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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산운 이양연의 『일일행사대략一日行事大略』 해제 『일일행사대략一日行事大略』 서문 『일일행사대략(一日行事大略)』-상편 잠에서 깨다寤睡 잠자리에서 일어나다起寢 아침 일찍 사당에 문안하다晨謁 진지를 드시라고 알린다告飯 독서讀書 글씨를 쓰다寫字 날이 저물 때及暮 『일일행사대략(一日行事大略)』-중편 몸身 성性 마음心 정情 기氣 기상氣像 말을 하면서 웃는 것言笑 동정動靜 사제師弟 형제兄弟 부부夫婦 자녀子女 친척親戚 노비奴婢 가까운 이웃接隣 의복衣服 음식飮食 살림살이治産 재물의 씀씀이財用 각종 기물과 도구器用 凡百器用 『일일행사대략(一日行事大略)』-하편 제사祭祀 거상居喪 관冠 혼인昏 나라의 부역에 응함應邦役 손님과 친구 대접하기接賓友 출입出入 교유를 가려 택함擇交遊 질병疾病 변고에 대처하다處變 이단을 물리침闢異端 참고문헌 |
李亮淵,산운山雲,진숙晉叔,임연재臨淵齋,산운山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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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자기계발서보다 오래된 ‘하루의 기술’
오늘날 시간 관리와 자기계발에 관한 책이 넘쳐나지만, 『일일행사대략』이 말하는 하루는 단순한 효율의 단위가 아니다. 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는 곧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느냐의 문제다. 저자는 “하루가 인생에 다름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하루를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곧 일생을 잘 살아가는 길이라고 강조한다.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고, 같은 일을 반복하고, 매일 자신을 돌아보는 일상의 반복 속에서 사람은 조금씩 달라진다는 생각이다. 『일일행사대략』은 그래서 조선 시대 선비의 낡은 생활 규범만을 보여주는 책이 아니다. 물론 오늘날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가치도 있지만, 가족을 돌보는 일, 공부하는 태도, 인간관계, 욕망과 소비, 위기에 대처하는 자세처럼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문제를 담고 있다. 하루를 잘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한 사람의 삶을 지탱하는 습관과 태도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은 하루 동안 해야 할 일과 삶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상황을 정리한 일종의 생활지침서다. 단순히 시간표를 정해 하루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부모를 섬기는 일에서 독서와 글씨 쓰기,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일, 사람과 관계를 맺는 법, 살림과 재물을 다루는 법, 관혼상제와 질병과 변고에 대처하는 법까지 삶의 거의 모든 영역을 아우른다. 부모를 섬기고 책을 읽는 하루 상편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부모를 섬기는 일이다. 새벽에 부모의 안부를 살피고, 세수할 물과 수건을 챙기며, 침구를 정돈하고 방을 청소하고, 식사 준비까지 직접 살핀다. 부모를 섬기는 일은 거창한 행동이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세세한 일상의 실천에서 시작된다. 독서에 대해서도 매우 구체적이다. 책을 읽는 순서를 따르고, 일정한 공부량을 정해 날마다 지키며, 어려운 내용은 따로 기록하고, 문장의 뜻을 정확히 파악한 뒤 의리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글씨를 쓰는 태도까지도 공부의 일부로 보았다. 새벽부터 밤까지의 일상을 통해 부모를 섬기는 일과 배우는 일이 한 사람의 삶에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 하루의 일과에서 인간관계의 원칙까지 중편으로 들어가면 책의 범위는 훨씬 넓어진다. 몸과 성정, 마음과 감정, 기질과 몸가짐, 말과 웃음, 행동거지에서부터 스승과 제자, 형제, 부부, 자녀, 친척, 이웃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간관계를 다룬다. 옷과 음식, 살림살이와 재물, 생활용품처럼 우리가 일상에서 실제로 부딪히는 문제도 빠짐없이 다룬다. 특히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다룬 대목에서는 서로 이름만 스승과 제자라고 부르는 관계를 경계하고, 참다운 배움과 가르침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서로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말한다. 음식에 대해서는 생명을 보양하는 수단인 동시에 욕망이 시작되는 자리라고 보고, 절제하지 못할 때 생겨나는 여러 폐단을 경계한다. 오늘의 삶에서도 낯설지 않은 인간관계와 욕망의 문제를 구체적인 일상의 언어로 풀어낸 것이다. 제사와 상례에서 질병과 변고에 대처하는 법까지 하편에서는 사람이 평생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중요한 의례와 사건들을 다룬다. 제사와 상례를 비롯하여 관례와 혼례, 나랏일, 손님과 친구를 대하는 법, 외출과 교유, 질병, 뜻밖의 변고에 대처하는 방법까지 포함한다. 특히 ‘처변(處變)’에서는 물난리와 화재, 도적의 침입, 흉년과 질병, 추위와 굶주림 같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을 변고의 사례로 들면서, 평소에 마음과 기력을 단련해 두어야 위급한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한다. 아무 일이 없는 평상시에 자신을 단련하는 일이야말로 위기의 순간을 견디게 하는 힘이라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