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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仁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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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천황의 시조(始祖)는 제4의 제국 가야인이었다. 일본 씨름인 스모의 시조도 가야인인 토부신 노미스쿠네며, 천만궁에 모셔진 학문의 신 스가하라도 가야인이며, 세계 3대 거대 고분 중의 하나인 인덕천황릉의 주인공도 가야인이며, 이 능을 축조한 사람들도 가야인이었다. 또한 일본 최고의 도기인 스에기(須惠器)의 제조자도 가야인이었다. 7백년 영화를 간직했던 제4의 제국 가야, 그 가야는 어디로 사라졌는가.
우리 민족의 잃어버린 아틀란티스, 그 가야를 찾아 한일 고대사에 얽힌 미스터리를 밝히는 최인호의 역사 탐험은 우리에게 민족혼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도화선이 될 것이다. 최인호는 말한다. ≪제4의 제국≫을 끝으로 조국에 진 빚을 조금이라도 갚을 수 있었다고. “겨레여, 우리에겐 조국이 있다. 내 사랑 바칠 곳은 오직 여기뿐. 심장의 더운 피가 식을 때까지 즐거이 이 강산을 노래 부르자.” 대성동 고분에서 발견된 역사적 미스터리-파형동기 가야 역사 추적의 단서가 되었던 수수께끼의 유물 파형동기(巴形銅器). 마치 바람개비의 모습을 닮았다고 하여 ‘바람개비형동기’라고도 불리는 이것은 일본만의 고유 유물로 전 세계에 알려져 왔다. 일본에서도 ‘왕들의 무덤’에서나 발굴되었던 매우 제한적인 파형동기가 김해 대성동고분의 발굴과 함께 다량 출토된 역사적 사건. 그 누구도 간파하지 못한 파형동기를 화두로 한일 고대사에 얽힌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이 소설을 통해 독자들은 최인호만이 가지고 있는 강인한 역사 인식을 발견할 것이다. 가야의 실체를 밝힌다 지금까지 우리의 역사 인식은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을 중심으로 한 자폐증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러나 잊혀진 제국, 가야 역시 한국 고대사의 한 축으로 당당히 인식되어야 한다. 가야제국의 역사가 올바로 복원되어야 가야에 대한 일본의 왜곡된 식민사관을 불식시킬 수 있는 것이다. 작가가 미지의 장정(長程)에서 건져올린 역사의 진실과 가야의 참모습은 작가의 땀과 함께 이 책에 고스란히 배어 있다. 실례로 김해는 한왜연합왕국의 어간성(御間城, 임금이 사는 도읍)이었으며, 5세기까지 존재했던 한왜연합왕국이었던 금관가야와 왜는 현해탄의 바다를 끼고 강력한 연합세력을 형성하고 있었던 것이다. 가야인들은 광개토대왕 비문에 나오듯 임나가라(任那加羅)인들이었으며, 왜인들은 북규슈에 살고 있던 왜가라(倭加羅)인들이었던 것이다. 이들은 동일한 남방문화의 바탕 위에 기마민족의 대륙적 특성을 가진 지배층의 이중적 정치구조로 이루어진 연합왕국이었다. 따라서 이들은 왕국이라기보다는 일종의 ‘도시국가’였던 것이다. 가야와 백제, 그리고 일본 천황족의 뿌리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시공을 뛰어넘어 마침내 재현해낸 제4의 제국 가야. 작가 최인호는 사라져버렸던 가야제국의 역사가 2000년간의 침묵을 깨고 당당히 역사의 전면에 부상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일본 천황족의 뿌리가 가야제국과 연계되어 있음을 밝혀냈다. 일본 천황족들의 핏속에는 가야인들의 피가 흐르고 있으며, 그 핏속으로 백제인들의 피가 수혈돼 오늘날까지 그들의 원형질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책의 줄거리 마치 역사문제를 해결하는 전문 탐정 같은 작품 속의 ‘나’에게 가야 역사 추리의 시발점이자 종착점이 된 것은 제13호 대성동 고분이었다. 금관가야의 대왕이 묻혀 있었을 것이라 추정되는 이 무덤에서는 파형동기를 비롯한 다량의 유물이 출토되었던 것이다. 또한 대성동 고분군의 축조가 어느 시기 갑자기 중단된 것은 중요한 단초를 제공하였다. 그 후 2년 여에 걸쳐 치밀하고 끈질긴 조사와 국내의 경북대박물관, 김해박물관, 김수로왕릉, 수로왕비릉, 무령왕릉은 물론 일본의 인덕천황릉, 응신천황릉, 무령대왕의 탄생지 각라도(各羅島)와 오키나와, 인도에까지 이르는 현장답사를 통해 제13호 고분의 주인공이 누구인가를 밝혀내게 된다. 또한 이 고분에서 출토된 파형동기의 문양이, 수수께끼의 왕국 가야가 북방 기마민족이었던 김수로왕의 대륙문화와 인도에서 건너온 왕비 허황옥의 해양문화의 합작국이라는 독특한 형질을 웅변해 주는 상징물임을 증명하게 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