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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brielle Zevin,가브리엘 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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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다른 세상의 리즈!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다른 세상의 리즈!
열여섯 살 소녀 리즈는 뺑소니 사고로 숨져 ‘다른 세상’이라는 사후 세계로 갔다. 이제 자신의 죽음을 인정하고 죽음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다른 세상은 빌딩, 집, 상점, 길, 자동차, 다리, 사람, 나무, 꽃, 풀, 호수, 강, 해변, 공기, 별, 그리고 하늘까지 언뜻 보기에는 이승과 하나도 다른 것이 없다. 그런데 다른 세상에서는 모두들 나이를 거꾸로 먹는다. 그래서 죽은 이들을 사후 세계로 데려오는 크고 근사한 SS나일 호를 타고 다른 세상 부두에 내린 리즈를 마중 나온 외할머니는 서른네 살의 젊은 모습으로 나타난다. 리즈는 어른이 되어보지도 못하고 이승을 떠났는데 다른 세상에서는 나이를 거꾸로 먹어 어려져서 마지막에는 다시 아기로 돌아간다는 사실에 끔찍해한다. 절망에 빠진 리즈는 다른 세상의 화폐인 1이터님만 있으면 이승을 5분 동안 구경할 수 있는 ‘관측갑판’에 틀어박혀 지낸다. 단짝 친구였던 주이가 어째서 자신의 장례식에 오지 않았는지 그리고 부모님과 남동생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곳은 그곳뿐이다. 지독한 향수병에 걸린 리즈는 접근이 금지된 ‘우물’로 잠수를 시도한다. 바다 밑바닥에 있는 밝고 커다란 우물에 가면 이승 사람들과 접촉할 수 있다. 하지만 감춰 놓은 아버지의 생일 선물에 대해 알려주려던 리즈 때문에 이승의 가족들 사이에서는 혼란이 벌어지고 리즈는 살아 있는 사람들과 접촉하는 것이 좋은 생각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개의 말을 유창하게 할 수 있는 능력을 발견한 뒤 죽은 개들이 다른 세상에 적응하도록 상담하는 일을 하게 되면서 리즈는 차츰 절망에서 벗어난다. 상담 과정에서 만난 개 새디와 젠은 기쁨을 안겨주고 지금 이 순간을 열심히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가르쳐 준다. 다른 세상은 죽음을 제외하고 무엇이든 가능한 곳이다. 물론 사랑도! 리즈가 몰래 우물로 잠수한 자신을 건져 올린 열일곱 살 소년 오웬과 사랑에 빠지는 과정은 나이를 거꾸로 먹으면서 겪는 신기하면서도 매력적인 일이다. 리즈는 일곱 살이 되자 개 상담사 일을 그만 두고, 그렇게 차츰 어려져 갓난아기가 되어 간호사의 손을 빌어 이승으로 돌아가는 여행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승으로 돌아온 리즈는 또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삶을 시작하게 된다. 리즈는 사후 세계, 즉 다른 세상에서 생활하면서 이승에서 행복하게 살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나이를 거꾸로 먹는 삶이나 제대로 먹는 삶이나 서로 다를 게 없다는 것, 어떤 삶이든 자신이 살아가는 소중한 삶이라는 것을 이해하면서 리즈는 거꾸로 나이를 먹는 삶을 사랑하게 되고 외할머니한테 ‘행복은 선택이다’라고 말한다. 작가는 삶과 죽음에 대한 심오한 이야기를 하면서 그 속에 웃음과 지혜, 서정성을 잘 버무려 놓았다. 특히 다음의 글 속에 한정적이고 단선적인 이승에서의 삶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잘 드러나 있다. 수없이 많은 삶이 기다리고 있다. 그런 삶을 한꺼번에 다 살아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진주 알을 하나씩 꿰어 목걸이를 만들 듯 마음에 드는 삶을 하나씩 골라 차례로 살아 볼 수 있다면 좋을 텐데. 하지만 우리 삶은 그렇게 될 수 없다. 아름답지만 결코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없다. 이승에서든 다른 세상에서든 산다는 것은 짜릿하고 즐거운 일이라는 것, 이 책은 바로 그런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