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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seph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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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길영이를 처음 봤을 때 그 아이는 지하철역 계단 구석에서 잠을 자고 있었어요. 안됐다 하면서 가까이 가서 보니 아직 어린 애인 거예요. 오렌지색 셔츠를 입고 파란 잠바를 입었는데 되게 더러웠어요. 교회에 앉아 하나님께 기도하는데 그 아이가 계속 마음에 걸렸어요.
한 주가 흘러 교회로 가는 길, 지하철역 계단에서 여전히 잠자고 있는 그 아이의 모습이 보였어요. 다가가서 쳐다보다가 살살 건드렸더니 안 일어나는 거예요. “야!” 하며 흔들었더니 아이가 깜짝 놀라며 일어났어요. “야! 너 배고파?” 아이는 고개를 끄덕끄덕하더군요. “그러면 내가 지금 예배드리러 가는 길인데 같이 예배드리고 밥 먹자.” 아이가 이번에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어요. 내가 계속 졸라대도 아이는 한마디 말도 없이 계속 고개만 흔들었어요. 결국 지하도를 나왔죠. 그리고 하나님께 말했어요. “나, 저 아이에게 할 만큼 했어요.” “지영아, 저 아이는 여전히 배고프잖아.” “아빠, 그 아이한테 밥 사준다는 약속도 안 했잖아요. 지금 바로 식당이 안 보이면 저 그냥 교회 갈래요.” 그러면서 길목을 돌아서는데 놀랍게도 김밥집이 있는 거예요. 그래서 안에 들어가 김밥이랑 음료수를 사고 김밥집 맞은편에 있는 슈퍼에 가서 과자랑 칫솔, 치약도 샀어요. 사가지고 돌아가는데 너무 행복한 거예요. 그래서 눈물이 막 났어요. 다시 지하철역에 가서 아이를 깨웠더니 아이가 화들짝 놀랐어요. 내가 이것저것을 꺼내 주니까 그제서야 아이가 웃었어요. “너, 이름이 뭐야?” 잠바로 얼굴을 가리고 말하는데 못 알아듣겠더라고요. 그래서 잠바를 손으로 확 열었죠. “나, 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돼서 한국말 잘 몰라.” 그러니까 아이가 다시 말했어요. 또박또박, 천천히. “김. 길. 영.” “야, 길영아! 하나님이 너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알겠지? 하나님이 너에게 이거 사주라고 하셔서 주는 거야. 내가 사주는 게 아니고 하나님이 선물하는 거야. 하나님이 너를 너무 사랑하셔서 내가 이것들을 사가지고 돌아온 거야.” --- pp.1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