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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과 감사의 글
제1장 서론: 예술이란 무엇인가? 제1부 | 예술과 사회의 관계 제2장 반영적 접근 사례 연구 2.1 어린이책에 반영된 인종 제3장 형성적 접근 사례 연구 3.1 대중 예술 속의 폭력 제4장 중재된 시각: 문화의 다이아몬드 제2부 A | 문화의 다이아몬드 : 문화의 생산 제5장 예술계와 예술의 장 사례 연구 5.1 아카데미에서 공개 판매로 제6장 기업과 산업 사례 연구 6.1 상업 뮤지컬에서의 혁신 제7장 비영리 조직과 네트워크 사례 연구 7.1 파업에 나선 피콜로 연주자들: 교향악단의 파업 제8장 예술가 사례 연구 8.1 성공이 성공을 낳는다: 영화 산업의 경력 제2부 B | 문화의 다이아몬드 : 문화의 소비 제9장 소비적 접근 사례 연구 9.1 저항이자 보상으로서의 로맨스 소설 제10장 장소와 경험 사례 연구 10.1 음악 체험 제11장 정체성 사례 연구 11.1 지금, 아크로폴리스: 민족 정체성과 파르테논 마블의 반환? 제12장 구별 짓기 사례 연구 12.1 새로운 형태의 문화 자본?:구별 짓기에 관한 논쟁들 제3부 | 사회 속 예술 제13장 예술 그 자체 사례 연구 13.1 르네상스의 시각 제14장 사회 속에서 예술의 구성 사례 연구 14.1 기묘한 센세이션: 미술계의 논쟁 제4부 | 결론 제15장 예술을 사회학적으로 연구하기 참고문헌 옮기고 나서 찾아보기 |
Victoria D. Alexa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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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렘브란트에서 랩에 이르기까지, 순수 예술과 대중 예술, 민속 예술을 모두 아우르는 포괄적인 ‘예술’의 정의를 계속 사용한다. 또한 예술 사회학을 연구하는 학자마다 질문의 방식이 다르고 무엇을 해답으로 간주하는지도 다르다는 점을 인정한다. 이러한 다양한 질문과 답변을 고찰하는 것이 예술 사회학을 전체적으로 더욱 풍부하게 이해하는 길이라 믿는다.
--- p.9 예술은 사회에 관한 정보를 담고 있다. 이를테면 회화 속에 표현된 미소는 단순한 표정이 아니라 미소에 대한 사회적 태도와 그 시대 치과 진료의 수준을 반영한다. 존스( Jones, 2000)는 엘리자베스 비제 르 브룅 (Elisabeth Vigée Le Brun)의 자화상을 분석하면서 이를 보여주었다. 그림 속에서 그녀의 딸은 입술을 살짝 벌린 채 미소를 짓고 있는데, 이는 당시로서는 드물고 파격적인 표현이었다. --- p.38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예술가를 사회로부터 떨어져 나온 특별한 개인, 즉 창의적 통찰로 인해 사회와 구별되는 존재로 보는 경향이 있다. 이것이 바로 낭만적 예술가 신화이다. 이 신화는 예술가가 “다락방에서 굶주린다”는 이미지뿐 아니라, 부르주아적 중산층 가치관을 거부하는 보헤미안적 삶을 산다는 이미지도 포함한다. 모든 고정관념이 그렇듯, 이는 일부 예술가에게 특정 시기에만 해당할 뿐이다. 그럼에도 이 신화는 사람들이 왜 예술가가 되기를 선택하는지 와 관련된다. 예술가라는 직업이 사회 일반을 규율하고 통제하는 규범과 가치로부터 어느 정도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 p.221 나의 바람은 이 개괄을 통해 예술 사회학에 관한 유용한 그림을 그려내는 데 있다. 나아가 여러분이 이 그림에서 미학적 즐거움을 발견하고, 그것이 사회학의 아름다움을 선명하게 보여주기를 바란다. --- p.527 그 사이 예술을 만들고 유통하고 경험하는 조건 역시 크게 달라졌다. 초판이 출간된 2003년에는 유튜브조차 존재하지 않았다. 지금의 학생들에게는 유튜브가 없던 시절을 상상하는 일이 오히려 더 어려울지도 모른다. 이후 웹 2.0과 소셜 미디어, 스트리밍 서비스, 디지털 플랫폼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예술의 생산과 유통, 소비 방식은 크게 달라졌고, 문화 콘텐츠의 초국적 유통도 일상적인 일이 되었다. 이제 공연장이나 미술관에 직접 가지 않고도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공연과 전시를 경험하고, 넷플릭스와 같은 플랫폼에서 세계 여러 나라의 콘텐츠를 연이어 접한다. --- p.570 초판을 옮길 때 던졌던 질문들은 여전히 살아 있다. “예술을 사회학적으로 본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어떻게 세계적인 고전이 되었을까?” “왜 누구는 클래식 독주회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누구는 그렇지 않은가?” “왜 젊은이들이 자주 찾는 의류 매장과 중 년층이 많이 찾는 매장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다른가?” 초판에서 이 질문들을 적은 뒤 16년이 흘렀지만, 답해야 할 질문은 사라지기는커녕 더 많아졌다. --- p.5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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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예술을 만들고, 누가 그 가치를 결정하는가
예술을 둘러싼 사람과 제도, 시장과 사회를 읽는 ‘문화의 다이아몬드’ 『예술사회학』이 다루는 예술의 범위는 넓다. 회화와 조각, 오페라, 클래식 음악, 문학과 같은 전통적인 순수예술뿐 아니라 할리우드 영화와 텔레비전 드라마, 대중소설, 록과 팝, 광고, 그래피티와 DIY 창작물까지 분석의 대상으로 삼는다. 단순히 연구 대상이 넓다는 것에서 나아가, 무엇을 예술이라고 부르고 무엇을 예술 바깥에 둘 것인가, 고급예술과 대중예술의 경계는 누가 결정하는가, 라는 질문 자체가 사회학의 중요한 연구 대상이 된다. 이 책의 역자들이 말하듯 고급예술과 대중예술의 구분은 자명하거나 순전히 미학적인 것이 아니라 역사적·제도적·사회적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고 정당화되어왔다. 가령 저자는 “왜 발레는 예술인데 프로레슬링은 예술이 아닐까?”라는 흥미로운 질문을 던진다. 둘 다 미리 짜인 움직임과 음악, 관객, 화려한 의상과 퍼포먼스를 갖고 있지만 하나는 예술로, 다른 하나는 스포츠로 분류된다. 또한 평범한 가족사진은 예술로 여기지 않으면서 유명 사진작가의 개인 앨범은 예술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워드 베커의 논의를 빌려 저자는 예술을 작품 자체의 본질적인 속성만으로 규정하기보다, 무엇을 예술이라고 인정하는지를 결정하는 ‘예술계’와 사회적 맥락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추상적인 이론을 실제 예술 현상과 연결하는 풍부한 사례 연구는 이 책의 장점이다. 어린이책에 재현된 인종이 의미하는 것, 대중예술 속 폭력, 영화산업에서의 예술가, 로맨스 소설을 읽는다는 것 등 각 장마다 구체적인 연구 사례가 배치되어 있다. 이러한 구체적인 사례들은 독자들이 추상적인 이론적 쟁점을 익숙하게 이해하도록 도움을 주며, 더 깊은 고민을 위한 질문까지 장 마지막에 덧붙였다. 무엇보다 저자는 어느 하나의 이론만을 ‘정답’으로 제시하지 않는다. 그는 이론을 현실이라는 영토를 이해하기 위한 ‘지도’ 또는 어두운 방을 비추는 ‘손전등’에 비유한다. 하나의 이론은 현실의 어떤 부분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대신 다른 부분에는 그림자를 드리운다. 따라서 여러 이론과 경험 연구를 모자이크의 조각처럼 함께 놓을 때 예술과 사회의 관계를 더욱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이 가진 기본적인 관점이다. 세대를 건너 변화하는 예술의 지형을 이해하도록 독자들을 충실하게 안내하는 표준 교재 『예술사회학』은 2010년 처음 한국에 소개된 뒤 예술사회학과 문화사회학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현장에서 꾸준히 활용되어왔다. 이 책을 한국에 처음 번역했던 역자들 역시 당시 국내에서 예술을 사회학적으로 다룬 연구와 교재를 찾기 쉽지 않았지만, 초판 번역 이후 이 책을 읽었던 학생들이 연구자가 되어 다시 자신의 수업에서 책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고 회고한다. 한 권의 번역서가 세대를 건너 예술사회학의 연구와 교육 현장을 이어온 셈이다. 새롭게 선보이는 개정판은 그동안 축적된 연구 성과와 디지털 미디어를 비롯한 변화된 예술 환경을 반영하는 동시에, 지난 16년간 국내 학계와 출판계에서 정착된 개념과 용례를 검토해 번역도 새롭게 다듬었다. 예술을 만드는 사람뿐 아니라 그것을 유통하는 조직과 제도, 경험하는 관객과 공간, 취향과 정체성까지 폭넓게 바라보는 이 책은 사회학·문화연구·예술학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학생과 연구자는 물론, 미술관과 공연장, 예술행정과 문화정책 등 실제 예술 현장에서 일하는 이들에게 탄탄한 이론적 언어와 지도를 제공한다. 예술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가치가 부여되며 우리 사회 안에서 살아 움직이는지 이해하고자 한다면, 『예술사회학』은 그 복잡한 지형을 가장 깊이 있고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되어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