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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풍이를 소개할게
프롤로그 전지적 풍이 시점 1. 우리의 시작은 봄이었다 2018년 4월 3일 풍덩 빠지다 가출할 결심 위대한 독립 ‘풍이’라는 이름 풍이는 어디에서 왔을까? 그곳의 진짜 얼굴 서툴고무모 했지만 외면할 수 없어서 2019년 5월의 기록 가족으로 가는 징검다리 2. 여름을 살고 있는 우리 여름의 시작 풍이의 하루 휴일 없는 산책길 여름 나기 우리는 한배를 탔다 작은 집, 우리 셋 나답게 풍이처럼 단순하게 풍이의 여러 얼굴 이지원보다 풍이 누나 산책, 함께 걷는 치유 감정의 언어 비가 좋아? 어쩌면 나와 닮았을지도 3. 가을로 번진 우리 선물 같은 계절 진돗개 인플루언서 우리는 가족입니다 자매에서 남매로 진돗개와 고양이가 함께 사는 법 금순이 이야기 대국민 사기냥 이금순 그렇게 가족이 된다 다정한 공존 진돗개와 작은 아기 고양이 입양 모집 아기 고양이 입양되다 반려인의 책임감 여행의 방향이 바뀌다 같은 섬, 다른 하루 설레는 여행길 달라진 선택들 4. 다음 계절의 우리 다시, 처음으로 오늘은 소중하다 나에게 이미 이룬 것들, 다음 장 함께의 빈자리 함께하는 시간을 남겨두는 일 끌림이 길이 되었을 때 에필로그 질문과 답변 번외편 천연기념물 제53호, 진돗개를 말하다 진돗개 진똑개 풍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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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에 알았다.
아, 내 동반자는 너구나. 이 집에 처음 들어간 날, 단번에 느껴졌다. 마음은 약해 보이는데 눈빛은 따뜻했고, 내가 보내는 신호를 한 번에 알아차릴 것 같았다. 무엇보다 나를 심심하게 혼자 두지 않을 사람이라는 게 느껴졌다. 그래서 바로 결정했다. “응, 이 누나로 하자.” 그날부터 나는 누나에게 시그널을 보냈다 ---p.20 「전지적 풍이 시점」 중에서 언니가 퇴근 후 목줄을 채워 데려가려는데, 풍이가 도통 움직이지 않았다. 가지 않겠다고 선언하듯 가만히 버티고 서 있었다. 모두가 놀라서 말했다. “지원아, 네가 리드줄 한번 잡아 봐.” 내가 리드줄을 건네받자마자 풍이는 1초 만에 일어나 따라 나왔다. 그 장면은 지금도 영상으로 남아 있다. 가족이 함께 산책을 나가 숨바꼭질을 해도, 내가 보이지 않으면 풍이는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며 확신이 들었다. 내가 풍이를 지켜야겠다고. 하루라도 더 함께해야겠다고. 그 확신은 결국 반나절 가출이라는, 지금 돌아보면 웃픈 행동으로 이어졌다. ---p.33 「풍덩 빠지다.」 중에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조금씩 알게 되었다. 풍이가 기적처럼 살아남아 우리에게 온 아이였다는 것을. 그리고 내 삶은 ‘풍이 하나’로 끝나지 않았다. 풍이로 시작된 구조는 그 뒤로도 계속 이어졌으니까. 사실 처음부터 풍이를 ‘구조했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그땐 강아지 공장*이라는 개념조차 알지 못했고, 그저 우연히 언니와 아빠가 귀여운 강아지를 데려온 것이라 여겼다. 풍이에게 점점 빠져들수록, 풍이의 어미가 자꾸 궁금해졌다. ---p.45 「풍이는 어디에서 왔을까?」 중에서 가끔은 나도 궁금하다. 아니, 이런 교감력은 대체 어디서 어떻게 생겨난 걸까? 이건 훈련도 아니고, 교육이라고 설명하기에도 조금 어렵다. 마치 서로에게 보이지 않는 투명한 리드줄 하나가 연결된 것 같은 느낌. 말하지 않아도 통하고, 눈빛만으로도 서로를 읽어내는 이상한 연결. 그렇게 우리는 아주 천천히 서로의 마음을 배우게 되었다. ---p.88 「우리는 한배를 탔다」 중에서 같은 제주에 있었지만 풍이는 엄마 아빠와 함께 나를 기다리고 있었고, 나는 또 다른 아이들을 만나고 돌아왔다. 그리고 제주에서 만난 아이들이 오래 마음에 남아, 쉼터에는 풍이의 이름으로 작은 후원도 남기고 왔다. 풍이와 함께하는 행복을 누군가와 나눌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삶이 아닐까 생각한다. 앞으로도 풍이와 함께 작은 선행들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싶다. ---p.139 「같은 섬, 다른 하루」 중에서 먼 훗날 누군가 내게 “너의 20대는 어땠어?”라고 묻는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그 시간의 주인공은 풍이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내 하루는 풍이의 산책 시간에 맞춰 흘렀고, 중요한 선택을 앞두고는 자연스럽게 풍이를 먼저 생각했다. 내가 그리는 미래에도 언제나 풍이가 있었다. ---p.150 「나에게」 중에서 앞으로는 함께 있는 모습을 더 자주 남기고 싶다. 지금의 우리와 이 계절도 언젠가 가장 그리운 시간이 될 테니까 ---p.160 「함께하는 시간을 남겨두는 일」 중에서 그저 좋아서 함께 산책했고, 사랑스러워서 사진을 찍었다. 추억을 남기고 싶어 카메라를 들었고, 그렇게 쌓인 기록은 하나둘 사람들에게 닿기 시작했다. 어느새 풍이는 많은 사랑을 받는 진돗개가 되었고, 나는 풍이의 매니저이자 크리에이터가 되었다. 좋아하는 마음에서 시작된 일이 결국 지금의 내 길이 된 것이다. ---p.163P 「끌림이 길이 되었을 때」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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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리의 진돗개가 한 사람의 삶에 들어왔다.
그리고 서로의 삶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우연히 발견한 유튜브 채널에서 ‘풍이 누나’ 이지원의 밝고 발랄한 에너지에 이끌려 풍이를 처음 알게 되었다. 영상을 하나둘 보다 보니 자연스럽게 풍이가 걸어온 시간이 궁금해졌다. 풍이는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을까? 그리고 한 마리의 반려견이 사람에게 줄 수 있는 행복은 어디까지일까? 『진똑개 풍이』는 그 질문에서 시작해 풍이와 풍이 누나가 함께 지나온 시간을 들여다보게 하는 책이다. 평범한 20대의 어느 날 풍이를 만나고, 함께 살아가며 삶의 방향까지 달라진 풍이 누나 이지원. 풍이와의 일상을 기록하기 시작한 작은 일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닿았고, 어느새 풍이는 많은 이들에게 웃음과 위로를 건네는 존재가 되었다. 하지만 이 책이 보여주는 것은 사랑스러운 반려견과의 행복한 순간만이 아니다. 말을 할 수 없는 존재의 마음을 헤아리고,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살아온 두 존재가 신뢰를 쌓아가며 가족이 되어가는 일. 그 과정에는 웃음과 행복만큼이나 고민과 기다림, 때로는 두려움도 존재한다. 풍이 역시 처음부터 지금의 풍이는 아니었다. 그리고 풍이 누나 역시 처음부터 완벽한 반려인은 아니었다. 둘은 함께 살아가며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는 법을 배웠고, 여러 시행착오를 지나 지금의 관계를 만들어 왔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속에서 우리가 만났던 밝고 사랑스러운 풍이의 모습 뒤에는 그렇게 차곡차곡 쌓아온 시간이 있었다. 반려란 단순히 한 공간에서 함께 사는 것이 아니다. 눈빛과 행동을 살피고, 마음을 헤아리며, 기다려주고, 끝까지 책임지는 일이다. 그렇게 쌓인 공감과 신뢰는 어느 순간 ‘사람과 강아지’라는 경계를 넘어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가족을 만든다. 이 책에는 풍이와 함께한 풍이 누나 이지원의 20대가 담겨 있다. 풍이가 좋아서 함께 걷고, 사랑스러워서 사진과 영상을 남겼던 시간은 어느새 수많은 사람에게 닿았고, 좋아하는 마음에서 시작된 기록은 지금의 삶으로 이어졌다. 강아지를 이미 가족으로 맞이한 사람에게도, 언젠가 반려견과 함께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사랑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그 사랑을 끝까지 책임지는 일이기에. 『진똑개 풍이』를 덮은 뒤에는 어쩌면 자신의 곁에 있는 반려견을 한 번 더 바라보게 될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