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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 여정 오경 1 : 창세기
김명숙
생활성서사 2026.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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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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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추천의 말 - 신호철 주교 / 4
출간에 즈음하여 / 6
창세기 입문 / 10
제1과 천지 창조 이야기(창세 1-3장) / 18
제2과 문명의 타락과 멸망 그리고 재창조(창세 4-11장) / 34
제3과 아브라함 계약(창세 12-17장) / 52
제4과 아브라함을 방문한 세 천사와 소돔과 고모라(창세 18-19장) / 64
제5과 위기에서 성조의 선택과 두 아들(창세 20-21장) / 76
제6과 이사악 번제, 사라의 죽음, 이사악의 혼인(창세 22-24장) / 86
제7과 에사우와 야곱(창세 25-27장) / 100
제8과 야곱의 변모; 베텔에서 마하나임까지(창세 28-33장) / 110
제9과 갈등의 씨앗, 운명의 갈림길(창세 34-36장) / 126
제10과 요셉과 그 가족 이야기의 시작(창세 37-38장) / 142
제11과 요셉의 종살이와 감옥살이(창세 39-41장) / 154
제12과 요셉과 가족들의 해후(창세 42-48장) / 164
제13과 야곱의 유언과 장례 그리고 요셉의 죽음(창세 49-50장) / 176

저자 소개 1

예루살렘 히브리대학교 구약학과에서 학사과정을 마치고, 같은 학교에서 구약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님성서연구소에서 수석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에제키엘서》, 《예레미야서 1-25장》, 《예레미야서 26-52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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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2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188*257*11mm
ISBN13
9788984817050

책 속으로

현실에서 출발하지 않은 사상은 받아들여지기 어렵습니다. 성경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스라엘은 고대 근동 세계의 일부로서 주변 민족과 문화를 공유했습니다. 그래서 성경도 그들에게 익숙한 언어와 상징으로 하느님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이처럼 창세기의 태고사는 여러 종교에서 공통으로 묻는 의문을 이스라엘의 문화 안에서 풀어내며, 세상과 인간에 대한 창조주의 큰 계획을 처음으로 보여 줍니다.
--- p.13 「창세기 입문」 중에서

이집트 종살이에 이어 또다시 시작된 유배살이 동안 이스라엘은 자기성찰을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가 왜 망했을까?’, ‘무엇을 잘못하여 이런 비극을 겪을까?’ 같은 질문을 던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서 하느님과 맺은 계약을 준수하지 않아 이런 재앙을 맞았음을 깨닫고, 자신들의 뿌리가 되는 성조들과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하신 약속 등을 돌아보기 시작한 듯합니다. 바로 이러한 반성 속에서 오경을 집대성하고, 이러한 작업을 통해 망국의 위기도 극복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상실의 시대’라 할 수 있는 유배기가 재발견의 시대, 재창조의 시대로 거듭난 셈입니다. 역설적으로 망국의 비극이 이스라엘 역사상 신학적으로나 문학적으로 가장 창조적인 시기 가운데 하나를 꽃피운 것입니다.
--- p.15 「창세기 입문」 중에서

둘 가운데 무엇이든 선악과는 어떤 마법의 힘을 지닌 열매가 아니라 하느님의 명령을 어겼음을 깨닫는 순간 죄의식을 갖게 했기에 선악과인 것입니다. 말 그대로 선과 악을 분별하게 해 주었다는 뜻입니다. 어떤 이들은 하느님께서 왜 선악과를 에덴동산에 두셔서 원조들이 죄를 짓게 하셨느냐고 의문을 제기하지만, 이는 자유 의지를 지닌 인간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게 된 기원을 설명하는 표상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는 또한 우리 안에 내재한 채워지지 않는 신에 대한 갈망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어디에서 기원하였는지 설명해 주기도 합니다. 땅의 흙과 하느님의 숨으로 이루어진 인간이 이때 하느님과 분리되면서 그렇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성경 저자는 인간이 죄를 짓더라도 하느님께서는 인간과 맺으신 관계를 끊지 않으심을 두고두고 강조합니다.
--- p.30-31 「제1과 천지 창조 이야기」 중에서

본문에서 지적하는 인간의 도전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거대한 건축물을 지어 이름을 날리려 한 시도입니다(창세 11,4 참조). 실제로 바빌론인들은 지구라트를 지을 때마다 건축을 지휘한 임금의 이름을 벽돌이나 원통 인장에 새겨 그 기반에 보관했으므로 탑을 세우는 것은 말 그대로 ‘이름을 날리는’ 일이었습니다. 또 다른 도전은 ‘온 세상에서 번성하라’ 하신 주님의 강복(참조: 창세 1,28; 9,1)에 인류가 반기를 들었다는 점입니다. 그들이 신아르 지방에 성읍과 탑을 만들려 한 것은 요새를 건설해 한곳에 모여 살면 흩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창세 11,4 참조)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하느님께서 언어를 뒤섞으시어 인류를 흩어 버리십니다(창세 11,7-9 참조). 이로써 창세기 10장에 기록된, 노아의 후손들이 언어와 지방과 민족별로 퍼져 나간 결과의 원인이 11장에서 설명됩니다.
--- p.46-47 「제2과 문명의 타락과 멸망 그리고 재창조」 중에서

아브람이 잘라 놓은 짐승 사이를 주님께서 지나가시며 체결하신 계약은 사실 고대 근동에서 일반적으로 행해지던 관습을 따른 것입니다. 고대 근동에서는 지배국과 피지배국 사이의 주종 관계를 설정할 때 짐승을 잘라 계약을 맺곤 하였습니다. 이는 계약을 어기면 두 토막 난 짐승처럼 되리라는 위협으로 피지배국의 반란을 막고 복종을 유도하려는 목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에서는 계약 체결이 종교 차원으로 승화되어 하느님과 그분의 백성 사이에도 맺어지게 되었습니다. 더구나 여기서는 계약의 의무를 지는 측이 하느님이십니다. 주님께서 ‘연기 뿜는 화덕과 타오르는 횃불’의 형상으로 잘린 짐승 사이를 지나가십니다. 아브라함 계약이 “영원한 계약”(창세 17,7)으로서 파기될 염려가 없는 것, 곧 영원토록 효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것도 계약의 의무자가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 p.59 「제3과 아브라함 계약」 중에서

두 딸이 벌인 이 일은 창녀로 분장하여 시아버지의 대를 이은 타마르(창세 38장 참조)나 야곱을 편애하여 맏아들 에사우의 복을 가로채도록 도운 레베카의 비정상적인 모성애(창세 27장 참조)를 떠올리게 합니다. 말하자면, 부족한 인생들이 모여 사는 이 세상의 어쩔 수 없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궁극의 선으로 이끌어 주시는 하느님의 손길이 이 이야기 안에서도 드러난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이런 두 딸의 행위로 인해 모압 여인 룻이 등장하고, 그 핏줄에서 다윗 임금과 예수님이 역사에 나오니 이는 반전의 드라마라 하겠습니다.
--- p.72-73 「제4과 아브라함을 방문한 세 천사와 소돔과 고모라」 중에서

그렇다면 아브라함과 이사악이 성조로서 지닌 위상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이런 이야기가 성경에 왜 세 번이나 실렸을까요? 아마도 이는 성조들을 믿음의 모범으로 세우긴 했지만, 그들 역시 일반 백성처럼 약점을 지닌 인간임을 알려 주고자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누구든 자신의 약함을 발견하더라도 성조들의 예를 보며 좌절하지 않도록 말입니다.
--- p.79 「제5과 위기에서 성조의 선택과 두 아들」 중에서

하지만 이사악 번제 사건은 가나안의 인신 제사와 다릅니다. 가나안인들은 재앙에서 구원받으려고 또는 큰 소원을 이루려고 자식을 바쳤지만, 아브라함은 위기를 겪는 상황이 아니었고 대가를 청했다는 언급도 없습니다. 오히려 이사악 번제 사건은 하느님께서 요구하신 일이었으며, 그 요구를 철회하신 분도 하느님이셨습니다. 창세기 22장 1절은 이 일이 주님의 ‘시험’일 뿐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그렇다면 하느님께서는 무슨 목적으로 아브라함을 시험하셨을까요?
--- p.89 「제6과 이사악의 번제, 사라의 죽음, 이사악의 혼인」 중에서

이후 야곱은 형을 만났을 때 과거의 죄를 용서받으려는 자세를 취합니다. 심부름꾼을 먼저 보내어 에사우에게 선물을 주려 하였고(참조: 창세 32,21; 33,8-11) 형을 직접 만났을 때는 자신을 ‘종’으로 낮춥니다(창세 33,5 참조). 이는 비열하게 가로챈 형의 장자권과 형이 동생을 섬기게 되리라던 아버지의 축복(창세 27,40 참조)을 보상하려는 노력으로 보입니다. 물론 실제로 되돌릴 수는 없었겠지만 용서를 구하려는 마음만은 담겨 있었던 듯합니다. 이때 에사우가 야곱을 용서한 듯 보인 것은 어쩌면 아버지의 축복이 무색하게 야곱이 가족만 데리고 나타났음에 위로를 얻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자신은 장정을 사백 명이나 거느릴 정도로 성장하였는데 말이지요. 이 모두는 아마도 야곱과 에사우 둘 다를 생각하신 하느님의 섭리였을 것입니다.
--- p.121 「제8과 야곱이 변모: 베텔에서 마하나임까지」 중에서

야곱은 귀향한 뒤 베텔에서 자신이 한 서원을 지킵니다. 베텔에 제단을 쌓고, 식솔들에게는 낯선 신들을 모두 버리게 했습니다(창세 35,2.4.7 참조). 그러다가 바로 다음 대목에서 라헬이 난산 끝에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라헬은 오랜 기다림 끝에 요셉을 낳고 주님께서 아이 없는 자신에게 아들을 주시어 수치를 ‘없애 주셨다’고 기뻐했습니다(창세 30,22-24 참조). 그러면서 아들 하나를 ‘더 점지해 주시기’를 기원했습니다. 소원대로 라헬은 야곱과 함께 가나안에 들어온 뒤 막내 벤야민을 낳게 됐지만(창세 35,16-18 참조), 아버지 집안의 수호신을 훔친 사건에서 야곱이 무심코 한 말이 씨가 된 듯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 p.131 「제9과 갈등의 씨앗, 운명의 갈림길」 중에서

요셉이 이집트에서 홀로 보낸 세월은 이십 년이 넘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그는 재상 자리까지 오르지만, 이는 야곱이 에사우를 피하여 달아난 기간과 비슷합니다. 형제의 반감을 사서 타향살이한 배경이나, 타향에 있으면서 머슴살이 혹은 종살이를 한 점, 그리고 그것을 계기로 성숙하게 변화한다는 점에서 부자가 닮았습니다. 더구나 요셉은 하느님의 현현을 직접 경험하지 않고도 긍정적으로 변모하였으니, 이는 하느님의 손길이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상황에서도 인간은 주님의 모습대로 창조된 존재답게 성장 가능성을 지녔음을 보여 준 예입니다.
--- p.144 「제10과 요셉과 그 가족 이야기의 시작」 중에서

요셉은 주님께서 함께하신 덕분에 포티파르의 수행원이자 재산을 총괄 관리하는 자리까지 오르지만(창세 39,4 참조) 포티파르 아내의 유혹으로 궁지에 몰립니다. 이 일로 결국 요셉은 투옥되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그는 고향에서 보여 주었던 철없고 자기중심적인 성향에서 벗어났음을 알려 줍니다. 특히 포티파르의 아내가 노예로서는 거절하기 힘든 대가를 약속하거나 위협했을 가능성을 고려하면, 그 유혹을 단호하게 뿌리쳤다는 점에서 그가 매우 도덕적이고 고결하게 성장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 p.158-159 「제11과 요셉의 종살이와 감옥살이」 중에서

이때 벤야민이 도둑 누명을 쓴 일은, 그의 어머니 라헬이 아버지의 집안 수호신들을 훔쳤던 사건(창세 31,19 참조)을 묘하게 떠오르게 합니다. 라헬이 훔친 집안 수호신이 종교적 물건이듯이, 벤야민이 도둑 누명을 쓴 금잔도 이집트에서 점을 치는 데 쓰이던 물건입니다(창세 44,5 참조). 결과만 의미심장하게 다릅니다. 실제로 훔친 라헬은 발각되지 않았지만 훔치지 않은 벤야민은 잡힙니다. 그래서 어찌 보면 어머니의 죗값을 아들이 대신 돌려받은 셈입니다. 하지만 이 일로 요셉은 감정이 북받쳐 정체를 드러내고 야곱도 소식을 듣고 이집트로 내려와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들과 해후합니다.
--- p.169-170 「제12과 요셉과 가족들의 해후」 중에서

이렇게 야곱은 아들들의 과거 행적과 성격 등을 각각 훑은 뒤 그들을 조상으로 하는 지파의 미래를 예견하는 형식으로 유언을 남깁니다. 그 내용은 이스라엘 백성의 가나안 정착기부터 왕정 시대까지 망라한 것으로, 이중에 유다와 요셉의 축복이 가장 깁니다. … 이렇게 야곱의 축복이 애가로 바뀌고 유다 백성은 바빌론에 끌려가게 되었어도 그것이 끝은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 다윗에게 약속하신 계약은 ‘영원한 계약’, 곧 영원히 효력을 유지하는 계약이기 때문입니다(참조: 2사무 7,11ㄴ-16; 23,5; 시편 89,4-5). 나무 그루터기처럼(이사 6,13 참조) 생존자들이 남아 이스라엘을 이어 가게 될 것입니다.

--- p.193-194 「제13과 야곱의 유언과 장례 그리고 요셉의 죽음」 중에서

출판사 리뷰

검증된 학문으로 여는 창세기 세계 「/b」

많은 이가 성경을, 특히 창세기를 공부하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해한다. 검증되지 않은 정보나 주관적 해석에 기댈 때, 말씀의 본래 의미에서 멀어질 위험도 크다. 『지혜 여정 오경1 창세기』는 성경의 첫 페이지에서 머뭇거리던 독자를 창세기라는 장엄한 세계의 중심으로 과감하게 이끄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안내서다. 이 책은 성서학을 기반으로, 지금까지 끊임없이 발전해 온 성서학의 원리와 방법을 적극 활용하여 성경을 해석하고 이해하도록 돕는다. 그러므로 독자는 개인의 주관적 해석을 넘어, 교회가 쌓아 온 학문적 토대 위에서 말씀을 깊고 풍요롭게 만날 수 있다. 아울러 본문 곳곳에 수록된 명화, 도표, 사진 등 다채로운 시각 자료는 텍스트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고대의 배경을 생생하게 보여 주며, 성경 공부에 대한 부담감을 즐거운 몰입으로 바꾼다. 특히 각 과 마지막의 ‘묵상’ 질문들은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성경 이야기가 오늘 나의 삶과 신앙에 어떤 의미를 던지는지 성찰하도록 이끈다. 성서학이라는 든든한 나침반을 손에 쥔 독자는 이제 창세기라는 개별의 숲을 넘어, 신구약 전체를 아우르는 거대한 구원사의 지평으로 시야를 넓힐 준비를 마치게 될 것이다.

창세기에서 요한 묵시록까지,
하나로 연결된 구원 이야기 「/b」

창세기는 단순히 흥미로운 옛이야기의 모음집이 아니다. 한 민족을 통해 온 인류를 구원하시려는 하느님의 거대한 계획이 시작되는 구원 역사의 서막이다. 『지혜 여정 오경1 창세기』는 창세기를 신구약 성경 전체의 맥락 속에서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먼저 ‘창세기 입문’에서는 창세기가 기원전 6세기 ‘바빌론 유배기’라는 민족사적 위기의 시간 속에서 어떻게 최종적으로 편찬되었는지 밝힌다. 독자는 창세기 1장의 천지 창조 이야기가 당대 바빌론의 창조 신화인 『에누마 엘리쉬』와 어떻게 대화하고 논쟁하며 고유의 신학적 메시지를 선포하는지 명확히 파악할 수 있다. 창세기는 “당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느님의 계시를 전하려” 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창세기부터 요한 묵시록까지 신구약 전체의 맥락에서 독자를 이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창조 이야기 속 ‘물’의 상징이 훗날 홍해의 기적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구원의 흐름을 독자 스스로 발견하도록 이끈다. 창세기를 구원사의 거대한 직조물 속에서 이해하게 된 독자는, 더 이상 성경을 박제된 고대 문서가 아닌, 바로 지금 나의 삶에 말을 건네는 살아 있는 목소리로 듣게 된다.

태고사에서 성조사까지,
섭리로 완성되는 구원의 역사 「/b」

『지혜 여정 오경1 창세기』는 창세기를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체계적으로 분석한다. 인류 보편의 기원을 다루는 태고사(太古史, 1-11장)와 이스라엘 민족의 뿌리가 되는 성조사(聖祖史, 12-50장)다. 이 교재는 역사적·문자적 해석에 머무르지 않고, 고대 근동의 문화와 신화와의 비교를 통해 창세기가 전하려는 고유한 신학적 메시지를 심도 있게 탐구한다. 『지혜 여정 오경1 창세기』의 주요 통찰은 다음과 같다.

첫째, 창조 이야기는 과학적 사실의 기록이 아니라, 혼돈에서 질서를 세우시는 하느님의 첫 구원 행위를 상징적으로 서술한 것이다. 둘째, 인간의 죄(원죄, 카인의 살인, 바벨탑 사건)로 인해 세상에 악이 들어오고 분열이 시작되었으나,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을 선택하고 계약을 맺으심으로써 구원 역사를 시작하신다. 셋째, 아브라함, 이사악, 야곱, 요셉으로 이어지는 성조들은 완벽한 인물이 아닌, 시련 속에서 믿음이 성장해 나가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 준다. 특히 “형들이 꾸민 악을 선으로 바꾸셨다(창세 50,20 참조).”는 요셉의 고백은 창세기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다. 인간의 실패와 죄 속에서도 끝내 구원을 이루시는 하느님의 오묘한 섭리를 드러낸다. 이 책은 독자가 ‘존재의 근원’과 ‘부르심에 대한 응답’을 깊이 묵상하고, 삶의 모든 순간에 함께하시는 하느님의 손길을 발견하도록 이끈다.

성조들의 여정이 곧 나의 여정 「/b」

성경 공부의 궁극적인 목표는 지식을 쌓는 데 있지 않다. 말씀을 통해 자신의 삶을 비추어 보고 하느님과의 인격적인 관계를 맺는 데 있다. 『지혜 여정 오경1 창세기』는 고대의 인물들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성찰하도록 돕는 지혜의 거울이다. 카인과 아벨의 질투(제2과), 에사우와 야곱의 갈등(제7과), 요셉과 형제들의 반목(제10과) 등 창세기 인물들의 인간적인 약점과 갈등은 시대를 초월하여 우리의 내면을 속속들이 비춘다. 독자는 그들의 모습을 통해 자신의 삶 속에 숨겨진 욕망과 상처를 마주하게 된다. 동시에 아브라함, 야곱, 요셉이 수많은 시련 속에서도 하느님의 약속을 붙들고 마침내 성장해 나가는 과정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깊은 희망과 용기를 선사한다. 성경 속 인물들의 여정이 곧 나의 여정이 되고, 그들을 이끄셨던 하느님의 손길이 지금 나의 삶에도 함께하심을 깨닫게 한다.

명화와 지도로 펼치는
생생한 성경의 세계 「/b」

『지혜 여정 오경1 창세기』는 지루할 수 있는 성경 공부를 흥미진진한 몰입의 여정으로 바꾸어 놓는다. 미켈란젤로의 「천지 창조」, 렘브란트의 「아브라함의 제사」 등 거장들의 명화는 성경 속 장면을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 보인다. 아브라함의 이동 경로와 야곱의 여정 등을 담은 상세한 지도는 글로만 읽던 성경의 지리적 배경을 머릿속에 그리고 입체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특히 고대 근동 신화와 창세기의 차이를 명쾌하게 비교 분석하여 세상의 기원과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뒤표지 바로 앞에 수록된 고대 근동 지도는 어렴풋이 머릿속으로만 상상했던 지명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게 한다.

이러한 시각 자료는 창세기가 전하는 핵심을 집약하여 신학적 내용을 쉽고 구체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성경 말씀과 설명을 보조하는 시각 자료는 문화적인 이해로 이어지고 아울러 인문학적인 교양도 높여 준다. 각 과 말미에 마련된 ‘묵상’ 코너는 성경 속 인물들의 삶을 나의 일상에 비추어 보도록 한다. 형을 속인 야곱의 변화 과정, 시련 속에서도 하느님을 신뢰한 요셉 등 성조들의 삶을 통해 독자는 자신의 신앙을 성찰하고 내면화하는 깊은 영적 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

학문과 영성을 아우르는
‘지혜 여정’ 시리즈 「/b」

‘지혜 여정’ 시리즈는 성경을 지적知的으로 이해할 뿐만 아니라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영적靈的 지혜까지 얻어 일상에서도 그분을 닮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진 최신 성경 공부 교재다. 학문적 성경 연구와 영성 생활이라는 두 영역을 아우른다. 성경을 잘 모르는 초보자부터 신학을 전공한 사목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가 개인 성경 공부, 그룹 토의, 영상 강의 등에서 활용할 수 있다. 이미 발간된 ‘지혜 여정’ 시리즈를 통해 많은 분이 성경의 참맛을 느끼고 나아가 하느님께서 전해 주시는 지혜를 경험하게 되었다. ‘오경’ 편, ‘역사서’ 편, ‘시서와 지혜서’ 편, ‘예언서’ 편, ‘복음서’ 편, ‘사도행전’ 편, ‘서간’ 편, ‘히브리서 가톨릭 서간’ 편, ‘요한 묵시록’ 편에 이르기까지 성경의 모든 책을 빠짐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출간하고 있다.

생활성서사가
함께하는 말씀 여정 「/b」

생활성서사에서는 성경 공부 교재인 『여정』 시리즈를 비롯하여, 성경을 처음 대하는 이들을 위한 기초 교재 『여정 첫걸음』 시리즈, 어르신을 위한 교재 『은빛 여정』 시리즈, 컬러링 말씀 교재인 『성화 기도 여정』 시리즈, 그리고 신구약 성경을 빠짐없이 살펴보고 시대의 흐름에 맞춰 다양한 관점에서 말씀을 이해하고 심화시키도록 이끌어 주는 현대적 성경 교재 『지혜 여정』 시리즈를 출간하여 말씀의 감동이 기도로 이어지도록 이끌고 있다.

이러한 교재를 토대로 전국의 ‘여정 성서 사도직’ 수도자들과 봉사자들은 신자들이 풍요로운 말씀의 세계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동안 다양한 성경 공부 모임을 통해 신앙의 참된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는 분들의 진솔한 고백을 들으며 큰 기쁨과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분들의 말씀에 대한 열정과 사랑은 가슴 벅찬 응원이 되어 늘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다양한 교재를 펴내고자 준비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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