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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로 읽는 머리말
제1부_ 시대의 어둠에 동심의 씨앗 심기 Planting Seeds of Children’s Hearts in the Darkness of the Times 1. 최남선崔南善론-불우했던 근대 한국문학의 아카이브 2. 이광수李光洙론-춘원 이광수의 동시세계童詩世界 3. 전영택全榮澤론-휴머니즘을 통한 한국 아동문학의 근간 형성 4. 주요섭朱耀燮론-사랑의 프리즘으로 본 디아스포라 제2부_ 내일來日을 향한 절대긍정 對肯定의 행진行進 March of Absolute Positivity Toward Tomorrow 5. 마해송馬海松론-해송 동화 속 저항 정신, 수필 속에서 살펴보다 6. 강소천姜小泉론-꿈을 통한 화합의 세계 7. 박경종朴京鍾론-절대긍정의 동심, ‘귀자연복인주歸自然復人宙’ 8. 박목월朴木月론-기독교적 자연 인식을 바탕으로 한 생명의 등불, 동시 쓰기 제3부_ 새 하늘과 새 땅을 향한 은혜의 빛 The Light of Grace Toward the New Heaven and New Earth 9. 윤동주尹東柱론-영원한 생명력을 창출한 고결한 저항시인 10. 임인수林仁洙론-민족 암흑기 회람지 《동원》의 주역 11. 박화목朴和穆론-참 자기를 찾는 노래 12. 권정생權正生론-“너도 꼭 무엇엔가 귀하게 쓰일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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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해에게서 소년에게」)에 자주 나타나는 두 이미지 ‘소년’과 ‘바다’가 있다. ‘바다’는 무의식, 어머니, 대자연을 나타낸다. 또한 직관이나 수용성을 상징한다. 바다로 가는 사람이 남자라면 바다로 간다는 것은 자신 안에 있는 여성적 요소 즉 그의 아니마와 친숙해짐을 의미한다. ‘바다’는 소년의 기상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무한의 공간으로 인식, 민족 자립의 진취적 기상을 가진 소년이 활동하는 영역이라 이해된다. 바다가 소년에게 주는 메시지 형태인 이 시의 주체는 ‘생각하고 활동하는 파도’이다. 이처럼 호통 소리가 크고 힘센 파도는 동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육상에서 힘과 권력을 자랑하는 진시황, 나폴레옹도 파도 앞에서는 꼼짝하지 못한다. 손뼉이라도 치고 싶을 만한 쾌감으로 물활론의 세계에 살고 있는 동심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파도를 일으키는 ‘바다’보다 더 큰 존재는 무엇일까? 마치 세례를 받듯 물에 빠짐(baptism)으로 더 큰 풍부함과 성장의 발달을 위해 잠시 동안 무의식에 복종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러므로 개화운동이 시작된 이후 창가를 제하고는 신시대에 알맞는 시 형태를 접하지 못했던 당대의 사회에 최초로 등장한 이 시를 접한 신세대들에게 일종의 세례처럼 하나의 경이驚異요 경탄驚嘆이었다.
이 시에서 ‘소년’이란 독자이기도 하지만 진정한 자기의 모습으로 본질적으로 작가이다. 실제적인 자기가 어린이로 표현된다는 사실은 진정한 자기는 아름답고 상하지 않은 자연의 소산물이며 사랑받을 가치가 있으며 성장하고 사랑스러움을 펼쳐 보여주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주는 사랑의 자양분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맡을 큰 임무를 수행할 대상으로 씩씩하고 건장한 이미지로서 근대 지향적 기개와 자주 자립적 역량을 보여주는 대상이다. 그러나 수용미학적 입장에서 분석해 볼 때 ‘소년’이란 이미지는 우리 모두에게 있는 ‘내면의 어린이’로 자신의 정신에서의 새로운 시작의 가능성과 새로운 발전을 나타낼 수 있는데 그 새로운 발전은 삶에 대한 새로운 태도, 새로운 가치관, 정신적 힘들의 새로운 균형, 이전에 갈등하던 힘들 사이의 새로운 화해 등을 말하는 바, 최남선 시에서 ‘소년’ 이란 ‘독자 안에 있는 생장점生長點’이라고 볼 수 있다. - 「최남선崔南善론, 불우했던 근대 한국문학의 아카이브」 중에서, --- p.41~42 발달단계를 전제로 한 아동문학 이론은 일본의 아동문학 연구 이론보다 앞선 것으로 일본은 1930년대에 마키모토 구스로[禛本楠郞]의 ‘프롤레타리아 아동문학의 제 문제’라는 이론적 리더쉽이 당대에서는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예술성보다는 정치적 선전·확장·운동성을 띤 것으로 주요섭의 「아동문학대강」의 이론과는 질적으로 비교될 수 없었다. 또한 「아동문학대강」이 발표된 같은 해인 1933년도에 일본 정부의 프롤레타리아 아동문학운동의 탄압에 따라 발표된 쓰카하라 겐지로[探原健二郞]의 ‘집단주의 동화의 제창’ 역시 위장된 아동문학 이론이어서 주요섭과 같이 교육학적 기반을 토대로 한 제대로 된 아동문학 이론은 1960년대에 이시이 모모코[石井桃子], 세다 데이치[瀨田貞二], 와타나베 시게오[渡邊茂男] 등의 공저 『어린이와 문화』에 이르러서 찾아보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당대 미국의 교육학 석사로서 다음에 밑줄 친 부분에 나타나는 교육학적 발달 이론에 근거를 두고 쓴 주요섭의 「아동문학대강」에 의해 한국 아동문학이 보다 순수한 문학으로 도약하는 데 이론적 모판이 되었다. - 「주요섭朱耀燮론, 사랑의 프리즘으로 본 디아스포라 정신」 중에서, --- p.111~112 목월이 현대시사에 남긴 업적이 워낙 우뚝하다 보니 아동문학사에 남긴 그의 탁월한 업적들은 간과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동시 창작과 동시 작법의 이론화, 세계 명작 동시의 번역, 창작동화 발표, 아동문학 비평 등 제 분야에 걸쳐서 다양한 아동문학사적 활동을 전개하였다. 무엇보다도 목월은 ‘원시 감각적 단계, 이미지의 구상화 단계, 환상의 확산적 단계’를 본격적 동시의 출현에 획기적 이정표를 세운 선구적 시인으로 보인다. 리얼리즘 진영의 이오덕은 박목월의 동시관은 “현실의 흙이 묻은 생활”에는 아예 관심을 두지 않은 동심천사주의 세계로 “아동을 떠난 어른 중심의 세계에서 아동을 한갓 도구로 삼아 안이한 유희를 즐기는” 태도라며 비판하였고, 김제곤 역시 그 뒤를 잇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목월의 수제자였던 이성교 교수님이 주셨던 『동시 교실』 등의 이론서를 찾아보면서 동시와 동요 창작의 길에 들어서게 되는 기쁨을 맛보았다. 그런 연유로 그가 남긴 동시들을 한데 묶어 여태껏 그가 초기 시에서 보여준 자연의 특성과 함께 다음 글에서 보이듯이 어머니로부터 받은 정신적 영향력이 신앙생활로 드러난 기독교적 인식에 바탕을 둔 동시에 대해 새롭게 조명해보고자 한다. - 「박목월朴木月론, 기독교적 자연 인식을 바탕으로 한 생명의 등불, 동시 쓰기」 중에서 --- p.245~246 임인수 동시의 특징은 감각적 시어를 통한 음악성 발굴과 맑고 고요한 동심 속에 그리움의 세계를 펼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공상적이거나 초자연적 소재보다는 현실적 아동의 생활상을 주로 다루고 있으며, 의인화 기법을 사용하여 긍정적 사고의 지평을 여는 봄의 이미지를 가진 부활의 생명 의식을 다루고 있다. 후기 동화는 사랑의 본질을 더 깊이 파고들어가 자기희생적인 사랑, 다시 말하면 자기를 소멸시킴으로 얻어지는 영원한 생명의 승화를 추구한다. 그의 기독교적 강한 메시지와 형식적 장치 부족으로 그간 아동문학 속에서 조명을 받지 못하였지만 그가 다루고자 했던 ‘봄을 통한 부활 사상’은 긍정적 사고, 진취적 사고, 희망을 잃지 않는 상향 의식으로 귀결되고 있다. ‘새 하늘과 새 땅에 대한 기대’는 눈 온 겨울 속에서 기다려지는 봄에서 구체화되어 나타난다. 임인수는 ‘힘의 문학’으로 아동에게 강렬한 생명의식을 넣어주려 했다. 그의 일제 암흑기 《아이생활》 편집동인으로서의 활동과 함께 회람지 《동원》을 통한 지하운동의 연장과 같은 줄기찬 생명운동으로 나타난 임인수의 강한 문학은 높이 평가되어야 한다고 본다. 어린이들에게 잃어진 꿈의 회복과 참된 사랑의 실천을 위하여 아름다운 율격과 이미지의 조화를 통해 보여주려던 임인수의 부활 세계, 그 꽃이 만개되어 방향 상실로 암울한 한국 문단에 문학적 자산으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리라 믿는다. - 「임인수林仁洙론, 민족 암흑기 회람지 《동원》의 주역」, --- p.325~3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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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지쳐가던 아동문학평론가의 길 위에서 하나님과 맺은 약속을 다시 가슴에 품습니다. 어두운 시대를 비추고자 기도하던 문학의 불씨를 찾아 이제는 누군가의 영혼을 환하게 춤추게 할 생명력 있는 글의 길을 걷고자 합니다. 한국 아동문학 1세대들의 절실했던 그 마음이 평화의 씨앗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