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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완벽한 남자친구와 그의 연인
민지형
위즈덤하우스 2021.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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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0. 프롤로그-로맨스만 필요해 006
1. 여러모로 환상, 속의 그대 024
2. 왜 나는 너를 공유하는가 056
3. 괜찮아? 사랑이야?? 082
4. 내가 연애를 관둘 수 없는 (대략) 10가지 이유 109
5. 우아하고 계획적인 공유 연애 136
6. 먹고 기대하고 사랑하라 158
7. 당신이 데이트하는 사이에 194
8. 사랑한다는 말로도 이해가 되진 않는 225
9. 너흰 감동이었어 250
10. 그건 절대 우리의 잘못은 아닐 거야 278
11. 가장 보통의 기념일 302
12. 거짓말, 같은 시간 322
13. 홀로 같이 있는 사람들 344
작가의 말 368

저자 소개 1

소설가·드라마 작가. 장편소설 《나의 완벽한 남자친구와 그의 연인》《망각하는 자에게 축복을》을 썼고, 앤솔러지 《모던테일》《너무 길지 않게 사랑해줘》 등에 참여했으며 TV 드라마 〈레버리지: 사기조작단〉의 각본을 썼다. 출판사 라우더북스를 설립, 앤솔러지 《한국에 남자가 너무 많아서》를 기획, 출간했고 작가로도 참여했다. 2019년 5월에 출간된 장편소설 데뷔작 《나의 미친 페미니스트 여자친구》는 대만,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러시아에서 번역 출간되었으며, 2021년 동명의 웹툰(글/그림 오은지, 원작/스토리감수 민지형)으로 만들어져 카카오웹툰, 카카오페이
소설가·드라마 작가.

장편소설 《나의 완벽한 남자친구와 그의 연인》《망각하는 자에게 축복을》을 썼고, 앤솔러지 《모던테일》《너무 길지 않게 사랑해줘》 등에 참여했으며 TV 드라마 〈레버리지: 사기조작단〉의 각본을 썼다. 출판사 라우더북스를 설립, 앤솔러지 《한국에 남자가 너무 많아서》를 기획, 출간했고 작가로도 참여했다.

2019년 5월에 출간된 장편소설 데뷔작 《나의 미친 페미니스트 여자친구》는 대만,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러시아에서 번역 출간되었으며, 2021년 동명의 웹툰(글/그림 오은지, 원작/스토리감수 민지형)으로 만들어져 카카오웹툰,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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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72쪽 | 394g | 128*188*23mm
ISBN13
9791168121003

책 속으로

그럼 미래에게 최선은 무엇이었을까?
미래가 원하는 사랑은 각자의 자리를, 특히 나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것이어야 했다. 누군가의 소유가 되고 싶지도, 누군가를 소유하고 싶지도 않았다.
고등학생 때 처음으로 사귀었던 남자친구가 수줍게 건넨 편지에 꾹꾹 눌러 쓴 ‘넌 내 꺼야!’라는 말을 보고 미래는 살짝 소름이 돋았다. 차근히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저 생리적인 반응처럼 마음이 싹 식었다.
이후 자연히 그 남자친구와는 사이가 멀어지게 됐는데, 몇 년이 지나고 다시 생각해 봤을 때는 그 마음도 이해가 되긴 했다. 생애 첫 여자친구에게 세상에서 제일 로맨틱한 말을 해주고 싶었겠지.
그래서 미디어와 문화를 통해 학습된 말을 기계처럼 옮겨 적은 것뿐일 것이다.
--- p.9-10

“당연히 괜찮죠! 시원이가 미래 씨를 좋아한다고 해서 나를 안 좋아하는 게 아니고, 우리 사이는 변함이 없을 건데, 제가 안 괜찮을 이유가 뭐가 있어요? 그게 저희가 오픈 릴레이션십을 한다는 말의 의미인데요.”
“아…?”
“하, 미래 씨, 진짜 이거 너무 좋지 않아요??”
“…네?”
그러게, 누가 누굴 짠해해?
미래는 새삼 자신의 위치를 확인했다. 얄짤없는 이 구역의 뉴비.
“사람들이 잘못 생각하는데요, 오픈 릴레이션십은 다른 사람을 만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에요. 지금 이 사람하고 오래 만나고 싶어서 하는 거죠.”
“어어…. 그… 그런가요?”
--- p.71

남성들이 여성의 환심을 사기 위해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을 좋아하는 척하는 제스처를 하는 것은 연애의 흔한 클리셰 중에 하나다. 그런 남성은 대체로 귀엽고 낭만적으로 보이고, 무엇보다 그 순간만큼은 상대 여성에 비해 약자로 보인다. 자신이 진짜로 좋아하는 것을 숨기면서까지 상대의 마음을 얻으려 하는 노력이 애처롭고 가상하게 포장되는 것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미래에겐 그런 노력이 그렇게 귀여워 보이지가 않았다. 우선 그것은 명백히 목적이 있는 행동이다. 상대의 마음을 얻기 위한 일종의 전략인 것이다. 그래서 그런 과정을 통해 여성의 마음을 얻고 나면, 잠시 남성이 약자처럼 보였던 균형은 놀랍게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수평이 되고, 계속해서 여성이 ‘까다롭게’ 굴지 않는 한, 너무 쉽게 남성에게 주도권이 흘러간다.
--- p.185

“저도 소리랑 만났을 때 미래 씨 생각이 나기도 했어요. 어떤 기분으로 지내고 있을지도 궁금했고. 혹시 지금 힘들진 않을까. 더 빨리 물어봤으면 좋았을 텐데 제가 좀 늦었네요.”
“아니에요. 참, 사실 저 지난 주말에 시원 씨가 추천해 준 드라마 조금 봤어요. 나름 재밌긴 했는데, 좀 이해가 안 가는 부분도 있었거든요. 근데 그 얘길 하려면 제가 그날 혼자서 느낀 기분까지 다 얘길 해야 될 것 같아서… 말을 못 했어요.”
“아, 그랬구나. 얘기해 줘요, 언제든.”
시원이 조심스럽게 미래의 손을 꼭 잡았다가 놓았다. 미안함, 머쓱함, 고마움 같은 감정들이 실려오는 것 같았다. 그러자 미래는 또 주책없이 시원이 조금 짠해졌다. 서로 다 알고 시작한 건데 시원이 미안할 일은 아니지 않나 생각했다가, 근데 또 그런 게 아닌 건 아닌가 생각했다가―어차피 답 없는 문제, 내가 생각하기 나름이니까 역시 그가 미안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 p.246

늘 이런저런 생각들을 주렁주렁 달고 사는 미래에게 전날 밤과 같은 상황은 아주 드문 일이었다. 어제는 이전처럼 소리의 얼굴이 떠오르지 않았다. 생각이랄 게 아무것도 없었다. 그냥 이 기분에 몸을 맡기고 싶은 충동이 일렁였을 뿐이었다.
‘어쩌다 그랬을까―’ 하고 새삼 어제의 일진을 복기해 보니, 이렇게 다이내믹했던 날도 드물지 싶었다. 아침부터 사고 수습에 종일 시달리다, 밤엔 뜻밖의 지원군들 덕분에 잠시 기뻤는데 더더욱 뜻밖이었던 전 남친의 습격까지. 어쩌면 그래서, 그런 충동이 튀어나왔을지도 모르겠다. 더 이상 생각도 뭣도 하기 지쳐서. 그냥, 좀 이 스트레스와 피로들을 풀고 싶기도 했고.
어쩌면 잘된 일이었다. 아무래도 관계의 특수성 때문에 계속 주저되는 영역이 있으면서도 그걸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는 못하고 있었던 것 같아서.
--- p.296

하지만 언젠가 시원에게 물었을 때, 그가 대답한 말을 미래는 기억하고 있다.
그 용기는 내 안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상대가 주는 거라고. 미래 씨가 준 용기라고.
그러니까 언젠가 때가 되면, 그런 용기를 주는 사람을 만나게 되는 날도 있을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는 각자의 타이밍이 있고, 각자에게 최선인 로맨스가 있을 테니까. 그러니 벌써부터 그런 불안을 갖지는 않기로 한다. 그 대신 지금은 마음속에서 조금씩 퍼지는 감정의 파동을 충분히 느껴보는 거다. 이런 순간은, 절대 흔하게 오지 않으니까.

--- p.367

출판사 리뷰

『나의 미친 페미니스트 여자친구』를 잇는 로맨스의 새로운 패러다임
보편적 독점 연애와 결혼 제도에 물음표를 던진다.
“괜찮다면 함께할래요? 저랑 제 여자친구는 괜찮거든요.”


젠더 이슈를 소설로 풀어낸 최초의 페미니즘 연애 소설 『나의 미친 페미니스트 여자친구』 민지형 작가의 신작이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됐다. 하이퍼리얼리즘 연애담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전작에 이어 이번엔 다자 연애, 즉 오픈 릴레이션십을 소재로 당연하게 여겨졌던 ‘독점 연애’와 ‘결혼 제도’에 물음표를 던진다.
30대 여성의 이성애 연애는 20대와는 또 다른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바로 결혼을 전제로 한 연애만을 추구하는 파와 ‘결혼은 아직’이라는 미명 하에 상대 여성에 대한 존중을 덜 해도 된다고 믿는 파, 양자 택일의 기로에 놓이는 것이다. 전자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후자는 명백히 유해하기에, 여주인공 미래는 전자의 연애를 ‘차선’이라 부르며 이어오던 도중 주어진 선택지가 아닌 새로운 선택지, 즉 독점적인 일대일 연애가 아니라 다자 연애 ‘오픈 릴레이션십’의 가능성과 만나며 인생의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인구 유지와 세금 징수의 편이 외에 보편적 독점 연애와 결혼 제도의 쓸모를 묻는 등장인물의 날카로운 질문에 독자들은 설득당하면서도 ‘그래도 그건 좀’ 하고 거부감을 느낄 것이다. 이 소설은 오픈 릴레이션십 그 자체의 정당성 여부를 논하는 소설이 아니다. 윤리나 도덕의 문제가 아닌, 얼마만큼 스스로에게 잘 맞는 로맨스의 최선을 추구할 수 있느냐는 진심의 문제로, 한번쯤 결혼의 쓸모를 고민해 본 모든 보통의 존재들에게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다.


“모두에게 잘 맞는 게 아니라, 나에게 맞는 것을 찾는 중이니까.”
이 새로운 콘셉트의 연애! 미래의 ‘공유’ 로맨스가 펼쳐진다.


평범한 서른다섯 프리랜서 미래는 친한 선배의 스타트업에서 일하게 되면서 공유 오피스에 입주하고, 그곳에서 매력적인 오피스 매니저 시원과 만난다. 우연히 함께하게 된 술자리에서 시원은 미래에게 호감을 표현하고, 연인이 있다는 고백과 함께 서로를 독점하지 않는 다자 연애, 즉 오픈 릴레이션십을 제안한다! 호감과 호기심이 맞물려 고심하던 미래는 결국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시원의 오랜 연인 소리 역시 미래에게 호감을 표현하며 세 사람의 연애는 무탈하게 굴러가는 듯한데….
시원의 집에 초대받은 미래는 키스 도중 소리의 존재를 의식하고 스킨십의 진전을 망설인다. 이후 세 사람이 함께하는 술자리에서 오픈 릴레이션십에 얽힌 히스토리와 시원과 소리 두 사람에 대해 더 잘 알게 되면서 망설였던 시원과의 잠자리 역시 자연스럽게 진행되고, 소리-시원 커플의 기념일과 미래의 생일이 겹쳐 세 사람이 함께 데이트를 하기도 하며 이 관계는 안정궤도에 접어드는가 했는데….
사랑하지만 오롯이 나를 지켜내는 연애. 미래는 과연 원하는 사랑의 방식을 쟁취할 수 있을까?


“미래가 원하는 사랑은 나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것이어야 했다.
누군가의 소유도, 누군가를 소유하고 싶지도 않았다.”


꼭 오픈 릴레이션십이 아니더라도 상관없다. 다만 더 나은 연애, 더 많이 고민한 연애, 그 무엇도 당연한 것이 없는 연애, 그래서 서로가 더 존중받고, 무엇보다 누군가의 사람이 아닌 나로서, 나의 경계를 지키면서 사랑할 수 있는 관계가 우리에겐 필요하다. 2021년 한국 사회에서 ‘사회적 합의’를 이룬 유일한 ‘연애’, 그러니까 (결혼이 전제된) ‘이성애 독점 연애’가 지금 시대와 여러모로 불화하고 있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니까.
나는 당신의 연애가 궁금하다.
무엇이 즐거웠고 무엇이 불편했는지, 충분하게 대화하고 충분하게 솔직했는지.
이 소설 속의 연애가 흥미로웠다면, 혹은 불쾌했다면, 그 이유는 모두 당신 안에 있다.
이제, 당신이 들려줄 차례다.
-「작가의 말」 중에서-

민지형 작가의 소설은 나 자신 혹은 내 주위의 연애담을 보는 듯 섬세한 스토리라인과 감정의 묘사가 매력적이다. 10대 시절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광팬이었다는 그는 어느 순간 시종일관 쿨하고 멋지고 사랑받았던 영화 속 ‘쿨 걸’들은 그저 선택받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춘 채로 존재하기만 하면 되는 미디어의 굴레일 뿐이란 사실을 깨닫는다. 바로 그런 깨달음이 21세기 한국을 배경으로 한 현실 연애로 이어졌고, 최초의 하이퍼리얼리즘 연애 소설 『나의 미친 페미니스트 여자친구』가 탄생했다.
작가는 이성애 커플이 평등해지기 위해 가장 필요한 첫 스텝은 다름 아닌, 지금 사회의 성별 불평등을 직시하고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면 최소한 두 사람 사이의 대화만큼은 평등에 가깝게 이루어질 수 있고, 어떻게 하면 아직 불평등이 남아 있는 사회의 장력 안에서 평등한 관계를 만들어갈지를 함께 고민하는 한 팀이 될 수 있다고 말이다. 결국 이 소설은 단순히 ‘오픈 릴레이션십’으로 소재가 옮겨간 것이 아니라 관계 안에서의 나 자신과 상대방, 그 사이에서의 진정성 있는 ‘존중’이 가능한지의 문제를, 그 방법론의 일환으로서의 ‘오픈 릴레이션십’을 탐구하고 있는 것이다.
데이트 폭력과 디지털 성폭력이 성행하고 안전 이별을 걱정해야 하는 등 나날이 젠더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21세기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그럼에도 연애를 시작하고, 관계를 이어나가며, 그 안에서 스스로의 행복을 찾아나가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은 새로운 사유로의 출발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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