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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 경주의 앙금케이크
2화 : 꽃님의 설문지 3화 : 내현의 가족관계증명서 4화 : 다인의 페인트 5화 : 으뜸의 꽃다발 6화 : 로운의 소금 7화 : 민웅의 목화 8화 : 보경의 부적 9화 : 미쁨의 마스크 10화 : 성희의 소파 11화 : 쓰라이닛의 콜라 12화 : 예진의 의자 13화 : 정은의 섬네일 14화 : 쯔쉬안의 케이스 15화 : 채영의 초음파 16화 : 쿠키의 울타리 17화 : 태경의 파스 18화 : 필립의 레이저 19화 : 혜인의 병아리콩 부록 |
임소라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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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보다 자신을 먼저 만나 상의를 한 것으로 보나, 평소에 인사하던 태도로 보나 훗날 경호와 결혼할 것을 대비해 자신을 벌써 시누이로 대접하느라 애를 쓰는 모습이 경주 입장에선 저 새끼가 뭐라고 이렇게까지 하나 싶어 안쓰러웠다.
--- p.11 약을 먹은 후 마음이 어떤가요? 해당하는 감정들에 체크해주세요. Anxious. Ashamed. Bad. Confused. Depressed. Empty. Free. Frightened. Guilty. Helpless. Hopeful. Isolated. Nervous. Out of Control. Perplexed. Scared. Shocked. Vulnerable. Weak. Worried. Other:________ --- p.25 물론 제 버릇 개 못 준다는 말대로 가끔은 매점에서 사 온 빵을 한 입만 달라며 반 이상 먹어치운다거나 치약을 깜빡했다며 몇 달째 빌려 쓰는 등 예전과 비슷한 행동이 나오긴 했으나, 크게 봤을 때 로운에게는 이들과 어울리며 얻는 이점이 더 컸다. 초등학생 때부터 매해 학급 임원을 맡으면서 성적 역시 늘 상위권을 유지하던 로운은 과거 일진이었던 아이들과 친해지면서 ‘웃기고 잘 놀지만 공부도 잘하는 반장'이라는 이미지를 얻게 된 것이 만족스러웠다. --- p.57 본래 계획은 정수가 합격한 후 보경 역시 정수가 그랬던 것처럼 일을 하지 않고 임고만 준비하는 것이었으나, 정수의 계획은 묘하게 바뀌어 있었다. 합격 후 첫 연수를 다녀온 정수가 보경에게 말했다. “연수 가서 보니까 임고 준비하면서 임신하는 사람도 있더라. 일단 붙은 다음에 아이 낳으면서 임용을 좀 미룰 수도 있고, 물어보니까 자기는 오히려 공부만 하긴 심심하기도 해서 태교라고 생각하면서 했대.” --- p.77 부모에게 자신의 목에 난 자국을 알아보려는 의지가 없음을 알게 된 성희는 두 번 다시 그들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았고, 성준과 마주치는 일을 줄이려 방에서 최대한 나가지 않았다. 가족들과 함께 사는 동안 성희에게 거실의 소파는 앉거나 쉬는 곳이 아니라 숨을 참아야 하는 곳이었다. --- p.96 두 손으로 눈을 가렸는데 눈에서 맥박이 뛰는 것 같았다. 시설보안팀에 여자 하나 있는데 사무실에서 생리가 샜다는 소문이 퍼진다면 예진의 후임자는 신혼여행 괴담과 시집 협박에 더해 생리 검문까지 당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 p.112 “쿠키!”라고 부르면 작게 귀를 움직였고 눈을 오래 마주치지 않았다. 배변 패드를 갈아줄 때는 고개를 반대편으로 돌리고 있었는데, 미숙은 그것을 민망함으로 해석해야 할지 미안함으로 해석해야 할지 알 수 없어서 최대한 빠르게 갈고 돌아섰다. --- p.1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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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양해 부탁드립니다’
『언제나 양해를 구하는 양해중 씨의 19가지 그림자』는 임소라의 연작 소설이다. 말장난 같은 이름을 가진 ‘양해중’이라는 인물을 가지고 화자와 배경 모두 가지각색인 19편의 이야기를 하나로 묶는다. 도입부마다 두 가지 뉴스를 제시하여 구체적인 시기와 상황을 설정하고, 독자들은 QR코드를 통해 직접 확인하며 각각의 이야기에 몰입하게 된다. ‘그림자 역할을 맡은 주인공’ 다양한 방식으로 양해를 구하던 우리의 주인공 양해중 씨는 단행본에 추가 수록된 부록에서 일기의 형태로 자신의 목소리를 낸다. 영웅도 악당도 되지 못하고 자신의 상황을 너그러이 받아들여주길 만인에게 청하는 양해중 씨의 19가지 그림자를 들여다보면 숨쉬듯 자연스러워서 눈치채지 못한 일상 속 차별과 혐오가 겹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