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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 늦더위의 상실 2. 감옥 안의 진주 3. 신으로 모시는 것 4. 그 여름의 악몽 에필로그 |
町田その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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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를 다 주고받고서 비비가 갑자기 “아이들은 작은 인간인데 말이야”라고 읊조렸다.
“느닷없이 무슨 소리야?” “어른은 큰 인간, 아이들은 작은 인간. 아무리 크고 경험이 많아도 아이를 인간으로 대하지 않는 건 잘못된 거지. 아이의 인생을 일그러뜨리거나 착취하는 건 도저히 용납할 수 없어. 아이에게도 어른과 마찬가지로 당연히 세계가 있고 친구가 있지. 그리고 아이는 사물을 생각하기도 하지.” ---p.76 이곳에서 병이 낫는다니, 어떤 근거로 믿고 있는 걸까……. 이곳에 우리한테는 알려지지 않은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나는 두개골 형태를 알 수 있을 정도로 야윈 얼굴을 응시했다. 딸랑. 팽팽하게 긴장된 공기를 찢듯 방울이 가볍게 울렸다. 딸랑, 딸랑. 여러 겹으로 포개어진 방울 소리가 저 멀리서 가까워졌다. “선택받은 세 사람이 오셨습니다!” ---p.119 ‘선생’이 우리 앞을 지나갔다. 지나가는가 싶더니 발걸음을 딱 멈추고 우리 쪽으로 몸을 틀었다. 어둠 속에서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새하얀 이를 드러내고 미소 지으며 다가왔다. “이야. 좋은 밤이네요, 아가씨들. 당신들의 젊은 생명이 신세계를 짊어질 거예요. 부디 건강하게 지내세요.” ---p.121 비명을 지를 것 같아 입술을 깨물었다. 지금 여기서 소리를 지르면 발각된다. 나는 고개를 숙인 채 비명을 참았다. 입안에 피 맛이 번졌고, 심장은 터질 듯 거세게 뛰었다. 지금 본 광경은 꿈이나 환상이 아니다. 현실이다. 현실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까? ---p.158 우이카가 묻자, 여성은 “가게를 접은 주제에 무슨 소리를 하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누군가는 계속 만들어야 한다고 하셨어. 자신을 위해서, 선조를 위해서라며.” “선조를 위해서.” ---p.257 “아니, 나도 할 게 있어” “할 거라니? 뭐야?” “싸우고 헤어진 친구와 재회하게 하는 거야.” 축사를 읊는 목소리가 우리 목소리를 지워 주었다. 이야기하고 있는 동안 각오가 섰다. ---p.3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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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친구와 같이 사이좋게 지내고 싶었을 뿐인데.”
어른들이 만든 낙원에서, 소녀들은 자신들만의 세계를 지켜낼 수 있을까 아이들은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세계에서 살아가기도 한다. 무엇이 행복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누구를 믿어야 하는지까지 어른들이 정해 놓은 세계에서. 아이들을 위한다는 명분 아래 삶을 대신 결정하고, 자신의 욕망을 위해 아이들을 이용하는 어른들. 《소녀들은 낙원에서 논다》는 그 안에서 마음과 선택을 지키려는 소녀들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묻는다. 작품 속 ‘낙원’은 아이러니한 이름이다. 누군가가 정해 준 행복이 과연 낙원일 수 있을까.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할 권리를 빼앗긴 아이들은 어떤 어른으로 자라날까. 작품은 기이한 사건의 이면을 파고들며, 보호와 통제의 경계가 무너지는 순간을 서늘하게 그려 낸다. 린네와 미오를 비롯한 소녀들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후회하면서도, 소중한 사람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배워 간다. 그들의 우정은 단순히 서로를 아끼는 마음에 머물지 않는다. 타인의 기대나 강요에 휩쓸리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하는 사람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마치다 소노코는 서늘한 미스터리 속에서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대와 희망을 놓지 않는다. 어른들이 정해 준 낙원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세계. 소녀들의 이야기는 서로를 향한 마음과 자신만의 삶을 선택할 용기에 관한 이야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