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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ichi Kimura,きむら ゆういち,木村 裕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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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운 살쾡이든 비실비실한 쥐든
아빠란 늘 강하고 용감하지 살쾡이가 가족이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아들 얼굴이 떠올라 기분 좋게 산을 넘고 있을 때, 새끼 쥐 한 마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살쾡이는 새끼 쥐를 잡아먹으려고 입맛을 다시며 다가섰습니다. 그러자 새끼 쥐가 겁도 없이 소리쳤습니다. “난 네놈이 무섭지 않아!” 새끼 쥐의 당당한 모습에 살쾡이는 기가 찼습니다. 분명 믿는 구석이 있는 모양입니다. 가만 듣자 하니, “우리 아빠가 너를 용서하지 않을걸! 힘도 세고 엄청 멋져.” 하고 아빠 자랑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빠 쥐라고 해봐야 똑같이 작고 힘없는 쥐일 테니 살쾡이는 콧방귀를 뀌었습니다. 그때 정말로 아빠 쥐가 나타났습니다. “아빠 빨리 혼내 줘요! 이제 넌 우리 아빠한테 혼났다!” 새끼 쥐는 더욱 의기양양해졌습니다. 하지만 살쾡이 눈에는 그저 비실비실하고 겁먹은 쥐 한 마리에 불과했습니다. 아빠 쥐는 누가 봐도 겁에 질린 얼굴로 바들바들 떨고 있었습니다. “아빠 괜찮아요? 아빠는 제게 영웅 같은 분이세요.” 기대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아빠의 태도에 새끼 쥐는 걱정이 되어 아빠를 격려했습니다. 무섭지만 아들이 실망할까 봐 살쾡이를 향해 떨리는 막대기를 꽉 부여잡고 있는 아빠 쥐. “그렇지, 아빠란 늘 강하고 용감하지.” 그 모습을 빤히 바라보던 살쾡이가 자기도 모르게 혼잣말을 했습니다. 그때 아빠 쥐가 마음을 다잡고 드디어 막대기를 휘둘렀습니다. “아이고 아파! 이렇게 무서운 쥐는 난생처음 보는군!” 살쾡이는 기다렸다는 듯 일부러 큰 소리로 외치고 줄행랑을 쳤습니다. “역시 세상에서 제일 용감한 우리 아빠 최고예요!” 새끼 쥐는 용감한 아빠 모습에 신이 났습니다. 그 소리를 듣고는 사랑하는 아들이 떠올라 살쾡이는 ‘갑자기 보고 싶어.’ 혼잣말을 속삭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