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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부 「사물 곁에서」 할머니의 실꾸리| 한 켤레의 생生| 하얀 심장| 빈 곳이 오래 붉다| 엄마의 편지| 증언證言| 흰빛의 내력| 한 번만 더| 빈 의자| 시간의 법칙| 솟대| 골목의 정물화| 드림캐처| 삼천 원짜리 행운 2부 「풍경 속으로」 아직 이 가을을 더| 전봇대가 있는 골목| 선셋 증후군 2| 새가 버린 높이| 빗물에 뜬 봄| 저토록 환한 침묵| 우화羽化| 눈을 밟으며| 먼 곳을 가진 사람| 슬픔의 방향| 마지막 서약| 꽃그늘 이웃| 첫 키스| 불꽃| 녹지 말라는 말| 풍장風葬 3부 「낯선 길에서」 가장 먼 귀환| 바람의 편지| 기원의 방식 1| 포옹| 거룩한 한 끼| 동행同行| 허공의 문| 우도牛島에서| 이중섭의 방| 기원의 방식 2| 정동진| 수심| 지름길| 기원의 방식 3| 끝내 폭죽처럼| 모진 날| 지극한 슬픔| 터미널에서 4부 「마음 안으로」 나비의 꿈| 자화상| 뒤의 초상 2| 꽃비| 날씨가 전하는 당신| 침묵의 철학자| 마음을 탁본하다| 사랑보다 지독한 봄밤| 굴절屈折| 뒤늦게 바라본 하늘| 밤의 틈으로| 파도와 파도 사이에| 고래는 밤을 난다| 사유의 방| 사랑| 삶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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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남은 것과 남지 않은 것 사이, 기억과 사랑을 다시 바라보는 디카시집
“기억은 낡은 사진보다 더 천천히 현상되었다.” 사진은 한순간을 붙잡지만 그 순간의 모든 것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한 장의 사진 바깥에는 그날의 공기와 목소리, 사진을 찍던 사람의 망설임과 슬픔이 남아 있다. 그리고 어떤 기억은 충분한 시간이 흐른 뒤에야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다. 『당신은 어떻게 사랑을 떠날 것인가』는 사진에 남은 것과 남지 않은 것 사이를 바라보며 삶과 사랑, 기억과 부재를 이야기하는 디카시집이다. 일상의 사물과 풍경, 여행지에서 만난 순간들을 사진과 짧은 시어에 담아내며 평범한 장면 속에 숨어 있던 삶의 이야기를 불러낸다. 책은 「사물 곁에서」, 「풍경 속으로」, 「낯선 길에서」, 「마음 안으로」 등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장 「사물 곁에서」에는 오래 곁에 머물며 한 사람의 삶을 이루어온 사물들이 등장한다. 할머니의 실꾸리와 엄마의 편지, 낡은 신발 한 켤레와 빈 의자처럼 평범해 보이는 사물들은 시인의 눈길을 거치며 한 사람의 생과 부재를 품은 존재가 된다. 사물을 바라보는 일은 어느 순간 그것과 함께 살아온 사람과 시간을 돌아보는 일이 된다. 두 번째 장 「풍경 속으로」에서는 골목길과 꽃, 눈과 비, 새와 노을처럼 우리가 매일 지나치는 풍경들이 새로운 얼굴을 드러낸다. 찰나의 풍경 속에서 시인은 기쁨과 쓸쓸함, 기다림과 이별의 기척을 발견한다. 눈앞에서 사라지는 풍경을 붙잡은 사진과 짧은 언어는 평범한 하루에도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는지를 보여준다. 세 번째 장 「낯선 길에서」에는 여행 중 마주한 풍경과 그곳에서 떠오른 생각들이 담겼다. 우도와 정동진, 이중섭의 방을 비롯한 여러 장소를 지나며 여행은 먼 곳을 바라보는 일이면서 동시에 자신에게 돌아오는 과정임을 이야기한다. 낯선 장소에서 만난 한 끼와 한 사람, 한 장면은 삶과 죽음, 기원과 동행에 대한 사유로 확장된다. 네 번째 장 「마음 안으로」에 이르면 시선은 바깥의 풍경에서 자신의 내면으로 더욱 깊어진다. 자화상과 침묵, 사랑과 슬픔, 지나간 시간과 삶에 대한 질문이 사진과 시 사이에 오래 머문다. 시인은 이제 무엇을 보았는지를 넘어 그 장면이 자신의 마음에 무엇을 남겼는지를 묻는다. 이번 개정증보판에는 초판 이후 새롭게 쓴 작품 14편이 추가됐다. 그 사이 흐른 시간만큼 사진과 기억을 바라보는 시선에도 변화가 생겼다. 시인은 에필로그에서 지난 사진과 문장을 다시 펼쳐보며 “기억은 낡은 사진보다 더 천천히 현상되었다”고 말한다. 새롭게 더해진 작품들은 시간이 지난 뒤에야 이해할 수 있는 기억과 감정의 깊이를 한층 선명하게 보여준다. 이에 따라 『당신은 어떻게 사랑을 떠날 것인가』라는 제목의 질문 역시 단순히 사랑의 끝에 머물지 않는다. 우리는 사랑했던 사람을 어떻게 기억하는가. 지나간 시간을 어떻게 간직하는가. 사라진 것들을 마음에서 어떻게 배웅하는가. 그리고 떠나보낸 뒤에도 우리 안에 남아 있는 것은 무엇인가. 『당신은 어떻게 사랑을 떠날 것인가』는 삶의 한순간을 오래 바라보는 마음이 사랑이 되고 기억으로 남아가는 과정을 사진과 짧은 언어로 조용히 담아낸 디카시집이다. · 참고 ※ 초판 선정 이력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중소출판사 창작지원 사업’ 선정(2022)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 문학나눔 사업’ 선정(2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