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한국에 남자가 너무 많아서
베스트
한국소설 top100 3주
가격
19,000
10 17,100
YES포인트?
95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국내배송만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상세 이미지

책소개

목차

민지형 - 어느 놈을 죽일까요 알아맞혀 보세요
정재윤 - BUBBLE POP!
임소라 - 순수 러브 캠프
미역의효능 - 미역 생태 보고서
류시은 - 최초의 직원
들개이빨 - 남자 패는 만화

저자 소개6

소설가·드라마 작가. 장편소설 《나의 완벽한 남자친구와 그의 연인》《망각하는 자에게 축복을》을 썼고, 앤솔러지 《모던테일》《너무 길지 않게 사랑해줘》 등에 참여했으며 TV 드라마 〈레버리지: 사기조작단〉의 각본을 썼다. 출판사 라우더북스를 설립, 앤솔러지 《한국에 남자가 너무 많아서》를 기획, 출간했고 작가로도 참여했다. 2019년 5월에 출간된 장편소설 데뷔작 《나의 미친 페미니스트 여자친구》는 대만,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러시아에서 번역 출간되었으며, 2021년 동명의 웹툰(글/그림 오은지, 원작/스토리감수 민지형)으로 만들어져 카카오웹툰, 카카오페이
소설가·드라마 작가.

장편소설 《나의 완벽한 남자친구와 그의 연인》《망각하는 자에게 축복을》을 썼고, 앤솔러지 《모던테일》《너무 길지 않게 사랑해줘》 등에 참여했으며 TV 드라마 〈레버리지: 사기조작단〉의 각본을 썼다. 출판사 라우더북스를 설립, 앤솔러지 《한국에 남자가 너무 많아서》를 기획, 출간했고 작가로도 참여했다.

2019년 5월에 출간된 장편소설 데뷔작 《나의 미친 페미니스트 여자친구》는 대만,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러시아에서 번역 출간되었으며, 2021년 동명의 웹툰(글/그림 오은지, 원작/스토리감수 민지형)으로 만들어져 카카오웹툰,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를 마쳤다.

민지형의 다른 상품

씩씩하고 장난스러운 여자들, 얌전하고 따뜻한 남자들, 성별에 상관없이 자기답게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많이 만나고 만들고 싶다. 쓰고 그린 책으로는 젊은 여자의 시선을 담은 『재윤의 삶』과 서울 밖에서 서울을 생각하는 『서울구경』이 있다. 몇 살이든, 어디에 있든, 어떤 모습이든 상관없이 편안하고 자유로운 어른으로 살려고 노력한다. 2016년부터 소셜 미디어에서 해시태그 #재윤의삶 으로 만화를 그려 왔다. 『재윤의 삶』과 『서울구경』을 쓰고 그렸다.

정재윤의 다른 상품

서울의 1인 출판 스튜디오 하우위아(howweare.kr) 발행인. 《도서관람》 《서울, 9개의 선》 《언제나 양해를 구하는 양해중 씨의 19가지 그림자》 《휴게소감》 등을 쓰고 만들었다.

임소라의 다른 상품

미역의효능

관심작가 알림신청
 
바다 출생. 둥둥 떠다니며 살고 있다. 2015년부터 다음카카오에서 『아 지갑놓고나왔다』를 연재했다. 작가의 데뷔작인 『아 지갑놓고나왔다』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 ‘2017 부천만화대상 대상’을 수상하였다.

미역의효능의 다른 상품

201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나나」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앤솔러지 소설집 『2의 세계』에 참여했다. “여름 과일을 좋아하는 소설가. 딱복(딱딱한 복숭아)과 물복(물렁한 복숭아)은 가리지 않는다. 늦여름 아침은 캠벨 포도 한 송이. 그래도 너무 더운 날에는 수박.”

류시은의 다른 상품

들개이빨

관심작가 알림신청
 
구석에서 글 쓰고 그림을 그립니다. 펴낸 책으로 『먹는 존재』 시리즈와 『족하』, 『홍녀』가 있습니다. "어릴 적부터 만화가가 되고 싶었지만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하고 방황하다 어영부영 고시촌에 흘러들어 갔습니다. 큰 점수 차로 연거푸 시험에 낙방하고 고시촌을 떠나 방송국과 사교육 업계를 전전한 끝에 인터넷 폐인이 되었습니다. 블로그 및 익명게시판 곳곳에 뻘글과 낙서를 올리며 현실 도피를 하던 중 불현듯, 진지하게 만화를 그리고 싶어졌습니다. 언젠가는 정말로 진짜 멋진 만화를 그릴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고, 오늘도 어딘가의 구석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먹을 것을 생
구석에서 글 쓰고 그림을 그립니다. 펴낸 책으로 『먹는 존재』 시리즈와 『족하』, 『홍녀』가 있습니다. "어릴 적부터 만화가가 되고 싶었지만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하고 방황하다 어영부영 고시촌에 흘러들어 갔습니다. 큰 점수 차로 연거푸 시험에 낙방하고 고시촌을 떠나 방송국과 사교육 업계를 전전한 끝에 인터넷 폐인이 되었습니다. 블로그 및 익명게시판 곳곳에 뻘글과 낙서를 올리며 현실 도피를 하던 중 불현듯, 진지하게 만화를 그리고 싶어졌습니다. 언젠가는 정말로 진짜 멋진 만화를 그릴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고, 오늘도 어딘가의 구석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먹을 것을 생각하면서요."

들개이빨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6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148*200*20mm
ISBN13
9791199244313

책 속으로

놈의 프로필을 훑자니 텁텁한 '더스티 핑크' 색이 떠올랐다. 처음엔 얼핏 예뻐 보이지만 탁하고 의뭉스러워서 끔찍이 싫어하는 색. 나는 놈을 더스티 핑크라고 부르기로 했다.
--- p.23 「어느 놈을 죽일까요 알아맞혀 보세요」 중에서

세상에 미친놈들은 한둘이 아니고, 항상 그 과정에는 돈이 끼어있다. 돈 때문에 미친 일을 하는 나쁜 놈들과, 돈이 많은 미친놈들. 이놈들이 세상 모든 비극의 원흉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 p.26 「어느 놈을 죽일까요 알아맞혀 보세요」 중에서

주경이 화면 속에서 본 사람들은 다들
자신들의 완성된 몸을 내보일 준비가 된 것 같았다.
그리고 그들을 보는 사람들 역시
그들의 몸에 대한 반응을 남길 준비가 되어있었다.
주경은 과연 자기 몸을 내보일 준비가 되었을까?
주경은 그냥 심플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 pp.58-60 「BUBBLE POP!」 중에서

군청에서 여는 행사에 여자가 부족하면 그 빈자리 누가 채우나, 군청 여자들이 채우는 거야. 못마땅해도 어떡해. 얼른 시집가서 애 낳아야지, 별수 있어?
--- p.108 「순수 러브 캠프」 중에서

나와 같은 질문을 받은 여자 참가자들이 망설임 없이 딩크라 대답하는 모습에 놀랐다.
혹시 나처럼 머뭇거린 시기는 없었는지 알고 싶은 반면, 여자 참가자가 나올 때마다 자녀 계획을 묻던 삼수가 자그마한 크기의 타투를 몇 개 가진 오순에겐 아무것도 묻지 않은 건 웃겼다.
--- p.111 「순수 러브 캠프」 중에서

기장 미역들은 햇빛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좋은 위치의 미역밭에 입지를 선점하고 있습니다.
기장 미역이 사는 곳은
완도 미역이 사는 곳보다 평균적으로 햇빛이 약 31.2% 더 든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런 현실에
불만을 품은 한 미역이 있었으니…
--- p.146 「미역 생태 보고서」 중에서

체감상 한국에서 몇억 광년쯤 떨어져 있는 듯한 D-프로젝트 시추 현장에 파견 나온 직원 중
내가 최초이자 유일한 여성이라는 사실은 이곳에 도착하고 몇 주 지나서야 알았다.
--- p.191 「최초의 직원」 중에서

여자가 왔다는 소문은 들었는데 정말 여자여서 깜짝 놀랐다고, 실감이 나지 않아 다시 보러 왔다며 동물원에 온 관광객처럼 나를 구경했다.
"그날은 머리가 짧아서 긴가민가했는데, 와, 사복을 보니 진짜 여자 맞네요."
--- p.192 「최초의 직원」 중에서

아버지 (아마도 남자) : 넌 왜 자꾸 그런 걸 그리냐?
유웅 : 제가 뭘요.
어머니 (아마도 여자) : 이미지가 나빠지면 어떡하니?
아버지 (아마도 남자) : 왜 굳이 남자를 공격하는 만화를 그리냔 말이야! 좋은 이야기도 많은데!
유웅 : 공격? 지금 누가 누굴 공격하는데요?

뉴스
20대 남자 심심해서 여자 살해
30대 남자 더워서 여자 살해
40대 남자 추워서 여자 살해
50대 남자 그냥 여자 살해
60대 남자 겸사겸사 여자 살해

유웅 : 세상이 험한데 어떻게 만화가 곱게 나와요?
오이 먹으면 초록 똥, 당근 먹으면 주황 똥 누는 거죠.

--- pp.238-290 「남자 패는 만화」 중에서

출판사 리뷰

소설과 만화로 그려낸 한국 사회 젠더 현실의 가장 날카로운 초상
당신도 한번쯤 한숨처럼 내뱉었을 그 말에서 시작된 여섯 개의 이야기

통계청이 실시한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11월 1일 기준 한국의 총인구는 5177만 명이고, 여자 100명당 남자의 수는 100.1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사회 곳곳에서 체감되는 ‘문화적 성비’의 기울어짐이다. 한국 사회의 성비 불균형은 단순히 출생 성비의 통계적 문제를 넘어선다.

가장 최근에 치러진 제21대 대통령 선거부터 짚어보자. 올해 대통령 선거 후보는 100%는 남자였다. BBC코리아 보도에 따르면 17대 대선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후보자가 한 명도 없는 대선을 치렀다. 제22대 국회의원의 80%는 남자이며 2024년 기준 한국의 100대 기업 CEO의 96%가 남자다. TV 예능 고정 출연자의 85.5%가 남자고 시사프로그램 진행자 75%가 남자이며 디지털 성범죄 가해자의 94%가, 데이트 폭력 가해자 95%가 역시 남자다.

이러한 통계적 현실과 일상적 경험들이 결합되어 여성들은 ‘한국에 남자가 너무 많다’는 체감을 일상적 감각으로 느끼고 있다. 이는 단순히 인구수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발언권과 영향력의 분배 문제다. 여성들이 안전하고 평등하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의 부족, 여성의 관점이 반영되지 않는 정책과 제도, 여성을 대상화하거나 배제하는 문화적 관행들 또한 이러한 감각을 만들어낸다.

이 책은 바로 이런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의 경험과 감정을 문학과 만화라는 형식으로 풀어낸 책이다. 작가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젠더 불균형의 구체적 양상들을 포착하고, 그 속에서 여성들이 느끼는 답답함과 분노, 그리고 연대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통계와 현실이 만나는 지점에서 예술이 할 수 있는 역할, 즉 개인의 경험을 사회적 맥락으로 확장하고 공감과 성찰의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다.

라우더북스는 책의 제목이 제목인 만큼, 혹여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 가운데 ‘호신용 양면커버’도 제작했다. 누가 책 읽는 사람을 공격할까 싶지만, 여성이 머리카락을 짧게 잘랐다는 사실만으로도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진 게 불과 얼마 전의 일이다. 라우더북스는 그 불편함을 책의 일부 삼기로 했다. 필요할 때는 뒤집어 씌울 수 있는 양면 재킷 커버로 표지를 제작해 언제 어디서든 안전하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소설 「어느 놈을 죽일까요 알아맞혀 보세요」, 민지형


전작 《나의 미친 페미니스트 여자친구》를 통해 ‘젠더 가치관이 극명하게 다른 남녀의 연애’라는 난해한 미션을 돌파해 나갔던 민지형 작가는, 이번 작품집에서 작은 손톱 속 촘촘한 세상을 그려내는 네일숍 사장님의 거대하고 비밀스러운 사명(?)들을 따라간다. 독자들은 네일아트라는 섬세한 작업의 틈에서 펼쳐지는 거대한 미션의 아이러니를 통해 일상 속 여성들의 숨겨진 연대 의식과 비밀들 사이를 파고든다. ‘여자를 죽게 만든 죽어 마땅한 남자’의 실체에 끊임없는 물음표를 던지며 어떤 ‘결단’을 내려야 하는 ‘사장님’의 미션.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만화 「BUBBLE POP!」, 정재윤


“몸은 그저 몸일 뿐”이라는 당연한 명제를 자꾸만 다시 들여다보게 되는 주경. 그가 수영장 동료들과 함께 겪는 충격적인, 그러나 이제는 뉴스거리도 안 되는 어떤 사건. 《재윤의 삶》을 통해 보통의 일상이 가진 복잡성을 여러 겹의 레이어로 펼쳐 보였던 정재윤 작가는 ‘수영장’이라는 경계 안팎을 오가며 여성과 몸, 몸과 시선, 시선과 의식, 의식과 인식을 둘러싼 사고의 버블을 조심스레 터트리며 묻는다. 몸은 정말, 그저 몸일 뿐일까?

소설 「순수 러브 캠프」, 임소라


“아니, 이런 데 신청해서 제 발로 나올 정성이면… 어느 정도 멀쩡해 보이려고, 그런 척이라도 해야 하지 않나?” 지방의 지자체가 주관하는 데이팅 프로그램 ‘순수 러브 캠프’에 참가한, 혹은 참가 당한 남녀의 환장할 조합 속에서 과연 사랑은 꽃피울 수 있는가. 전작 《언제나 양해를 구하는 양해중 씨의 19가지 그림자》에서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 속 흔들리는 눈빛들을 쫓아가던 임소라 작가는 이번에도 잔잔한 일상에 허를 찌르는 ‘평범한 빌런’의 그림자를 붙잡아 정면으로 조명한다. ‘순수’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프로그램을 통해 속속 드러나는 남성 참가자들의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행태를 보며 이 시대의 ‘사랑’과 ‘결혼’의 실체를 목격하게 될 것이다.

만화 「미역 생태 보고서」, 미역의효능


결코 가볍지 않은 소재들을 애틋하면서도 과감한 톤으로,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선으로 담아내는 만화가 미역의효능. 언제나 인간이 아닌 것을 통해 가장 날것의 인간을 보여주는 그는 ‘완도 미역’과 ‘기장 미역’으로 나뉘어 충돌하고 있는 미역의 세계를 우리 앞에 펼쳐 보인다. 그는 미역이라는 해조류를 의인화하여 한국 사회의 지역감정과 여성혐오를 우화적으로 그려낸다. ‘완도 미역’과 ‘기장 미역’의 대립, ‘계엄치’라는 물고기의 등장은 한국 정치사회의 분열과 권위주의적 남성성을 절묘하게 패러디한다. 생물학적 은유를 통해 사회 구조의 모순을 드러내는 작가의 상상력은 정치적 풍자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진부한 사회 비판을 신선한 유머로 전환시킨다.

소설 「최초의 직원」, 류시은


열대우림의 시추 현장에 파견된 최초의 여직원이자 유일한 여직원이 된 미지. 그는 말라리아 예방약의 부작용과 남성 동료들의 시선에 시달리다가, 죽은 친구 유주의 환영을 마주하며 자신이 지금 인지하는 현실에 의구심을 품는다. 유주가 죽었다는 것은 아는데, ‘언제, 어떻게’가 전혀 떠오르지 않고 유주는 자꾸만 알 수 없는 이야기로 혼란을 더한다. 열대우림 시추 현장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최초이자 유일한’ 여직원이 경험하는 고립감과 현실 인식의 혼란은 한국 사회 모든 영역에서 ‘최초의 여성’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경험을 압축한다. 류시은 작가는 일상의 표면 아래 숨겨진 불안과 균열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남성 중심 사회에서 ‘최초의 여성’으로 살아가는 고립감과 현실 인식의 혼란을 SF적 상상력으로 그려낸다.

만화 「남자 패는 만화」, 들개이빨


‘한국에 남자가 너무 많아서’라는 주제를 보자마자 작품 속에서 남자를 “죽여야겠”다고 생각한 만화가 유웅. 원고청탁을 받고 어떤 만화를 그려야 할지 고민을 더해가던 유웅은 성별을 바꿔주는 초능력을 갖게 된 페미니스트 엄마의 이야기를 구상하는데, 콘티를 진행할수록 ‘근데, 이게 맞나?’ 하는 의문은 더해지기만 한다. 작가는 만화를 그리는 과정을 메타적으로 다루면서 작품 속 만화가 유웅의 고민을 통해 페미니즘과 창작의 딜레마를 유쾌하고 진지하게 담아낸다. 창작 과정 자체를 소재로 삼으면서 작가는 독자들과 창작의 윤리와 효과에 대한 진솔한 대화를 시도한다. 언제나 그랬듯이, 들개이빨답게.

추천평

“나중에는 딸이 귀한 세상이 올 끼다.”

어릴 적 ‘딸만 둘’이었던 엄마를 위로하던 말이다. 호랑이띠, 용띠, 말띠 여자애는 기가 세다며 태어나지도 못하게 해놓고 훗날 남자들이 결혼을 못 할까 봐 걱정하던 신문 기사는 가관이었다. 자라고 보니 귀하기는커녕, 남자들이 꾸준히, 그리고 집요하게 여자들을 죽이는 중이다. 그러니까 한국에 남자가 너무 많은 건 통계적인 사실로, 여자를 못살게 군 결과다. 동시에 문화적 감각이다. 남자 기를 죽이면 큰일 나는 줄 아는 세상에서 변변찮은 놈들이 한껏 몸을 부풀리고 활개 치니 더 많아 보일 수밖에.

《한국에 남자가 너무 많아서》는 이 답답함을 동력으로 쏘아 올린 공이다. 코첼라 저리 가라 할 라인업의 작가들이 솜씨 좋게 빚은 픽션 너머로, 피가 아주 얇은 만두처럼 현실의 속이 비친다. 선명한 악의부터 다정함으로 포장한 채 뒤통수를 치는 무심함까지 ‘네 일’은 이토록 ‘내 일’ 같다. 남자들을 놀리고 쥐어패고 죽이고 볶아먹고 쌈 싸 먹고 관찰하는 이야기는 힘이 세다. 너무 많은 남자들 틈을 비집고 기어이 피어나는 여자들에게 속절없이 반한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나였고 너였던 얼굴이, 그 새끼와 그 자식이었던 면상이 아른거린다. 문득 억울해졌다. ‘그때’의 나에게도 ‘이 책’이 있었다면. 그 말인즉슨, 이제 어떤 순간에 나는 조금 덜 외로워질 거라는 뜻이다.

책의 제목을 본 순간 가슴이 뛴다면, 잘 찾아오셨다. 무엇을 고르든 후회 없을 여섯 가지 맛을 오늘의 나에게 선물해 보시라. - 이진송 (작가)
얼마 전 모임에서 민지형 작가가 말했다.

“준비 중인 책 제목이 《한국에 남자가 너무 많아서》인데….”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제목을 듣고 빵 터졌다. 공감의 웃음이었다.
“그런데 아직 가제라서 바뀔 수도 있고…”
그 말에 모두 정색하며 외쳤다.
“그대로 가세요!”

제목의 의미도, 제목으로 확정 짓기 조심스러운 마음도, 그리고 모두가 제목을 듣자마자 쓰러진 이유도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 우리는 공통된 경험과 각자의 사연을 떠올리며 건배했다.

그 후 가끔 책 제목이 떠올랐다. 어떤 남자들이 등장할까? 국회를 가득 채운 남자 정치인들? 사회 면의 남자 시민들? 어떤 남자가 어떤 사연으로 내 속을 뒤집어 놓을까?

읽기 전에 했던 예상은 보기 좋게 틀렸다. 연애 프로그램에 억지로 참여한 여자 공무원과 아가일 체크 전문 네일숍 여자 사장님과 무식함을 고백한 (아마도) 여자 만화가가 등장해 나를 완전히 무장 해제시켰다.

진지하게 첫 장을 펼쳤다가 상쾌하게 덮었다. 진한 분노를 더 진한 유머로 둘러싸는 방식에 짜릿함을 느꼈다.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에 남자가 너무 많아서 멋진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추신)
불편한 이야기 잘 못 읽는 분! 그래서 이 책 읽기가 주저되는 분!
그런 분이 있다면 이 책의 가장 폭력적인 장면은 완도 미역과 기장 미역의 전투 장면이라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 수신지 (일러스트레이터, 만화가)
데이트 폭력, 불법 촬영, 저출생, 외모 코르셋, 성차별. 이 모든 것은 왜 ‘특정 성별’이 겪는 문제가 되는 걸까? 그 질문과 검열 역시 왜 ‘특정 성별’이 하는 것일까?

책에는 소설과 만화가 함께 존재한다는 장르적인 다양성 외에도 다양한 소재와 배경, 주제들이 담겨있다. 네일숍을 운영하는 킬러, 수영 강습을 시작한 주경, 군청 주관 데이트 프로그램에 차출된 공무원, 작고 얇은 이파리를 지녔던 완도 미역, 파견 나온 유일한 홍일점 미지, 끝없이 고민하는 만화가 유웅. 한 책에서 다양한 화자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것도 큰 묘미이다.
이토록 다양한 화자들의 공통점이라면, 그들이 겪는 문제가 특정 성별이 겪는 문제를 떠올리게 한다는 것이다. 물론 종종 남자로 추정되는 인물도 등장하지만 그들은 앞서 말한 문제를 겪지 않는다.

이 책을 지나치는 남자는 이 문제엔 관심이 없을 것이다. 남자가 아닌 나는, 그들이 내팽개친 문제를 책에서뿐만 아니라 현실 속 피부 가까이에서 종종 마주한다. 그리고 들게 되는 의문. 도대체 그 많은 남자들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 윤지양 (시인)

리뷰/한줄평8

리뷰

10.0 리뷰 총점

한줄평

10.0 한줄평 총점

클린봇이 부적절한 글을 감지 중입니다.

설정
17,100
1 17,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