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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서문

1. 마우재의 땅
2. 배기미 항구
3. 용담마을
4. 원산 물산객주
5. 대동강 나루터
6. 서울, 경성
7. 휘문고보
8. 부산항
9. 동경의 달밤들
10. 돌아온 서울
11. 구인회
12. 고완품
13. 금강산
14. 만주기행
15. 우리말, 우리글
16. 철원, 안협으로
17. 해방일기
18. 소련기행
19. 평양의 카프 작가들
20. 종군작가단
21. 가마귀 작전
22. 불타는 책

주요 연보
주요 작품 목록

저자 소개 1

1960년 경기도 용인에서 태어나 1989년 장편소설 『파업』으로 제2회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경성트로이카』, 『황금이삭』, 『연안행』, 『사랑의 조건』, 『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다』, 『명시』 등의 장편소설과 『이관술 1902~1950』, 『이현상 평전』, 『박헌영 평전』, 『실종 작가 이태준을 찾아서』, 『식민지 노동자의 벗 이재유』, 『박열, 불온한 조선인 혁명가』, 『윤한봉』 등의 평전, 『한국노동운동사』, 『청계 내 청춘』, 『타오르는 광산』 등의 노동운동 관련 책, 『잃어버린 한국 현대사』 등의 역사책을 펴냈다.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과 억울한
1960년 경기도 용인에서 태어나 1989년 장편소설 『파업』으로 제2회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경성트로이카』, 『황금이삭』, 『연안행』, 『사랑의 조건』, 『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다』, 『명시』 등의 장편소설과 『이관술 1902~1950』, 『이현상 평전』, 『박헌영 평전』, 『실종 작가 이태준을 찾아서』, 『식민지 노동자의 벗 이재유』, 『박열, 불온한 조선인 혁명가』, 『윤한봉』 등의 평전, 『한국노동운동사』, 『청계 내 청춘』, 『타오르는 광산』 등의 노동운동 관련 책, 『잃어버린 한국 현대사』 등의 역사책을 펴냈다.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과 억울한 사람들의 사연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을 위해 싸우는 정의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며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

노동운동을 하던 시절 ‘청계피복노동조합’ 선전부장, ‘성완희기념사업회’ 사무국장, 그리고 ‘노동인권회관’ 간사를 지냈으며 '전태일문학상' 운영위원장, 무크지 [리얼리스트] 발행인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작가회의 소설분과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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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0월 15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456쪽 | 128*188*30mm
ISBN13
9791186542729

책 속으로

한국어와 한글에 대한 그의 각별한 애정이야말로 이 책을 쓰게 된 강력한 동기다. 외국어나 외국식 문장은 물론이요, 한국어로 고착된 외래어조차도 사용하지 않으려 애써온 소설가 김성동 선생을 비롯한 후배 작가들에게 이태준은 대단히 소중한 존재다.
---「서문」중에서

밤차를 기다리노라면 하늘에 별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냈다. 봉명학교에서 배운 대로라면, 그중에는 스스로 빛을 내는 별도 있고 태양에 반사되어 빛나는 별도 있었다. 보기에는 태양에 반사된 별이 더 크고 빛나 보였다. 그러나 희미하고 작아 보여도 스스로 빛나는 별들이야말로 태양의 몇십 배는 더 큰 불덩어리였다. 스스로 빛나는 별이 되자, 스스로 타오르는 불덩이가 되자고 다짐했다.
---「4. 원산 물산객주」중에서

일제에 적극적으로 맞서 싸우지는 못했으나 적극적으로 찬동하지도 않은, 일제가 만든 어용단체 상단에 이름이 올라갔으나 열심히 활동을 하지는 않은, 시국 집회 참석이나 연설을 거부하지는 못했으나 일제를 찬양하는 연설을 한 적도 없는, 단 한 편도 일제의 정책이나 사상, 전쟁에 대한 찬사의 글을 쓴 적이 없는 그는 이렇게 자신을 지켰다. 소극적이나마, 두려움 속에서나마 식민지의 마지막 몇 해를 힘겹게 넘겼다. 그리하여 다른 유명 작가들에 비하면 비교적 깨끗한 몸으로 해방을 맞게 된다.
---「16. 철원, 안협으로」중에서

전쟁을 겪으면서 국군이나 미군에 대한 증오심이 일어났으리라고 추측할 수도 있지만, 이는 전쟁 중 이태준을 만난 이들의 증언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그는 상대가 누구든 찢어 죽이겠다고 악을 쓰는 인물이 못 되었다. 자신의 인품이나 생각 또는 문학적 재능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거의 발작적인 선동문을 쓰는 순간, 억지로 썼든, 자진해서 썼든, 이태준의 작가 생명은 끝나버린 것이다. 아니, 소련에서 돌아와 북한에 남기로 한 순간, 이미 끝났던 것이다.
---「19. 평양의 카프 작가들」중에서

출판사 리뷰

“소설은 계몽이나 선전의 도구가 아닌 ‘예술품’이어야 한다!”
이태준, 암울한 시대 속에서 순수문학의 기치를 드높이다

이태준의 어린 시절은 혹독한 가난과 치열했던 학업 과정으로 요약된다. 1904년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나 어린 나이에 블라디보스토크로 이주한 데 이어 부모님마저 잃고 친척 집을 전전하며 살아온 이태준은 학업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고 휘문고보에 진학하지만 동맹휴학으로 학업을 그만두고 일본에서 고학하며 습작 활동을 이어간다. 이후 첫 단편소설인 「오몽녀」로 한국에서 발행하는 잡지 『조선문단』에 입선해 문단에 이름을 알린다.

이태준은 침략자들에게 영혼을 팔아 먹고사는 동료 지식인들을 경멸하고, 한국어를 말살하려는 일본인들에게 반대 발언을 한 드문 작가였다. 해방 직후에는 친일파 청산을 내세운 좌파들과 손을 잡았으나, 좌익소아병적인 집단 최면에 걸린 그들의 반민주적인 행태를 경계했다. 그럼에도 좌파와 어울렸다는 이유로 생명의 위협을 받자 북한으로 도피 월북한 후에는 사회주의 건설이라는 명분 아래 벌어진 지도자 우상화에 맹종하는 작가들을 경멸했다.

그러나 이를 정치적 색채를 띠며 드러내는 데는 반대했다. 그는 정치보다는 문학의 힘을 믿었으며, 카프에 반대해 순수문학의 기치를 높였다. 한국어와 한글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던 그는 외국어는 물론, 어려운 한자어도 거의 사용하지 않았으며, 영어 문장이나 일본식 문장을 거부하고 당대 한국인들이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문장을 그대로 사용했다.

유년기의 불우한 환경과 외로움은 그의 작품 특유의 소외된 인물에 대한 깊은 연민과 따뜻하고 서정적인 문체의 뿌리가 되었고, 여기에 섬세한 심리 묘사와 단정한 문장, 절제된 감정이 더해져 그를 ‘한국 단편소설의 완성자’로 만들었다.

60여 편의 단편, 10여 편의 중․장편 소설 외에 수필, 문학 이론서, 희곡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풍부한 다작 활동을 펼친 그는 작품에 자신의 이야기를 녹여 놓았다. 어린 시절부터 청년기까지는 1946년에 쓴 장편소설 『사상의 월야』에, 식민지 말기부터 해방 직후까지의 이야기는 역시 1946년에 쓴 중편소설 『해방 전후』에 그렸다. 이 소설들은 주인공의 이름만 다를 뿐 자서전이라고 보아도 좋을 정도로 사실적인데, 해방 전에 쓴 수필집 『무서록』에서는 결혼 후의 일상생활까지도 솔직하게 묘사한다.

이태준은 사회주의 혁명가도, 민족주의 애국지사도 아니었다. 정직하고 올곧은 선비의 성품을 지녔으나 온몸을 내던져 불의와 맞서 싸울 용기는 없는 소심한 지식인, 부당한 지배에 굴종하지 않고 명예를 지키기 위해 애썼으며 정의와 평등이 실현되는 사회를 꿈꾸었으나 끝내 이념의 희생양이 되어버린 불행한 지식인일 뿐이었다.

이 책은 해방 후 가파른 좌우 갈등 속에서 월북을 선택하여 오랫동안 국내 문단에서 월북 작가로 분류되며 금기시되었으나, 1988년 해금 이후 한국 단편소설사에서의 뛰어난 문학적 업적과 예술성으로 재조명받고 있는 이태준의 삶과 작품세계를 꼼꼼히 돌아본다. 봉건 왕조 말기에 태어나 제국주의 시대를 겪고 공산주의 북한에서 생애를 마감한 그의 생애를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한국 현대사의 흐름을 읽고 오늘날에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좌파와 우파의 대립을 보다 거시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불의의 시대 한복판에서 태어나 인간다운 삶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양심을 지키려 애쓴 자연인 이태준. 시대와의 불화를 소설로 승화시켜 순도 높은 우리말로 구현해낸 작가 이태준. 정제된 감정과 절제된 문장으로 이루어진 그의 아름다운 작품들은 한국문학의 찬란한 유산이자 시들지 않는 뿌리로 길이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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