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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 여정 복음서4 : 요한 복음서
한재호
생활성서사 2025.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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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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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추천의 말
출간에 즈음하여

요한 복음서 입문 ··· 10
제1과 로고스 찬가와 새로운 창조의 예고(요한 1,1-2,12) ··· 36
제2과 첫 번째 예루살렘 여정(요한 2,13-3,36) ··· 46
제3과 사마리아와 카나에서(요한 4장) ··· 58
제4과 두 번째 예루살렘 여정(요한 5장) ··· 70
제5과 갈릴래아에서의 파스카 축제(요한 6장)… 82
제6과 세 번째 예루살렘 여정과 초막절(요한 7,1-8,11) ··· 96
제7과 초막절과 세상의 빛(요한 8,12-9,41)… 108
제8과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요한 10장) ··· 120
제9과 라자로의 소생과 예루살렘 입성(요한 11-12장) ··· 132
제10과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심과 제자의 배반(요한 13장) ··· 146
제11과 고별사와 마지막 기도(요한 14-17장) ··· 158
제12과 수난과 죽음(요한 17-19장) ··· 170
제13과 빈 무덤과 부활 이야기(요한 20-21장) ··· 184

저자 소개 1

제주교구 소속 사제로 2002년에 사제로 서품되었습니다. 교황청립 우르바노 대학교에서 성서신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습니다. 현재 광주가톨릭대학교에서 신약 성경을 가르치며 후학 양성에 힘쓰고 계십니다. 저서로 『다 이루어졌다』, 『루카와 함께 쓰는 나의 복음서』가 있으며, 역서로 『너는 이것을 믿느냐』(공역)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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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8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188*257*8mm
ISBN13
9788984816947

책 속으로

요한 복음서의 독특한 특징에 대해 성서학자 레온 모리스Leon Morris는 “어린아이가 건너갈 수 있을 만큼 얕으면서도, 코끼리가 헤엄쳐야 할 만큼 깊다.”라고 했고, 많은 학자들이 이에 동의합니다. 이는 요한 복음서가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는 부분들도 있지만, 이해하기 어려우면서도 깊이 있는 내용도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초대 교회의 교부 중 한 사람인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150-215년)는 요한 복음서를 ‘영적 복음서’라고 불렀는데, 그만큼 깊은 신학적 통찰과 독특한 신앙적 시각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요한 복음서에서 ‘시간’이라는 개념은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직결되며, 이는 곧 ‘영광의 시간’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요한 복음서의 구조를 다시 보면, 전반부(요한 1,19-12,50)는 예수님의 표징을 통해 그분의 신적 정체성을 드러내는 ‘표징의 책’이고, 후반부(요한 13-20장)는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중심으로 하는 ‘시간의 책’입니다. 학자들은 이 후반부를 ‘영광의 책’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요한 복음사가는 예수님의 공생활을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표징들의 연속’으로 묘사합니다. 하지만 세상은 이 표징들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고, 오히려 예수님께서 하느님을 모독한다고 여겨 그분을 십자가에 못 박았습니다. 그러나 요한 복음서는 이 사건을 단순한 실패로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예수님의 죽음이야말로 가장 큰 표징이며, 궁극적인 영광의 순간이라고 해석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요한 복음서는 공생활에서 중요한 일곱 개의 표징을 선별해 보여 주고 죽음과 부활을 영광의 시간이자 결정적인 표징으로 제시함으로써, 그분께서 어떻게 세상을 구원하셨는지를 보여 줍니다.
--- 「요한 복음서 입문」 중에서

왜 예수님께서는 당신 몸과 성전을 연관 지어 말씀하셨을까요? 성전은 본디 하느님께서 현존하시는 장소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예수님은 참된 성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 안에는 하느님이 충만히 머무르고 계시기 때문입니다(참조: 요한 10,38; 14,10-11.20; 17,21.23.26). 이 사실은 특히 그분의 십자가 죽음을 통해 더욱 명백히 드러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참혹하게 돌아가시지만 그 순간에도 하느님은 예수님 안에 머물러 계셨습니다. 십자가의 죽음은 겉으로는 하느님의 부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하느님의 현존이 가장 깊이 드러나는 순간입니다. 그리고 이 사실을 부활이 확증해 줍니다. 그러니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은 예수님께서 참된 성전, 곧 하느님이 언제나 함께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보여 주는 표징인 것입니다. 그런데 당시 예루살렘 성전에는 탐욕으로 가득 찬 이들이 들끓었습니다. 한마디로 구약의 성전은 더 이상 하느님이 머무르실 수 없는 공간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 예수님께서 당신 자신을 새로운 성전으로 선포하십니다. 성전의 파괴, 곧 당신의 죽음으로 구약의 옛 질서가 무너지고 새로운 질서, 곧 새로운 성전이 세워진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제 온 인류는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충만히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성전 정화 사건은 새로운 질서를 세우기 위한 예언적인 행동입니다.
--- 「제2과 첫 번째 예루살렘 여정」 중에서

고대 유다 사회에서 여성은 이혼을 청구할 권리가 없었던 반면, 남성은 사소한 이유로도 이혼장을 써 주기만 하면 아내를 내칠 수 있었습니다. 결국 사마리아 여인이 다섯 번 결혼했다는 것은 다섯 번이나 버림받았다는 뜻이며 이는 그가 겪은 상처와 아픔을 짐작하게 합니다. 더구나 당시 여성의 경제 활동은 제한적이어서 남성 없이 생계를 유지하기가 어려웠기에 이 여인은 아픔을 겪으면서도 생계를 위해 또다시 남편을 찾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지금 만난 남자로부터는 아예 아내로 인정받지 못하고 여종과도 같은 취급을 당하는 처지였습니다. 이 여인이 정오에 우물가를 찾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사람들이 붐비는 아침이나 저녁 시간이 아니라 뜨거운 한낮에 홀로 우물가를 찾는 것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과 수군거림을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그런 여인을 찾아가신 것입니다. 여섯 명의 남자로부터 버림받거나 사람 대접받지 못한 바로 그 여인에게 다가가 ‘일곱 번째 남자’가 되심으로써 그의 내면적 목마름을 해결해 주셨습니다.
--- 「제3과 사마리아와 카나에서」 중에서

벳자타 못은 예루살렘 도성에서도 비교적 높은 곳에 위치한 인공 저수지로, 도시의 중요한 상수원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병자들에게 이곳은 단순한 물 저장소 이상의 의미를 지녔습니다. 당시 민간 신앙에 따르면, 가끔 천사가 내려와 물을 출렁이게 했고, 그 순간 가장 먼저 물속에 들어간 사람은 어떤 병에 걸렸든 치유된다고 믿었습니다. 이러한 믿음 때문에 수많은 병자들이 벳자타 못 주변에 모여들었습니다. 그들에게 이 못은 단순한 저수지가 아니라, 다시 건강을 되찾을 수 있는 ‘희망의 못’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시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곳은 ‘절망의 못’이라 부르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수많은 병자들 가운데 오직 한 사람, 가장 먼저 못에 들어간 사람만이 치유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나머지 사람들은 그 희망이 매번 좌절로 바뀌는 것을 경험해야 했습니다. 그들에게 벳자타 못은 희망의 공간이 아니라, 끝없는 경쟁과 좌절이 반복되는 장소였습니다.
--- 「제4과 두 번째 예루살렘 여정」 중에서

오천 명을 먹이신 표징에서 한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시는 예수님께서 굳이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사용하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도 기적을 행하실 수 있었음에도, 예수님께서는 왜 “저 사람들이 먹을 빵을 우리가 어디에서 살 수 있겠느냐?”(요한 6,5)라고 말씀하시며 사람들의 도움을 요청하셨을까요? 이는 하느님의 일하시는 방식을 보여 줍니다.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서는 항상 공동체를 이루어 일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분께서 이 땅에 인간으로 오실 때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혼자서 모든 기적을 이루실 수 있으시지만,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시기를 원하셨습니다. 카나의 혼인 잔치에서는 일꾼들의 도움을 받으며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키셨고, 벳자타 못가에서는 병자의 손을 직접 잡아 일으키지 않으시고, 그가 스스로 들것을 들고 걸어가도록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바라시는 것은 우리의 참여입니다. 우리가 내어놓는 것이 비록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처럼 소박한 것일지라도, 하느님께서는 그것을 통해 큰 일을 이루시는 분이십니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하느님께 바칠 수 있는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는 무엇일까요?
--- 「제5과 갈릴래아에서의 파스카 축제(묵상1)」 중에서

이방 민족을 향한 신탁은 예언 문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통치가 이스라엘 백성에게만 제한되지 않고, 모든 민족을 향해 열려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곧 하느님의 보편적 통치에 대한 강조입니다. 과거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의 통치의 대상을 자신들로만 제한하지 않았다는 것은 하느님의 능력이 무한하다는 사실에 대한 고백이었습니다. 나는 하느님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혹시 하느님의 능력을 나의 제한된 세계관 안에 가두려 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봅시다.
--- 「제8과 이방 민족에 관한 신탁(묵상1)」 중에서

실제 이 사람은 실로암이신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실로암 못으로 가서 눈을 씻었고, 결국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이후 그는 이웃과 바리사이들 앞에서 당당히 하느님의 사랑을 증언하는 자가 됩니다. 이 과정에서 예수님을 향한 그의 믿음은 더욱 깊어집니다. 처음에는 예수님을 ‘예언자’(요한 9,17)나 ‘스승’(요한 9,27 참조)으로 부르다가 나중에는 ‘하느님으로부터 파견되신 분’(요한 9,33 참조), ‘주님’(요한 9,38)으로 고백하는 데까지 나아갑니다.
결국 그는 실로암이신 예수님을 따라 ‘실로암’이 된 것입니다. 특히 요한 복음서는 ‘나는 나다(에고 에이미).’라는 표현을 예수님께만 사용하지만, 이 이야기에서는 예외적으로 눈먼 사람의 입에서 이 표현이 나옵니다. 그는 자신을 두고 ‘내가 그 사람이다(에고 에이미).’(요한 9,9)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는 그가 예수님의 빛을 받아 변화된 존재, 즉 세상의 빛이신 예수님으로부터 빛을 받아 빛의 사람이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 「제7과 초막절과 세상의 빛」 중에서

요한 복음서의 예루살렘 입성 장면은 공관 복음서와 몇 가지 차이를 보이면서, 예수님의 정체성과 사명을 독특하게 드러냅니다. 공관 복음서에서는 제자들이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준비하고 주도합니다(참조: 마태 21,6-7; 마르 11,6-7; 루카 19,35-36). 반면 요한 복음서에서는 군중이 입성 행렬을 주도하며 예수님을 환영하는 모습이 두드러지게 강조됩니다. 또한 공관 복음서에서도 군중이 예수님을 환영하며 옷과 나뭇가지를 길에 깔았지만, 요한 복음서에서는 특히 종려나무 가지가 강조됩니다. 이는 단순한 환영의 의미를 넘어, 군중이 예수님을 정치적 메시아로 기대하고 있음을 암시합니다(2마카 10,7 참조). 더불어 공관 복음서에서는 군중이 예수님을 ‘임금’이라고 직접 부르는 장면이 루카 복음서를 제외하고는 나타나지 않지만, 요한 복음서에서는 예수님을 ‘이스라엘의 임금’으로 부르며 이 점을 강하게 부각시킵니다.
--- 「제9과 라자로의 소생과 예루살렘 입성」 중에서

요컨대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행동은 종처럼 자신을 낮추어 제자들을 섬기고, 그들의 죄를 용서하며 자신의 생명을 바치는 사랑을 보여 줍니다. 이는 곧 십자가에서 보여 주실 희생과 구원을 예고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희생, 섬김, 겸손을 통해 세상을 구원하는 본보기를 스스로 보여 주셨고, 제자들에게도 이를 따르도록 명령하셨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발 씻김은 공관 복음서의 최후 만찬에서 묘사된 성체성사의 제정을 또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제10과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심과 제자의 배반」 중에서

그렇다면 ‘고별의 기도’에서 드러난 예수님의 죽음이 지닌 의미는 무엇일까요? 첫째, 예수님의 죽음은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하는 사건입니다(요한 17,1-5 참조). 둘째, 예수님의 죽음은 제자들을 거룩하게 하는 희생입니다(요한 17,17-19 참조). 셋째, 예수님의 죽음은 제자들과 믿는 이들 모두를 하나 되게 합니다(요한 17,20-23 참조). 마지막으로 예수님의 죽음은 하느님과 믿는 이들의 관계를 새롭게 하는 새 계약 사건이 됩니다(요한 17,25-26 참조). 요컨대 요한 복음서 17장의 ‘고별의 기도’는 단순한 이별의 기도가 아니라, 예수님의 십자가에서의 죽음이 지닌 의미를 드러내는 신학적으로 중요한 기도입니다. 그리고 교회는 성경 전체의 맥락 속에서 이 기도의 의미를 더욱 심화시켜 ‘대사제의 기도’라고 불러 온 것입니다.
--- 「제11과 고별사와 마지막 기도」 중에서

요한 복음서에서 십자가의 죽음은 새 창조와 깊은 연관성을 갖습니다. 복음서 머리말에서 “한 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 모든 것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고 그분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요한 1,1-3)라고 선언한 것처럼, 창조의 원리이신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것은 새 창조가 시작되었음을 뜻합니다. 그리고 그분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것은 새 창조가 완성되었음을 뜻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기 직전 “다 이루어졌다.”(요한 19,30)라고 선언하셨습니다. 이는 단순히 고통의 끝을 알리는 말이 아니라, 당신 죽음을 통해 ‘구원 사업’과 ‘새로운 창조’가 완성되었음을 선포하는 말씀입니다. 곧 예수님의 죽음을 통해 인류가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었으며, 하느님과 인간이 온전히 일치를 이루는 새로운 창조 질서가 완성된 것입니다.
--- 「제12과 수난과 죽음」 중에서

예수님께서 당신을 배반한 베드로에게서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은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가 아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원하셨던 것은 ‘사랑합니다(아가파오)’라는 고백이었습니다. 베드로가 죄를 지었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죄인이었느냐, 의인이었느냐도 중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께 가장 중요한 것은 오직 한 가지, 베드로가 여전히 그분을 사랑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이 베드로를 변화시켜서 그가 자신을 버리고 하느님의 뜻을 따를 수 있기를 바라셨습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시간이 흘러 그의 사랑이 깊어지고 무르익어 그렇게 되기를 예수님께서는 원하신 것입니다. 나는 어떠한가요? 과연 나는 예수님을 사랑하고 있나요? 나에게 예수님은 어떤 의미인가요? 오늘 예수님께서 나에게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하고 물으신다면 나는 어떤 대답을 드릴 수 있을까요?

--- 「제13과 빈 무덤과 부활 이야기」 중에서

출판사 리뷰

요한 복음서의 세계로 이끄는
빛의 내비게이터


『지혜 여정 복음서4 요한 복음서』는 요한 복음서가 비추는 빛을 향해 망설임없이 나아가도록 하는 내비게이터의 역할을 한다. 그래서 먼저 요한 복음서 읽기를 시작하기 전 꼭 알아두어야 할 사항을 충분한 분량으로 친절하게 안내한다. 『지혜 여정 복음서4 요한 복음서』는 요한 복음서의 저자에 대해 전통적 견해와 현대 학자들의 견해를 구분해 설명한다. 요한 복음서의 저자를 교회에서는 오랫동안 요한 복음서 곳곳에 등장하는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와 동일시되는 요한 사도로 보아 왔지만, 오늘날 대부분의 학자들은 요한 사도의 제자나 요한 사도에게 신앙을 전수받은 익명의 그리스도인이 집필한 것으로 본다고 한다. 그리고 요한 복음서의 집필 시기나 장소에 대해서는 기원후 90-100년경, 소아시아의 에페소로 추정하며, 이미 예수님을 믿는 신앙 공동체의 신자들을 위해 이 복음서를 썼다고 설명한다.

공관 복음서와는
다른 요한 복음서만의 특징


『지혜 여정 복음서4 요한 복음서』는 이어서 요한 복음서만의 두드러진 특징을 소개한다. 먼저 요한 복음서는 ‘위’와 ‘아래’의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세상을 ‘위(하늘, 하느님의 영역)’와 ‘아래(땅, 인간의 영역)’로 구분한다. 예수님은 ‘위’에서 오신 분으로, 인간이 하느님을 알도록 이끄시는 분이시다. 그리고 예수님의 자기 계시인 “나는 …이다(?γ? ε?μι 에고 에이미)”라는 자기 계시 문구가 반복되는데, 이는 예수님의 신적 정체성과 사명을 드러낸다. ‘에고 에이미’는 구약 성경의 ‘야훼’와 같은 신적 존재임을 표현하는 자기 계시이다. 예수님의 이 선언은 단순한 자기소개를 넘어 신성 선언이 된다. 각 ‘에고 에이미’ 선언은 예수님이 인간에게 참된 생명, 빛, 길, 진리, 부활, 참된 양식이심을 드러낸다. 이를 통해 예수님은 자신이 구원의 유일한 길임을 명백히 한다. 예수님을 통해서만 참된 생명과 구원이 주어진다는 메시지인 것이다. 『지혜 여정 복음서4 요한 복음서』는 다른 복음서에 비해 요한 복음서의 담화(설교)는 매우 길고 상징과 알레고리(우의)적 언어를 사용한다고 한다. 깊은 신학적 의미가 담겨 있는 예수님의 말씀은 결국 몰이해와 아이러니의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래서 예수님의 말씀을 사람들이 오해하거나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장면이 반복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몰이해와 불신앙조차 하느님의 구원 계획을 드러내는 도구로 사용된다.

예수님의 표징,
그리고 표징의 책


요한 복음서에서 ‘표징’(σημε?ον 세메이온)은 매우 중요한 신학적 용어이다. 요한 복음서가 공관 복음서처럼 ‘기적’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고, 굳이 ‘표징’이라는 말을 쓴 이유는, 기적이 단순히 ‘놀라운 일’, ‘초자연적 현상’에 주목하는 반면, 표징은 그 사건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즉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드러내는 ‘증거’임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표징’은 겉으로 드러나는 놀라운 사건(물을 포도주로 바꿈, 오천 명을 먹임, 병자 치유 등)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더 깊은 의미인 예수님의 정체성과 하느님의 구원 계획을 드러내는 ‘표지판’과도 같다. 도로 표지판은 그 자체가 목적지가 아니라 목적지로 안내하는 것처럼, 요한 복음서의 ‘표징’도 기적 자체가 아니라 ‘그 기적을 통해 드러나는 하느님의 뜻과 예수님의 정체성’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지혜 여정 복음서4 요한 복음서』는 요한 복음서에는 “예수님께서는 이 책에 기록되지 않은 다른 많은 표징도 제자들 앞에서 일으키셨다.”(요한 20,30)라는 말씀과 함께 다른 표징들도 많지만, 특히 일곱 개의 표징을 선별해 강조한 점에 주목한다. 완전을 나타내는 ‘일곱’이라는 숫자가 나타내듯, 그 일곱 개의 표징만으로도 예수님의 사명을 충분히 드러난다고 본 것이다. 그리고 이 표징들의 이야기가 담긴 ‘표징의 책’(1,19-12,50)에서 예수님의 표징(기적)과 가르침을 통해 그분의 정체성을 전해 준다.

예수님의 시간/때, 영광
그리고 영광의 책


『지혜 여정 복음서4 요한 복음서』는 요한 복음서에서 ‘시간/때’(?ρα 호라, 이하 때)라는 표현은 ‘표징’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본다. 이는 단순한 시각이나 연대가 아니라, 예수님의 사명과 구원의 완성에 결정적인 순간을 가리키는 신학적 개념이기 때문이다. 요한 복음서에서 예수님은 자신의 ‘때’가 아직 이르지 않았다고 여러 번 말씀하셨다(요한 2,4; 7,6 등). 여기서 ‘때’란,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통한 구원의 절정을 뜻한다. 이 ‘때’는 하느님의 계획과 일치하며, 인간이 임의로 바꿀 수 없는 구원의 결정적 순간이다. 요한 복음서는 예수님의 공생활 전체를 ‘때’를 향해 나아가는 여정으로 그린다.

『지혜 여정 복음서4 요한 복음서』는 요한 복음서에서 ‘때’(?ρα 호라)와 ‘영광’(δ?ξα 독사)은 긴밀하게 연결된 개념이라 말한다. 예수님의 시간이 다가왔을 때, 곧 십자가의 죽음을 맞이할 때, 그분께서 영광을 받으시고 하느님께서도 영광스럽게 된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영광’은 하느님의 현존, 권능, 빛남을 뜻한다. 그러나 요한 복음서에서는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이 곧 영광의 절정으로 제시된다. 예수님은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될 때가 왔다.”(요한 12,23)라고 선언하신다. 여기서 ‘영광’은 세속적 성공이나 힘이 아니라, 십자가에서의 자기희생과 사랑, 그리고 그를 통한 하느님의 구원 계획의 완성을 의미한다. 예수님의 죽음은 단순한 비극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과 구원이 세상에 드러나는 결정적 사건이다. 이로써 예수님 자신뿐 아니라, 하느님 아버지의 영광도 함께 드러난다. 요한 복음서 후반부인 ‘영광의 책’(13,1-20,31)에서는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부활을 통해 영광의 절정이 이루어지는데, 이는 곧 예수님의 삶 전체가 ‘때’와 ‘영광’을 향해 나아가는 구원사의 드라마임을 보여 준다.

함께 읽을 말씀에서
컬러링까지


『지혜 여정 복음서4 요한 복음서』는 먼저 요한 복음서 입문을 통해 앞으로 다루게 될 전체적인 본문에 대한 간략한 소개로 저자와 집필 시기, 역사적 배경 등과 같은 개괄적인 내용을 살펴본다. 이는 해당 성경 본문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전에 미리 알아두어야 할 필수적인 내용들이다. 13과로 이루어진 각 장은 공부할 성경 말씀, 이끎말, 묵상, 컬러링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순서는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안내하기 위한 방식이다. 우선 그날 공부할 성경의 주요 본문을 직접 읽게 함으로써 해당 부분의 핵심적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리고 이어지는 이끎말을 통해 해당 성경 본문을 깊이 있게 익히고 이해한 뒤, 묵상을 통해 말씀과 자신의 삶을 연결하여 구체적인 일상 안에서 그 말씀을 구현해 낼 수 있도록 이끈다. 마지막 순서인 컬러링은 그날 배운 말씀을 온전히 내면화하는 체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이 작업은 전문가의 안내에 따라 색채 심리 방법에 적용해 본다면 자신의 마음 상태와 건강 상태 등을 알고 구성원들과 서로 나누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단순한 성경 공부 교재 이전에
특별한 묵상 안내서


『지혜 여정 복음서4 요한 복음서』의 저자 한재호 신부는 여러 방면에 해박한 성서학자이다. 영적 복음서라 일컬어지는 요한 복음서의 핵심 메시지를 뽑아내어 알기 쉽게 전달한다. 그리고 다양하면서도 구체적인 ‘묵상’의 주제들은 평소 묵상을 어렵게 생각하는 초보자들을 편안하게 묵상에 들도록 안내하며, 이 책 본문에서 다뤄지는 신학 사상을 어렵지 않게 우리의 일상과 연결시킴으로써 다양한 묵상 주제들을 자신의 삶의 자리에 적용할 수 있게 해 준다. 그런 의미에서 『지혜 여정 복음서4 요한 복음서』는 단순히 지식을 넓히는 성경 공부 교재가 아닌 말씀과 삶을 긴밀히 이어 주는 특별한 말씀 묵상 안내서라 할 수 있다.

전체적 이해를 돕는
시각 자료들


『지혜 여정 복음서4 요한 복음서』는 해당 성경 내용의 핵심을 집약한 다양한 그림과 지도와 같은 시각적 자료들을 풍부하게 이용함으로써 본문에서 다뤄지는 신학적 내용을 쉽고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성경 말씀과 설명에 도움이 되는 시각적 자료들은 문화적인 이해로 이어지고 아울러 인문학적인 교양도 높여 준다. 그리고 고대 근동 지도를 뒤표지 바로 전에 두어 어렴풋이 머릿속으로만 상상했던 지명을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다. 이러한 시각화된 자료들은 성경 본문의 맥을 꿰뚫어 보면서 전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나아가 이런 모든 자료들이 종합되어 에제키엘서가 전하는 가르침을 바로 알고 그 가르침이 나의 삶 속에 자리하게 되어 올바른 신앙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인도한다.

하느님 지혜를 일상에서 살게 하는
‘지혜 여정’ 시리즈


성경을 지적知的으로 이해할 뿐만이 아니라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영적靈的 지혜까지 얻어 일상에서도 그분을 닮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진 최신 성경 공부 교재 ‘지혜 여정’ 시리즈는 학문적 성경 연구와 영성 생활이라는 두 영역을 아우르는 성경 공부 교재이다. 성경을 잘 모르는 초보자부터 신학을 전공한 사목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들이 개인적인 성경 공부, 그룹 토의, 영상 강의 등에서 활용하는 소중한 자원이 될 것이다. 이미 발간된 ‘지혜 여정’ 시리즈를 통해 많은 분들이 구약 성경 속 역사서의 참맛을 느끼고 나아가 하느님께서 전해 주시는 지혜를 경험하게 되었다. ‘지혜 여정’ 시리즈는 성경의 모든 책들을 한 권 한 권 빠짐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출간할 예정이다.

생활성서사의 다양한
여정 성경 공부 교재


한편 생활성서사에서는 성경 공부 교재인 『여정』 시리즈를 비롯하여, 성경을 처음 대하는 이들을 위한 기초 교재 『여정 첫걸음』 시리즈, 그리고 어르신을 위한 교재 『은빛 여정』 시리즈가 있으며, 컬러링 말씀 교재인 『성화 기도 여정』 시리즈도 출간되어 말씀의 감동이 기도로 이어지도록 이끌어 주고 있다. 이러한 교재를 토대로 하여 전국에 ‘여정 성서 사도직’ 수도자들과 봉사자들은 신자들로 하여금 풍요로운 말씀의 세계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동안 다양한 성경 공부 모임을 통해 신앙의 참된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는 분들의 진솔한 고백을 들으며 큰 기쁨과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더불어 그분들의 말씀에 대한 열정과 사랑은 가슴 벅찬 응원이 되어 늘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다양한 교재를 펴내고자 준비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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