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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잎 드라이버
영양제 신봉자 종합내과, 문을 열다 이상적인 파트너 혈압음모론 기적의 메소드 |
Tamaki Sengawa,せんかわ たまき,仙川 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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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걱정거리가 있는 거 같던데요? 아버님이 시력 검사를 받으시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그런 말씀을 하지 않으셨나요? 제가 상담해 드리겠습니다. 이 슈크림도 같이 드시죠.”
--- p.20 환자는 의사에게 묻고 싶은 것이 무척 많은 법이다. 자신의 증상이나 검사 결과를 해석하는 법 등 궁금한 것이 산더미다. 그러나 지금의 의료 현장에서는 쉽지 않다. 좌우지간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예전에 근무했던 대학병원은 악명 높은 ‘3분 진료’가 만연했고, 아오시마 종합병원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차분하게 상담받을 수 있는 장소는 오늘날의 의료 현장에 꼭 필요한 존재였다. --- p.133 “환자분 중에는 고지식한 가치관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도 있고, 남들 눈에는 우스워 보일 정도로 건강염려증이 심한 사람도 있지. 가족들이 환자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는 경우도 많고. 원인은 제각각이지만 진심이라는 건 모두 똑같아. 그런 사람들과 제대로 마주하며 대화를 나누다 보면 새롭게 보이는 것들이 많지. 그런 것들이 차곡차곡 쌓이면 의사로서의 재산이 될 거라 믿어.” --- p.134 “내일이라도 당장 병원에 가보세요. 아야세 씨 나이에 156은 꽤 높은 수치라고요. 뇌경색이나 심장발작으로 쓰러질 수도 있어요.”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대장에는 오랫동안 문제가 있었지만, 혈압 때문에 몸이 안 좋다고 느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렇게 답하자 고하루는 자신의 양팔을 껴안듯 감쌌다. 그러고는 몸을 잘게 떨며 말했다. “자각 증상이 없는 게 고혈압의 무서운 점이라고요.” --- pp.196-197 “요즘 같은 시기에 형의 취미생활에 장단 맞춰줄 여유 없어. 애초에 형 정도 능력이면 아오시마 병원의 간판 같은 건 필요 없잖아?” 린타로는 밝게 웃었다. “모르는 소리. 다들 불안해하는 요즘 같은 시대니까 더더욱 상담소가 필요한 거야. 내가 아니라 병원이 날 필요로 하고 있다는 뜻이지.” --- p.2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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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디저트 향기로 가득한
낡은 진찰실에서 펼쳐지는 ‘하트워밍’ 힐링 소설 여든 살의 아버지를 둔 데쓰야는 어느 날 갑작스러운 연락을 받는다. 밭 근처에 세워둔 트랙터를 발견하지 못한 아버지가 미니 트럭으로 이를 들이받고 만 것이다. 데쓰야와 가족들은 아버지에게 운전을 그만두고 안과 검진을 받으라고 설득하지만, 아버지는 어머니의 죽음 이후 병원 자체를 불신하며 이를 완강히 거부한다. 걱정이 깊어진 데쓰야는 누나와 함께 종합병원 뒤편을 걸으며 속마음을 나눈다. 그때 반바지 차림의 의사 아오시마 린타로가 불쑥 모습을 드러낸다. “제가 상담해 드리겠습니다. 이 슈크림도 같이 드시죠.” ― 본문 중에서 『처방전 없는 진료실』은 어딘가 수상쩍은 외양의 의사 린타로와 똑 부러지는 간호사 미카가 잡목림 속에 자리한 단층집 병원에서 환자를 기다린다는 설정으로 자칫 무거워질 수도 있는 이야기를 따뜻하게 풀어냈다. 자기 몸은 자기가 제일 잘 안다고 고집부리는 부모, 의학적 근거가 없는 비싼 영양제를 사는 가족, 결혼을 앞두고 남자 친구의 유전자를 검사해 보고 싶은 예비 신부, 회사에서의 스트레스로 과민대장증후군을 앓는 남자, 딸의 증상을 고치기 위해 이것저것 알아보다 사기성 짙은 민간요법에 빠지는 아내까지 주변에서든, 뉴스에서든 흔히 들어본 사연과 비교적 많은 이들이 걸리는 질병을 소재로 선택함으로써 독자와의 거리를 좁히고 공감대를 넓혔다. 환자와 그의 가족들을 위해 내리는 마음 처방전 병이 아닌 고민에 메스를 대다! 현대 의료는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그 과정에서 환자들의 불안이 모두 해소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해 불안이 더 커지기도 했다. 어떠한 증상을 느끼고 병원을 방문했을 때 누구나 의사와 제대로 이야기도 나누지 못하고 쫓기듯 진료실을 나와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치료에 충분한 시간을 들이는 의사도 있겠지만, 그런 경우 병원 업무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환자들은 자신이 겪는 증상에 대해 더 자세하고 구체적인 설명을 듣고 싶어 한다. 결코 무엇이 맞다고 할 수는 없지만, 린타로의 진료가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검사를 하고, 병명을 알려주고, 약을 처방하거나 수술을 권하는 것도 꼭 필요한 일이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해.” ― 본문 중에서 괴짜 의사 린타로는 기존 의료 체계로는 해결되지 않는 환자들의 고민을 마주하고, 단순한 약 처방이 아닌 환자의 사정을 깊이 이해하려 하는 새로운 의사상을 보여준다. 빠른 처방 대신 충분한 경청을 통해 더 많은 환자가 자신의 질병과 제대로 마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우리는 어쩌면 완벽한 치료 이전에 자신을 이해해 주는 사람이 필요한 것일지도 모른다. 요즘 같은 시대이기에 꼭 필요한 공간, 처방전은 없으나 진심 어린 치료를 만날 수 있는 진료실에 들러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