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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면서
중용의 메시지-성품을 닦는 데 자연의 모습을 담자 제1부 자연은 인성의 본보기다 1. 하늘이 내려 준 성품을 회복하자 2. 아는 것을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 도다 3.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게 하라 제2부 중용은 사람답게 사는 길이다 1. 상황과 시대에 맞춰 행동하는 것-시중 2. 상생이 바로 발전의 답이다 3. 진정한 선을 이루기 위해서는 강해져야 한다 4. 사회가 혼란할수록 신비주의가 성행한다 제3부 모든 도덕은 가까운 곳에서부터 시작된다 1. 각자의 본분에 맞게 행동하라 2. 인간관계는 가정에서 시작된다 3.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은 곧 자신을 위한 길이다 4. 효는 모든 덕행의 첫걸음이다 제4부 중용은 선을 이루는 길이다 1. 예는 차별이 아닌 차등을 두는 것이다 2. 부와 명예를 추구하는 것은 부정한 일이 아니다 3. 선은 아는 것보다 실천이 중요하다 4. 선은 자연에 순응하는 것이다 제5부 높은 지위가 아니라 중심에 서라 1. 작은 일부터 실천해야 큰일이 이루어진다 2. 능력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3. 역사를 중시하지 않는 민족은 존속할 수 없다 4. 중용은 세상의 중심에 서는 방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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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가 우주의 규칙과 질서를 만들었기 때문에 자연의 움직임은 천도를 닮아 있다. 우리는 자연 현상을 관찰하면 천도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자연 현상 중에서 관찰하기가 쉽고, 그 결과를 명확하게 알 수 있는 것이 바로 사시다. 하루의 변화, 일 년의 변화는 천도를 가장 쉽게 관찰할 수 있는 현상으로 천도를 가장 간단하게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다. 봄은 여름으로 넘어가고 여름은 가을로 넘어가며 가을은 겨울로 넘어간다. 그리고 겨울은 다시 봄으로 넘어가면서 이러한 순환은 정해진 길을 따라 끊임없이 유지된다. 이와 같은 길이 천(天)에 존재하는데, 사덕의 원(元)·형(亨)·이(利)·정(貞)을 따라 닦여 있는 길이다. 이것이 바로 천도다.
--- pp.32-33 『중용』에서는 중용이라는 용어뿐만 아니라 비슷한 개념이 여러 개 나온다. 바로 앞에서 설명한 중화(中和), 중절(中節) 이외에 시중(時中), 중립(中立), 중도(中道), 중정(中正)이란 개념들이 사용된다. 시중이란 시간적인 것을 고려해 성(性)에 맞추어 나가는 것을 말하며, 중립이란 자신의 현재 위치와 사회 전반의 상황에 따라 성에 맞추어 나가는 것을 말한다. 중도란 상황이나 현상, 아니면 사물에 대응해 성에 맞추어 나가는 것을 말하며, 중정이란 중도를 하여 중(中)에 이른 상태를 말한다. --- p.60 중도란 상황이나 현상, 혹은 사물에 따라 중절해서 대응해 상생을 이루기 위한 성(性)에 맞춰 나가는 것을 말한다. 순임금은 부모와 이복동생이 자신을 해치려고 했음에도 그들의 악함을 세상에 퍼뜨리지 않고, 자신의 선을 발휘해 생명에 대한 사랑으로 그들을 상대했다. 인덕이 이러한 경지에 도달한 그는 군주가 되어서도 중용을 유지했기에 그가 다스렸던 시기는 태평성대를 이루었다. 순임금은 사람다운 사람의 대표적인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 p.95 ‘임금을 임금답게 대한다’는 의미는 절대군주가 나라를 지배하던 시기에 ‘임금에게 충성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임금의 권력이 약해지면 힘의 논리에 의해 강한 자들이 왕위를 찬탈한다. 과거에 전쟁과 왕조의 교체는 국가의 큰 혼란을 초래했기 때문에 임금이 바뀌게 되면 백성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었다. 따라서 충성스러운 마음을 갖고 왕을 보필하고, 임금이 잘못된 정치를 펼치면, 상소와 직언 등의 간(諫)을 통해 바로잡는 것이 충성이다. 현대에 대입해 보면 ‘정치가들이 잘못하면 가차 없이 선거에서 패배하도록 함으로써 그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다’로 해석할 수 있다. 잘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데올로기나 지역감정 따위의 신비주의에 빠지거나 사사로운 감정으로 선거에 임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끊임없이 정치인들을 감시해야 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 p.125 인간관계에서 충서를 행하는 것은 가족에서부터 시작된다. 천도가 하나의 중심을 갖고 공간을 형성한 것처럼 가족이나 사회의 구성도 자신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방향성이 있다. 『대학』에서는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충서를 말하고 있다. “윗사람에게서 싫었던 것처럼 아랫사람을 부리지 말고, 아랫사람에게서 싫었던 것처럼 윗사람을 섬기지 말며, 앞사람에게 싫었던 것처럼 뒷사람에게 힘을 가하지 말고, 뒷사람에게서 싫었던 것처럼 앞사람을 따르지 말며, 오른쪽에 있었던 사람에게서 싫었던 것처럼 왼쪽 사람을 사귀지 말고, 왼쪽에 있었던 사람에게서 싫었던 것처럼 오른쪽 사람을 사귀지 말아야 한다. 이것을 혈구지도(絜矩之道)라고 말한다.” --- pp.156-157 충서(忠恕)는 사람들 사이에서 중화를 이루기 위한 것으로 인의예지에 기반을 두고 있다. 또한 인의예지가 이루어지기 위해서 충(忠)과 신(信)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충서를 실천하게 되면 모든 인간관계가 순조롭게 될 수 있다. 『중용』에서는 항상 자신의 몸에서 원인을 찾으라고 말한다. 또한 수신을 강조한다. 그러한 수신의 자세는 천도를 따라 도를 행하는 선(善)을 이해하는 것이다. --- p.201 실천을 중요하게 생각해 말을 조심하고 삼간다고 했지만, 그 말이 지닌 효용성은 무시할 수 없다. 사람들을 설득하고, 가르치는 등 일상생활에서 모든 소통은 말을 통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유의 무늬를 없애 버린 가죽은 그냥 가죽으로만 보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본질과 외형은 적절한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본질을 추구하는 것도 중용의 하나이고, 본질과 외형을 적절하게 균형을 맞추는 것도 중용이다. 다만 시기와 상황에 따라 어느 것이 더 중요한지를 판단하는 것은 중용에 의거해야 한다. --- p.2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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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의 대자연 섭리에서 길어 올린 통찰
자연은 인간이 회복해야 할 최고의 본보기다 흔히 『중용』을 읽다 길을 잃는 까닭은 이 텍스트가 딛고 선 거대한 우주론적 바탕을 간과한 채 겉으로 드러난 도덕규범에만 얽매이기 때문이다. 고대 동북아인은 일정한 주기로 낮과 밤이 바뀌고 사계절이 어김없이 순환하며, 대립하는 음과 양이 서로를 품어 안고 만물을 길러내는 자연의 질서를 깊이 경외했다. 한여름의 열기를 식히지 못하면 생명이 살 수 없고, 한겨울의 추위를 녹이지 못하면 계절이 지속될 수 없듯, 우주는 양극단의 조화와 순환으로 생명을 보전한다. 이 책은 바로 그 『주역(周易)』의 원리에서 출발하여 『중용』의 문을 연다. 만물을 탄생시키고 길러내는 하늘의 사덕(원형이정)은 인간 내면에서 ‘인의예지(仁義禮智)’라는 본성으로 깃들어 있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극단적인 갈등과 반목으로 병들고 개인이 끝없는 불안에 시달리는 까닭은 내면에 깃든 이 자연의 섭리를 저버린 채 눈앞의 이기심과 맹목적인 욕망에 휩쓸리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만물이 질서 속에서 상생하듯 우리 역시 천도에 뿌리를 둔 도덕적 본성을 회복하고, 타인과의 관계에서 지극한 정성인 ‘성(誠)’을 다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즉 『중용』은 박제된 훈계가 아니라, 자연의 섭리를 본떠 인간다움을 회복하는 가장 근본적인 생명과 치유의 인문학이다. ‘적당한 타협’이 아닌 치열한 균형 잡기 시대와 상황의 변화에 맞서는 ‘시중(時中)’의 철학 『중용』을 바라보는 가장 흔한 오해는 그것을 아무 쪽에도 서지 않는 ‘우유부단한 타협’이나 ‘산술적인 중간’으로 치부하는 것이다. 그러나 고전이 가르치는 진짜 중용은 가만히 멈춰 선 정적인 상태가 아니다. 끊임없이 요동치는 시소 위에서 온몸의 감각을 곤두세우며 무게 중심을 지켜내는 지극히 능동적이고 역동적인 행위다. 이 책은 이러한 중용의 백미로 ‘시중(時中)’을 꼽는다. 시중이란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대와 상황에 발맞추어 매 순간 최선의 도리를 찾아 행동하는 실천적 유연성이다. 저자는 고정된 원칙주의에 갇히는 융통성 없는 태도나, 맹목적인 신비주의에 기대어 현실을 회피하는 태도를 경계한다. 진정한 선을 이루기 위해서는 때로 현실의 파도를 헤쳐 나갈 힘을 길러야 하며, 상황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을 갖추어야 한다.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 곧 나를 위한 길임을 아는 상생의 지혜, 차별이 아닌 질서로서 예를 분별하는 분별력은 모두 이 ‘시중’의 감각에서 비롯된다.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게 과녁의 정중앙을 명중시키는 치열한 균형 잡기야말로 예측 불가능한 격변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가장 절실한 삶의 기술이다. 일상에서 시작해 세상의 중심에 서다 『논어』의 지혜와 현대적 사례가 빚어낸 실천 지침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자사의 원문을 충실히 짚어가는 동시에 이를 생활 속에서 즉시 실천할 수 있는 생생한 실용의 언어로 풀어냈다는 점이다. 공자의 손자로서 유학의 정통 맥을 이은 자사의 사상을 명쾌히 드러내고자 『논어』 속 공자와 제자들의 생동감 넘치는 일화를 소개하고,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절충이나 기술의 융합 같은 현대적 사례를 풍부하게 곁들여 고전의 현대적 유효성을 완벽히 입증한다. 도덕은 거창한 이상론에 있지 않다. 저자는 모든 도덕의 출발점이 가정과 가까운 인간관계에서 본분을 다하는 데 있으며, 정당한 부와 명예를 가꾸는 일 역시 결코 부정한 것이 아니라는 건강한 현실 감각을 짚어준다. 책의 대미를 장식하는 제5부의 메시지는 오늘날 깊은 울림을 준다. 세상은 우리에게 끝없이 더 높은 지위, 더 많은 인정과 화려한 타이틀을 좇으라고 부추기지만 그 끝은 늘 공허한 흔들림뿐이다. 『중용』은 작은 일부터 온 마음을 쏟아 실천함으로써(誠) 남의 평가에 휘둘리는 ‘높은 자리’가 아니라 자기 삶과 세상의 당당한 ‘중심’에 서라고 권한다. 이 책은 복잡다단한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내면의 뿌리를 단단히 내리고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되는 든든한 나침반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