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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제1화 단 한 번의 ‘소년, 소녀를 만나다’ 제2화 두 번째에도, 다시 만나자 제3화 헤어짐이란 다시 만나기 위해 있는 것 건배와 함께 새출발을! 에필로그 |
町田その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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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우리는 시바 씨를 구하는 막대한 임무를 짊어졌던 거구나, 라는 내 말에 마키오는 “또, 또, 오버하네”라며 어깨를 으쓱였다. “가만 보면, 사람은 누구나 남을 돕는 작은 역할 몇 가지는 가지고 태어나는 것 같아. 세상을 바꾸거나 기적을 일으킬 만한 대단한 일이 아니더라도, 소소한 도움을 주라는 명령을 받은 거지. 그게 성공할 때마다 포인트가 쌓이는 거고. 어쩌면 우리 모두 그 포인트를 모으며 살아가는 거 아닐까?”
---「프롤로그」중에서 “다만, 개인적으로 회장님 말씀에 한마디만 더 보태고 싶어요. 안심하고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여러분의 ‘있을 곳’이라고요. 일상생활 속에서 안전하게 ‘머물 곳’. 카페, 도서관, 체육관이나 학교 기숙사. 저마다 각각의 특별한 장소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가 편의점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일상에 존재하는, 일상을 지켜 주는,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장소가 있다는 든든함. 저는 여러분께 편의점이 ‘다녀왔습니다’ 하고 돌아올 수 있는 장소였으면 좋겠어요.” 편안함을 주는 가게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미쓰리에게도 있다. 어디에나 있는 편의점이지만 ‘이 편의점이 좋아’라는 마음으로 찾아 주는 손님이 있다면 정말 기쁘고 감사할 것이다. ---「단 한 번의 ‘소년, 소녀를 만나다’」중에서 ‘지금 당장 손님에게 필요한 걸 갖춰 놓는 게 편의점의 할 일이거든. 따뜻한 밥도, 머물 곳도, 사과할 때 필요한 것도 다 준비되어 있지. 필요한 게 있을 땐 편의점을 찾으면 된다는 안심감, 그 마음을 파는 것이야말로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편의점의 역할이란다.’ 호리노우치가 두 팔을 벌리며 ‘어때, 최고지?’ 하고 활짝 웃었다. “멋있었어요. 아, 어쩌면 이곳에 오기 위해 힘들게 걸었던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죠. 편의점은 내 못난 부분까지 안아 주는, 나한테 지금 제일 필요한 것을 건네주는 곳이구나. 여기에 오면 어떻게든 될 거야. 안심이야… 진심으로 그렇게 느꼈어요. 그때 제 인생이 결정된 거죠. 호리노우치 회장님처럼 안심을 전하는 편의점 직원이 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단 한 번의 ‘소년, 소녀를 만나다’」중에서 한 사람을 성장시키는 사랑도 존재하는구나. 마이토는 무심코 자신을 돌아봤다. 나는 지금껏 자신과 상대 모두를 성장시키는 사랑을 한 적이 있던가. “밋츠가 모두에게 사랑받기 시작한 것도 그 무렵부터였지. 우리 형이 그러더라, 밋츠에게서 묘한 아우라가 느껴진다고. 사랑하는 이에게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끝없이 커져 넘쳐흐르는 상태가 된 것 같다고.” ---「두 번째에도 다시 만나자」중에서 “우와… 너무 굉장한 이야기라 따라가지 못하겠어요.” 시바 인생의 중요한 부분을 한꺼번에 너무 많이 알게 되었다. 머리가 어질어질해진 마이토가 사이다를 단숨에 벌컥벌컥 들이켰다. 후, 하고 뱉어 낸 숨이 들큰했다. 이내 시바의 등을 바라본다. “계속 기다리고 있는 거네요….” 늘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모두의 열렬한 사랑을 받으며 누구보다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는 줄 알았는데. 역시 겉으로 보이는 말과 행동만으로는 그 사람을 다 알 수 없다. 저 사람에게도 견딜 수 없이 쓸쓸한 밤이 있겠구나. ---「두 번째에도 다시 만나자」중에서 “내가 일하면서 만나는 환자 중에는 더 이상 아프단 소리만 하고 있을 수 없다면서 무리하는 사람들도 있어. 근데 그러다 뜻대로 되지 않으면 결국 자책을 하더라. 난 네가 그렇게 되는 건 보고 싶지 않아. 사람은 아픔을 잊었을 때 비로소 미래를 볼 수 있는 거야. 미래를 바라볼 때가 되면 몸속에서 저절로 달리고 싶은 충동이 생겨날 거라고. 그게 인간이니까.” “마이토….” 뒷부분의 대사는 마이토가 무척 좋아하는 히어로 시리즈 중 하나인 〈원시 특공대 애니멀 레인저」중에서의 시조새 블루가 남긴 명언이었다. 이런 타이밍에 ‘덕질’ 소재를 슬쩍 끼워 넣지 말아 줄래? 라는 생각이 스치긴 했지만,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는 알 것 같았다. 이 상황에 제법 어울리는 말이기도 했고. “아픔을 잊었을 때라…. 나도 그럴까?” “그럼. 네 아픔을 구멍이나 결점이라고 생각하지 마, 알겠지?” 마이토가 활짝 웃는다. 그 웃음을 보고 있자니 렌토도 덩달아 웃음이 났다. ---「헤어짐이란 다시 만나기 위해 있는 것」중에서 “부디, 행복해져서 돌아와야 해.” 내뱉고 보니 기도와 같은 울림이 느껴졌다. “꼭 행복해져서 돌아와 줘. 나도 그땐 행복해져 있을게. 지금보다 더 많이.” 고개를 살짝 갸웃거리던 주에루가 이내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네! 그럼, 우리 같이 힘내 봐요! 나중에 누가 더 행복한지 대결하기예요.” 주에루가 손을 내밀었으나 렌토는 “그건… 재회할 날을 위해 남겨 둘게” 하고 답했다. 언젠가 너와 다시 만날 때, 네 앞에서 당당할 수 있는 내가 될 거야. 그땐 당연하다는 듯 이 손을 잡을 수 있는 내가 되어 있기를. 어떤 미래가 기다릴지 모르지만, 이것이 지금 나의 진심이었다. ---「헤어짐이란 다시 만나기 위해 있는 것」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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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일이 있으신가요?
파도 소리가 들리는 이곳에서 잠시 쉬어 가세요” 낮에도 밤에도 언제나 불을 밝힌 바다 옆 편의점에서 변함없이 다정한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5』의 〈프롤로그〉에서도 와카로 추정되는 ‘나’가 등장한다. 와카의 곁에서 와카의 투정과 변덕을 받아주는 친구 마키오도 여전하다. 틈만 나면 시바 점장을 보기 위해 모지항으로 직행하고 싶은 와카와 그런 와카를 한심해하면서도 곁에 머무는 마키오는 4권에서 시바 점장을 도운 일을 떠올리며 티격태격한다. 자신들이 시바 점장을 구하는 사명을 지녔다는 두 사람. 언제나처럼 〈프롤로그〉는 앞으로 풀려나갈 이야기의 힌트를 제공하면서 독자들이 작품에 몰입하도록 유도한다. 이어지는 첫 번째 에피소드 〈단 한 번의 ‘소년, 소녀를 만나다’〉와 두 번째 에피소드 〈두 번째에도 다시 만나자〉에서는 시바 점장의 과거가 편의점 직원 미쓰리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의 사건과 중첩되어 펼쳐진다. 시바 점장은 왜 편의점 점장이 되었을까? 언제부터 모두를 홀리는 마성의 매력을 갖게 된 걸까? 점장의 어린 시절 이야기부터 첫사랑이자 현재의 점장을 만든 결정적인 존재까지 점장이 간직하고 있던 사연이 2화까지 밀도 높게 이어진다. 3화 〈헤어짐이란 다시 만나기 위해 있는 것〉에서는 쓰기와 시바의 여동생 주에루가 모지항을 떠나는 사건이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다카기 렌토의 시점으로 서술된다. 주에루의 송별회를 준비하며 렌토는 자신의 감정과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한다. 세 번째 에피소드는 인생의 시작점을 마주하고 한 발 내딛는 용기를 담아 낸 성장담이자 이야기가 다음 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긴다. “우리 같이 힘내 봐요! 나중에 누가 더 행복한지 대결하기에요.” 자신이 참 괜찮은 사람이라 믿게 만드는 마법 같은 이야기 “5권이 시리즈 중 최고다”, “1~4권은 5권을 위한 빌드업이었다”, “시리즈의 분위기가 한 단계 깊어졌다” 등 일본 현지 독자들의 극찬을 받은 5권에서는 시리즈 특유의 따뜻함과 함께 첫사랑과 죽음, 상실을 다룬 이야기가 독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시바 점장이 편의점을 단순한 직장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이 스쳐 지나가는 소중한 장소로 여기게 된 이유, 그래서 고객 한 명, 직원 한 명을 유난히 다정하게 대했던 이유도 모두 밝혀지면서 상처를 딛고 스스로 변하고자 마음먹은 시바의 행동이 깊은 감동을 전한다. 결점 하나 없는 완벽한 인물로 그려진 시바 점장이 상실과 아픔을 가진 인물임이 드러나면서 더욱 사랑스럽고 인간적인 주인공으로 재해석되는 작가의 캐릭터 설정 능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학생, 직장인, 노인, 관광객, 주부 등 다양한 사람들이 드나드는 편의점이라는 공간을 통해 각자의 고민과 상처를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엮어내면서 대단한 사건이 아니라도 자신의 일과 관계에 최선을 다하는 이야기는 읽는 이를 든든하게 응원하면서 조금 부족하고 모자라도 스스로를 괜찮은 사람이라 여기게 만든다. 누군가를 이해하는 것이 곧 자신을 이해하는 것, 나아가 세상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작가는 5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일관되게 전달한다. 이것이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시리즈가 단순한 힐링 소설을 넘어 ‘인생 소설’로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