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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장 신탁과 운명, 델포이 신과 인간의 경계 - 아폴론 신전 권력이 남긴 흔적 - 아테네인의 보물 창고 문명의 배꼽 - 옴파로스 사라진 신탁 - 뱀의 기둥 2장 폴리스의 용기와 기억, 마라톤 자유를 향한 질주 - 마라톤 평원 침묵하는 둔덕 - 아테네인의 고분 승리의 유산 - 마라톤 승전 기념비 3장 민주정·법·도시의 심층, 아테네 시간의 층이 겹친 자리 - 모나스티라키 광장 인간이 만든 신 - 올림피아 제우스 신전 새 도시의 탄생 - 하드리아누스의 문 신화에서 이성으로 - 아테네 학당(아카데미아) 아레스의 언덕 - 아레오파고스 민주주의의 싹 - 프닉스 언덕 개혁의 목소리 - 아고라 삶과 죽음의 경계 - 케라메이코스 자유의 향기 - 국회의사당 도시 위에 솟은 구릉 - 아크로폴리스 무덤 없는 철학자 - 소크라테스의 감옥 바다 끝의 신전 - 수니온 곶 아테네 외항 - 피레우스 4장 영원을 향한 여정, 그리스 폴리스의 마지막 불꽃 - 테베 헬레니카의 거울 - 테살로니키 공중에 뜬 수도원 - 메테오라 에필로그 작가의 말 참고 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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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의 예언을 전한 이는 여사제 퓌티아였다.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은 곧 진리로 여겨졌다. 그녀가 하는 말은 철학적이고 시적이었으며 초월적 언어로 심오하면서도 모호했다. 그녀의 말 속에 숨은 진리를 해석하고 이해하는 것은 인간의 몫이었다. 델포이에서 얻은 진리는 진실과 구원이 되기도 했으며 때론 오만과 파멸이 되기도 했다.
--- 「1장 신탁과 운명, 델포이」 중에서 동상의 인물은 아테네의 열 명의 장군 가운데 마지막으로 민회에서 선출된 밀티아데스(기원전 약 550~489년)다. 그는 이 평야에서 페르시아 제국의 군세를 무너뜨린 주역으로 인정받는다. 하지만 밀티아데스는 완벽한 영웅이 아니었다. 그가 아테네 시민의 동의를 얻어 실질적인 마라톤 지휘관으로 활약할 때까지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 「2장 폴리스의 용기와 기억, 마라톤」 중에서 아테네 병사들은 시민이었다. 그 당시 시민은 철학자이자 농부였으며 동시에 병사였다. 그들은 명령에 따르기보다 스스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전장으로 달려 나갔다. 신탁에 의지한 결정이 아니라 운명을 향해 돌진하는 인간의 의지 그 자체였다. 그리스 문명이 한층 더 높은 차원으로 넘어가는 순간이었다. --- 「2장 폴리스의 용기와 기억, 마라톤」 중에서 제우스는 타르타로스의 심연에서 과거의 억압당한 자들, 티탄들에 의해 억류되었던 키클롭스와 헤카톤케이레스(188명의 거인들)를 구출해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였다. 키클롭스에게 번개와 천둥, 지진의 무기를 건네 받은 제우스에 의해 대지는 울리고 하늘은 찢어졌다. 승리는 제우스의 것이었고 세계는 나뉘었다. 제우스는 하늘을 차지했고 바다는 포세이돈에게, 지하는 하데스에게 나누어 줌으로써 질서를 세웠다. --- 「3장 민주정·법·도시의 심층, 아테네」 중에서 그리스 신화의 우주적 서사는 존 밀턴의 『실낙원』에서 여러 차례 소환된다. 그리스 신화와 기독교의 창세기는 서로 다른 길을 걷지만 그것들의 밑바닥에는 공통된 진실이 놓여 있다. 아담과 이브의 타락 이전에도 그리고 그 이후에도 세계는 언제나 혼돈의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질서’라고 부르는 것은 혼돈과의 투쟁 속에서 간신히 유지되는 평형 상태일 뿐이다. 밀턴은 이 진실을 기독교적 세계관 위에서 다시 한번 대서사시로 노래했다. --- 「3장 민주정·법·도시의 심층, 아테네」 중에서 테베는 아테네에서 북서쪽으로 약 70km 떨어진 보이오티아 평원에 있었다. 한때 그리스 신화와 역사에서 가장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 도시였다. 카드모스가 세웠다는 건국 신화에서부터 오이디푸스와 안티고네의 비극 그리고 에파메이논다스와 펠로피다스가 이끈 테베의 부흥까지, 이 도시는 영광과 비극이 교차하는 무대이기도 했다. --- 「4장 영원을 향한 여정, 그리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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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에서 헬레스폰토스까지,
고전의 길에서 만나는 그리스의 정신 먼저 1장에서는 고대 그리스에서 세계의 중심이라 불렸던 델포이에서 여정을 시작한다. 아폴론 신전과 아테네의 보물창고를 지나 세계의 배꼽이라 불린 옴파로스를 마주하며 신탁이 고대 그리스인들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살펴본다. 신에게 운명을 묻고 그 답을 해석했던 인간들의 이야기를 통해 운명과 선택, 신과 인간의 경계를 되짚는다. 사라진 신탁과 청동 뱀의 기둥에 남은 흔적은 한때 세계의 중심이었던 델포이의 영광과 쇠락을 함께 보여준다. 2장에서는 페르시아 전쟁의 격전지였던 마라톤 평원으로 향한다. 자유를 지키기 위해 싸웠던 아테네인들의 용기와 전투에서 목숨을 잃은 병사들의 고분, 승전을 기념하는 기념비를 차례로 살펴본다. 승리의 영광보다 그곳에 묻힌 이름 없는 이들의 기억에 주목하며, 자유라는 가치가 어떤 희생 위에 세워졌는지 생각해 본다. 3장에서는 『그리스 인문 기행 3』의 중심이 되는 아테네를 도시의 변두리에서 중심으로,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천천히 걸어 올라간다. 모나스티라키 광장과 올림피아 제우스 신전, 하드리아누스의 문을 통해 고대와 로마 시대가 겹쳐진 도시의 시간을 살펴보고, 아카데미아에서는 신화에서 이성으로 나아간 인간의 사유를 만난다. 아레오파고스와 프닉스 언덕, 아고라에서는 법과 민주정이 탄생한 현장을 돌아보고, 케라메이코스와 국회의사당에서는 아테네인의 삶과 죽음, 자유와 시민의 의미를 되짚는다. 이어 아크로폴리스에 올라 무너진 도시가 남긴 침묵과 마주하고, 소크라테스의 감옥에서는 철학과 자유로운 사유를 지키기 위해 죽음을 받아들인 한 인간의 삶을 돌아본다. 수니온 곶의 신전과 피레우스를 지나며 아테네가 꿈꾸었던 이상과 그 이면의 균열까지 함께 바라본다. 아테네를 걷는 일은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이어진다. 공동체는 어디까지 자유로울 수 있으며, 그 자유의 대가는 누가 감당하는가. 4장에서는 아테네를 떠나 테베와 테살로니키, 메테오라로 향한다. 『헬레니카』에 기록된 테베의 역사를 통해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뒤를 이어 폴리스의 패권을 차지했던 도시의 흥망을 살펴보고, 테살로니키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와 알렉산드로스의 이야기를 통해 그리스의 사상이 도시 국가의 경계를 넘어 더 넓은 세계로 뻗어나가는 과정을 따라간다. 마지막으로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절벽 위 수도원 메테오라에 올라 긴 여정의 끝에서 인간이 영원을 향해 남긴 흔적을 바라본다. 델포이에서 시작된 질문은 마침내 인간의 삶과 태도에 대한 질문으로 돌아온다. 오래된 신화와 역사, 철학과 사상의 길을 따라 걸으며 저자는 무엇을 이루었는가보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되묻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