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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환상의 여인
2. Y의 비극 3. 사이코 4. 지푸라기 여자 5. 이집트 십자가의 비밀 6.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 7. 로즈메리의 아기 8. 노란방의 비밀 9. 황제의 코담배케이스 10. 잃어버린 지평선 11. 그리스 관의 비밀 12. 안녕, 내 사랑아 13. Z의 비극 14. 경찰혐오자 15. 한푼도 더도말고 덜도말고 16. 벌거벗은 얼굴 17. 피닉스 18. 벤슨 살인사건 19. 르윈터의 망명 20. 죽음의 키스 21. 교환살인 22. 움직이는 표적 23. 죽은 자와의 결혼 24. 탐정을 찾아라 25. 독약 한 방울 26. 죽음과 즐거운 여자 27. 어느 샐러리맨의 유혹 28. 죽음의 문서 29. 인간의 증명(상) 30. 인간의 증명(하) |
Cornell Woolrich,본명 : 코넬 조지 호플리-울리치, 필명 : 윌리엄 아이리시 (William Ir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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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환상의 여인
아내와 싸우고 나온 헨더슨은 술집에서 우연히 만난 여인과 식당에도 가고 극장에도 간다. 이 여인과 헤어져서 한밤중에 돌아온 그는 침실에서 아내의 시체를 발견하게 된다. 첫 번째 용의자는 바로 남편인 헨더슨. 그는 자신의 알리바이를 입증하기 위해 그 여인과 그 날 밤 자기가 만난 사람들을 찾아 나선다. 하지만 여인은 사라지고, 증인들은 모두 그녀를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다. 그 요란한 여인과 함께 밤늦게까지 돌아다녔는데도 아무도 그녀를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알리바이를 입증하지 못한 헨더슨은 1급 살인죄로 사형을 선고받게 된다. 헨더슨의 사형 집행일은 점점 다가오고 그는 자포자기 상태에 놓인다. 헨더슨의 사형 집행일이 지난 뒤에도 그녀는 끝내 나타나지 않는다. 그녀는 환상의 여인인가? 우리 시대 최고의 추리소설 「환상의 여인」은 윌리엄 아이리시의 최고 걸작일 뿐만 아니라 서스펜스 분야에 있어서는 이 작품에 견줄 만한 것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집요한 추리의 과정뿐만 아니라 사형 집행 150일 전부터 사형 집행 당시까지를 차근차근 짚어나가는 독특한 구성 방식으로 독자들을 긴장 상태에서 놓아주지 않는다. 또한 이 작품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엘러리 퀸의 「Y의 비극」과 함께 세계 3대 추리소설로 꼽힌다. 이 소설은 1944년에 유니버셜 영화사에서 로버트 시오드마크감독, 프란쇼트 톤 주연으로 영화화되었다. 2. Y의 비극 누구도 범인을 상상할 수 없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와 윌리엄 아이리시의 '환상의 여인'과 함께 세계 3대 추리소설에 속하는 작품. 뉴욕 앞바다에서 영업을 하던 어선에 걸려 나온 한 구의 시체. 시체의 신원은 미치광이 백만장자 집안의 주인 요크 해터로 밝혀진다. 그의 주머니에서 발견된 유서. 그 안에는 '나는 정상적인 정신상태에서 자살한다.'라는 기묘한 글이 쓰여져 있는데...... 이 때부터 온 뉴욕 시민의 관심이 해터 집안에 쏠린다. 그러나 그것은 끝이 아니었다.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불가사의한 범죄. 은퇴한 노배우 드루리 레인은 루이자가 제공하는 희미한 단서를 통해 범인의 윤곽을 하나씩 밝혀나가는데......미치광이 해터 집안을 뒤덮고 있는 검은 그림자의 정체는 무엇인가? 충격적인 범행 동기와 범인의 정체. 그리고 점자판으로 단서를 알려주는 귀머거리에 벙어리에 장님인 루이자의 모습이 소설의 흥미를 더해 준다. 살인 동기와 범인의 의외성으로 독자들을 충격으로 몰아가는 작품 이 작품의 범인은 추리소설사상 가장 유례없는 인물이어서 독자들은 큰 충격을 받게 된다. 그리고 탐정에게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주는 귀머거리에 벙어리에 장님인 불구의 여성이 점자판에 의지해 조사해 나가는 서스펜스는 다른 작품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 독특하다. 또한 아주 작은 부분도 후반의 추리와 앞뒤가 맞도록 그려져 있는 점은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본격 추리물다운 수법이다. 3. 사이코 인적이 드문 시골의 어느 모텔을 꾸려나가는 어떤 모자.(母子). 어머니가 마치 어린애처럼 다루는 아들은 실은 40대 중년이다. 이 두 사람에겐 각각 기묘한 면이 있었다. 어머니는 늘 아들을 감시하고, 아들은 반항하지만 어머니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던 중 이 모텔을 찾는 손님들이 차례로 참혹한 방법으로 살해된다. 이 작품은 서스펜스 영화의 대명사인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이 영화로 만들어 당시까지만 해도 전세계 흥행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로버트 블록은 1959년에 「사이코」를 발표하여 당시 미국 평론가 앤터니 바우처에 의해 그 해의 추리 베스트 5위로 꼽혔다. 그 밖에 그가 쓴 다른 작품을은 「밤의 세계」(The Night World)를 제외하면 대체로 큰 평가를 받지 못했다. 본래 블록은 단편작가였다. 블록의 대표적 단편으로 '살인마 잭은 바로 당신의 친구'가 있는데, 「사이코」를 영화화한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이 그를 눈여겨본 것이 이때부터였다. 영국의 전설적인 연속살인범 살인마 잭이 시카고에 살아 있다는 기발한 설정과 모호한 결말이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것이다. 히치콕은 「사이코」의 욕실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 장면이 머릿속에 제일 강하게 남아 있었다. 바로 그 장면으로 인해서 그는 「사이코」를 영화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는 영화론 속에서 이렇게 말했다. "단지 한 장면, 샤워를 하고 있는 여자가 갑자기 참혹하게 살해된다는 그 특이한 장면에 사로잡혀서 「사이코」를 영화화하기로 결심했지요. 그건 아주 강렬하고도 갑작스러운, 정말로 무서운 충격이었습니다." 「사이코」는 커다란 사건이 연이어 터지거나 하지는 않지만, 충격적인 묘사와 빠른 템포로 독자들을 빠져들게 한다. 영화로 미리 만난 독자들도 책으로 읽는 또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4. 지푸라기 여자 독일 함부르크에 사는 힐데가르데. 전쟁에 부모형제를 모두 잃고 고아가 되어 번역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나이는 34세. 제대로만 가꾸면 아름다워질 수도 있겠으나 아직은 그럴 기회조차 없었다. 희망이 있다면 부자와 결혼하여 하루빨리 가난에서 벗어나는 것.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꿈. 그래서 날마다 신문을 들여다보며 혹시나 행운이 찾아오지는 않을까 하고 기다린다. 그러던 중 '어느 부자가 아내를 구한다'는 광고를 보고 온 생애를 걸고서 도전하게 된다. '지푸라기 여자'라는 말은 불어의 'Homme de Paille'(지푸라기 남자)라는 말에서 따온 것으로, 본래는 로봇이라든가 나무 인형을 뜻하는 관용구이다. 여기에서 '지푸라기 여자'는 미끼가 된 여자라는 뜻이다. 「지푸라기 여자」는 발표되자마자 추리소설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우선 작품 전체가 다소 환상적이라는 데에 매력이 있다. 그리고 어딘지 모르게 이 작품에는 사디스트적인 요소가 흐르고 있다. 이것이 인간들이 지닌 본능적인 가학성 요소를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하나의 모험을 시도했다. 즉, 인간 사회에서 불문율로 되어 있는 권선징악을 깨뜨리고 완전범죄를 성립시킨 것이다. 이것은 추리작가들이라면 누구나 시도해 보고 싶은 유혹이기도 하다. 또 몇몇 작가는 실제로 시도를 해보긴 했지만 아를레이처럼 성공을 거둔 예는 드물다. 5. 이집트 십자가의 비밀 T자 모양의 이집트 십자가에 매달린 T자 모양의 시체, T자 교차로, 검붉은 피로 휘갈겨 쓴 T자―마치 T자 콤플렉스에 걸린 편집광의 범행과도 같은 이러한 사건이 한 집안에서 연속해서 일어난다. 그리고 이러한 사건 주위를 맴도는 미치광이 이집트 학자와 그가 만든 나체주의자 마을―끊임없이 독자들을 경악 속으로 몰고 가는 이 작품은 추리소설의 황제 엘러리 퀸의 최고걸작 중 하나에 속한다. 엘러리 퀸의 추리소설은 독자에게 도전해온다. 사건 추리에 필요한 단서들을 모두 제시하고 독자들과 두뇌 게임을 벌이는 것이다. 또한, 치밀한 구성과 논리적인 전개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퍼즐식 추리물이라고 할 수 있다. 독자들은 공정한 조건에서 엘러리 퀸과 경쟁을 하는 것이다. 추리물을 처음 접하는 사람은 물론, 웬만한 추리물들을 접해 본 매니아에게 특히 즐거움을 주는 것이 엘러리 퀸 작품의 특징이다. 6.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 동서 베를린 사이의 다리를 건너오기로 한 서방측의 마지막 이중스파이가 탈출직전 사살된다. 이로써 영국첩보부는 동독 내의 첩보망을 모두 잃고 만다. 이 때부터 동독의 첩보기능을 마비시키기 위해 사상 최대의 음모를 짜게 된다. 이 작품은 추리소설계의 최고권위를 자랑하는 서머셋 몸 상, 영국추리작가협회상, 미국추리작가협회상(에드거 앨런 포 상)을 모두 휩쓸고 미국과 유럽의 모든 신문에서 대서특필로 격찬한 스파이 소설의 최고 걸작이다. 영국의 소설가 그레엄 그린도 최고의 스파이 소설로 격찬한 바 있다. 이 작품은 2차대전 이후 무섭도록 높게 쌓여진 철의 장막 이쪽과 저쪽의 갈등에 대해서 좀더 실감나게 느낄 수 있다. 존 르 카레는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를 쓰는 데 있어서, 자신은 신화를 쓸 생각이 없었다고 단정하고 있다. 즉, 첩보활동은 현대를 사는 우리 사회에서 절실히 요구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을 허황된 거짓이나 과장으로 그려내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고 하는 것이다. 그는 '라이프' 지(誌)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집필동기를 이렇게 밝히고 있다. "나는 이 소설에서 서구 자유주의 국가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가장 중요하고 유일한 것은 개인이 사상보다 더 소중하다는 관념입니다."―이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동서 진영의 냉전 게임에서 자칫 경시당하기 쉬운 개인의 인권을 가장 비정한 이 소설의 구성 속에서 갈구하고 있는 것이다. 영국의 유명한 소설가인 그레엄 그린은 이 소설을 이렇게 평가했다. "이 놀라운 서스펜스 소설로 르 카레는 게임의 법칙을 바꾸어놓았다. 그의 이 소설은 숨막히고 아슬아슬한 마지막 임무를 맡은 스파이가 자신의 첩보계 경력을 필사적으로 완수하고서 '추운 나라에서 돌아오려는' 것을 그렸다. 내가 읽어본 중에서는 최고의 스파이 소설이다."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는 당시 미국과 유럽의 독서계에 센세이셔널한 바람을 일으킨 작품이다. 출판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된 것은 물론, 그때까지만 해도 스파이 소설의 대부로 알려진 이언 플레밍의 007 시리즈에 정면으로 도전하게 되었던 것이다. 즉, 007과 같은 수퍼맨이 국제첩보계에서 사라지고 좀더 인간적인, 그러면서도 더욱 비정한 스파이의 등장을 예고했던 것이다. 7. 로즈메리의 아기 로즈메리와 그녀의 남편 거이는 고대하던 브램퍼드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꿈에 부푼다. 장밋및 환상 때문에 불길하고 끔찍한 사건이 끊이지 않아 걱정된다는 친구의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는데, 어느 날 꿈속에서 폭행당한 로즈메리는 실제로 임신을 하게 된다. 그들 부부의 평온하고 행복했던 나날은 바로 그때부터 불길한 그림자 속에 싸여 기괴한 양상을 띠기 시작한다. 이 작품은 오랫동안 미국에서 베스트셀러로 군림하였으며, 영화로도 제작되어 충격과 공포를 불러일으켰다. 아이라 레빈은 본토박이 뉴욕 태생으로 거대한 도시의 부조리를 개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도시에 무한한 애착을 갖고 있다. 그래서 이 작품의 무대도 뉴욕이 되는데, 여기에서는 맨해튼의 웨스트사이드에 위치한 오래 되고 고풍스러운 아파트를 등장시켰다. 이 작품은 음침한 악마숭배(Satanism)의 뿌리가 어떻게 한 복된 신혼생활에 파고들어가는가를 그리고 있는데, 무엇보다도 구성이 아주 특이하다. 초반부에서는 도대체 이 작품이 미스터리 소설인지 가정소설인지 구분이 안 되고 의아할 정도로 밝고 경쾌하고 명랑하다. 너무나 평범하고 단순해서 어둡고 범죄적인 구성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뒷부분으로 가면서 그 양상은 급속하게 달라진다. 즉, 이 소설의 주인공인 로즈메리 자신과 그녀의 태아를 중심으로 죄어드는 악마적인 음모와 그 치밀한 진행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한다. 8. 노란방의 비밀 프랑스의 황량한 고장 글랑디에에서도 외딴 섬처럼 고립되어 있는 노란방. 굳게 잠겨져 파리 한 마리 드나들지 못하는 그 방 안에서 고명한 물리학자의 외동딸이 습격을 당해 쓰러진다. 문을 부수고 들어가 보았지만 범인은 이미 연기처럼 사라지고 없다. 신출귀몰하는 범인을 잡기 위해 프랑스 제1의 형사와 풋내기 신문기자가 지능 대결을 벌인다. 밀실추리의 걸작으로서 세계 10대 추리소설 중 하나로 손꼽히는 명작이다. 「노란 방의 비밀」은 1907년 가스통 르루가 발표한 이래 밀실 범죄를 다룬 추리소설들 가운데에서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밀실 트릭은 밀폐된 실내 안에서 사람이 죽어 있고 범인은 도망칠 수 없는 상황인데도 사라지고 없어, 언뜻 보기에는 불가능한 범죄로서 본격 추리물에 주로 등장한다. 추리소설 사상 최초의 탐정인 모르그 거리의 살인」의 오귀스트 뒤팽과 코넌 도일의 셜록 홈즈도 밀실 범죄에 도전하는데 「노란 방의 비밀」의 조셉 룰르타뷰는 새로운 방법으로 밀실 트릭을 해결한다. 뒤팽과 홈즈는 경험 위주의 수사, 증거를 토대로 범죄를 추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경험철학적 사고를 기초로 하는 수사인 것이다. 그런데 룰르타뷰는 눈에 보이는 증거란 조작될 수 있으며, 사건을 추리하는 사람을 농락할 수 있기 때문에 합리적인 이성을 사용하여 추리를 한 뒤 사건의 외면적인 증거들이 자신의 추리에 들어맞는가를 검토하여 문제를 해결한다. 룰르타뷰는 기존의 텀정들을 향해 경멸의 감정을 이렇게 나타낸다. '당신이 그래, 프레드릭 라르상 씨, 소설 속의 형사란 바로 당신을 두고 하는 말이야! 당신은 코넌 도일을 너무 많이 읽었어……! 셜록 홈즈 덕분에 당신은 바보 같은 짓을 하고 있어. 소설에조차 없는 지독한 우론을 전개하는 거야…….' 이 소설은 이전의 밀실 추리소설과는 달리 고양이나 파리 한 마리 드나들 수도 없는 완벽한 밀실을 만들어 불가능한 상황에 도전한다. 묘사가 장황하고 문장이 난해하지만, 치밀하게 계산된 줄거리와 극적인 연출, 효과적인 트릭의 사용으로 독자들을 끊임없이 긴장시키는 프랑스 추리소설사상 최고 걸작이다. 9. 황제의 코담배케이스 프랑스 북부의 휴양도시 라 방들레트에서 남편과 이혼한 이브는 건너편 저택에 사는 청년과 사랑에 빠져 약혼한다. 그러나 전남편 에드가 한밤중에 찾아와 사랑을 호소하고 있는 중에 건너편 저택 창문으로 약혼자의 아버지가 살해된 것을 목격하게 된다. 정숙함을 제일로 삼는 이브는 남자와 함께 방에 있었다는 것이 알려질까 봐 그러한 사실을 알리지 못한다. 그런 중에 사건이 엉뚱하게 전개되어 이브가 용의자로 몰리게 된다. 이 작품은 불가능범죄의 대가 딕슨 카의 대표작이다. 존 딕슨 카는 마술을 부리는 작가, 다시 말해서 불가능 범죄와 괴기 취미의 작가라 일컬어지고 있다. 불가능 범죄란 아무리 생각해도 일어날 수 없는 사건을 말하며, 괴기 취미는 기이하고도 무서운 전설이라든가 하는 오싹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을 말한다. 딕슨 카의 소설은 거의가 괴기스러운 내용을 담고 있다. 그래서 독자는 그 무서움에 눈길을 빼앗겨서 사건을 푸는 열쇠를 놓쳐 버리고, 매우 풀기 어려운 사건이라고 생각해 버리게 된다. 원래 불가능한 사건은 있을 수 없다. 그러므로 존 딕슨 카의 추리소설을 읽을 때는 이상스러운 일에 가슴을 졸이면서도, 올바른 추리를 놓쳐서는 안 된다. 독자는 이러한 수수께끼를 푸는 데 커다란 흥미를 느낄 수 있다. 「황제의 코담배 케이스」는 이러한 그의 특성들에 약간 변화를 준 작품으로서, 작중인물의 심리 묘사가 뛰어나고 로맨스까지 덧입혀져 있다. 10. 잃어버린 지평선 인도 바스쿨에서 일어난 반란을 피하기 위해 비행기에 탄 네 명의 승객―콘웨이, 맬린슨, 바너드, 브링클로 양―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조종사에 의해 공중납치되어 티베트의 험한 산꼭대기 불시착한다. 조종사가 죽고 고원에 고립된 네 사람은 가마를 타고 온 장노인의 마중을 받아 산속의 낙원 '샹그리―라'로 초대된다. 이 사원에 숨겨진 비밀은 무엇이며, 네 명의 승객은 자기에게 다가온 운명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전쟁을 겪고 난 인간의 환멸과 영원한 휴식과 평화를 갈망하는 마음을 그린 이 작품은 읽는 이에게 잔잔한 충격을 던져준다. 호손덴상 수상작. 이상향, 유토피아. 현대인들의 갈망의 대상인 '샹그리―라'로 초대된다는 설정과, 모험추리소설이라는 작품의 특징이 독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면서도 추리소설 본래의 역할을 잃지 않고 결말에서 독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결말에서는 독자들이 상상할 여지를 남겨놓기도 한다. 자극적이기만 한 소설이 아니라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이 읽어볼 만한 작품이다. 11. 그리스 관의 비밀 뉴욕 시 한가운데에 있는 교회 묘지에서 미술품 중개상의 평범한 장례식이 거행된다. 장례가 끝나고 금고를 연 변호사는 고인의 유언장이 없어진 것을 보고 깜짝 놀란다. 유언장이 든 쇠상자는 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장례식 도중이나 식이 끝난 뒤에나 그 장소를 떠난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리고 그것이 마치 오페라의 전주곡이라도 되는 양, 무시무시한 사건들이 하나둘 막을 올리기 시작한다. 경험 많은 리처드 퀸 경감과 분석 추리의 대가 엘러리 퀸이 활약하는 본격 추리물로서, 독자 스스로 범인을 추적하는 재미를 맛 볼 수 있다. 엘러리 퀸의 소설들은 독자에게 무언가를 숨기는 법이 없다. 탐정이 알고 있는 사실이라면 독자도 알고 있다. 공평하게 주어진 증거와 사실을 가지고 탐정과 독자가 정정당당하게 범인을 찾는 시합을 하는데, 이러한 해결 구조가 독자로 하여금 책을 손에서 떼지 못하게 한다. 또한, 예측할 수 없는 결과와 급작스러운 반전도 엘러리 퀸 작품의 매력 중의 하나이다. 뜻밖의 사건 전개는 방심하고 있던 독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여, 책을 덮을 무렵에는 신선한 충격으로 말미암아 오랫동안 놀라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또한, 작가가 창조해 낸 인물의 성격이 매우 인간적이며 사람의 마음을 끈다. 성미가 급하고 불꽃 같지만 아들을 극진히 사랑하는 늙은 경감, 경감에게 헌신적인 무뚝뚝한 경사, 어려운 말을 인용하는 걸 좋아하고 걸핏하면 잘난 척을 하지만 사실은 유머가 풍부하고도 속이 깊은 젊은 탐정 등등. 용의자로 지목된 사람들의 성격 묘사도 흥미롭다. 12. 안녕, 내 사랑아 하찮은 사건을 맡아 흑인 거리를 서성이던 사립탕정 필립 말로우는 우연히 거구의 백인 남자에게 끌려 흑인 술집에 들어가게 된다. 그 남자는 8년간 감옥에 있다가 나와서 벨마라는 애인을 찾아다니는 중이었다. 그러나 시대는 변해서 술집도 바뀌고 애인은 없고…… 이 때부터 엉뚱한 살인사건이 차례로 발생하면서 필립 말로우는 사건의 중심인물이 된다. 이 소설은 하드 보일드(비정파) 추리소설의 황금시대를 연 레이몬드 챈들러의 '필립 말로우' 시리즈중 3대 걸작에 속하며, 높은 문학성을 지니고 있어 대학에서도 연구 대상이 되고 있는 작품이다. 레이몬드 챈들러는 사립탐정 필립 말로우가 등장하는 '필립 말로우 시리즈'를 썼는데 문학성이 높고, 예리한 문체와 인간관찰에 의해 현실의 범죄사건 등을 부각시키는 하드 보일드(비정파) 추리소설 작가이다. 그의 작가적 입장은 현실감이 없는 고전적인 수수께끼 풀이의 본격적인 추리소설에 반해서 현실성을 중시여기고 있다. 상류 계층의 타락한 생활을 챈들러만큼 예리하게 파헤친 작가는 없다. 오염된 세계에서 살아가는, 가난하지만 자존심 강한 필립 말로우에게 동정이 아닌 인간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레이몬드 챈들러(Raymond Chandler, 1888~1959) 미국 시카고에서 퀘이커 교도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7살 때 이혼한 어머니를 따라 영국으로 건너가 학교를 다녔다. 파리와 독일에서 언어학을 연구한 뒤 영국 해군본분에 근무하다가 작가가 될 야망을 가지고 무일푼으로 저널리즘 세계에 뛰어든다. 23살 때 미국으로 돌아와 세계대전 때에는 영국 공군에 입대하기도 하면서 석유사업에 뛰어들었으나 44세 때 회사에서 해고되자 생활수단을 위해 추리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13. Z의 비극 대리석 부정계약 혐의를 받고 있는 포셋 의사의 동생 포셋 상원의원이 살해당하고, 여기에 포셋 의사를 조사하고 있던 섬 경감과 그의 아름다운 딸 페이션스가 끼어들어 수사를 펼친다. 용의자는 금방 잡혀 들어오지만, 압도적인 상황 증거에도 불구하고 페이션스와 셤 경감은 그가 범인이 아니라는 믿음을 떨칠 수가 없다. 막다른 구석에 몰려 전기 의자에 앉혀지는 용의자―그를 구할 방법은 있지만 눈에 보이는 증거는 하나도 없다. 어떻게 하면 그를 죽음의 마수에서 구할 수 있을까? 「X의 비극」「Y의 비극」에 이어 다시 한번 독자들을 경악시키는 최고의 추리소설이라 할 수 있다. 「Z의 비극」에서는 '나'라는 해설자가 사건을 설명해 나간다. 이 '나'라는 주인공은 젊고 아름다우며, 범죄 수사에 직접 참여하는 여성이다. 엘러리 퀸의 작품들에서는 여성이 그다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 않은데, 유독 이 작품에서 여성 주인공을 등장시킨 것은 작가의 치밀한 의도인 듯싶다. 즉, 이 「Z의 비극」은 여느 정통 추리소설과는 약간 다른 점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과학적인 수사방법이나 집요하게 범인을 추적하는 탐정의 모습은 어느 책에서나 똑같지만, 여기서는 갓 출옥한 늙은 죄수가 등장하여 그의 운명의 변화에 따라 사건이 전개된다. 출옥한 지 하루도 안 되어 다시 살인 용의자로 잡혀 들어가는 죄수, 그의 무죄를 확신하며 누명을 벗겨 주려고 백방으로 애쓰는 페이션스와 레인을 보며 독자들은 가슴을 졸이게 될 것이다. 손에 든 증거가 없어 애를 태우는 페이션스와 드루리 레인의 아슬아슬하고 안타까운 심정을 섬세한 여성의 눈으로 포착하여 극적인 효과를 자아내는 것이 이 「Z의 비극」에서 노리는 초점인 것이다. 서스펜스와 스릴, 그리고 단순히 두뇌 게임과 오락적인 성향에만 치우치지 않은 인간 심리에 대한 깊은 통찰과 인류애가 이 작품에 품격을 더해 주고 있다. 14. 경찰혐오자 한여름밤의 대도시―우뚝 솟은 거대한 빌딩들, 가로등 불빛, 헤드라이트와 갖가지 네온 사인으로 도시는 마치 반짝이는 보석상자 같다. 그러나 그 화려함 뒤에는 반드시 어두운 그늘이 있기 마련이다. 밤 11시 41분. 87분서 마이크 리어던 형사는 근무처로 향하던 중 두 발의 총알을 머리에 맞고 즉사한다.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박살난 머리가 동료경찰 리어던의 것임을 확인한 87분서 형사들은 분노에 치를 떤다. 법과 질서의 상징인 경찰. 그러나 리어던은 경찰이기 이전에 평범한 시민이었다. 87분서 형사들은 범인 검거에 전력을 기울인다. 그러나 연이어 또 경찰 두 명이 같은 수법으로 살해된다. 그렇다면 누가 왜 경찰만을 골라 살인행각을 벌이는 걸까? 경찰소설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경찰혐오자」는 형사의 근성과 현대적 과학수사방법을 중심으로 리얼한 사회 묘사와 범죄를 파헤치는 솜씨를 보여준다. 도시에서 벌어지는 범죄와 경찰 활동을 마치 다큐멘터리식으로 터치하여, 경찰 수사활동에 대립과 협력과 인정이 얽힌 인간관계를 그려 나갔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형사들은 팀워크가 단단하다. 이들은 한 팀으로 소란스럽고 고독한 대도시 번화가에서 낮이나 밤이나 범죄와 전쟁을 벌이게 된다. 그들은 서로의 개성을 살리고 결점을 보완하며, 사생활의 애환을 함께 나누면서 목숨을 건 수사에 골몰한다. 그리하여 이들 팀워크는 견고할 뿐만 아니라 인정미가 넘쳐 흐르고 감동적이다. 15. 한푼도 더도말고 덜도말고 세기의 악당 하베이 메트카프가 세운 유령 석유회사의 주식에 100만 달러를 투자했다가 사기당한 대학교수. 화랑 주인, 의사, 영국의 귀족 등 네 명이 파산 직전에 몰린 끝에 함께 메트카프를 상대로 100만 달러를 되찾기 위해 사기극을 벌인다. 단, 조건은 '한푼도 더도말고 덜도말고' 꼭 잃어버린 돈만큼만 되찾기로 한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유머가 넘치는 이색적인 작품이다. 제프리 아처는 추리작가가 되기 이전에 하원의원을 지낸 정치가였지만, 주식 투자에서 실패해 무일푼 신세가 되자 선거 자금을 모으고 투자한 돈을 되찾기 위해서 소설을 쓰게 되었다. 처음에는 선거 자금이 모아지면 다시 정계로 복귀할 생각이었으나, 이 소설로 큰 성공을 거둔 뒤에는 계속 소설을 써나갔다. 일반 추리소설들처럼 공포스러운 사건이 일어나는 것이 아닌, 사기당한 돈을 되찾기 위해 악당에게 도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주식 사기라는 소재를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치밀한 구성력으로 전개시켜나간다. 16. 벌거벗은 얼굴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뉴욕에서 한 동성연애자가 살해되고, 뒤이어 정신분석의인 주드 스티븐스 박사의 아름다운 흑인 여비서가 살해된다. 그리고 다음 차례는? 주드의 주변에서 계속 사고가 일어난다. 단 한 번도 남에게 원한을 산 적도 없고, 빚진 적도 없는 주드에게 다가오는 공포. 정신병자의 짓인가? 경찰은 주드를 오히려 범인으로 의심한다. 책 첫장에서부터 마지막장까지 끊임없이 공포로 이어지는 이 작품은 초베스트셀러 작가 시드니 셀던의 처녀작이다. 미국추리작가협회 신인상 후보에 올랐던 이 소설은 발표 당시 '올해의 최고 처녀작'으로 인정받았다. 베스트 셀러 작가 시드니 셸던의 초기작. 시드니 셸던의 다른 작품들은 화려함을 자랑하는 데 반해 이 작품은 군더더기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스피디한 전개에 치밀한 구성의 추리소설이다. 독자들은 시드니 셸던의 최근작과는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7. 피닉스 가장 비정한 암살자의 암호명 피닉스. 중동 정치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리비아의 카다피가 온세계를 경악케 할 암살 음모를 꾸민다. 대상은 지상에서 가장 엄중한 보호를 받고 있는 이스라엘의 영웅 모세 다얀 장군, 300만 달러의 대가가 걸린 암호명 피닉스가 진행된다. 파리, 몬테 카를로, 취리히, 런던, 뉴욕으로 암살객은 여러 사람으로 변장하고 돌아다니고, 텔 아비브, 트리폴리의 보안정보기관의 눈부신 활동이 만화경처럼 전개되는 이 작품은 공상 스파이 스릴러치고는 너무도 리얼하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작가 중 한 사람인 에이모스 어리처는 최근까지 세계에서도 이름높은 이스라엘 경찰기구에서 경무관에 해당하는 요직에서 활약했었던 인물이며, 일라이 랜도는 이스라엘 정보부의 눈부신 대성공이라 일컬어지는 '우라늄 선(船) 작전'의 다큐멘터리를 공저의 형식으로 발표한 작가 중 한 사람이다. 18. 벤슨 살인사건 편안한 모습으로 무릎에는 책까지 펼쳐진 채 총에 맞아 살해된 주식중개인 벤슨. 이 사건에서 처음으로 최고의 지식을 자랑하고 미술품 수집에 취미를 가진 엘리트 탐정 파일로 밴스가 등장한다. 애드거 앨런 포 이래 추리소설에서 미국의 자존심을 세워준 작품이란 평을 받았다. 「벤슨 살인사건」은 밴 다인의 처녀작으로, 그의 작품에서 등장하는 파일로 밴스가 처음으로 모습을 나타내는 작품이다. 그의 추리법은 매우 독특하다. 셜록 홈즈가 돋보기를 갖다대고 바닥을 기어다니며 물적 증거를 찾아내려 했다면, 그런 귀납적 추리와는 대조적으로 파일로 밴스는 범인의 심리나 성격을 중요시하는 심리분석법을 주장하고 있다. 밴 다인은 추리소설이 작가와 독자간의 지혜대결이며 일종의 두뇌 싸움이라고 했다. 밴 다인의 추리소설이 성공한 이유를 꼽는다면, 첫째, 사건이 실제로 일어난 것처럼 치밀하고 사실적으로 씌어졌다는 점, 둘째, 등장인물의 대화가 생생하다는 것, 셋째, 범인의 심리와 성격이 잘 묘사되어 있어서 사건의 분위기를 잘 나타낸다는 점 등을 꼽을 수 있겠다. 19. 르윈터의 망명 이제껏 정의롭게만 표현되던 CIA의 단면을 탈피하여 내부의 갈등을 현실감 있게 파헤치고 있으며, 또한 공산권 국가의 비정함만을 부각시키던 기존의 스파이물과는 달리 소련측 등장인물들을 풍부한 인간미로 그려낸 흥미로운 작품이다. 미국 건국 이후 최악의 망명사건. 미국 MIT 대학의 부교수인 르윈터는 미국의 극비문서인 대소 MIRV(다탄두 각개목표 재돌입 미사일)의 공식을 암기하여 소련에 망명한다. CIA와 KGB는 망명의도와 MIRV의 공식이 진짜인지를 가리기 위해 치열한 두뇌싸움을 벌인다. 그리고 이때부터 두 국가의 사활을 건 이중음모가 진행되는데. 스파이 소설의 새로운 면모가 돋보이는 이 작품은 영국추리작가협회상을 받았다. 20. 죽음의 키스 군대에서 부상당해 명예제대한 주인공은 여러 직장을 전전하다가 대학에 들어간다. 그곳에서 부잣집 딸 도로시를 만나면서부터 사랑과 죽음을 왕복하는 곡예가 시작된다. 상대는 도로시의 그녀의 언니들인 엘렌, 메리온. 남자의 변태적인 쾌락과 집념에 불타는 출세욕에 세 자매는 희생물로 떠오른 것이다! 미국 추리작가 협회상(에드거 앨런 포 상) 수상작으로 미국 NBC TV에서 이 작품을 방영했을 때 놀라운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작품은 전통적인 추리물과는 달리 범인이 미리 나오지만, 극적인 구성과 강한 캐릭터들 때문에 독자들을 빠져들게 한다. 아이라 레빈의 작품은 대부분 영화화 되었는데, 소설은 영화보다 색다른 느낌을 맛볼 수 있다. 범인찾기가 아닌, 작품 전개 자체로서 독자들에게 극적인 반전과 즐거움을 주는 것이다. 21. 교환살인 할리우드의 무명배우 윌리는 동물원이라 불리는 하숙집에서 가난한 생활을 한다. 그러나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아 마침 돈많은 유부녀와 놀아나다가 남편에게 들켜 관계를 계속 가지기가 어려워진다. 또다시 답답하고 희망없는 생활로 되돌아가야 할 즈음 그는 친구에게서 묘한 제안을 받게 된다. 서로를 위한 동기없는 살인―묘한 스릴감과 망설임이 반반씩 섞인 가운데 시작된 교환살인―하지만 결말이 너무도 엉뚱하게 끝나 독자들을 숨막히게 만들어놓는다. 현대 범죄소설 가운데 가장 기발한 작품 중 하나. 대개 추리소설에서는 범인이 타당한(?) 동기 아래 주도면밀한 계획을 세운다. 따라서 그럴듯한 동기 때문에 범인은 혐의를 받지만, 교묘하게 행해진 범행이기에 어느 누구도, 심지어 경찰까지도 파악하지 못한다. 범인들은 억울한 피해에 대한 복수나 돈, 여자(또는 남자)를 차지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다. 대개의 추리작가들은 위에 열거한 동기 위에서 완전범죄(?)를 구성해 나간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그 기본전제, 타당한 동기를 세우고 완전범죄를 구성해 나가는 주체(主體)를 무너뜨려 버린 것이다. 전혀 상관없고 동기조차 없는 살인을 감히 누가 밝혀낼 수 있겠는가? 그러나 결말에는 또다른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22. 움직이는 표적 할리우드와 로스앤젤레스의 환락가에 빠져 있던 석유 백만장자가 감쪽같이 사라진다. 산 하나쯤은 선뜻 거저 주어버리는 괴짜 노인―점성술과 사이비 종교에 빠진 이 노인을 찾기 위해 사립탐정 루 아처가 나선다. 하지만 사건을 하나하나 파헤칠수록 점점 더 기기묘묘한 일들만 일어난다. 이 소설은 비정파 추리소설을 완성시킨 맥도널드의 '루 아처 시리즈' 20권 중 첫 번째 작품이다. 「움직이는 표적」은 비정파 추리소설의 걸작이고 사회소설로서도 수작이라고 할 수 있다. 로스 맥도널드는 추리소설의 형식을 빌어 사회소설을 쓴 셈인데, 특히 그는 미국의 가정문제, 사회문제를 다루었다. 독자들은 사립탐정 루 아처를 따라다니며 인간 사회의 처참한 악의 드라마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23. 죽은 자와의 결혼 조지슨이라는 남자에게서 임신한 몸으로 버림받은 19살의 헬렌은 단지 5달러를 지닌 채 샌프란시스코행 열차를 탈 것을 요구당한다. 만원열차에서 헬렌은 마땅히 서서 갈 자리를 찾지 못하다가 어느 친절한 젊은 부부의 호의를 받게 된다. 그런데 갑자기 열차사고가 발생하며 많은 사람들이 죽고, 기차 안은 아수라장으로 변한다. 그곳에서 아이를 낳은 헬렌은 병원으로 후송되고 겨우 의식을 되찾자, 자신의 운명이 뒤바뀌었음을 알게 된다. 그러나……. 윌리엄 아이리시 작품의 특징은 그 작품이 어떤 줄거리이건, 또 어떤 인물이 등장하건간에 거기에 관계없이 그 이야기 속에 독특하면서도 확실하게 드러나지 않는 암울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심지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조차 알 수 없는 묘한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게 된다. 또한, 그의 작품에는 특별히 훌륭한 사람이라든가 명탐정이 활약하지 않는다.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사건을 풀어간다. 특히 아이리시는 사회의 그늘에 가린 소외된 계층의 사람들을 등장시켜 사회적 문제점을 고발한다.「죽은 자와의 결혼」에서도 그가 독자들에게 주려고 하는 메시지를 서스펜스 기법과 그의 독특한 분위기 묘사를 통하여 추리소설의 묘미는 물론, 사회적 문제와 인간의 심리를 잘 나타내고 있다. 24. 탐정을 찾아라 여기 병든 남편을 죽이고서 돈과 자유를 손에 쥐려는 젊은 아내가 있다. 남편을 죽이던 날 밤, 그 호텔을 방문한 손님 가운데는 생전에 남편이 그런 일을 예상하고 부른 탐정이 있다. 젊은 아내는 자신의 죄를 숨기고 탐정을 찾으려고 필사적인 추리로 뛰어난 연극을 하지만, 손님들 모두가 탐정인 것도 같고 그렇지 않은 것도 같다. 분명히 탐정이라고 생각하고서 다시 살인을 저지르지만 탐정은 없어지지 않는다. 범인이 탐정을 찾아 필사적인 추리와 스릴을 펼치는 이색적인 추리소설. 이 작품의 특징은, 범인을 찾아 수사를 벌이던 기존 추리소설과는 정반대로 틀을 설정했다는 사실이다. 먼저 범죄가 있고 난 다음에, 그 피해자의 주변에 있는 인물들을 추리해 나가는 기존의 공식을 탈피한 이 기법으로 독자들은 신선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탐정을 찾아라'라는 제목에서부터 기존 추리소설과는 다른 이야기 전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25. 독약 한 방울 깁슨 씨는 대학에서 시를 가르치는 55세의 독신 남자이다. 생활은 그렇게 풍요로운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안정되어 있고 예의바르고 고상한 성품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그에게는 2가지의 약점이 있다. 하나는 시를 가르치는 일 이외에는 세상 물정을 잘 모른다는 것. 또 하나는 그 나이가 되도록 여자를 알지 못한다는 점이다. 어느 날 동료 교수의 장례식에 참석한 그는 고인의 외동딸인 로즈메리를 알게 되고부터 심각한 변화와 함께 죽음의 그늘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미국추리작가협회 최우수장편상 수상작. 샬롯 암스트롱의 작품은 대개 '심리적인 추리소설'이라는 평을 받는다. 심리파 작가들이라면 대개 분위기에 과대한 비중을 두거나 이상 심리의 표현에 열중하는 면이 있으나, 암스트롱은 정상저인 인간의 심리의 움직임을 포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소설의 등장인물도 평범한 사람들로서, 아웃사이더적인 인물은 하나도 등장하지 않는다. 보통의 서스펜스 소설이 특이한 악의적인 기틀을 형성하는 데 비해 이 소설은 '선의적인 서스펜스'라고나 할까, 즉 악인의 활약을 독자가 눈으로 좇는 것이 아니라 선의의 내부적인 갈등을 기초로 해서 전개되는 것이다. 이처럼 샬롯 암스트롱의 문체는 이 소설의 무대인 캘리포니아의 조그만 도시처럼 '외향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26. 죽음과 즐거운 여자 도미니크는 이제 막 애티를 벗으려 하는 15세의 고등학생. 어느 날 우연히 마주친 아름다운 키티의 모습에 마음이 끌리고, 자기 혼자만의 비밀로 고이 간직해 둔다. 그 뒤 맥주 회사의 거물인 아마이저 살해 사건이 일어나자 아버지인 조지가 수사를 맡게 되고, 키티가 관련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이때부터 도미니크 부자(父子)는 한 여자에 대해 묘한 갈등을 느끼며 서로 다른 각도에서 수사해 나간다. 전통적인 추리 기법을 사용하여 불가능번죄에 도전한 이 작품은 미국추리작가협회 최우수 장편상 수상작. 「죽음과 즐거운 여자」는 도미니크 펠스라는 막 사춘기에 접어든 소년과, 살인사건을 담당한 형사인 도미니크의 아버지 조지가 겪는 갈등과 해결의 구조로 쓰여져 있다. 독자는 두 사람 중 어느 쪽의 시각에도 고정되지 않고 마치 시계추처럼 두 주인공의 사이를 오가며 미묘하게 얽힌 두 사람의 감정의 흐름을 읽으면서, 거부감이 생기지 않는 자연스런 긴장감에 빠져들게 된다. 각 등장인물의 개성이 뚜렷하면서도 과장에 빠지지 않은 것은 작가의 인간 심리에 대한 재치있는 포착과 더불어 섬세한 묘사에 바탕을 둔 것이라고 생각된다. 지나치게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결코 지루하지 않은 작품의 전개는 독자들로 하여금 충분한 즐거움을 맛보게 할 것이다. 27. 어느 샐러리맨의 유혹 어느 광고회사의 직원 데이브에게 어느 날부터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목숨을 잃을 뻔하기도 하고, 갑자기 상상치도 못한 높은 자리로 승진도 한다. 그리고 아름다운 여인의 끊임없는 유혹도 받고…… 이러한 사이에 주위 사람들이 하나둘 죽어가기 시작한다. 평범한 샐러리맨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떻게 범죄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는지를 흥미롭게 써나간 이 작품은 미국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 이 작품은 광고업계를 중심으로 일어난 살인사건을 다룬 것이다. 슬레서 자신이 광고업계에 몸담았던 적이 있었던 터라 샐러리맨의 일상생활, 특히 치열한 경쟁 속에서 하루 하루를 보내는 광고맨들의 실상을 멋있게 그려냈다. 이 소설은 각각 다른 개성을 지닌 등장인물들이 엮어내는 이야기의 전개가 흥미롭다. 그리고 그 흥미는 추리적인 요소뿐 아니라 세태를 묘사하는 현실의식과도 관련되는 것이 특이하다. 여러 등장인물과 함께 이 구석 저 구석을 기웃거리며 어느 지점에 다다른 독자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단조롭고 평화로운 듯한 샐러리맨의 생태 속에 전쟁과 흡사한 비정하고도 파괴적인 공포가 입을 벌리고 있음을 문득 깨닫게 될 것이다. 이 소설은 본격 미스터리나 범죄소설과는 달리 세심하고 치밀한 구성, 사건을 풀어 나가는 긴장과 함께 인간이 살아가는 모습을 깊이있게 표현한 작품으로, 이제 웬만한 스릴이나 충격에는 흥미를 잃은 독자들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줄 것이다. 28. 죽음의 문서 소련의 KGB 최고간부 중에 숨어 있는 미국의 이중 스파이 '판도라'―그의 정체를 알리는 고문서가 영국의 공립기록 보관소에 보관되어 있다. 70년도 더 된 이 고문서를 찾기 위해 소련의 브레즈네프 서기장과 미국 대통령이 직접 지시를 내린다. 그러나 이 문서는 사소한 실수로 인해 엉뚱한 사람 손에 들어가면서 사건은 엄청나게 확대되며 숨막히는 첩보전이 펼쳐진다. 한편, 미국의 CIA 상층부에 섞여 있는 소련의 이중 스파이에 의해서 피비린내나는 보복전이 펼쳐지는 이 소설은 현대 스파이소설의 최대 걸작에 속한다. 마이클 바조하는 신문사 특파원, 이스라엘 국방상이던 모세 다얀의 보도 책임자, 육군 공정대원으로서의 전쟁 경험 등 다양한 경력이 있는데, 이런 경력이 나중에 소설을 쓰는 데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그가 쓰는 소설들이 대개 국제적인 무대를 갖춘 것도 우연은 아닌 것이다. 그가 쓰는 작품의 특성은 범세계적이다. 특히, 외국의 거리 이름이나 지명 등은 거의 정확하고 이 소설에서와 같이 실존의 인물들을 등장시켜 현실감을 높여 주고 있다. 한편, 이 소설에서 미그 25를 타고 소련 조종사가 망명하는 사건은, 실제로 지난 1980년 9월 6일 소련 공군의 벨렌코 중위가 당시 '환상의 전투기'로 불리어지던 미그 25를 타고 일본 북해도의 하코다테 공항에 착륙해서 미국으로 망명하여 세계 여론을 들끓게 했던 사건을 연상시킨다. 29. 인간의 증명(상) 인간 본성에 대한 호소! 도쿄 중심부에 있는 어느 호텔의 호화 레스토랑에서 한 흑인이 시체로 발견된다. 도무지 그 자리에는 어울리지 않는 죽음을 수사하기 위해 일본과 미국의 형사들이 동원된다. 하지만, 용의자는 물론이고 단서조차 발견하지 못한 채 수사는 제자리걸음만 하게 된다. 그러던 중 우연히 낡은 밀집 모자와, '밀집 모자'라는 시가 실려 있는 시집이 수사의 방향을 바꾸어 놓는다. 제3회 가도카와 소설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현대 일본 추리문단의 최고봉인 모리무라 세이이치의 대표작으로서, 인간 내부의 본성을 철저하게 파헤치고 있다. 1975년 제3회 가도카와 소설상을 받은 작품. 당시 대학교 3학년이던 저자 모리무라 세이이치는 산중에 있는 기리즈미 온천에 머무르게 된다. 그곳에서 '어머니, 내 그 모자 어찌되었을까요?' 라고 시작하는 시 '밀집모자'를 읽는다. 이 시는 불투명한 앞날에 두려움을 갖고 있던 젊은 세이이치의 가슴에 깊이 새겨진다. 그리고 20년의 세월이 흐른 뒤, 이때 느낀 잃어버린 세계에 대한 불안한 감정은 세이이치의 최고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인간의 증명'으로 재탄생한다. 30. 인간의 증명(하) 인간 본성에 대한 호소 도쿄 중심부에 있는 어느 호텔의 호화 레스토랑에서 한 흑인이 시체로 발견된다. 도무지 그 자리에는 어울리지 않는 죽음을 수사하기 위해 일본과 미국의 형사들이 동원된다. 하지만, 용의자는 물론이고 단서조차 발견하지 못한 채 수사는 제자리걸음만 하게 된다. 그러던 중 우연히 낡은 밀집 모자와, '밀집 모자'라는 시가 실려 있는 시집이 수사의 방향을 바꾸어 놓는다. 제3회 가도카와 소설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현대 일본 추리문단의 최고봉인 모리무라 세이이치의 대표작으로서, 인간 내부의 본성을 철저하게 파헤치고 있다. 1975년 제3회 가도카와 소설상을 받은 작품. 당시 대학교 3학년이던 저자 모리무라 세이이치는 산중에 있는 기리즈미 온천에 머무르게 된다. 그곳에서 '어머니, 내 그 모자 어찌되었을까요?' 라고 시작하는 시 '밀집모자'를 읽는다. 이 시는 불투명한 앞날에 두려움을 갖고 있던 젊은 세이이치의 가슴에 깊이 새겨진다. 그리고 20년의 세월이 흐른 뒤, 이때 느낀 잃어버린 세계에 대한 불안한 감정은 세이이치의 최고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인간의 증명'으로 재탄생한다. 31. 호그 연속살인 강추위와 눈으로 얼어붙은 스파터 마을―고속도로를 지나가던 승용차에 도로표지판이 떨어져 두 여학생이 숨진다. 뒤이어 한 노인이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숨진다. 그리고 마약 과용으로 한 여자가 숨지며, 동시에 고드름이 떨어져 한 소년이 숨진다. 모두가 틀림없는 사고사로 보였다. 그러나 'HOG'라고 사인된 편지가 신문사에 배달되어 그 모든 범행이 자신의 소행임을 밝히고, 살인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 편지대로 계속 사건이 일어난다. 아무리 보아도 사고가 틀림없는 사건들이. 그러나 여기에 호그의 치밀한 음모가 숨어 있었다. 1979년 미국추리작가협회 최우수상을 받은 작품. ‘호그 연속살인'에서 작자는 여러 가지 형태로 언어를 분석해서 사용했다. 'HOG'라는 단어 외에도 여러 단어들을 등장시키고 그 단어의 약자, 비슷한 단어, 속어, 그리고 본래의 뜻 등을 이용하여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단순하고 시시한 말장난이 아니라, 소설 속에 확실하게 존재하듯 생생하게 표현된 말장난이라 할 수 있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호그'가 무엇을 뜻하는지 추리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32. 교황의 인질금 지구를 놀라게 한 실수 북아일랜드의 독립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바티칸의 보물을 훔치러 들어갔다가 실수로 교황을 남치하게 된 IRA(북아일랜드 공화국군) 요원들. 북아일랜드는 구교국이어서 이 사실이 알려지면 IRA는 국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지지를 잃어 설 자리가 없게 된다. 꼭 필요한 순간에 동전이 없어서 전호를 걸지 못해 작전이 실패하는 등 어처구니없는 일 때문에 실패를 거듭해 온 IRA 요원들은 이번 작전에서도 좋지 못한 출발 때문에 불안하다. 작전을 끝까지 밀고 나갈 수도, 교황을 제자리에 돌려놓을 수도 없는 진퇴양난에 빠져 갈팡질팡하는 사이, 개인적인 원한으로 교황을 암살하려는 정신병원 출신의 한 독일인이 끼어들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하게 돌아간다. 극한 상황에 몰려 있는 여러 계층의 인간 심리를 철저하게 파헤친 이 작품은 1974년에 미국추리작가협회상(MWA)을 수상했다. 1974년 미국추리작가협회상(MWA) 수상작. 이 작품은 추리문학에만 그치지 않고 일반 문학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여 손색이 없을 만큼 빼어난 문학성을 갖고 있어, 추리문학 애호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부담없이, 그러면서도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참으로 한번 읽고 그대로 덮어두기엔 아까운, 감칠맛 나는 소설이다. 33. 내 눈에 비친 악마 마네킹을 죽이는 남자 어두운 지하실에서 마네킹을 목 졸라 죽이는 남자, 아서 존슨. 그가 세들어 살고 있는 집에 그와 이름이 같은 엔터니 존슨이 이사온다. 어느 날 실수로 앤터니 존슨의 편지를 뜯어보게 된 아서. 곧바로 앤터니 존슨에게 사과 편지를 쓰지만 그때부터 두 남자 사이에는 묘한 오해와 갈등이 생긴다. 그리고 뒤이어 발생하는 충격적인 사건! 영국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 이 작품은 현대 영국추리문단이 자랑하는 여성 추리작가 루스 렌델의 작품으로 성격이상자의 강박관념과 이상심리를 묘사한 뛰어난 수작이다. 루스 렌델은 이 작품으로 1976년에 영국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했다. 34. 두 아내를 가진 남자 뉴욕에서 가장 불행한 사나이 빌 하딩은 자신의 친구 찰스와 함께 유럽으로 달아난 아내 안젤리카와 뉴욕에서 우연히 재회한다. 허름한 술집에서 3년 만에 만난 그녀는 병색이 완연한 초라한 모습이었지만 여전히 아름다웠다. 사랑의 도피행을 함께 했던 찰스와 헤어진 그녀는 햇병아리 작가 제이미와 사귀고 있지만 그에게 이용당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대부호의 딸로서 자신에게 헌신적인 아내 베시, 자신을 버리고 갔으나 여전히 아름다운 가련한 여인 안젤리카 사이에서 흔들리고 있는 사이 빌 하딩은 자신도 모르는 새에 끔찍한 살인사건에 휘말리고 만다. 1955년에 발표된 퀜틴의 11번째 작품이며, 휠러 단독의 두 번째 작품이다. 이것은 퀜틴의 특색이 아주 잘 나타나 있는 최고의 걸작으로, 미국 추리소설로서는 가장 문학적인 감각을 지니고 있다. 이는 또한 미국 추리소설이 지향하는 새로운 방향이기도 하다. 35. 심야 플러스 원 루이스 케인은 레지스탕스 시절의 친구였던 변호사 멜랑으로부터 오스트리아의 대부호 마간하르트를 리히텐슈타인까지 호송해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마간하르트는 경찰에게도 쫓기고 있고, 사업상의 적들에게도 쫓기고 있는 몸이다. 더구나 호송해야 할 시간도 제한되어 있다. 일단 계약을 맺으면 고용주에게 절대적으로 충성하는 프로 총잡이들의 세계! 고용주를 위해 대리 전쟁을 치르는 비정한 사나이들의 세계를 그린 이 소설은 영국추리작가협회 최우수상을 받은 작품이다. <심야 플러스 원>은 여러 번 읽으면 읽을수록 그 느낌이 강렬해진다. 뛰어난 미스터리 작품이 되려면 그 조건이 여러 가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두세 번 되풀이해서 읽게 만드는 것이다. 이 작품의 등장 인물들은 모두 저마다의 과거를 지니고 있으며 자기 나름대로의 생활 방식을 가지고 괴롭게 살아간다. 등장 인물들이 투쟁해야 할 상대는 외부의 적이기보다는 우선 그들 자신이다. 자기 자신에 대하여 스스로를 증명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고 해도 좋은 것이다. 또한 이 소설은 읽고 난 뒤에 긴 여운을 남긴다. 그것은 불과 며칠 동안의 피비린내 나는 여정이지만 은연중에 싹트는 진한 인간애가 있기 때문이다. 36. 파리의 밤은 깊어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파리로 가는 야간열차 안의 어떤 객실. 한 사나이가 축구공을 안고 불안해하고 있다. 그는 마약조직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자, 조직의 마지막 요구대로 그 축구공을 운반하고 있는 중이었다. 마약을 넣은 축구공! 하지만 마약은 폭탄으로 바뀌고, 또한 뜻하지 않은 실수로 인해 다른 축구공과 뒤바뀌게 된다. 이때부터 그 폭탄이 터지기까지 온 파리가 공포에 떨며 축구공을 찾아나선다. 영화계 출신 작가가 영화기법을 살려서 쓴 이 작품은 마치 영상소처럼 강한 이미지를 던져 준다. 또한, 단 하루 동안의 제한된 테두리 안에서 단조로운 일상과 사건의 긴장감이 맞물린 독특한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작품은 파리 경시청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은 칼레프이 첫 추리소설이다. 그의 또 다른 작품인 『사형대의 엘리베이터』(Ascenseur pour l' chafaud, 1956)를 썼는데, 재미있게도 두 소설이 모두 '파리 경시청상'의 마지막 두 편의 후보로 남았으며, 결국 경찰활동이 잘 묘사되어 있는 『파리의 밤은 깊어』가 상을 받았다. 이 소설은 나중에 질 그랑셰에 의해 영화화되었다. 이 작품은 칼레프의 시나리오 작가 출신으로서의 면모가 돋보이는데, 『파리의 밤은 깊어』에서 사용된 축구공은, 캘롤 리드의 영화 '사악한 자를 죽여라'에서 사용된 축구공보다 더욱더 다이내믹한 효과를 나타내고 있으며, 영화적인 커트백 수법으로 다원 묘사를 이용하여 폭파 서스펜스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 평범한 생활과 유리된 채 자극적인 요소를 지닌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이 소설은 많은 사람들이 함께 노력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작품이다. 37. 누군가가 보고 있다 어느 유괴범의 꿈 로널드 톰프슨의 아들과 애인이 유괴된다. 유괴범은 아들과 애인을 이틀 뒤 오전 11시에 살해하겠다는 협박 전화를 한다. 오전 11시! 그것은 톰프슨의 아내를 살해한 살인범의 사형 시간이었다. 아들과 애인이 갇힌 곳은 뉴욕 센트럴 역의 지하에 있는 골방. 유괴범은 그곳에 폭탄을 장치해 놓았다. 그곳이 터지면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인 뉴욕은 마비가 되고, 그 뉴스가 온 세계로 퍼져 나가면 유괴범은 세계적인 인물이 될 것이다. 부푼 기대 속에 유괴범은 모든 준비를 해놓고 기다린다. 영화로도 만들어진 이 작품은 메어리 히긴스 클라크를 추리소설계의 거장으로 만든 걸작이다. <누군가가 보고 있다>는 1982년 숀 S 커닝검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었다. 이 작품에는 역이나 열차, 고속도로, 자동차, 공항과 여객기, 헬리콥터 등 현대의 각종 교통기관과 시설이 총동원되어 쫓는 자와 쫓기는 자 사이의 아슬아슬한 시간 다툼이 긴박감 있게 펼쳐진다. 메어리 히긴스 클라크의 다른 작품으로는 <흔들리는 요람>, <어둠 속의 외침>, <감시자>, <어두운 거울 저쪽에> 등이 있다. 38. 독사 세상에서 가장 둔한 탐정 네로 울프. 몸무게 140㎏에 하루 종일 맥주만 마셔대는 특이한 탐정. 난초를 좋아하며 미식(美食)을 즐기고 한 번 앉거나 누우면 제대로 움직일 수조차 없는 인물이다. 그는 절대로 집 밖에 나가지 않는다. 그러나 그에게 어느 날 요술처럼 사건이 툭 튀어나온다. 그것도 이중 삼중으로 얽히고 설킨 연속살인사건이……. 이 작품은 렉스 스타우트의 처녀작이며, 나오자마자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일으킨 특이한 소설이다. 렉스 스타우트가 창조해 낸 기인(奇人) 탐정 네로 울프는 정말 매력있는 인물이다. 네로 울프는 180㎝의 보통키에 머리가 거대하고, 몸무게가 자그마치 140㎏이나 나간다. 거기에다 인간혐오증에 걸린 괴벽까지 있다. 그는 절대 집 밖을 돌아다니지 않는다. 다만 집에 틀어박힌 채 난초를 재배하거나 맥주와 함께 미식을 즐길 뿐이다. 맥주를 하루 7ℓ나 마셔대니 몸이 그렇게 비대해진 것도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그를 대신해서 육체적인 활동을 하는 인물이 있는데, 바로 아치 굿윈이다. 그는 울프와 대조적인 인물로 등장하여 서로를 보완해 주는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독사>는 사회풍속이나 인간의 심리를 범죄와 수사에 연관시켜야 하다는 사회적 요궁에 가장 부응한 작품이다. 또 범인을 추적하는 방법, 등장인물의 성격, 문학적인 표현방법은 한마디로 그 당시 추리소설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스타우트가 <독사>를 쓰기 위해 쏟은 열의 또한 대단했다. 그는 <독사>를 발표하기 위해 파리에 건너가기도 했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그곳에서 네 편의 심리소설을 쓰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