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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프롤로그. 자정의 고요한 미술관에서, 벨 에포크의 열두 화가를 만나다
Chapter 1. 눈부신 불빛 아래, 감춰진 얼굴을 그리다 스위시의 대가, 가장 눈부신 욕망의 기록 - 첫 번째 밤, 조반니 볼디니 두 번째 밤, 구스타프 클림트 - 삶과 죽음, 황금빛 유혹에서 내면의 풍경으로 영원한 이방인, 눈동자를 지우고 영혼을 담다 - 세 번째 밤,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Chapter 2. 불안한 새벽, 결핍을 건너는 화가의 고백 파스텔의 시인, 회색빛 상처에 건넨 진정제 - 네 번째 밤, 마리 로랑생 위로의 성화, 별이 빛나고 아몬드 꽃 피는 시간 - 다섯 번째 밤, 빈센트 반 고흐 짧았던 축제, 누군가의 아내가 아닌 나를 그리다 - 여섯 번째 밤, 파울라 모더존-베커 Chapter 3. 연대의 예술, 파리의 밤을 밝힌 사람들 물랭루주의 밤을 그린, 작은 거인 - 일곱 번째 밤, 앙리 드 툴루즈-로트레크 몽마르트르의 뮤즈, 캔버스 밖에서 붓을 들다 - 여덟 번째 밤, 쉬잔 발라동 아르누보의 대가, 파리를 빛으로 밝힌 프라하의 별 -아홉 번째 밤, 알폰스 무하 Chapter 4. 마침내 사랑이 어둠을 껴안는 순간 명상의 정원, 수련이 전하는 고요한 위로 - 열 번째 밤, 클로드 모네 침묵의 화가, 고요한 그림자가 머문 안식처 - 열한 번째 밤, 빌헬름 함메르쇠이 상실의 밤, 푸른 하늘에 새긴 꿈 - 열두 번째 밤, 마르크 샤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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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열두 밤 동안 여러분을 안내할 곳은 ‘가장 아름다운 시절’이라 불린 벨 에포크, 19세기 말 유럽을 살았던 화가들의 캔버스입니다. 에펠탑이 파리의 하늘로 솟아오르고 증기기관차가 도시와 도시를 잇던 시절.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도시의 불빛은 꺼질 줄 몰랐지만 그만큼 내밀한 마음들이 소란 속에 묻히기 쉬웠던, 지금 우리의 모습을 닮은 시대입니다. 유독 마음이 소란스러워 쉽게 잠들지 못하는 당신에게. 밤 열두 시, 열두 명의 화가가 건네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서두르지 않아도 좋습니다. 화가의 마음을 따라가다 보면, 그 끝에서 오래 잊고 지냈던 자신의 마음과 마주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_ [들어가며] 중에서 70세를 앞두고 그린 〈자화상〉에는 그의 남다른 자신감과 야망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세상이 겉모습만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깎아내릴지라도, 재능과 야망만 있다면 이 거대한 도시의 중심에 설 수 있다는 확신이 이방인 화가의 표정에 서려 있습니다. 그는 드가, 마네 같은 인상파 거장들과 교류했지만, 빛의 변화와 순간의 인상에 머무르기보다 자신만의 역동적인 ‘선’과 ‘속도감’을 캔버스에 펼쳐냈습니다. 후대 비평가들은 그의 거침없고 유려한 선을 두고 ‘스위시swish(휙 소리를 내는 듯한 빠르고 경쾌한 붓질)’라고 불렀죠. 옷감이 스치는 소리와 향수의 잔향, 살결의 미세한 떨림까지 붓의 속도로 포착해낸 이 독창적 화풍은 곧 볼디니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사교계 여인들 사이에서 “그만이 내 안의 진짜 불꽃을 그려낼 수 있다”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진 것도, 평론가들이 그를 ‘벨 에포크의 살아 있는 거울’이라 찬양한 것도 모두 이 매혹적인 스위시 덕분이었습니다. _ [조반니 볼디니: 스위시의 대가, 가장 눈부신 욕망의 기록] 중에서 네덜란드의 작은 시골 마을, 쥔더르트. 1853년 3월 30일, 한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정확히 1년 전, 사산으로 세상을 떠난 형의 이름 ‘빈센트’를 그대로 물려받은 아이였죠. 창밖으로 형의 무덤이 보이는 집에서 자란 아이는, 생일마다 자신과 같은 이름이 새겨진 형의 묘비 앞에서 슬퍼하는 어머니를 바라봐야 했습니다. 죽음이 삶의 지척에 있음을 너무 일찍 알아버린 아이. 그 어린 마음 한편에는 자신이 누군가를 대체하는 존재라는 감각이 자리했습니다. 훗날 화가의 삶에 내재된 불안과 고독, 사랑받고 싶은 마음, 그리고 치열하게 자신을 증명하려 한 흔적들. 어쩌면 그 시작은 ‘빈센트’라는 이름에서 비롯됐는지도 모릅니다. _ [빈센트 반 고흐: 위로의 성화, 별이 빛나고 아몬드 꽃이 피는 시간] 중에서 하지만 로트레크의 관심은 스타들의 화려함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그는 무대 위 박수갈채보다 공연 후의 침묵에 더 깊은 흥미를 느꼈죠. 인상주의 화가들이 햇살 가득한 풍경을 그릴 때도 로트레크는 사람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에게는 오직 인간의 모습만 존재한다. 풍경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런 시선이 가장 잘 드러나는 작품이 몽마르트르 뒷골목 매춘부들의 일상을 담은 〈엘르(Elles, 그녀들)〉 연작입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은 매춘부를 소재로 한 그림이라면 자극적이고 관능적인 장면을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로트레크의 눈은 전혀 다른 곳을 향하고 있습니다. 고단한 몸을 씻으려고 납작한 욕조에 물을 붓고 있는 여인. 화면에는 화려함도 유혹도 없습니다. 그저 치열한 하루를 살아낸 사람이 있을 뿐입니다. 로트레크는 그녀를 구경거리로 소비하지 않고 일상의 한순간으로 담담하게 기록합니다. _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레크: 물랭루주의 밤을 그린, 작은 거인] 중에서 참, 세상은 아이러니합니다. 마리가 화가가 되겠다고 결심했을 때도 그랬죠. 그녀 앞에 놓인 첫 번째 장벽은 다름 아닌 르누아르였습니다. 누구보다 그녀를 아름답게 그려낸 화가였지만, 정작 그녀가 붓을 들고 그림을 그리려 하자 냉담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마리가 낳은 아들의 친부로 의심받던 르누아르는 “여자가 무슨 그림이냐”며 그녀를 화실에서 내쫓았죠. 당시 여성은 모델이 될 수 있어도 화가는 될 수 없다고 여겨졌습니다. 마리의 마음은 한없는 비참함과 분노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런 그녀 곁에서 든든한 지지자가 되어준 인물이 바로 앙리 드 툴루즈-로트레크였습니다. 그는 백작 가문 출신이지만 선천적인 신체장애로 누구보다 세상의 편견과 냉대를 잘 알고 있었죠. _ [쉬잔 발라동: 몽마르트르의 뮤즈, 캔버스 밖에서 붓을 들다] 중에서 파리가 알폰스 무하에게 열광하고 있을 때, 그의 시선은 더 깊은 곳을 향했습니다. 1898년, 무하는 프리메이슨에 가입하며 인도주의와 박애, 인간 영혼의 계몽이라는 가치에 공감하게 됩니다. 훗날 체코 프리메이슨의 최고 수장에 오를 정도로 그의 신념은 깊고 단단했죠. 무하에게 예술은 인간을 더 나은 곳으로 이끄는 ‘빛’이어야 했습니다. 그의 철학은 1899년 발표한 삽화집 『르 파테』에서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기독교의 주기도문을 자신의 신비주의 철학으로 재해석한 책으로, 당대 종교계에 큰 충격을 던졌습니다. 성경의 신을 남성이 아닌, 인류를 포용하는 자애로운 ‘여성의 형상’으로 묘사했기 때문이죠. _ [알폰스 무하: 아르누보의 대가, 파리를 빛으로 밝힌 프라하의 별] 중에서 함메르쇠이의 방을 가만히 바라보면, 어느 순간 아늑함을 넘어선 묘한 서늘함이 등줄기를 스치곤 합니다. 무언가 있어야 할 것이 사라진 듯 낯선 공간. 사람이 살고 있음에도 온기와 생명력을 말끔히 걷어낸 듯한 정적. 많은 관람객이 본능적으로 느끼는 이 기이한 불안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최근 덴마크 국립 미술관 연구 팀이 진행한 X선 및 적외선 스캔 분석은 이 질문에 뜻밖의 단서를 내놓습니다. 텅 비어 있다고 믿었던 함메르쇠이의 방. 하지만 캔버스 아래에는 화가가 스스로 지워버린 인물들의 흔적이 마치 유령처럼 잠들어 있었습니다. _ [빌헬름 함메르쇠이: 침묵의 화가, 고요한 그림자가 머문 안식처] 중에서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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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가 떠난 전시장에서 그림이 물었다, 당신은 무엇을 견디고 있느냐고”
- 문 닫힌 자정의 미술관, 오직 나만을 위해 고요히 불을 밝힌 열두 번의 밤 낮의 미술관을 떠올려보자. 사람들의 어깨 너머로 대표작을 확인하고 서둘러 다음 전시실로 향하던 기억이 먼저 떠오르지 않는가. 하지만 관람객이 모두 떠나고 조명이 낮아진 밤의 미술관에서는 조금 다른 일이 벌어진다. “빛이 사라지고 소리가 잦아든 전시장에서는 이상하리만큼 그림이 가까워”지고, 낮에는 보이지 않던 화가의 삶이 말을 걸어온다. 그리고 그림을 바라보던 사람은 문득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된다. 50만 관객을 모은 ‘불멸의 화가 반 고흐전(展)’를 비롯해 굵직한 전시의 해설을 맡아 온 미술치료사 이지안 도슨트는 이 은밀한 시간을 소수의 관람객과 나누어왔다. 교보문고 컬처라운지와 함께해온 강연 ‘미드나잇 살롱’은 관람객이 떠난 미술관에서 한 화가의 생을 따라가는 프라이빗 전시 해설로, 매회 매진과 앙코르 요청이 이어지며 화제를 모았다. 『열두 밤의 미술관』은 그 밤의 미술관을 한 권에 옮긴 책이다. 모두가 잠든 밤 열두 시, 문 닫힌 미술관에 불이 켜지면 ‘가장 아름다운 시대’라 불린 벨 에포크에 살았던 열두 화가의 삶을 하룻밤에 하나씩 들여다본다. 그렇게 이어지는 열두 번의 밤 동안, 저자는 그들이 화려한 캔버스 뒤에 감춰 둔 불안과 결핍, 끝까지 놓지 않은 사랑을 들려준다. 그리고 강연을 마칠 때마다 그랬듯, 매 밤의 끝에서 독자에게 질문 하나를 건넨다. 책은 네 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눈부신 불빛 아래, 감춰진 얼굴을 그리다」에서는 볼디니와 클림트, 모딜리아니를, 2장 「불안한 새벽, 결핍을 건너는 화가의 고백」에서는 마리 로랑생과 고흐, 파울라 모더존-베커를 만난다. 3장 「연대의 예술, 파리의 밤을 밝힌 사람들」은 툴루즈-로트레크와 쉬잔 발라동, 알폰스 무하를, 4장 「마침내 사랑이 어둠을 껴안는 순간」은 모네와 함메르쇠이, 샤갈을 다룬다. 미술 사조나 기법을 몰라도 괜찮다. 한 사람의 생을 따라가다 보면 그림은 저절로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다. · “가장 눈부신 시대의 이면에는, 늘 고통을 외롭게 견디는 이들이 있었다” - 미술치료사의 시선으로 읽는 벨 에포크, 화려한 빛 뒤에 숨은 화가들의 맨얼굴 에펠탑이 파리의 하늘로 솟아오르고 증기기관차가 도시와 도시를 잇던 시절.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풍요로움이 휘감은 도시의 불빛은 꺼질 줄 몰랐지만 그만큼 내밀한 마음은 소란 속에 묻히기 쉬웠던 19세기 말 유럽의 ‘벨 에포크’는, 지금 이 시대의 모습을 꼭 닮았다.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시대’로 불릴 만큼 화려했던 벨 에포크 이면에는 열등감에 괴로워하고 상실에 절망하며 기나긴 밤을 외롭게 건너던 화가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마음은 그림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열두 밤의 미술관』에서 이지안 도슨트는 화가들의 삶을 따라가며 한 점의 그림이 어떤 마음에서 태어났는지를 섬세하게 짚어냈다. 미술치료사로서 병원에서 환자들과 그림을 나눠 온 경험을 바탕으로 화가의 기질과 상처를 살피는가 하면, 베테랑 도슨트로서 화가의 내면이 붓질의 형태와 색의 온도, 구도와 여백에 어떻게 표현되었는가를 차분히 살펴본다. 화가가 어떤 상처를 안고 자랐는지, 누구의 시선 속에서 자신을 미워했고 또 누구의 곁에서 비로소 숨을 쉬었는지를 비롯해 사랑하는 이에게 받은 냉대와 이름의 무게, 사랑을 잃은 뒤의 긴 침묵에 귀를 기울이며 이 모든 순간이 어떻게 걸작으로 이어졌는지를 읽는다. 한 사람의 생을 처음부터 끝까지 오롯이 이해하고 나면 같은 그림도 전혀 다른 감상으로 다가온다. 그렇게 화가의 생을 이해하는 눈은 어느새 나의 삶을 향한다. 그들의 상처를 너그럽게 바라보던 시선으로, 독자는 오래 외면해 온 자신의 상처를 조금 더 다정하게 들여다보게 된다. · “가장 아름다운 그림은 언제나 불완전한 삶 속에서 피어난다” - 다섯 명의 고흐, 모딜리아니의 눈동자, 클림트의 청회색… 걸작을 낳은 결핍과 사랑 반 고흐가 태어나기 정확히 1년 전, 또 한 명의 빈센트가 세상을 떠났다. 사산된 형이었다. 형의 이름을 그대로 물려받은 아이는 생일마다 자신과 같은 이름이 새겨진 묘비를 바라보며 자랐다. 목회자였던 할아버지와 첫 일자리를 마련해 준 ‘구필 화랑’의 동업자 큰아버지도 빈센트였다. 평생 그 이름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의 무게와 빈자리를 안고 살았던 고흐는 생의 마지막 해, 자신의 이름을 물려받은 갓 태어난 조카를 위해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꽃 피는 아몬드 나무〉를 그렸다. 다섯 번째 빈센트에게 건넨 그 꽃은, 상실로 시작된 이름이 마침내 피워 낸 사랑이었다. 결핍이 사랑으로 피어난 순간은 다른 화가들의 캔버스에도 남아 있다. 가난과 폐결핵, 이방인의 고독 속에서 아메데오 모딜리아니는 오랫동안 초상화 속 인물의 눈동자를 비워 두었다. 그 텅 빈 눈에 처음 눈동자가 담긴 것은 잔 에뷔테른을 만난 뒤였다. “당신의 영혼을 알게 될 때 눈동자를 그리겠다”던 그의 말처럼, 비로소 채워진 눈동자에는 오랜 방랑 끝에 찾은 신뢰와 평온이 깃들어 있다. 한 해에 아버지와 동생을 잃은 구스타프 클림트는 평생 죽음이라는 질문을 품고 살았다. 그는 1911년 로마 국제미술전에서 금메달을 받은 〈죽음과 삶〉의 찬란한 금빛 배경을 스스로 어두운 청회색으로 덮었다. 황금의 화가가 금빛을 지운 자리에는, 죽음이 지켜보는 곁에서도 서로를 단단히 끌어안은 사람들의 온기가 더 또렷하게 남았다. 이 책은 우리가 걸작이라 부르는 그림이 실은 결핍과 상처를 끌어안은 손끝에서 피어났음을 보여준다. 완벽하지 않았기에 더 아름다운 그들의 삶과 그림이 백여 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 마음에 닿는다. · “오늘 밤, 당신의 마음은 어떤 그림을 닮았나요?” - 150여 점의 그림과 함께 펼쳐지는, 나를 향한 열두 개의 질문 열심히 달려왔는데 문득 이 길이 맞는지 알 수 없을 때, 남의 기대에 맞추느라 정작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잊었을 때, 아무 일 없는 하루가 이상하게 공허할 때. 그런 순간에 필요한 것은 정답이 아니라 나를 멈춰 세우는 좋은 질문 하나다. 『열두 밤의 미술관』의 모든 장은 각각 한 화가의 생에서 길어 올린 질문으로 끝난다. 나다움에 대해, 물려받은 상처에 대해, 끝내 지키고 싶은 것에 대해. 누군가의 기대 속에서 살고 있다고 느낄 때, ‘여성이 창조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아이뿐’이라던 시대에 자기 이름으로 그림을 그리고자 했던 파울라 모더존-베커는 묻는다. “당신은 지금, 누구의 삶을 살고 있나요?” 지나온 날의 상처가 여전히 나를 붙잡을 때, 사산된 형의 이름을 물려받아 찬란한 아몬드 꽃으로 피워낸 고흐는 묻는다. “당신은 무엇을 품고 여기까지 왔나요? 기나긴 겨울을 지나 마주한 당신의 계절에는 어떤 꽃이 피어나고 있나요?” 더 높이 오르는 일에 지쳐 갈 때, 파리의 찬사를 뒤로하고 고국으로 돌아간 무하는 묻는다. “모든 찬사가 사라진 뒤에도 당신 곁에 남아 있을 것은 무엇인가요?” 그림은 답을 대신 내려 주지 않는다. 다만 잠시 멈춰 서서 내 삶을 다시 들여다보게 한다. 그러니 삶이 막막한 밤, 이 미술관의 문을 열어보자. 열두 번째 밤이 지날 즈음, 막막하던 물음들 끝에 작지만 분명한 나만의 답 하나가 움트고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