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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제1장 만남 제2장 재회 제3장 비밀 제4장 고백 제5장 밀월 제6장 규탄 제7장 여행 제8장 불화 제9장 굴레 제10장 하얀 어둠 제11장 푸른 숲 에필로그 |
Yuichi Kimura,きむら ゆういち,木村 裕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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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내일 점심은 어떠세요?”
염소가 서둘러 제안을 해왔다. “좋습니다. 폭풍우가 친 다음 날은 특히 날씨가 좋다고 하니까요.” “장소는 어디로 하죠?” “음, 일단 이 오두막 앞은 어때요?” 늑대가 답하자 염소가 바로 소리쳤다. “좋아요! 하지만 저희들 서로 얼굴도 모르는데…….” “그럼 만약을 위해서 제가 ‘폭풍우 치는 밤에 만난 상대입니다.’라고 말을 하죠.” “후후, ‘폭풍우 치는 밤에’만으로도 알 수 있어요.” 그렇게 말하며 염소가 또 높은 소리로 웃었다. 방울이 울리는 듯한 소리였다. “그럼 저희들 암호는 ‘폭풍우 치는 밤에’인 셈이군요.” 늑대는 만족스러운 기분으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내일 약속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가슴이 뛰는 일인지……. “그럼 내일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p.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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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우리 늑대는 당신네 염소들 입장에서 보면 정말 나쁜 존재군요.”
가브는 넘칠 것만 같은 눈물을 억지로 참으면서 말을 뱉었다. “어차피 우리는 눈도 찢어지고, 입은 상스럽고 코는 못생겼으니까요.” “무슨 그런 말을…….” “아무리 이렇게 만난다고 한들 결국 우리는 염소와 늑대니까요. 이것만큼은 바뀌지 않잖아요.” 가브는 그런 건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갑자기 그 사실이 자신에게 들이닥치자 어찌할 수 없는 현실에 커다란 벽이 눈앞에 가로막힌 것처럼 절망감에 휩싸였던 것이다. 메이 역시 그 사실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둘의 관계를 망가뜨리긴 싫었던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들은 비밀스러운 관계잖아요.” 메이는 앞으로 돌아와서 가브의 얼굴을 쳐다보면서 말했다. “비밀스러운 관계?” 자신도 모르게 가브가 대답했다. “네에.” 미소를 띠고 끄덕이는 메이의 얼굴을 보고 있으니 왠지 가슴이 따뜻해져 왔다. --- p.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