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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 있기의 기술
미역의효능 글그림
빅피시 202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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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_다시 걸을 수 있을 때까지

파트 1. 바닥까지 떨어졌으면 울어야지 어쩌겠어
제 만화는 너무 구려요 - 상담일지
남 탓을 할 수 있다
누워 있기의 기술
여자가 큰일 하려면 실수할 수도 있지
너 언제 유명해져?
습관성 자책은 이제 그만
자기 비하 중독자에게 드리는 말씀

파트 2. 넘어진 김에 조금 쉬었다 가겠습니다
20대에 위암에 걸렸다
약봉지 1 - 평범한 일상을 덜 아프게 사는 법
약봉지 2 - 적당한 자기방어는 필요하다
약봉지 3 - 나아질 거야, 나아갈 거야
1분도 못 달리던 사람이
비인간적인 시간에 깨우는 부모님
체육 9등급이 운전을 한다는 것
우리는 밥 먹을 자격이 있다
인간은 아주 천천히 좋아진다

파트 3. 나답게 사는 데 허락은 필요 없어
나는 그냥 멋지지 않아 완전 멋져
결혼하라는 말 좀 그만해
사절이다, 진심으로 사절이다
불행 올림픽은 이쯤에서 끝내고
미워할 시간에 손이나 씻자
하루를 여는 위대한 도전
지금 안 하면 더 슬픈 내가 해야 하니까
돈이 얼마나 있어야 불안하지 않을까
무의미한 소비는 지나치게 재미있다
의지박약 말고 엉덩이박약
백 번쯤 억지로 웃다 보면

파트 4. 오늘도 내일도 잘 누워 있겠습니다
길은 어떻게든 찾아진다
미역의 다섯 가지 주요 성분
그래도 나는 유선 청소기
아침마다 영혼을 소환하며
대청소의 효능
어쩔 수 없는 것들 사이에서 다행을 세는 일
어떻게든 좋아하는 걸 하자
사장도 나, 직원도 나, 대타는 없음
오리 11마리는 모두 살아남았다

저자 소개 1

글그림미역의효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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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출생. 둥둥 떠다니며 살고 있다. 어려서부터 낙서하듯 그림을 그렸고, 그 버릇을 오래 이어온 끝에 만화가가 되었다. 데뷔작 〈아 지갑놓고나왔다〉로 2017년 부천만화대상과 오늘의 우리만화상을, 〈닭은 의외로 위대하다〉로 2025년 올해의 여성만화가작품상을 받았다. 상처받고 소외된 존재들이 끝내 서로를 돕고 살아남는 이야기에 오래 마음을 기울여왔다. 마음이 쪼그라드는 날마다 일단 밥을 잘 챙겨 먹고 최선을 다해 누워 있었다.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날에는 주위에 도움을 청하며, 물 만난 미역처럼 조금씩 다시 펴져 왔다. 첫 에세이 《누워 있기의 기술》에는 잘 해내지 못해
바다 출생. 둥둥 떠다니며 살고 있다.

어려서부터 낙서하듯 그림을 그렸고, 그 버릇을 오래 이어온 끝에 만화가가 되었다. 데뷔작 〈아 지갑놓고나왔다〉로 2017년 부천만화대상과 오늘의 우리만화상을, 〈닭은 의외로 위대하다〉로 2025년 올해의 여성만화가작품상을 받았다. 상처받고 소외된 존재들이 끝내 서로를 돕고 살아남는 이야기에 오래 마음을 기울여왔다.
마음이 쪼그라드는 날마다 일단 밥을 잘 챙겨 먹고 최선을 다해 누워 있었다.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날에는 주위에 도움을 청하며, 물 만난 미역처럼 조금씩 다시 펴져 왔다. 첫 에세이 《누워 있기의 기술》에는 잘 해내지 못해 주저앉을 때마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다시 살아나려 애쓴 시간을 담았다. 오늘도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며, 어떻게든 자신을 잘 데리고 살아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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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9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320g | 128*188*15mm
ISBN13
9791124137710

책 속으로

그런 날이 있다. 누구에게나 있다. 사람이 늘 상태가 좋을 수는 없다. 그래도 다행인 건 옛날보다는 하루 종일 누워 있는 날이 많이 줄었다는 것이다. 옛날에는 침대에서 하루를 보내고 나면 ‘아 오늘도 망했다’는 생각만 했지만, 이제는 ‘음, 오늘은 공쳤구나. 대신 내일은 일 열심히 해야겠다’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주에는 어찌어찌 하루치 할 일을 조금씩 늘려 할당량을 다 채운다.
(…) 때때로 눕는 것에 죄악감이 들 때면 이렇게 생각한다. ‘사람은 하루에 8시간, 인생의 3분의 1을 누워서 지내도록 만들어져 있다. 그런데 그보다 조금 더, 내 경우 아마 인생의 절반 정도를 누워서 지내는 게 뭐가 나빠?’
그러니까 오늘 하루가 힘들었다면, 일단 누워보기를 권한다. 이불 속에서 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다. 그냥 숨을 낮게 쉬어보면서 오늘도 무사히 살아서, 포근한 침대로 돌아온 나를 진심으로 칭찬해 주자. 그것이 지친 오늘의 나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다정한 구원이니까.
---pp.63-64 「누워 있기의 기술」 중에서

바닥까지 떨어졌으면 사람이 울어야지 어쩌겠는가. 나는 내가 우는 것을 가지고도 스스로 손가락질하며 비난했으니 꼭 그만큼 힘들었다. 그냥 잠이나 자고 휘핑크림에 블루베리를 듬뿍 얹은 벨기에 와플이나 사먹었다면 좋았을 것을.
그래도 나중에 또 바닥까지 떨어질 일이 있다면, 그때는 ‘아, 또 때가 왔구나’ 하고 시간을 내어줄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은 반복 학습으로 성장하는 존재니까. 몸이 아프면 마음도 나가리되니 나에게 관대해지자는 단순한 진리 정도는 아마 이후에도 기억하지 않을까. 최악의 경우 내가 좀 까먹은 티를 내면 독자님들이 일깨워주지 않을까 싶다.
---pp.96-97 「20대에 위암에 걸렸다」 중에서

나는 나쁜 기억이 떠오르면 화장실에 가서 찬물로 손을 한 번 씻는다. 향기로운 비누 냄새를 맡는다. 다른 감각으로 부정적인 생각을 상쇄하는 것이다.
이건 상담에서 배운 기술 중 하나다. 머릿속에서 자꾸 똑같은 장면이 재생될 때 새로운 감각을 느끼게 만들면 회로가 끊긴다. 거창한 명상이나 호흡법 대신 손을 씻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쓸 수 있는 무기가 비누 한 장이라니 좀 초라하긴 하지만, 이게 된다.
---p.170 「미워할 시간에 손이나 씻자」 중에서

청소하니까 숨이 트인다. 엄마도 그랬고, 나도 그렇다. 물건이 쌓이면 공간이 막히고, 공간이 막히면 마음도 막힌다. 그걸 알면서도 치우지 못하는 건 게으름 때문만이 아니다. 기운이 없으면 쓰레기봉투 하나 묶는 것도 큰일이다. 우리 엄마도 깨끗한 방에서 살고 싶었지만 혼자서는 엄두가 안 났던 거다.
그러니까 컨디션이 조금이라도 괜찮은 날, 서랍 하나만 열어보자. 안 쓰는 물건 하나만 꺼내보자. 75리터 봉투 4개가 아니어도 된다. 작은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p.222 「대청소의 효능」 중에서

때때로 위태롭게만 보였던 아기 오리 11마리를 생각한다. 솔직히 반도 못 살아남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연하게 자라난 모습들도. 가끔은 그런 것 같다. 최악을 예상했는데 걱정했던 일은 생기지 않고, 도리어 평온한 시간이 이어진다. 평범한 날들 속의 기적처럼.
모든 원기옥을 모아 양껏 낙관론을 펼쳐본다. 나한테도 그런 날이 오겠지. 내일은 더 좋아지겠지. 반드시 그러겠지.

---p.245 「오리 11마리는 모두 살아남았다」 중에서

출판사 리뷰

“대단한 성공은 모르겠고
일단 ‘나’부터 구하고 봅시다”
우울과 슬픔이 맨틀까지 파고들 때
눕고, 먹고, 잠을 청하며 지상으로 복귀하는 법

그런 날이 있다. 해야 할 일은 머릿속을 둥둥 떠다니는데, 침대 밖으로 꼼짝도 할 수 없는 날. 하루 종일 누워서 핸드폰만 하다가 저녁이 되면 “남들은 다 ‘갓생’ 사는데, 나는 왜 이럴까?” 하며 자괴감에 빠지는 날. 타인과 비교할수록 초라해지고,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도리어 자책으로 돌아오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한 번쯤 찾아온다.

그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정신을 바짝 차리고, 더 열심히 사는 법이 아닐지도 모른다. 오히려 다시 움직일 힘이 생길 때까지 나를 돌보는 작고 소소한 회복법이 필요하다. 삼시 세끼 밥을 챙겨 먹고, 주변에 도움을 청하고, 좋아하는 것을 떠올리며, 때로는 모든 것을 미뤄둔 채 마음껏 누워 있는 것처럼 말이다.

『누워 있기의 기술』은 삶의 수많은 굴곡 앞에서 몇 번이고 주저앉다가도 다시 일어서온 만화가 미역의효능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써 내려간 에세이다. 오랜 시간 X(트위터)에서 평범한 일상을 시니컬하면서도 다정한 시선으로 포착하며 수많은 독자의 공감을 얻어온 미역의효능. 이번 책에는 독자들에게 사랑받아 온 만화를 바탕으로 새롭게 쓴 에세이와 단행본에서 처음 선보이는 미공개 만화까지 함께 담았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도 끊임없이 자신의 재능을 의심하고, 남들과 비교하며, 마음이 바닥까지 가라앉는 순간들을 겪어온 저자는 자신을 몰아붙이는 대신 잘 돌보며 삶을 지켜내는 법을 하나씩 터득해 왔다. 이 책은 그렇게 내일 당장 ‘더 나은 사람’이 되는 법보다 나를 포기하지 않고, 오늘을 무사히 건너는 법을 이야기한다.

“잘 사는 건 여전히 서툴러도,
잘 살아나는 사람은 될 수 있으니까”
때때로 마음이 꺾이는 순간
나를 구하는 작고 소소한 회복의 기술

미역의효능은 데뷔작 〈아 지갑놓고나왔다〉로 ‘부천만화대상’과 ‘오늘의 우리만화상’을, 차기작 〈닭은 의외로 위대하다〉로 ‘올해의 여성만화가작품상’을 수상한 10년 차 만화가이다. 이력을 보면 단단한 확신을 가지고 자신의 길을 걸어왔을 것 같지만, 그의 삶은 우리가 생각하는 ‘성공한’ 작가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상담실에서 “제 만화는 너무 구려요”라며 자신의 재능을 의심하고, 다른 유명 만화가와 비교하는 사람들의 말에 상처받는다. 그러면서도 “나는 왠지 작가로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다”라는 낙관을 품고 계속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다. 결혼하라는 주변의 말에 시달리면서도 자신이 원하는 삶의 모양을 선택하고, 남편 대신 직접 운전할 차를 구해 생활 반경을 넓혀간다.

우울하고 무기력한 순간도, 자기 비하에 빠져 허우적거린 시간도 솔직하게 고백하면서 건조하면서도 따뜻한 유머로 실패와 불안에 너무 오래 붙들리지 않는 자기만의 방식을 보여준다. “나는 바보다!”라는 생각에 “닥쳐라. 나는 항상 옳다ㅋ”라고 받아치고, 인생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는 억지로 일어서기보다 일단 잘 누워 있기를 택한다. 그러다 다시 몸을 일으킬 만한 힘이 생기면 밥을 먹고, 운동을 하고, 그림을 그리고, 자기 삶으로 돌아간다. 물결에 이리저리 흔들려도 쉽게 끊어지지 않는 미역처럼, 자기만의 탄성과 유연함으로 삶을 통과해 가는 모습은 독자들에게 픽 웃으며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미역의효능식’ 위로를 건넨다.

오늘 하루를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벅차게 느껴지는 날, 이 책을 한 번 펼쳐보자. 나 자신에게 유독 가혹했던 마음을 돌아보고, 아픈 몸과 삐걱거리는 삶을 받아들이며, 다른 사람이 정해놓은 행복의 정의를 좇는 대신 나만의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삶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휘청이는 날에도 나를 포기하지 않고 다시 자기 삶으로 돌아오는 방법을 하나쯤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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