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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 있는 시간과 꿈꾸는 시간 사이에
팔레스타인 도서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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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2

헤바 하이에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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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현재는 영국 런던에서 작가, 워크숍 진행자, 소통 컨설턴트로 활동 중이다. 미국 마이애미대학교에서 창의적 글쓰기로 순수예술 석사 학위를 받고, 작문, 수사학, 창의적 글쓰기를 강의했으며, 2019년 영국으로 이주하여 런던대학교 소아스에서 사회인류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개인화·탈감각화된 환경에서 규범의 경계를 넘어 해방의 조건을 마련해 온 노동자, 이주민, 퀴어의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이며, 이들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가자지구에서 보낸 소녀 시절을 포근하면서도 거침없이 서술한 『깨어 있는 시간과 꿈꾸는 시간 사이에』는 2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현재는 영국 런던에서 작가, 워크숍 진행자, 소통 컨설턴트로 활동 중이다. 미국 마이애미대학교에서 창의적 글쓰기로 순수예술 석사 학위를 받고, 작문, 수사학, 창의적 글쓰기를 강의했으며, 2019년 영국으로 이주하여 런던대학교 소아스에서 사회인류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개인화·탈감각화된 환경에서 규범의 경계를 넘어 해방의 조건을 마련해 온 노동자, 이주민, 퀴어의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이며, 이들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가자지구에서 보낸 소녀 시절을 포근하면서도 거침없이 서술한 『깨어 있는 시간과 꿈꾸는 시간 사이에』는 2021년 영국의 문예지 『화이트 리뷰』와 언론 매체 『미들 이스트 아이』, 『뉴 아랍』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고, 2022년 팔레스타인 도서상(Palestine Book Awards)에서 창의상(Creative Award)을 수상했다.
전직 사회교사. 지금은 대학에서 예비교사들을 만나고 있다. 상호배움, 정치, 돌봄, 살림의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교육의 가능성을 고민해왔지만, 아직도 그 물음표 주위를 맴도는 중이다. 다수의 인간, 개, 식물과 식구로 지내면서 취약한 우리가 어떻게 서로 의지하고 살아갈 수 있는지 배우고 있다. 잔혹한 낙관을 쫓기보다 불확실한 삶을 붙잡고, 흔들리는 일상에 필요한 언어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주변화되고 비가시화된 몸들의 노동과 정동, 그것을 둘러싼 시간성과 공간성에 관한 이야기를 옮기기 시작한 이유다. 《반란의 매춘부》를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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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8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168쪽 | 215g | 120*183*11mm
ISBN13
9791198585158

책 속으로

들어가며
이 책은 지중해 동부 연안에 자리 잡은 조그만 우리의 도시에 관한 200만 가지의 살아 있는 기억 중 하나다. 그 도시는 내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사랑스러운 동네다. 달콤하고 크림 같은 향기로 우리 집 뒷마당을 가득 메웠던 삼박의 이미지는 나무가 자생할 수 없는 환경에서도 삶을 창조하려 애쓰는 이 글 속 화자의 모습이다. 삼박은 화자가 지닌 (자주 남용되고는 하지만 의미와 진실로 가득 찬 단어인) 회복력의 화신이다. 선조들에게서 물려받은 그 유산은 트라우마와 고통을 뛰어넘어 기쁨과 힘, 사랑으로 발현된다.
가자를 떠나 낯선 환경에서 성장한 이 책의 화자에게 기억이란 자기만의 온실이다. 정체성에 붙들려 희생되면서도, 그 정체성을 통해 자신을 형성해 온 소녀에게 기억은 목소리를 되찾는 방식이 된다. 그녀는 영국의 런던 남동부에 있는 어느 아파트 안 책상에서 자신의 영혼을 움직이는 것들에 대하여 쓴다. 공동체의 사랑에 대해서, 특히 여성과 소녀들이 구현하는 사랑에 대해서.
---pp.15-16

무엇이든 물어봐
책상 아래에서의 10분은 온전히 우리만의 시간이었다. 마치 폭탄이 우리 곁에 닿을 수도, 우리를 방해할 수도 없다는 듯이, 혹은 (사무실에서 전투기들을 통제하고 있을 유럽 군인을 포함한) 전 세계가 잠시 멈춰 서서 마치 우리와 함께 초를 세고 있는 듯이, 그 시간이 신성하게 느껴졌다. 우리는 그런 상황에서 도움이 되는 몇 가지 루틴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여자애들은 대부분 쎄쎄쎄를 하거나 수수께끼 게임을 했다. 몇몇은 세상 모든 것과 그 모든 가능성을 감싸고 있는, 창문으로 자욱이 쏟아지는 뿌연 빛에 넋을 잃기도 했다.
---p.30

그림과 편지로 채워진 캐리어
열 살밖에 되지 않았어도, 다른 사람들처럼 우리 부모님도 우리를 낳기 전에 각자의 삶이 있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날 나는 마마가 무너지는 모습을 처음 보았다. 그날, 나는 사랑하는 사람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는 게 어떤 느낌인지를 정확히 알게 되었다.
---p.46

그거 알아요?
나는 한 사람이 어떻게 두 개의 고향을 가질 수 있는지 궁금했다. 나는 고작 여섯 해를 살았고 이제 겨우 고향 하나를 가졌을 뿐이니까.
미하엘라는 TV를 껐고 내가 방금 끔찍한 일을 목격했으니 그 보상으로 학교 조회 때 읽기로 했던 시를 낭독하도록 해 주었다. 설탕과 공포로 범벅이 된 그날, 내 몸에 처음으로 정의와 복수를 향한 열망이 피어오르는 신호를 느낄 수 있었다. 총알이 가득 박힌 무함마드 알-두라가 아버지의 무릎 위에 안겨 있는 모습을 떠올리면서 나는 일출에 관한 시를 낭독했다.
---pp.79-80

자유
우리의 땅이 해방되었던 시기가 있었다. 그 시기는 그게 온전한 해방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기 전까지만 지속되었다.
---p.96

갈 곳 없는 비행기
“왜 다시 돌아왔어, 암토(고모)?”
그해는 우리 모두에게 변화가 찾아온 시기였다. 내 망명 기일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 어떤 마음을 먹어야 할지 혼란스러운 상태다.
“내가 팔을 잃었다고 해서 그 팔의 존재까지 잊어버린 건 아니야. 팔레스타인도 마찬가지야.”
그녀의 눈은 주름진 눈꺼풀에 가려져 있음에도 강인하고 또렷하게 반짝인다.
그녀는 “너는 나가서 세상을 봐. 이제는 내가 남아 있을 차례야”라고 이야기하면서, 내 손톱 아래의 조그만 반달을 손가락으로 쓰다듬는다. 그녀만의 사랑 표현 방식이다.
---pp.116-117

전쟁 속에서 지내기
우리는 현실의 전쟁이 잠잠해질 때마다 전쟁놀이를 한다. 동네 뒷골목의 고철 더미에 몰래 들어가서 밀치고, 함성을 지르고, 폭발음과 총소리를 낸다.
모든 전쟁이 우리를 향해서 닥쳐올 때, 우리 스스로 전쟁을 선포하는 일은 왠지 위안이 된다. 우리는 끼니와 끼니 사이에 전쟁을 벌이고 일몰 전에 전쟁을 끝낸다. 우리는 제1차 인티파다와 포스트 오슬로 협정 시대의 아이들이기 때문에, 전세가 너무 빨리 기울었을 때 아군을 되살릴 수 있는 협상 방법을 잘 알고 있다. 밤이 되면 우리는 소꿉놀이를 하고 다음번 전쟁놀이에 함께 나갈 수도 있는 인형의 옷을 만들기도 한다.
조금 더 나이가 들면 여자애들은 더 이상 운동장에 나가지 않고, 남자애들은 차 뒤에서 몰래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다. 요즘 세대는 플레이스테이션과 엑스박스로 가상의 전쟁을 수행한다. 병사에게 옷을 입히고 최신 무기를 장착한다. 클릭 한 번으로 피를 되돌리거나 재충전할 수도 있으며, 스토리는 게임의 현실감을 더한다.
우리에게 남은 건 케첩 얼룩과 고철 더미뿐이다.

---p.130

출판사 리뷰

가자를 떠나온 한 소녀가 기억을 통해 다시 짓는 고향
팔레스타인의 가족, 여성, 사랑과 상실에 관한 이야기

가자지구를 떠나 낯선 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에게 고향은 어디에 있을까. 헤바 하이에크의 『깨어 있는 시간과 꿈꾸는 시간 사이에』는 가자에서 보낸 어린 시절과 그곳을 떠난 뒤의 삶을 오가며, 한 사람이 기억을 통해 자신이 떠나온 장소와 사람들을 다시 불러오는 책이다.

영국 런던에 사는 화자는 가자에서의 어린 시절을 돌아본다. 가족이 함께 모이던 집, 할머니와 이모들, 사촌과 친구들, 음식과 꽃의 냄새, 거리의 풍경과 사람들의 목소리. 그 기억들 사이에는 이스라엘의 점령과 폭격, 검문소와 봉쇄, 죽음과 이별 역시 자리한다. 그러나 이 책이 팔레스타인을 이야기하는 방식은 학살과 폭력을 떠올리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무엇을 먹었는지, 어떤 농담을 주고받았는지, 소녀들이 무엇을 욕망하고 무엇을 두려워했는지와 같은 일상의 세부가 폭력의 기억과 나란히 놓인다.

짧은 장면들이 서로 이어지고 포개지면서 한 사람의 성장기가 되고, 동시에 가자라는 장소에 대한 기억의 지도가 된다. 화자가 기억하는 것은 이미 사라졌거나 돌아갈 수 없는 세계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기억은 단순히 지나간 일을 떠올리는 행위가 아니다. 가자를 떠나 낯선 환경에서 성장한 화자에게 기억은 자기만의 온실이다. 자기만의 온실에서 기르는 꽃이다. 정체성에 의해 규정되고 상처받으면서도 동시에 그 정체성을 통해 자신을 형성해 온 소녀에게, 기억은 잃어버린 목소리를 되찾는 방식이 된다.

기억이라는 온실
떠나온 장소를 안고 살아가는 방법

『깨어 있는 시간과 꿈꾸는 시간 사이에』에서 고향은 하나의 고정된 장소로 남아 있지 않는다. 떠난 뒤에도 냄새와 음식, 언어와 몸짓, 가족들의 목소리를 통해 계속해서 되살아난다. 화자는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자신의 기억을 거듭 들여다본다. 어떤 기억은 따뜻하고 우스우며, 어떤 기억은 고통스럽고 모순적이다. 기억 속 가자는 아름다운 유년의 공간인 동시에 점령과 폭력 아래 놓인 장소이고, 떠나고 싶었던 곳인 동시에 한없이 돌아가고 싶은 곳이다.

이 책은 그러한 모순을 정리하거나 해소하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서로 어긋나는 감정들이 한 사람 안에서 어떻게 교차하는지를 보여 준다. 고향을 사랑하면서도 벗어나고 싶을 수 있고, 가족을 사랑하면서도 가족이 부여하는 역할에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팔레스타인이라는 정체성에 의해 상처받으면서도 바로 그 정체성을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갈 수도 있는 것처럼.

그래서 이 책에서 기억은 과거를 있는 그대로 보존하는 저장고라기보다, 과거의 조각들을 끊임없이 돌보고 다시 배치하는 공간에 가깝다. 다른 곳으로 옮겨진 식물을 살아남게 하는 온실처럼, 화자는 자신이 떠나온 세계를 기억 안에서 다시 기른다.

팔레스타인의 여성과 소녀들
하나의 목소리로 환원되지 않는 이야기

이 책의 중심에는 수많은 여성들이 있다. 어머니와 할머니, 이모와 고모, 사촌과 친구, 그리고 어린 시절의 화자 자신이다. 이 여성들은 ‘팔레스타인 여성’이라는 하나의 이미지로 묶이지 않는다. 각자 다른 성격과 욕망을 갖고 있으며 서로 사랑하고 돌보는 동시에 갈등하고 상처를 주기도 한다.

여자들이 나누는 농담과 잔소리, 결혼과 사랑을 둘러싼 이야기, 몸과 외모에 관한 말 모두 이 책의 중요한 일부다. 팔레스타인 아랍어로 나누는 생생한 대화 속에서 이들은 추상적인 피해자가 아니라 자기만의 욕망과 결점을 지닌 사람으로 등장한다.

특히 어린 소녀의 눈에 비친 세계와 어른이 된 화자가 되돌아보는 세계가 겹쳐지면서, 한 사람이 자신에게 주어진 정체성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거부하며 다시 만들어 가는지가 드러난다. 어른이 된 소녀는 고향과 이 여성들을 그리워하며, 가자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땅에서 여성 그리고 퀴어들 곁에서 고향을 다시 쓴다.

헤드라인 너머의 가자를 만나는 통로

뉴스에서 가자지구는 학살과 죽음의 장소로 등장한다. 그러나 그곳에서 살아온 사람들에게 가자는 그보다 훨씬 더 복합적인 것이다. 누군가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고, 가족과 식사를 하고 친구를 만나고 사랑에 빠지고 싸우며 미래를 상상했던 장소다.
이 책은 삶의 그 구체성을 보여 준다. 점령과 폭력이 이 책의 배경으로만 존재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팔레스타인의 삶 전체를 설명하는 유일한 언어가 되지도 않는다. 죽음과 상실 옆에 유머와 사랑이 있고, 폭력과 학살의 한가운데에도 사소한 기쁨과 가족의 소란스러운 일상이 있다.

짧고 파편적인 기억들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팔레스타인’이라는 이름 뒤에 가려져 있던 한 사람의 삶과 만나게 된다. 그리고 한 사람의 기억 속으로 들어가는 일이 한 장소를 이해하는 또 다른 방법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이 책은 떠나온 뒤에도 사라지지 않는 장소에 관한 책이다. 돌아갈 수 없거나 이전과 같은 모습으로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지라도, 우리는 기억하고 이야기함으로써 어떤 장소를 계속 살아 있게 할 수 있다. 헤바 하이에크는 자신이 떠나온 가자를 기억 속에 옮겨 심는다. 그렇게 자라난 기억의 온실 안에서 한 소녀와 그 소녀의 가족, 친구, 그리고 팔레스타인이 다시 살아난다.

[편집자의 말]

팔레스타인에 관한 책을 만들고 공부하고 연대활동을 하면서 늘 '잘 모른다'라는 위치에 놓여 있었습니다. 실제로 잘 모르기도 하거니와 '잘 모르니 알고 싶다'의 상태에 있는 것이 팔레스타인에 응답하는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알고 싶은 마음으로 하나씩 읽고, 보고, 듣고, 만나며 응답하려 노력하는 것.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팔레스타인 연대 활동의 방향이었습니다.

팔레스타인에 관심을 갖게 된 2023년 이후, 제가 본 팔레스타인 사람들, 팔레스타인에 관한 이야기는 고통으로 가득했습니다. 당연합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집단학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죽음과 부상, 기아, 그런 단어를 지나야만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 단어들에 얽힌 이야기 없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것이 팔레스타인의 역사이기 때문입니다. 살아남고 살아내어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들 또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니 이들이 전하는 이야기를 어떻게 듣고 어떻게 응답할 것인가가 우리에게 맡겨진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응답하고 싶은 이야기는 팔레스타인에서 자란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팔레스타인의 여자아이는 어떻게 자라는지 궁금했습니다. 나랑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지 알고 싶었습니다. 그 여자아이가 자라서 지금은 무엇을 주장하고 있는지 읽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선택한 책이 『깨어 있는 시간과 꿈꾸는 시간 사이에』는 입니다.

헤바 하이에크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이 책은 그곳에서 성장하는 여자아이들의 삶이 담긴 이야기입니다. 폭탄이 투하되면 책상 아래로 숨어 친구랑 몸 어디에 새로 털이 났는지 비밀스럽게 공유합니다. 폭격 때문에 때때로 희뿌연 먼지와 연기로 뒤덮이는 거리에서 이 여자아이는 남자아이들에게 러브레터를 받기도 합니다. 다른 여성들과 함께 제모를 하며 매끈해진 다리에 만족합니다. 살 빠지는 약을 먹다 장에 탈이 납니다. 사랑한다는 고백에 숯보다 더 빠르게 얼굴이 달아오릅니다. 저는 이런 모습, 뉴스에 나오지 않는 팔레스타인을 알고 싶었습니다.

2023년 이전에 쓰인 책이기에 그해 이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이스라엘의 집단학살 이야기는 나오지 않습니다. 그 이후에 썼다면 아마 많은 고통이 더해졌을 것입니다. 2021년에 나온 이 책을 한국어로 옮기고 출간하게 된 건 학살로 인한 죽음이 없다면 그 자리에 삶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였습니다.

팔레스타인 땅에서 자라는 여자아이들이 지금은 무슨 이야기를 전하고 싶을까요. 무엇을 쓰게 될까요. 우리는 무엇을 듣게 될까요, 들어야 할까요.

헤바 하이에크는 이 책에 담긴 이야기가 가자에서 자란 여성들의 수백만 가지 기억 중 하나일 뿐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제 하나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팔레스타인 여자아이의 이야기가 하나, 둘 더해져 아주 큰 소리로 들리게 되면 좋겠습니다.

팔레스타인에 해방을,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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