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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의 말로 살아간다
양장
김영사 2026.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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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I 오래 남는 말

1 시작하게 하는 말

실패는 있을 수 있어도 실패한 인생은 없어
살다 보믄 딱 죽고 싶은 순간이 있제
해보자! 되든 안 되든
보고 싶다, 친구야
밥값을 해야 사람이지
어린 왕자처럼 항상 꿈을 간직하며 살기를
넌 할 수 있어
남부끄러운 짓 하지 말고 떳떳하게 살자고
누구든 베풀 줄 알아야지
네가 행복해질 수 있는 일을 하고 살면 좋겠어
덥석 포기해버리면 평생 그 자리를 못 벗어나는 법이다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참 멋진 일이에요

2 무너진 마음을 붙드는 말

그 어느 것도 네 잘못이 아니야
엄마는 최선을 다했어
너는 너무 애쓰지 마라
철 좀 들어라, 철 좀 이놈아
두 번의 기회는 없다고 생각하고 삶을 살기를
우린 행복한 사람이야
너를 만나기 전날, 나는 너를 갖는 태몽을 꾸었다
다시, 다시
많이 어렵겠지만, 용서하며 살았으면 좋겠어요
바로 이런 것이 '십시일반'인 거야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사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인 거여
내가 바뀌어야 세상도 바뀐다

3 나를 사랑하게 하는 말

오늘도 예뻐. 몇 kg이든 상관없어
아빠도 아빠가 처음인데, 그러니까 우리 딸이 좀 봐줘
밥이 보약이다 아이가
왜 여기 있어? 너도 같이 가자
형만 한 아우 없다
이건, 네가 먹어야 할 건데
아버지가 네게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슬퍼하지 마라
니가 잘 살아야 할매 은공이 사는 기라
나한테 그 웃음은 달랐어
너도 내 딸이야. 우리 큰딸
우리 딸 보라고 아빠가 심은 거야
천금가튼 내 세끼 바라

4 함께 살아가는 말

더 큰사람이 되었을 때 내 이웃을 위해 도움을 주도록 하세요
찬우는 엄마도 없고, 우리 집보다 훨씬 가난해요
나, 그때 정말 돈 안 훔쳤어
당신만이 나를 비춰줄 수 있어서
내가 너 나이면 날아다녔다
사람은 생긴 대로 사는 겨
동생들 데리고 열심히 살아야 한데이
조금은 잃자, 양보하자, 나누어주자
울지 마라. 니가 갖고 싶은 거 다 사줄게
이번 주 토요일에 나하고 돈가스 안 먹을래?
네가 얼마나 부러웠는지 몰라
오늘 일, 이건 비밀이다

5 오늘을 살게 하는 말

나는 잘 있응께 아무 걱정하지 말라는 뜻이여
원 없이 행복했다. 원망도 없다
집에 이런 큰돈이 없을 텐데 아버지를 만나보고 올걸 그랬나
혹시 난닝구 입고 댕기나?
조금만 더 살아볼까
니 고등학교 가면 반드시 멸치 맛있게 볶아서 싸줄 끼다
그때 했던 공부가 날 이만큼 키웠어
고물을 가져다 파는 거지, 새 책을 파는 곳이 아니다
인생이 소풍 같다
네찌 주라
당신 만나서 단 한 번도 불행한 적 없었어
오늘이 마지막 날인 듯 사랑해야 한다

에필로그 I 오래 전해질 말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8월 28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324쪽 | 137*204*30mm
ISBN13
9791173327810

책 속으로

살아오면서 오래도록 잊히지 않는 말이 있습니다. 힘들 때 나를 붙잡아주는 말, 포기하지 않게 하는 말, 다시 시작할 용기를 주는 말. 돌아보면 우리는 그런 말들 덕분에 오늘까지 왔는지도 모릅니다.
---p.6 「프롤로그」 중에서

“엄마… 엄마, 나 어떡해… 내 인생 망했어… 나 완전 실패한 것 같아….” 꺽꺽 울며 엄마에게 안겨 말했습니다. 엄마는 나보다 더, 평생 내가 본 엄마 모습 중 가장 많이 울면서 저를 안아주셨습니다. 저를 다독이며 ‘다시 해보자’라고 말씀하실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다음 말씀도 예상 밖이었습니다. “아니야, 잘했어… 잘했어… 그런데 주아야, 실패는 있을 수 있어도, 실패한 인생은 없어.” 왜 나는 두 번의 실패로 내 인생이 완전히 실패했다고 생각했을까요. 그렇게 한참을 울고, 저는 침실을 나왔습니다. 물기가 마른 싱크대 아래에서 즉석밥을 꺼내고 엄마가 바리바리 싸 온 보따리 속 봄동 김치에 전복장, 소고기로 몇 달 만에 처음으로 밥을 먹었습니다.
---p.19 「실패는 있을 수 있어도 실패한 인생은 없어」 중에서

할머니께 인사드리고, 국수 한 가락을 입속으로 넣었다. 국수 가락을 집어 넣자니 내 꼴이 더 우습고 비참했다. 국수는 고소하기라도 하지 나는 국수 가락만도 못한 신세 같았다. “사는 게 거칠지예? 혹시 아가 뱃속에 있소? 아까 봉께 내내 배를 감싸대! 살다 보믄 딱 죽고 싶은 순간이 있제. 근데 살고 죽는 게 어디 맘대로 되남? 색시는 몰골이 다 죽어 가는데, 눈은 살고 싶다 카네. 그런 눈이 있으마, 악착같이 살 수 있는 기라. 사소. 살아보소. 뱃속에 품고 있는 아를 위해서가 아니라 색시를 위해 사소. 그게 아를 위하는 거제. 살면 살아지고, 살아지면 잘 살았다 싶은 날 있제.” 나도 외면하려는 내 뱃속 쌍둥이의 소중함을 처음 보는 국숫집 할머니가 알아주셨다. 설움과 고마움이, 비빔국수처럼 한데 비벼졌다.
---p.25 「살다 보믄 딱 죽고 싶은 순간이 있제」 중에서

“형! 한 번 사는 인생, 기왕이면 신나고 재밌게 가진 것 베풀면서… 그리고 많이 어렵겠지만, 용서하며 살았으면 좋겠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아버지를 용서하진 못하겠지만, 우울과 죄책감에 빠져 지낸 지난날의 나를 이젠 용서해주고 싶어졌습니다.
---p.124 「많이 어렵겠지만, 용서하며 살았으면 좋겠어요」 중에서

“그나저나 너 수영장에 같이 안 가서 모르지? 엄마 이제 물에 좀 뜬다!” “진짜? 엄마도 하는데 그럼 나도 해볼까?” “그럼 너도 해봐야지 이것아. 다 늙은 엄마도 이 나이에 배워서 수영하는데 너라고 못할 게 뭐 있겠어! 내가 너 나이면 날아다녔다!” 그날따라 엄마 말이 가슴에 딱 꽂혔다. 엄마는 지금 그 연세에 새로운 걸 배우고, 해보지 않았던 도전을 하는데, 나는 왜 이렇게 모든 게 다 늦었다고만 생각하며 살았는지. 생각해보면 청춘이라는 게 꼭 젊은 나이에만 있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p.224 「내가 너 나이면 날아다녔다」 중에서

우리의 삶은 살아지는 것이자 살아내는 것. 그리고 삶은 사람인 내가 감당해야 하는 시간. 이 책에서 만난 수많은 말 가운데 단 한 문장이라도 오래 마음에 남기를 바랍니다. 힘든 날 문득 떠오르고 누군가를 위로할 때 자연스럽게 건네며 다시 살아갈 용기가 필요할 때 펼쳐볼 수 있는 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pp.323-324 「에필로그」 중에서

출판사 리뷰

MBC 라디오 〈여성시대〉가 오래도록 간직해온
60편의 편지, 삶을 붙들어준 단단한 문장들

《우리는 서로의 말로 살아간다》는 1979년부터 이어져온 〈여성시대〉의 글 잔치 ‘신춘편지쇼’ 당선작 가운데 누군가의 말이 삶을 붙들어준 순간을 담은 60편의 편지를 선별해 엮은 에세이다. 공장 노동자가 새로운 삶을 꿈꾸며 스스로에게 건넨 “해보자, 되든 안 되든”이라는 다짐, 삶을 포기하고 싶던 순간 우연히 들어간 국숫집에서 낯선 할머니가 전한 “살아지면 잘 살았다 싶은 날 있제”라는 격려, 반복된 실패 끝에 무너진 딸에게 엄마가 들려준 “실패는 있을 수 있어도, 실패한 인생은 없어”라는 위로까지. 보통의 사람들이 살아내며 건져 올린 가장 절실하고 단단한 문장들이 담겨 있다. 힘든 날 꺼내 보고, 위로가 필요한 이에게 건네며, 오래도록 마음에 품고 살아갈 말들을 한 권에 담았다.

“40대 끝자락부터 지금까지 나를 사람답게 키워준 터전은

〈여성시대〉 편지들이었다.”
_양희은 가수 추천사에서

누군가의 한마디가
무너진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운다

말 한마디로 인생이 정말 달라질 수 있을까.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그렇다고 말한다. 누군가는 한마디에 용기를 내 처음으로 세상 밖에 발을 내디뎠고, 누군가는 실패했다고 생각했던 자리에서 다시 일어섰다. 오래 미워했던 사람을 이해하게 된 이도 있고,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뒤늦게 배운 이도 있다.

살아가며 마주하는 여러 순간에 힘이 되어줄 말들을 다섯 개의 장에 나누어 담았다. 1장은 다시 시작할 용기가 필요할 때, 2장은 무너진 마음을 일으켜야 할 때, 3장은 나 자신을 조금 더 사랑하고 싶을 때, 4장은 곁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잊고 살았을 때, 5장은 오늘 하루를 살아낼 힘이 필요할 때 펼쳐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각각의 사연은 한 사람의 아주 구체적인 삶에서 출발하지만, 읽다 보면 어느새 자신의 기억과 겹쳐진다. 힘들었던 날 누군가가 무심히 건넨 말, 그때는 몰랐지만 시간이 흐른 뒤에야 이해하게 된 부모님의 말, 지금도 문득 떠오르는 친구의 한마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내 삶을 버티게 해준 말들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느그가 어떤 자식들인지는 세상이 아닌, 내가 안다.
와 안 그렇겄노? 느그는 내 새끼들인데.
힘들면 지금처럼 얼마든지 투정부리도 좋다.
부모는 그런 거 받아주라고 있는 거니까.
다만 내 때문에 니 인생을 절대 포기하지 마라.”
_본문에서

우리는 혼자 살아가는 것 같지만,
결국 서로의 말로 살아갑니다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말에 기대어 살아간다. 누군가에게는 이미 잊힌 한마디가 다른 사람에게는 평생을 버티게 하는 문장이 되기도 한다. “밥은 먹었니?”, “잘하고 있어”, “다 괜찮다”처럼 평범해서 쉽게 지나치는 말이 때로는 가장 절실한 순간에 사람을 붙잡는다. 〈여성시대〉에 도착한 편지들은 그 사실을 오랜 세월 증명해왔다. 부모와 자식, 부부와 연인, 친구와 이웃, 직장 동료와 낯선 사람까지. 누군가에게 받은 말을 품고 살아온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편지에 적어 보냈고, 라디오를 통해 전해진 그 이야기는 수많은 이들의 마음에 오래 남았다.

살다 보면 내 힘만으로는 일어나기 어려운 날이 있다. 그럴 때 우리를 다시 움직이게 하는 것은 거창한 해답이 아니라 곁에 있는 사람이 건넨 짧은 한마디인지도 모른다. 오늘 당신의 마음에 남은 한마디가 언젠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 가닿기를. 우리는 그렇게 서로의 말로 살아간다.

“혐오와 증오 말고 사랑과 배려라는 말이
더 자주 오가는 세상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_정지아 소설가 추천사에서

추천평

우리가 새봄을 기다리는 것은 ‘신춘편지쇼’ 때문이다. 세상 어디에도 말할 수 없었던 속 깊은 상처를 털어놓은 용기 덕에 우리는 서로 닮은 아픔을 나누고, 그 무게를 조금씩 상쇄하며 살아간다. 파문처럼 잔잔하게 그러면서 끝내 거대한 어깨동무를 만든다. 허심탄회한 솔직함의 힘은 막강하니까! 40대 끝자락부터 지금까지 나를 사람답게 키워준 터전은 〈여성시대〉 편지들이었다. - 양희은 (가수, 『그러라 그래』 저자)
제아무리 위대한 작가의 명문도 진실한 글을 이길 수 없다. 보통의 우리 이웃들이 진심으로 살아낸 생의 한 지점을 투박하게 써 내려간 글을 읽으며 나는 여러 번 눈물을 훔쳤다. 평생 가족들을 위해 헌신해놓고도 더 내줄 것만 생각하는 큰오빠, 절망 끝에 선 자식을 다시 삶으로 이끈 어머니, 생때같은 자식을 먼저 보내고도 세상의 다른 자식에게 마음을 내주는 할아버지. 세상이 고달프다지만 우리가 여전히 살 수 있는 것은 모두 그런 분들 덕분이다. 이리 귀한 사연들이 널리 알려져 혐오와 증오 말고 사랑과 배려라는 말이 더 자주 오가는 세상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보물처럼 숨겨진 아름다운 사연을 들려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 정지아 (소설가, 『아버지의 해방일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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