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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들의 수다
사물들이 들려주는 추억의 세레나데
대경북스 2026.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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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추천의 글
프롤로그 1
프롤로그 2
나는 패딩이다 1 | 엄마의 어깨 위로 다시 돌아온 겨울
나는 패딩이다 2 | 물려 입은 사랑
나는 신발이다 1 | 둘째의 서러움
나는 신발이다 2 | 엄마 발에서 다시 걷다
나는 신발이다 3 | 아버지의 깔창
나는 신발이다 4 | 보이지 않는 사랑
나는 노트북이다 | 전원은 꺼졌지만 기억은 저장되어 있다
나는 손목시계다 | 시간을 잊은 시대의 마지막 증인
나는 휴대폰이다 | 손안에 들어온 세상
나는 핸드백이다 | 청춘을 담고 다른 삶을 살다
나는 태블릿이다 | 생각보다 클릭이 많아진 시대
나는 쇼핑백이다 | 버려지기 위해 태어난 자존심
나는 게임기다 | 사라져 버린 나의 모든 것
나는 돼지저금통이다 | 동전 소리로 자라던 꿈
나는 카메라다 | 시간 저장소
나는 비디오테이프다 |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들
나는 삼월이다 | 이 집에 가장 늦게 왔지만 서열 1위다
에필로그 1 | 사물은 시간을 기억합니다
에필로그 2 | 사랑은 늘 사소한 것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저자 소개 2

교직을 천직으로 여기며 평생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꿈을 이야기하며 살아왔다. 수많은 학생들을 만나며 깨달은 것은 사람을 성장시키는 것은 지식이 아니라 관심과 기다림 그리고 진심 어린 한마디라고 한다. 가끔은 세상을 향해 큰소리를 치며 무슨 일이라도 해낼 것처럼 말하지만, 정작 길에 떨어진 500원짜리 동전 하나도 주워 오지 못한다. 정확히 말하면 주인이 찾아 올 것이라며 주워오지 않는다. 그리고 교육은 사람을 만나는 일, 글쓰기는 사람의 마음을 만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 삶의 경험이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와 용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은 쓴다.
교직을 천직으로 여기며 평생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꿈을 이야기하며 살아왔다.
수많은 학생들을 만나며 깨달은 것은 사람을 성장시키는 것은 지식이 아니라 관심과 기다림 그리고 진심 어린 한마디라고 한다.
가끔은 세상을 향해 큰소리를 치며 무슨 일이라도 해낼 것처럼 말하지만, 정작 길에 떨어진 500원짜리 동전 하나도 주워 오지 못한다. 정확히 말하면 주인이 찾아 올 것이라며 주워오지 않는다.
그리고 교육은 사람을 만나는 일, 글쓰기는 사람의 마음을 만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 삶의 경험이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와 용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은 쓴다.
저서로는 《바람 불면 시간은 그리움이 된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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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수십 년간 유아교육기관 운영과 대학교에서 유아교사를 양성하였다. 부모의 양육 태도가 자녀의 성공적인 학습과 삶의 방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아이의 성공은 부모의 확신이 만든 결과물이므로 정보의 바다 속에서 각 가정에 맞는 교육 전략을 선택해 아이들의 꿈을 응원해 줄 수 있는 부모가 되기를 바란다. 저서로 『유아교사인성론』, 『방과후 프로그램』, 『보육과정』, 『아동관찰 및 행동연구』를 출간하였다. 교육학(유아교육) 박사 전) 서라벌대학교 유아교육과 조교수 현) 호산대학교 유아교육과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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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9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84쪽 | 140*210*20mm
ISBN13
9791171681686

책 속으로

사랑은 늘 사소한 것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저는 오래도록 살림을 하며 살아왔습니다. 집 안에는 늘 물건이 많았습니다. 아이들이 신다가 작아진 신발, 손잡이가 닳은 가방, 한쪽이 조금 깨진 컵, 다 쓰고도 버리지 못한 쇼핑백, 색이 바랜 앞치마까지. 가끔은 가족들이 말했습니다. “엄마, 그건 이제 버려.” 그럴 때마다 저는 선뜻 버리지 못했습니다. 물건이 아까워서가 아니었습니다. 그 물건을 볼 때마다 함께 떠오르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 p.183

《사물들의 수다》는 단순히 물건 이야기가 아니다. 패딩 이야기에는 엄마와 딸, 아버지와 아들이 있고, 신발 이야기에는 엄마와 딸, 아버지가 있고, 손목시계 이야기에는 딸의 청춘이 담겨 있고, 게임기 이야기에는 아들의 어린 시절이 담겨 있다. 결국 사물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우리 가족의 이야기이고, 우리 이웃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어쩌면 이 책을 읽고 있는 여러분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 p.9

사람은 사물을 사용하며 살아가지만, 사물 또한 사람의 시간을 기억하며 함께 늙어 간다는 사실을. 낡은 패딩에는 겨울이 남아 있고, 해진 운동화에는 가족의 발걸음이 남아 있으며, 긁힌 식탁에는 아이들의 성장과 웃음소리가 새겨져 있다. 그래서 오래된 물건은 낡은 것이 아니라 시간을 품고 있는 것이다.
--- p.13

나는 패딩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검은색 롱패딩이다. “나는 걱정으로 선택이 된 패딩이다.” 나는 둘째 딸이 대학교에 입학하던 해, 부모가 큰마음 먹고 사 준 충전재가 빵빵하게 들어 있고 가로로 퀼팅(Quilting)이 되어 있다. 사람들은 나를 두고 ‘패딩계의 에르메스’라고 불렀다. 내 이름은 몽클레르.
--- p.17

부모들은 물건을 보면서도 사실은 시간을 떠올리고 있었다. 대학 입학하던 날, 기숙사 앞에 짐을 내려주던 날, 용돈이 부족하다며 전화가 걸려 온 날, 코로나 시기여서 온라인 졸업식이지만 졸업식에서 활짝 웃던 날. 나는 그 모든 시간을 품고 있었으니까. 어쩌면 부모들이 아까워한 것은 패딩이 아니라 그 안에 담겨 있던 아이의 시간이었는지도 모른다.
--- p.24

나는 신발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누구에게는 새 운동화였고, 누구에게는 헌 운동화였다. “나는 ‘두 번째’로 선택되었다.” 나는 흰색 바탕에 검정 줄무늬가 들어간 운동화이다. 그 시절 초등학생들이라면 한 번쯤 갖고 싶어 하던 유명 브랜드 운동화였다.
--- p.35

어린아이에게 새 신발은 고무와 천으로 만든 물건이 아니다. 그것은 때때로 “너도 소중해.”라는 말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니까.
--- p.39

사람은 새 신발을 신고 자라지만, 어른은 누군가의 낡은 신발 속에 담긴 마음을 이해하면서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나는 신발이다. 누군가에게는 물려받은 서러움이었고, 누군가에게는 살아 내기 위한 절약이었으며, 누군가에게는 가족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다.
--- p.43

생각해 보면 신발 인생이 이보다 행복할 수 있을까 싶다. 한때는 딸이 가장 아끼던 신발이었고, 이제는 엄마가 아끼는 신발이 되었다. ... 가장 빛나던 시절이 지나도 곁에 있어 주는 사람이 있으면 다시 쓸모를 찾게 된다.
--- p.52

나는 신발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엄마의 신발인지 딸들의 신발인지 헷갈리는 검은색 로퍼다. “나는 아주 특별한 신발이었다.” 엄마는 늘 딸들이 신다가 안 신는 신발을 신고 다녔다. 큰딸이 작아져서 벗어 놓은 운동화, 둘째가 유행 지났다며 밀어 넣어 놓은 단화, 굽이 닳아 비 오는 날이면 삐걱거리던 샌들까지. 엄마는 늘 말했다. “나는 이런 게 편해.” 하지만 나는 안다. 그 말은 정말 편해서가 아니라 늘 자기 차례를 뒤로 미루며 살아온 사람들의 습관 같은 말이었다는 것을.
--- p.68

나는 노트북이다. - 전원은 꺼졌지만 기억은 저장되어 있다 - 나는 은색의 노트북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은색의 작고 얇은 노트북이다. “첫사랑의 시작” 나는 한때는 노트북계의 아이돌로 잘 나가는 얇고 반짝거리며 최고의 성능을 자랑했다. 어디 그뿐이랴! 팬 돌아가는 소리마저도 ‘열정적인 숨결’로 들리던 시절이 있었다.
--- p.78

나는 삼월이다. 한때는 파양될 뻔했던 강아지였지만 지금은 한 가족의 하루를 책임지는 막내가 되었다. 사람들은 나를 보고 “저 개는 복 받았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복을 받은 건 나만이 아니다. 가족들도 나를 통해 웃었고, 걷게 되었고, 기다리는 법을 배웠고, 말없이 곁에 있는 사랑을 배웠으니까. 그래서 오늘도 나는 현관 앞에 앉아 할머니가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 p.177

사물을 이해하다 보면 사람을 이해하게 되고, 사람을 이해하다 보면 세대를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세대를 이해하게 되면 우리는 서로를 조금 더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사물들의 수다》는 사물에 관한 책이 아니라 사물을 빌려 사람을 이야기하고, 사람을 통해 시대를 기록한 이야기이다.
--- p.13

집을 채우는 것은 가구가 아니라 추억이고, 삶을 따뜻하게 만드는 것은 비싼 물건이 아니라 함께했던 시간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세월은 참 빠릅니다. 아이들은 모두 자라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집은 예전보다 훨씬 조용해졌습니다. 하지만 가끔 오래된 물건 하나를 꺼내 들면 그 시절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아직도 들리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쉽게 버리지 못합니다. 미련이 많아서가 아니라 사랑은 생각보다 오래 남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 p.183

출판사 리뷰

사물은 낡아도, 함께한 시간은 늙지 않는다.

이 책을 처음 집어 들었을 때, 나는 단순한 물건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원고를 읽어 내려가며 금세 깨달았다. 《사물들의 수다》는 사물을 빌려 가족의 시간, 세대의 변화, 그리고 우리 모두의 마음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일상 속 익숙한 물건들이 저마다의 목소리로 우리의 삶을 증언한다는 점에 있다. 옷장 깊숙이 들어간 패딩, 물려받은 신발, 오래된 노트북, 손목시계, 핸드백, 카메라, 비디오테이프까지—각 사물들은 한 가족의 시간과 추억, 부모의 걱정과 자녀의 성장, 세대의 차이와 사랑을 담은 살아 있는 이야기꾼이 된다.

이 책의 대상 독자는 누구일까. 세대를 오가며 가족을 돌보는 부모, 아이를 키우며 생활의 무게를 실감하는 엄마와 아빠, 자라며 자신만의 삶을 찾아가는 청년, 그리고 집 안의 낡은 물건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 모든 이들이다. 특히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물건의 유행과 소비가 곧 정체성과 소속감이 되어 버린 오늘, 이 책은 가족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느끼는 소외와 미안함, 그리고 묵묵한 사랑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저자는 ‘사물이 말을 한다면 어떤 이야기를 할까?’라는 상상에서 출발해, 사물의 시선으로 가족의 기억을 더듬는다. 패딩 한 벌에는 부모의 걱정과 자녀의 성장, 신발 한 켤레에는 둘째의 서러움과 부모의 미안함, 아버지의 구두에는 자존심과 책임감, 오래된 노트북에는 세대의 변화와 추억이 담긴다. 각 장의 이야기들은 따뜻한 유머와 세밀한 관찰, 그리고 가족 간의 미묘한 감정을 담아, 독자가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떠올리게 만든다.

책의 전개는 사물별로 각기 다른 목소리와 사연을 따라간다. 패딩, 신발, 노트북, 손목시계, 핸드백, 태블릿, 돼지저금통, 비디오테이프, 삼월이(반려견)까지—각각의 사물은 한 가족, 한 세대의 시간을 견디며, 변해 가는 삶의 풍경을 증언한다. 소유와 소비, 물려받음과 버림, 성장과 이별, 그리고 새로움과 익숙함이 교차하는 가운데, 사물은 늘 곁에서 우리의 일상을 지켜본다. 각 장 말미의 '작가 노트'는 저자의 실제 경험과 세대적 고민을 더해, 이야기의 깊이를 더한다.

《사물들의 수다》의 차별점은, 사물을 단순한 추억의 매개체로 그치지 않고, 세대의 문화와 가치관, 가족 내의 미묘한 감정, 시대의 변화를 입체적으로 담아냈다는 데 있다. 물건 하나에 담긴 가족의 역사와 세대차, 그리고 그 안에 깃든 사랑과 책임, 관계의 온기가 세밀하게 포착된다. 저자는 사물을 통해 결국 사람을, 그리고 시대를 기록한다. 물건을 아끼자는 교훈적 메시지가 아니라, 각자의 시선과 입장에서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보여 준다.

이 책은 이런 독자에게 꼭 필요하다. 바쁜 일상에 치여 가족과 함께한 시간을 놓치고 있는 이들, 오래된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서랍을 열 때마다 망설이는 부모, 세대의 차이를 이해하고 싶은 자녀, 혹은 가족의 사랑과 책임, 미안함과 고마움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싶은 모든 이. '사물의 목소리'는 곧 우리의 목소리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내 방의 패딩 하나, 신발 한 켤레가 달리 보이고, 어쩌면 가족에게 미처 전하지 못한 마음을 다시 꺼내 볼 수 있을 것이다.

읽고 나면, 집 안을 한 바퀴 둘러보게 된다. 서랍에 잠든 오래된 시계, 현관 구석의 신발, 먼지가 쌓인 비디오테이프, 그리고 가족과 함께한 시간들. 사물은 낡아도, 그 안에 담긴 시간과 사랑, 추억은 늙지 않는다. 이 책은 우리 모두의 일상에 스며든 작고 사소한 것들이야말로 진짜 소중한 것임을, 그리고 가족을 이해하는 길이 바로 그 사소한 것들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조용히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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