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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nda Dav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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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 엄마한테는 진실을 말해야 해.” 엄마의 어조는 단호하지만 부드럽다. 그래도 노라는 여전히 엄마의 시선을 피한다.
“그냥 몸이 안 좋아요. 머리도 아프고 소리도 잘 안 들려요.” 노라는 목소리가 떨리는 것을 엄마가 제발 눈치채지 못하기를 필사적으로 바란다. 침묵이 흐르고, 엄마가 노라의 팔에 손을 얹는다. “노라. 사실대로 말해.” “무슨 사실요?” 엄마가 돌연 참을성을 잃고 손을 거둔다. “노라! 마지막으로 묻겠다. 사실대로 말해. 정말 아이를 가진 게 아닌 게 확실해?” --- p.20 현관문이 쾅 닫힌다. 시계가 잘게 시간을 쪼개며 째깍거린다. 노라는 내면 깊은 곳에서 직감한다. 보이지 않는 거대한 손이 자신의 인생을 저 시계처럼 조금씩, 조각조각 갉아먹으리라는 것을. 부모님의 꿈, 자신에 대한 부모님의 자긍심, 그리고 겉으로나마 단단해 보였던 부모님의 사랑까지. 노라는 자신이 그 모든 것을 어떻게 짓밟아버렸는지 뼈저리게 후회하게 될 것이다. 그럴 시간이 앞으로 차고 넘치도록 주어지리라는 것을, 노라는 왠지 알고 있다. --- p.24 “팬티 벗고 다리 벌려.” 양수로 흠뻑 젖은 속옷 때문에 끔찍한 수치심이 몰려온다. 노라는 세 여자를 번갈아 쳐다보지만 저항할 힘이 없다. 시키는 대로 다리를 벌린다. 거친 손길이 배를 훑더니 골반을 콱 움켜쥔다. “머리가 다 내려왔군.” 혼잣말을 내뱉은 커밍스의 뭉툭한 손가락이 예고도 없이 노라의 몸 안으로 푹 쑤시듯 들어온다. 헉, 숨을 들이켠 노라는 시트를 움켜쥐고 비명을 삼킨다. 견뎌내기 위해 스스로와 피 터지게 싸운다. 마침내 손가락이 빠져나갔을 때, 형언할 수 없는 안도감이 밀려온다. 커밍스가 장갑을 벗어 던진다. “제모하고 관장해. 서둘러.” --- p.73 몇 주가 지나도 노라는 미동조차 없다. 스스로 만든 보호막 같은 고치 속에 숨어 허공만 바라보며 누워 있다.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한 고요하고 단절된 세계… 경계도 끝도 없다. 여기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노라 자신조차도. 글래디스가 이따금 “노라,” 하고 불러 보지만, 노라는 가닿을 수 없는 곳에 있다. 자신만의 은밀한 극장에 갇힌 그녀는, 깨어 있는 동안 간헐적으로 돌아가는 삶의 필름을 지켜보다가 ‘망각’ 속으로 다시 가라앉는다. 유일하게 응답받은 기도인 ‘망각’ 속으로. --- p.166 “제가 여기서 나갈 수 있는 날이 오기는 할까요?” 그녀가 속삭인다. “언젠가는 꼭 그렇게 될 거예요.” 스틸워스 박사가 대답하지만, 그 스스로도 그 말을 믿지 않는다는 걸 노라는 안다. --- p.1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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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감 넘치고, 가슴을 파고들며,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마음을 후벼 파는, 눈을 번쩍 뜨이게 하는 이 이야기는 마지막 장을 덮은 후에도 오랫동안 곁에 머물 것이다. 78세 정신과 의사의 첫 소설 데뷔작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간결하고 아름다운 문체로 캐릭터들을 생생하게 살아 숨쉬게 하고 있다. 모두의 가슴을 울릴 이 참혹한 이야기의 매 순간을 나 역시 함께 살고 있었다. - 레니타 디실바 (베스트셀러 《잊혀진 딸》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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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저를 푹 빠져들게 하고, 내내 노라의 이야기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브렌다 데이비스는 뇌리를 떠나지 않는 이 데뷔 소설을 통해, 때로는 불편하고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깊은 연민과 통찰력이 담긴 아름다운 문장으로 우리를 이끌어간다. 지난 세기 정신질환 환자들이 겪어야 했던 끔찍한 대우에 경악하면서도, 동시에 인간 정신의 위대한 승리와 타인을 사랑하고 보살피는 인간의 능력에 큰 영감을 받고 위로를 얻었다. 가슴 아프지만 결국에는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이 소설은, 정신질환에 대한 인도적인 대우를 강력하게 지지하는 훌륭한 대변자 역할을 한다. - 길 톰슨 (베스트셀러 《우리 사이의 바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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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수십 년 전에 미혼모들, 그리고 많은 젊은 여성들이 일반적으로 겪어야 했던 학대를 일깨워주는 중요한 작품이며, 인간 본성의 가장 선한 모습과 가장 악한 모습을 냉철하게 보여준다. 결말 부분에서 눈물을 흘렸고, 주저 없이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할 것이다. - 질 차일즈 (베스트셀러 《그레이시의 비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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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연민, 치유… 그리고 상처 입은 영혼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사랑의 놀라운 변화의 힘을 보여주는 강렬한 이야기. - 샤론 마스 (베스트셀러 《바이올린 제작자의 딸》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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