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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커버 음악과 팬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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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문고

책소개

목차

누가 노래하고 있는가
01 노래하는 목소리와 정체성
02 커버 문화
03 AI 커버 음악의 생성 방식
04 참여와 창작
05 팬 경험
06 정체성과 대리성
07 청취 경험
08 윤리적 불편감
09 목소리의 소유와 사용
10 함께 노래하는 조건

저자 소개 1

홍익대학교 대학원 문화예술경영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공연예술경영전공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생성형 AI와 음악 문화, 팬덤과 디지털 미디어를 비롯해 K-콘텐츠의 글로벌 수용, 도시문화와 장소성 등을 연구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혁신 확산 이론에 기반한 K-POP 팬의 AI 커버 곡 선택 양상에 관한 연구”(2025), “문화적 거리와 장르 특성이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의 글로벌 수용에 미치는 영향”(2025), “팝업스토어에 의한 성수동의 장소성 재구성에 관한 연구: 공간 생산 이론을 중심으로”(2025)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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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0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134쪽 | 128*188*7mm
ISBN13
9791143033772

책 속으로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목소리를 통해 눈앞에 없는 사람을 상상했다. 라디오와 음반은 가수가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도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했고, 녹음은 사람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과거의 가창을 계속 현재로 불러왔다. AI 커버는 이 시간의 범위를 넓힌다. 이미 있었던 노래를 다시 재생하는 데서 나아가, 그 사람이 실제로 수행하지 않았던 새로운 가창까지 들을 수 있는 형태로 만든다. 녹음은 과거에 실제로 존재했던 가창을 현재로 불러왔다. AI 커버는 그 사람이 부른 적 없는 노래까지 익숙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그런데 한 노래가 새로운 목소리를 만날 때 달라지는 것은 음색만이 아니다. 같은 가사와 멜로디도 다른 사람의 몸과 표현을 거치며 새로운 감정과 의미를 얻는다. 대중음악은 오래전부터 이런 변화를 ‘커버’라는 이름으로 경험해 왔다.
--- 「01 노래하는 목소리와 정체성」 중에서

타깃 음성 자료의 구성도 결과에 영향을 준다. 학습이나 참조에 사용된 음성에 어떤 음역과 발성 방식이 담겨 있는지에 따라 안정적으로 구현되는 목소리의 범위도 달라질 수 있다. 모델 안에 한 사람의 목소리 전체가 보관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제공된 자료에서 반복해서 확인된 특징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창에 어울리는 소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결국 AI 커버에서 들리는 ‘한 가수의 목소리’는 여러 음성 자료에서 얻은 특징이 새로운 가창 위에 다시 구성된 결과다. 청자는 그 안에서 익숙한 음색과 발음, 음역의 특징을 발견하며 특정 가수를 떠올린다. 기술은 목소리를 여러 정보로 나누어 처리하지만, 우리의 귀에는 다시 한 사람의 목소리로 돌아온다.
--- 「03 AI 커버 음악의 생성 방식」 중에서

두 사례에서 중요한 것은 참여자의 수보다 각자가 어떤 행위를 맡았는가이다. 실제 가창을 만든 사람과 청자가 목소리의 주인으로 알아보는 사람이 다를 수 있고, 노래를 선택한 사람과 그 목소리의 사용을 결정한 사람도 서로 다를 수 있다. 같은 AI 음성 변환을 사용해도 이 역할들이 어떻게 배치되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대리 관계가 만들어진다. AI 커버에서 ‘누가 노래했는가’라는 질문은 역할을 나누어 볼 때 훨씬 선명해진다. 실제 프레이징은 누가 만들었는가. 청자가 알아듣는 목소리는 누구에게서 왔는가. 그 조합을 떠올리고 공개한 사람은 누구인가. 그리고 목소리의 주인은 그 과정에서 어떤 위치에 있었는가. 한 사람의 이름으로 들리는 노래 안에서 여러 사람의 행위가 서로 다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 「06 정체성과 대리성」 중에서

그래서 목소리의 권리를 이해하는 데 가장 유용한 질문은 “누가 목소리를 소유하는가” 한 가지로 모이지 않는다. 어떤 노래와 녹음이 사용되었는지, 실제 가창은 누구에게서 왔는지, 누구의 목소리를 떠올리게 하는 결과가 만들어졌는지, 그 사람은 어느 범위까지 사용을 허락했는지, 모델과 결과물은 어디로 이동하는지, 그 과정에서 생기는 수익과 책임은 누구에게 돌아가는지를 함께 보게 된다. AI가 목소리를 분리하고 다시 조합할수록 권리의 관계도 더 세밀하게 드러난다. 한 사람의 목소리를 존중하는 일은 그 목소리가 어디에서, 누구와 함께, 어떤 조건으로 사용될 수 있는지를 당사자가 알고 선택할 수 있게 만드는 데서 시작된다.
--- 「09 목소리의 소유와 사용」 중에서

출판사 리뷰

AI 커버는 팬의 상상을 ‘들을 수 있는 것’으로 바꾼다

좋아하는 가수가 한 번도 부른 적 없는 노래를 그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 세상을 떠난 가수가 최신곡을 부르고, 서로 다른 시대의 가수들이 존재하지 않았던 협업을 펼친다. 이 낯설고 매혹적인 음악 문화에서 “지금 누가 노래하고 있는가”를 묻는다. 음성 변환형 AI 커버에서는 실제로 노래한 사람과 청자가 목소리의 주인으로 받아들이는 가수가 다르다. 여기에 제작자와 음성 모델, 플랫폼과 팬까지 결합하면서 한 곡의 주체는 여러 층으로 나뉜다. 이 책은 기술 자체보다 그 음악을 듣는 팬의 경험에 주목한다. 팬은 익숙한 목소리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현실에 없던 무대와 협업을 즐기며, 직접 조합을 만들고 공유한다. 동시에 좋아하는 가수의 목소리를 누가 어떤 노래에 사용할 수 있는지, 고인의 목소리는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팬 창작과 권리의 경계는 어디인지 묻게 된다. 즐거움과 불편함, 애정과 권리 의식이 한 곡 안에서 동시에 작동하는 것이다. AI 커버를 듣는 일은 결국 음색 뒤에 겹쳐 있는 가창자·가수·제작자·기술·플랫폼·팬의 관계를 듣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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