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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제 8 일 3
제2장 신의 조수 43 제3장 자아는 X인가? 91 제4장 천사와 악마 111 제5장 투명한 유리 세계 139 제6장 기억의 불충실함 175 제7장 물질의 웃음 213 옮긴이의 말 246 참고문헌 249 인명 색인 273 사항 색인 2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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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저자 케테 마이어-드라베(Käte Meyer-Drawe)는 1949년 독일에서 태어나 독일 보훔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로 재직하였으며, 퇴임 이후에 도 교육철학 및 현상학 연구에 지속적으로 기여해왔다. 2015년에는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의 과학 · 예술 아카데미 회원으로 선출 되었다. 저서 『인간이 만든 기계에 비추어 본 인간의 모습』(Menschen im Spiegel ihrer Maschinen)은 기술 발전이 인간 존재에 가하는 충격과 변화 를 철학적으로 성찰하면서, 인간 이해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작 업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인간과 기계의 관계를 둘러싼 서구 사유의 계보를 추적함으로써, 현대 기술문명 속에서 인간 존재를 어떻게 이해 할 것인가라는 근본적 물음에 응답하고자 하였다.
고대 세계에서 신화와 과학은 엄격히 분리된 체계가 아니라 상호 중첩된 인식의 방식이었다. 인간에 대한 이해 역시 이러한 혼재된 사 유의 지평 속에서 형성되었다. 구약성서의 창조론은 인간이 신적 의지 에 의해 창조되었다는 관념을 통해 서구 문명 전반에 강력한 영향을 미쳤다. 반면 고대 그리스 자연철학은 세계를 초월적 창조자의 산물이 아니라 자연적 생성 과정의 결과로 이해하였다. 이후 기독교적 인간 이해와 자연철학적 사유는 서로 긴장과 대립을 형성하였으며, 근대 과 학기술의 발전은 인간을 초월적 설계의 결과가 아니라 자연의 법칙에 따라 구성된 존재, 나아가 하나의 기계적 체계로 파악하려는 관점을 확산시켰다. 이러한 변화는 창조론과 진화론의 대립, 정신과 신체의 관계를 둘러싼 논쟁, 그리고 인간 이성에 대한 근대적 탐구로 이어졌 다. 특히 프로이트(Sigmund Freud)의 정신분석학은 인간의 내면과 무의식을 분석함으로써 인간 존재의 다층적 구조를 드러내고자 하였다. 본서는 이처럼 인간과 기계의 관계를 둘러싼 철학적 논쟁을 폭넓게 검토하면서, 생명공학과 인공지능 시대에 새롭게 제기되는 인간 이해의 문제를 조명한다. 16세기 이후 서구 사회는 기계 장치를 통해 유기체 를 모방하려는 시도를 지속해왔으며, 18세기 유럽의 오토마타(Automata) 와 기계 장치는 이러한 상상력을 구체적으로 구현하였다. 데카르트(René Descartes)는 인간을 ‘신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기계’로 설명하면서도 정신과 신체를 구분하였고, 라 메트리(La Mettrie)는 『인간 기계』(L’homme machine, 1747)를 통해 정신 역시 신체적 구조와 분리될 수 없다고 주장하였다. 이후 인간과 기계의 관계는 단순한 비유를 넘어 인간 재구성과 기술 적 변형 가능성에 관한 근본적 논쟁으로 확장되었다. 이러한 논의는 기계화된 미학, 신체의 로봇화, 기능 중심적 인간 이해와 같은 문제의 식을 낳았으며, 현대 사회에서 인간 존재의 재구성이라는 새로운 욕망과 결합하게 되었다. 오늘날 인공지능과 첨단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는 상황에서, 본서가 제기하는 문제의식은 더욱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인간과 기계의 관계 를 둘러싼 철학적 성찰은 단순한 기술 논의를 넘어 인간 존재의 본질 과 사회적 미래를 재검토하게 만드는 핵심적 사유의 장을 형성한다. 이러한 점에서 본서는 AI 시대의 인간 이해를 위한 중요한 철학적 토 대를 제공한다고 할 수 있다. 한편 본서의 번역 과정은 매우 지난한 작업이었다. 원문은 문장 구 조가 복합적이고 의미의 비약이 빈번하며, 다양한 철학자들의 인용문 이 긴밀하게 교차하고 있어 단순한 직역만으로는 의미를 온전히 전달 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특히 문맥에 따라 동일한 개념의 의미가 달라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에, 번역 과정에서는 전후 맥락과 철학사적 배경을 면밀히 검토하며 한국어 표현을 조정할 필요가 있었다. 이에 따라 본 번역에서는 직역과 의역을 병행하였으며, 독자의 이 해를 돕기 위해 필요한 경우 옮긴이 주를 추가하였다. 이는 원문의 의 미를 자의적으로 변형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문맥 속에서 함축된 철 학적 의미를 보다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또한 본서에는 메를로-퐁티(Maurice Merleau-Ponty), 푸코(Michel Foucault), 하이데거(Martin Heidegger), 아도르노(Theodor W. Adorno), 후설(Edmund Husserl) 등 다양한 철학자들의 논의가 빈번히 등장한다. 이들의 주요 개념과 번역 용어를 검토하기 위해 기존 한국어 번역본과 영역본, 관 련 연구 논문들을 폭넓게 참조하였다. 특히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 간』, 아도르노의 『부정변증법』, 후설의 현상학 연구, 플라톤의 『티마 이오스』 등에 대해서는 국내 주요 번역본과 선행연구를 참고하여 가 능한 한 개념적 일관성을 유지하고자 노력하였다. 번역 과정 전반에 걸쳐 여러 연구자와 교수님들의 자문을 받았으 며, 원문의 의미가 왜곡되지 않도록 반복적인 윤독과 수정 작업을 수 행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흡한 부분과 해석상의 논란 가 능성이 남아 있을 수 있다. 이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옮긴이에게 있다. 본서가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 존재를 다시 사유하려는 독자들에게 하나의 철학적 시각과 학문적 성찰의 계기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2026년 9월 송해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