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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는 평화 하늘에는 영광
성탄을 기다리며 읽는 대림 시기 묵상
한재호 저
생활성서사 2026.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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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추천사 그리스도의 평화를 배우는 길 4
여는 말 땅에서 일군 평화, 하늘에 피어날 영광 8

제1주간 깨어 있어라

말씀 묵상 갈망과 확신, 그리고 깨어 있음 15
대림 1주 메시지 희망 속에서 깨어 기다리기 18
첫 번째 이야기 편견의 안개를 걷어 내고 이웃의 얼굴을 마주하다 20
두 번째 이야기 아우성 너머 영혼의 숨은 갈망을 듣다 28
세 번째 이야기 단죄의 칼을 내려놓고 관계의 길을 닦다 36
네 번째 이야기 빗장을 풀고 ‘우리’라는 정원으로 나아가다 42

제2주간 회개하여라

말씀 묵상 자비를 믿고 돌아오는 회개 50
대림 2주 메시지 자비의 품으로 회개하기 54
첫 번째 이야기 남을 향한 시선을 거두고 내 마음을 살피다 56
두 번째 이야기 자책의 거울을 내려놓고 자비의 얼굴을 마주하다 64
세 번째 이야기 자아의 동굴에서 나와 타인의 숨소리를 듣다 72
네 번째 이야기 마음과 생각을 몸에 새기다 80

제3주간 기뻐하여라

말씀 묵상 해방의 기쁨과 겸손한 증언 88
대림 3주 메시지 가시 속에 피어나는 장미의 기쁨 91
첫 번째 이야기 쾌락의 소비는 줄이고 기쁨의 텃밭을 일구다 93
두 번째 이야기 거센 풍랑의 바다 위에서 환희의 신비를 살아가다 101
세 번째 이야기 어리석은 사랑으로 기쁨의 잔치에 들어가다 108
네 번째 이야기 깨진 조각들이 만나 스테인드글라스가 되다 116

제4주간 이루어지리라

말씀 묵상 인간의 뜻을 품으시고 하늘의 뜻을 이루시는 신비 125
대림 4주 메시지 불가능의 자리에서 이루시는 하느님의 구원 129
첫 번째 이야기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응답하시다 131
두 번째 이야기 아기의 울음소리로 세상을 바꾸시다 138
세 번째 이야기 엑스트라를 주인공으로 세우시다 145
네 번째 이야기 갈등의 한복판, 예루살렘에서 평화를 세우시다 152

닫는 말 쉿! 들어라, 아기의 숨소리를 158

저자 소개 1

제주교구 소속 사제로 2002년에 사제로 서품되었습니다. 교황청립 우르바노 대학교에서 성서신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습니다. 현재 광주가톨릭대학교에서 신약 성경을 가르치며 후학 양성에 힘쓰고 계십니다. 저서로 『다 이루어졌다』, 『루카와 함께 쓰는 나의 복음서』가 있으며, 역서로 『너는 이것을 믿느냐』(공역)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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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0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160쪽 | 140*200*20mm
ISBN13
9788984817265

책 속으로

이 책을 읽으며 저는 한 사제가 말씀 앞에 정직하게 서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성소를 찾아온 청년의 마음을 미처 알아보지 못했던 일, 신자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고 후회했던 일, 아이들을 가르치려다 정작 그들의 이야기를 듣지 않았던 자신을 솔직하게 들려줍니다. 이 고백은 독자에게도 자리를 내어 줍니다. 복음을 전하는 사람도, 그 말씀을 듣는 사람도 모두 부족함 속에서 하느님의 자비를 배우는 이들이기 때문입니다.
--- p.4~5

여러분께 하늘로 올라가 하느님을 찾으라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대신, 지금 서 있는 그 땅을 평화의 지성소로 가꾸어 보기를 제안합니다. 우리가 서로를 온전히 수용하고 평화를 일구어 낼 때, 그 풍경 자체가 아기 예수님께는 가장 아름다운 성탄 선물이 될 것입니다.
--- p.10~11

대림 제1주일의 독서와 복음은 우리에게 ‘희망 속에서 깨어 기다리기’를 권고합니다. 많은 이가 희망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아무런 근거 없이 내일이 좋아지리라 믿는 막연한 낙관으로 여깁니다. 그러나 앞서 살펴본 독서와 복음이 들려주는 희망은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걸어오신 신뢰의 역사를 기억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 p.18

대림 시기는 하느님의 말씀이 연약한 아기가 되어 우리 가운데 오시기를 기다리는 때입니다. 세상을 뒤흔드는 아우성이 아니라 낮게 들려오는 아기의 작은 울음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입니다. 이제 나만의 안락한 침묵에서 걸어 나와,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의 아우성 앞에 가만히 멈추어 섭시다.
--- p.35

삼위일체 하느님께서는 본래 사랑의 친교이십니다. 그 사랑은 하늘에만 머물지 않고 인간의 시간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상처와 눈물과 배신이 뒤엉킨 우리의 역사 한복판에 몸소 자리를 마련하셨습니다. 성탄은 하느님께서 인간을 당신의 친교 안으로 초대하시고, ‘나’에 갇혀 있던 우리를 새로운 ‘우리’로 불러 모으신 사건입니다.
--- p.46-47

회개란 단순히 입술로 죄를 고백하는 것이 아닙니다. 마르코 복음의 독자들이 요한의 삶을 보며 제국의 질서에서 벗어나 주님의 약속을 붙잡았듯이, 삶의 방향을 하느님께로 돌리는 일입니다. 절망과 죄책감으로 파인 내면의 골짜기를 자비로 메우고, 자신을 보호하려 쌓아 올린 교만의 산을 낮추어 주님께서 오실 길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돌아오기를 바라시며 포기하지 않으시고 천 년을 하루처럼 인내하시는 자비로운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 p.55

성탄은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먼저 다가오신 사건입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이었을 때, 아직 준비되지 않았을 때, 여전히 부족하고 자비가 필요할 때 하느님께서 우리를 찾아오셨습니다. 그러므로 성탄은 완벽한 사람이 맞이하는 축제가 아니라, 자신의 부족함 속에서도 하느님의 자비를 받아들이는 이들이 맞이하는 축제입니다.
--- p.71

처음 달렸던 20미터는 서툴고 힘겨웠지만, 그 짧은 걸음을 멈추지 않았기에 더 먼 길을 달릴 수 있었습니다. 회개의 길도 그렇습니다. 오늘 건네는 인사 한마디, 곧바로 고백하는 사과, 한 번 더 참아 내는 인내가 쌓여 우리의 몸과 공동체를 변화시킵니다. 오늘 내가 내딛는 작은 발걸음이 훗날 우리 모두가 평화롭게 걸을 수 있는 단단한 길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 p.86

결과적으로 저는 중학생 시절을 잘 보낼 수 있었습니다. 불안 속에서도 의지할 수 있는 단단한 중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성당이었습니다. 복사반이었던 저는 일주일에 적어도 두 번은 새벽 미사에서 복사를 섰습니다. 비가 오는 날에도, 눈이 내리는 겨울 아침에도 차가운 새벽 공기를 뚫고 성당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미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왠지 모를 깊은 평화가 마음을 가득 채웠습니다. 세상이 줄 수 없는 충만함이었습니다.
--- p.94

씨름의 절정에서 그 존재가 묻습니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창세 32,28). 일찍이 야곱은 눈먼 아버지가 이름을 물었을 때 자신을 에사우라고 속였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자신의 이름을 숨기지 않고 대답합니다. “야곱입니다.”(창세 32,28). ‘발뒤꿈치를 잡는 자’라는 이름, 형의 권리와 축복을 가로 챈 자신의 부끄러운 역사를 마침내 자기 것으로 인정한 것입니다. 바로 그 정직한 고백의 자리에서 야곱은 ‘이스라엘’ 이라는 새 이름을 받습니다.
--- p.120

아기의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께서는 마지막 순간까지 힘의 방식을 택하지 않으셨습니다.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군마가 아니라 어린 나귀를 타셨고, 마침내 십자가 위에서 자신을 온전히 내어 주셨습니다. 구유에서 십자가에 이르기까지 상대를 굴복시키는 힘이 아니라 자신을 내어 주는 사랑으로 세상을 구원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의 연약함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무기력이 아니라, 폭력의 방식을 거부하면서도 끝까지 사랑하기를 멈추지 않는 용기였습니다.
--- p.143

출판사 리뷰

말씀을 전하고 평화를 심어 주는
한재호 신부의 대림 시기 4주 묵상

작금의 세상에서 평화는 요원해 보이지만, 한재호 신부가 말하는 평화는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니다. 우리 각자가 자신의 자리에서 편견 대신, 곁에 있는 이웃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는 것, 날카로운 비난의 말을 멈추고, 상대의 말을 들어 보는 것, 세상 가장 낮은 곳으로 오신 아기 예수님을 대하듯, 우리 주변의 작은 이들을 대하는 것. 한재호 신부의 성경 말씀에 더한 묵상과 체험 이야기는 4주간의 대림 시기를 ‘평화의 시기’로 보낼 수 있도록 독자들을 안내한다. 이 땅에 살고 있는 우리가 세상의 평화를 정성껏 일구어 나간다면, 성탄 대축일에는 지극히 높은 곳에서 하느님의 영광이 빛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대림의 말씀을 따라가며 쓰였지만, 그 안에 담긴 통찰과 체험은 대림 한 철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상처와 불완전함 속에서도 기쁨을 발견하는 일, 자신의 계획보다 크신 하느님의 뜻을 신뢰하는 일, 세상이 주변으로 밀어낸 이들과 함께 평화의 공동체를 이루는 일은 우리가 일 년 내내 살아가야 할 복음의 길입니다.
- 추천사

대림 시기를 사는 말씀의 은총
삶의 이야기를 만나 더 풍성해지다

『땅에는 평화 하늘에는 영광』은 대림 시기 4주 동안의 말씀과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각 주간의 독서와 복음에 대해 설명해 주는 ‘말씀 묵상’으로 시작하는 한 주간의 내용은 ‘대림 1주 메시지’로 이어지며 각 주간을 살아가며 지향하면 좋을 자세를 제안한다. ‘첫 번째 이야기’로 시작해 ‘네 번째 이야기’까지 네 편의 이야기들에서 한재호 신부는 자신의 경험과 널리 알려진 사례를 빌려 묵상을 위한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평소 강연과 강론 등에서 뛰어난 입담과 번뜩이는 재치, 그러면서도 깊은 감동과 묵상거리를 제공해 주는 것으로 유명한 한재호 신부는 대림 시기 묵상집인 『땅에는 평화 하늘에는 영광』에서도 자신이 받은 탈렌트를 십분 발휘한다. 진솔한 자기 고백이 담긴 그의 글은 한 인간의 약함으로도 우리를 깨우쳐 주시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독자들을 은은하게, 그러나 확연하게 물들인다. 대림 시기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어 우리에게 오시기를 기다리는 때입니다. 이웃을 향한 익숙한 판단을 내려놓고 그 얼굴을 있는 그대로 마주할 때, 비로소 구유에 누운 아기 예수님의 참모습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눈에 들어오는 대로 보지만 주님은 마음을 본다.”(1사무 16,7).
- 첫 번째 이야기, 편견의 안개를 걷어 내고 이웃의 얼굴을 마주하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에페 2,14)
평화를 꽃 피우는 대림 시기를 위하여

오늘날 현대 한국 사회에서 ‘평화’라는 단어는 자칫 진부한 의미로 읽히기 십상이다. 분단국가라는 상황, 전 세계에 일상화된 전쟁과 폭력, 실패한 부의 재분배로 팍팍해진 경제 상황 등은 평화를 한가한 시기의 낙천적인 슬로건 정도로 폄하시켜 버린다. 곧 평화는 고귀하고, 중요하고, 필요한 것이지만, 현실과는 거리가 먼 이상향의 가치이기에 시급하게 노력할 이유가 없어져 버린다. 그러나 신앙인들에게 평화는 세상의 가치에 더해 더 큰 의미를 지녀야 한다. 우리에게 단순히 ‘아무 일 없음’의 상태가 아니다. 평화는 하느님과의 화해와 일치, 그리고 그분을 닮은 삶을 위한 하나의 굳건한 기준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편견을 거두고 이웃의 얼굴을 마주하는 일, 아우성 너머 숨은 갈망을 듣는 일, 단죄의 칼을 내려놓고 관계의 길을 다시 닦는 일”에서 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평화는 사람의 존엄이 존중되고, 진실한 대화와 형제애가 실천될 때 자라나는 정의의 열매이며 사랑의 결실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이십니다.”(에페 2,14)라고 선포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갈라놓던 벽을 허무시고 하느님과 화해시키셨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의 평화는 상대를 이겨 얻는 평화가 아니라, 화해를 이루고 관계를 다시 세우는 평화입니다.
- 추천사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루카 2,14)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알리는 성경의 저 유명한 문장은 분명 하늘의 영광을 먼저 언급하고 있다. 성경에서의 평화는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의 선물이다. 그것은 인간이 스스로 쟁취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루카 복음서의 저 문장은 구원의 중심이 하느님께 있음을 선포하는 신앙 고백이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인 한재호 신부는 제목인 『땅에는 평화 하늘에는 영광』에서 땅을 먼저 언급한다. 이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이미 선사해 주신 평화를 땅 위의 우리는 어떻게 실현하고 있는가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이 땅에 내려오실 때부터 세상에 평화를 주신 예수님이셨기에, 지금 그분의 탄생을 기다리는 대림 시기는 우리가 평화에 대해 더 진지한 고민을 해 보기에 매우 적절한 시기가 아닐 수 없다. 여러분께 하늘로 올라가 하느님을 찾으라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대신, 지금 서 있는 그 땅을 평화의 지성소로 가꾸어 보기를 제안합니다. 우리가 서로를 온전히 수용하고 평화를 일구어 낼 때, 그 풍경 자체가 아기 예수님께는 가장 아름다운 성탄 선물이 될 것입니다.
- 여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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