어난 트라우마 사건을 목격한 RPA 운용요원들에 대한 정신과적 진단에 중요한 기준이다. --- pp.157-158 나는 용기를 “큰 위험이 수반되는 윤리적 행동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그렇다면 드론 운용요원에게 용기가 없다고 볼 이유는 없다. 어떤 일을 할 경우 도덕적 손상이 따를 것을 미리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그 일을 강행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러한 동기가 용기에서 나오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는가? 드론 운용요원들은 상당한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 그럼에도 그들은 용기 있게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 p.234 미 해병대는 자군 내에 RPA 부대가 생긴 지 약 30년이 지난 2018년에야 RPA 조종사와 센서 조작사들을 위한 흉장을 승인했다. (중략) 시안에 닻 1개가 들어가 있었다는 사실은 중요하다. 해군 조종사의 흉장도 가운데에 닻과 방패가 하나씩 있고 양옆에 날개가 달려 있다. (중략) 해군 비행 장교(Naval flight officer, NFO)의 흉장에는 X자로 교차된 두 개의 닻이 있다. 그것은 이들이 조종은 하지 않지만 승무원으로서 특별한 임무를 수행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흉장의 닻 개수의 차이는 해군과 해병대 항공 승무원 간에 존재하는 작지만 분명한 서열 문화, 즉 조종사가 우선시되고 그 다음이 NFO라는 문화를 나타낸다. 그런데 해병대에서 최종 승인한 RPA 흉장 디자인에서는 시안에서 1개였던 닻이 2개로 늘어나 있었다. (중략) RPA 운용부대에서는 이 최종 디자인에 불만을 표했으나, 그들에게 돌아온 반응은 “흉장 만들어 준 것만으로도 감사해”였다. 마치 아이에게 정당한 대우를 해주지 않는 부모가 하는 말 같았다. 이런 행위가 RPA 조종사들에게 주는 메시지는 분명했다. “너희들이 하도 떼 써서 흉장은 준다. 하지만 우리는 너희를 진짜 조종사로 인정 않는다.” 라는 것이다. --- pp.371-372 전쟁은 인간이 생명을 걸고 진행해야 하는 큰 일이다. 인간의 생명은 로봇 따위에게 살해 결정을 맡겨도 좋을 만큼 값싼 것이 아니다.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인류에 해를 끼치는 것이다. 타인을 살해하는 것은 언제나 어려운 일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가장 근원적인 인간성을 잃을지도 모른다. --- p.4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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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원서가 발간된 것은 2021년이다. 그리고 그 이후 발생한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2022~), 이스라엘-하마스 전쟁(2023~), 12일 전쟁(2025), 미국 이란 전쟁(2026) 등의 싸움에서도 RPA는 대활약을 했다. 정확히 말하면 그 쓰임새가 더욱 더 확장되고 있다.
RPA를 비롯한 각종 무인 무기의 쓰임새는 앞으로 늘면 늘었지 줄지는 않을 것이다. 무인 무기는 아군의 인명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적군의 인명 손실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선택지 중 하나다. 그리고 선진국 군대일수록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그리고 무인 무기 기술은 그런 인력난의 해소에 도움이 된다. 그런 기술을 놀려둘 리는 없다. 100만 북한군과 대치하고 있는 우리 군 역시 같은 이유로 무인 무기 도입에 적극적이다. 특히 지난 2025년 9월 안규백 당시 국방부 장관은 “드론 전사 50만 양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무인 무기는 아군의 인명 손실은 줄여줄 수 있을 지언정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손실까지 줄여줄 수는 없는 것 같다. 특히 무인 무기가 뛰어난 전자광학장비를 이용해 전장의 현실을 멀리 떨어져 있는 운용요원에게도 생생하게 전달해 준다는 점, 즉 전장과 조종사 간의 심리적 거리를 크게 줄여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더욱 그렇다. 즉, 무인 무기의 운용요원들은 마치 소설과 영화 <시계태엽 오렌지>에 나오는 루도비코 요법을 연상시키는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환경은 무인 무기 운용요원들에게 PTSD 등의 부정적인 심리적 효과를, 그것도 매우 심하게 줄 수 있다. 모두가 무인 무기의 뛰어난 군사적 효과(특히 가성비)를 소리 높여 찬양하며, 무인 무기가 미래 전장의 게임 체인저,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될 것인양 떠들고 있다. 그러나 무인 무기가 몰고 올 이 같은 심리적 부작용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사람은 아직 드문 것 같다. 그 와중에 이미 무인 무기로 20년 이상 실전을 치른 미군의 장교가 해당 문제에 대해 실증적 연구를 거쳐 집필한 이 책의 존재가치는 매우 높다. 이 책은 주로 미국 본토에서 지구 반대편 전쟁터 상공의 RPA를 원격 조종하는 운용요원들을 다루고 있다. 혹자는 그 점을 지적하며, “유사시 한국의 전투 종심은 미국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짧지 않은가? 그런 한국적 현실에 이 책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라고 문제를 제기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전투 종심이 짧은 전쟁터에서도 무인 무기가 주는 심리적 부작용은 엄존한다. 우리는 이미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언론 보도들을 통해 그 부작용을 맛보기로나마 체험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자폭 드론의 공격으로 폭사하기 직전의 병사들의 공포에 질린 표정은 그 전쟁에 참여하지 않은 많은 이들에게조차 잊혀지지 않는 인상을 남겼다. 이미 희생자의 인간성과, 운용요원에게 가하는 심리적 부작용을 부인하기에는 무인 무기 기술은 너무 크게 발전해 버린 것이다. 더구나,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이미 나타났듯이, 무인 무기가 촬영한 이러한 전장의 고해상도 영상은 적국에 대한 심리전 도구로 적극 활용될 수 있다. 그렇다면 무인 무기는 군과 민 모두에게 크나큰 부정적 심리적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무인 무기가 없었고, 전투 지대와 안전 지대 사이에 충분한 시공간적 완충 지대가 있었던 과거의 전쟁에서도, 백병전에 휘말렸던 인원들이 PTSD로 고통받았던 전례 또한 무시할 수 없다. 그렇다면 시공간적 완충 지대가 약화된 현대 및 미래 전쟁에서 무인 무기를 이용한 ‘사이버 백병전’을 벌이고 있는 인원들 역시 PTSD에 시달릴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할 것이다. 미래의 전쟁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한 가지는 확실하다. 한국이 이제까지 해왔던 것처럼 인간, 특히 전투원의 마음에 무심하다면, 다음 전쟁에서 대거 사용될 무인 무기는 한국인들의 마음에 크나큰 상처를 주고, PTSD 환자의 대량 속출은 물론 그에 따른 각종 사회적 문제를 종전 후 오랜 세월이 지난 후까지도 끌어갈 것이라는 점이다. 이미 6.25 전쟁과 베트남 전쟁, 그 이후 발생한 북한과의 여러 소규모 교전사례 등에서 충분히 체험하지 않았는가. ‘피로스의 승리’라는 말에 함축되어 있듯, 어찌 보면 전쟁에서 이기는 것보다는 평화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더 어렵다. 전쟁으로 인해 발생한 문제가 종전 후에 남길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것도 평화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활동 중 하나일 것이다. 이 책이 그러한 노력을 위한 주춧돌이 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