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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009
풍문으로서의 유에프오 015 꿈에서의 유에프오 037 그림속의 유에프오 117 유에프오 현상의 역사에 대하여 149 요약 161 비심리학적 조명 아래서의 유에프오 현상 173 에필로그 183 첫 영문판 서문 205 덧붙이는 글 207 각주 210 C. G. 융의 생애와 업적 221 C. G. 융의 분석 심리학 240 C. G. 연보 246 역자후기 258 찾아보기 261 |
Carl Gustav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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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에프오의 물리적 실재성은 10년 동안 미해결의 문제로 남아 있으며, 최근에 이 방면의 많은 체험 자료가 수집되었는데도 어느 방면이나 바람직한 명확성을 얻지 못했다. 불확실성이 오래 지속되면 될수록 분명히 이 복잡한 현상은 물리적 토대의 가능성 이외에 본질적으로 중요한 정신적 요소를 지니고 있을 가능성이 커진다.
--- 「서문」 중에서 그러므로 ‘하늘에 나타난 징표’, 즉 우리의 기술적 이해력이 꾸며낸 일종의 우주선 속의 우월한 존재가 나타나는 것이다, 불안의 이유가 충분히 이해되지 못하고 의식되지 못할 때 그 이유를 설명하는 투사가 일어난다. 이것은 비록 부적합하지만 투사를 통하여 여러 그럴싸한 2차적 현상 속에서 불안의 원인을 찾았다고 믿는다. 그 가운데 몇 가지 투사는 너무나 분명해서 더 이상 파고들 필요조차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우리가 집단적인 환상을 수반하는 집단 풍문을 이해하려면 물론 표면상의 그럴듯한 너무나 합리적인 동기만으로 만족해서는 안 될 것이다. 유에프오와 같이 그렇게 비상한 현상을 설명하는 것이 되려면 그 원인은 존재의 뿌리에 맞닿는 것이어야 할 터이다. 유에프오에 관한 풍문은 드물게 보는 진기한 일로서 벌써 수백 년 전에 관찰되었지만 그 당시에는 그저 특정 지역에 국한된 풍문을 일으켰을 뿐이었다. --- 「풍문으로서의 유에프오」 중에서 이해 불가능한 것에 의하여 관심을 거세게 차단해 버리면 관심은 내향화되고 이에 따라 무의식이 배정된다. 이와 똑같은 효과가 역시 여기서 거론된 현대 회화에서도 일어난다. 그러니까 우리는 이 그림에서도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다음과 같은 의도를 볼 수 있다. 즉 관찰자에게 이해할 수 있는 즐거운 ‘세계’를 외면하고 고행의 세계로 시선을 향하도록 하며, 인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세계를 상실한 대가로 그 무의식이 나타나 줄 것을 강요하는 것이다. --- 「그림 속의 유에프오」 중에서 유에프오 체험과 결부된 심리적 체험은 둥근 것의 환상이나 전설로 이루어진다. 다시 말해서 만다라의 모양으로 나타나는 원형, 전체성의 상징 체험으로 이루어진다. 경험에 의하면 그런 상징은 주로 혼란과 절망에 찬 상황에서 나타난다. 이런 혼란으로 인하여 배정된 원형은 질서의 양식을 표현하며 이 질서의 양식은 심리학적인 조명경인 십자나 넷으로 나누어진 원으로서 정신적 혼돈상황에 설치된다. 그것으로 모든 내용이 각기 제자리를 찾고, 불확실성 속으로 서로 엇갈려 진행되는 전체를 하나의 원 속에 보호하며 키우고 유지하게 된다. --- 「에필로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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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UFO는 타원형으로 나타나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가?
UFO를 목격했다는 사람들의 증언에는 흥미로운 공통점이 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비행물체가 흔히 원반이나 구체처럼 둥근 형태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융에게 이 형상은 단순한 기하학적 도형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원은 고대부터 태양과 신성, 완전함과 영원함을 상징해 왔으며, 융의 분석심리학에서는 인간 정신의 전체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상징이기도 하다. 특히 중심을 둘러싸고 질서 있게 배열된 원형의 도상인 ‘만다라’는 의식과 무의식, 서로 대립하는 정신의 요소들이 하나의 전체를 이루려는 움직임을 보여준다. 융은 세계 곳곳에서 보고된 UFO의 형상이 자신이 오랫동안 연구해 온 만다라의 상징과 놀라울 만큼 닮아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상징이 하필 20세기 중반의 하늘에 등장한 것일까? 융은 그 답을 당시 인류가 처한 정신적 상황에서 찾았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냉전, 핵무기의 위협은 인간이 쌓아 올린 문명과 이성에 대한 믿음을 뒤흔들었다. 세계는 서로 적대하는 진영으로 갈라졌고, 인류는 스스로 만들어낸 파괴의 힘 앞에서 불안에 휩싸였다. 융은 이처럼 분열과 혼란이 극심한 상황에서 인간의 무의식이 그에 대한 보상으로 질서와 통합, 전체성의 상징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보았다. 하늘에 떠오른 둥근 비행물체는 어쩌면 분열된 세계에서 완전함을 갈망하는 인간 정신의 표현일지도 모른다. UFO의 형상을 통해 융이 읽어낸 것은 외계 문명의 흔적이 아니라,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내면이었다. 미확인 비행물체, 혹은 현대인의 무의식이 만들어낸 형상 과거 인간은 하늘에서 신들의 뜻을 읽었다. 설명할 수 없는 자연현상은 신의 계시나 경고로 받아들여졌고, 인간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위기 앞에서는 초월적인 존재의 구원을 기다렸다. 그러나 과학과 이성이 세계를 설명하기 시작하면서 신화와 종교가 차지하던 자리는 점차 좁아졌다. 그렇다고 인간의 마음에서 초월적인 존재에 대한 갈망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융이 주목한 것은 바로 이 지점이다. 과거 신과 천사들이 머물던 하늘에, 이제는 인간보다 뛰어난 기술과 지혜를 지닌 외계의 존재들이 등장했다. UFO를 둘러싼 이야기에는 인류를 위협하는 침략자에 대한 공포와 위기에 처한 인류를 구원할 존재에 대한 기대가 동시에 담겨 있었다. 하늘을 향한 인간의 오랜 상상력이 과학기술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모습으로 되살아난 것이다. 『현대의 신화』에서 융은 UFO를 둘러싼 풍문뿐 아니라 사람들의 꿈과 그림, 역사적 기록과 환상까지 폭넓게 살펴본다. 서로 다른 시대와 문화에서 반복되는 상징들을 추적하며, 인간이 의식적으로 만들어내지 않은 이야기에도 집단무의식의 흔적이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UFO가 실제로 존재하는가 하는 문제만이 아니다. 설령 그것이 물리적으로 실재하는 현상이라 하더라도, 사람들이 그 현상에 부여하는 의미는 별도로 탐구할 가치가 있다. 신화는 단순히 사실이 아닌 이야기가 아니라, 한 시대의 불안과 희망, 갈등과 욕망이 상징의 형태로 드러나는 정신적 산물이기 때문이다. 융의 통찰은 오늘날에도 중요한 질문을 남긴다. 과학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수많은 정보가 쏟아지는 시대에도 우리는 여전히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두려워하고, 설명할 수 없는 현상에 의미를 부여하며, 새로운 구원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의 불안과 희망은 어떤 모습의 신화를 만들어내고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