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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460만 마리와 논문 한 편 1부 동물을 빌려 인간을 짐작하다 1장 실패하는 신약 아홉 번 실패하는 임상 생쥐에게 들은 대답 고통 등급 E 2장 규제가 먼저 움직였다 2025년 4월, 식품의약국의 선언 2026년 6월, 유럽의 로드맵 세 번째 법안 대체는 윤리가 아니라 정확도의 문제다 2부 인간을 인간으로 기르다 3장 접시 위의 장기 줄기세포가 스스로 조직이 되는 법 오가노이드는 무엇이 아닌가 환자의 암을 접시에서 키우다 4장 아직 장기가 아닌 이유 혈관이 없다 미성숙의 벽 그리고 매번 다르다 전환점 1 | 접시 위의 조직과 컴퓨터 속의 인간 3부 실패는 손끝에서 일어난다 5장 기록되지 않는 실패 뚜껑 하나로 날아간 사흘 같은 프로토콜, 다른 결과 왜 아무도 되짚을 수 없는가 6장 재료도 흔들린다 젤이 말썽인 배양판 보고 기준이 없는 회의실 재현성은 지루한 단어가 아니다 전환점 2 | 세 자물쇠와 새로운 손 4부 실험대 위로 내려온 인공지능 7장 화면 밖으로 나온 지능 인지, 추론, 행동 왜 공장보다 실험실인가 자율 실험실, 되는 것과 안 되는 것 8장 에이전틱 랩 가상의 연구책임자 눈을 빌려주는 에이전트 왜 그렇게 판단했는지 말하는 인공지능 숨어 있던 이질성을 찾아내다 실패가 자산이 되다 사람은 여전히 결정한다 전환점 3 | 손의 오차가 사라진 자리 5부 접시에서 인체로 9장 디지털 트윈 하나의 장기에서 몸 전체로 가상 임상 시험이라는 것 10장 규제가 요구하는 증거 대체시험법이 승인을 받으려면 임상 전문가가 설계 초기에 들어와야 하는 이유 블랙박스로는 허가받을 수 없다 표준이 된다는 것 6부 장기 농장 11장 기술이 산업이 되는 순간 삼성이 오가노이드에 들어온 이유 상장한 오가노이드 회사 무엇이 아직 남아 있는가 12장 다른 길, 이종장기 돼지의 신장이 사람 몸에서 피를 거르다 두 경로는 경쟁하는가, 협력하는가? 13장 경계에서 뇌 오가노이드는 어디까지 조직인가 내 세포로 만든 것은 누구의 것인가 아직 아무도 관리하지 않는가 전환점 4 | 장기를 기른다는 말의 무게 7부 새로운 연구자의 탄생 14장 손을 쓰지 않는 과학자 도제가 사라진 실험실 감시받는 연구자 판단과 책임의 자리 15장 누가 이 기술을 관리할 것인가 국제 기구가 필요한 이유 한국이 할 수 있는 일 에필로그 다시, 배양기 앞에서 기술로 시작해 사람의 이야기로… 후주 참고 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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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도구가 과거에 잘 작동했다는 사실은 그 도구를 계속 써야 할 이유가 되지 못한다. 물음은 언제나 현재형이어야 한다. 지금 손에 쥔 선택지 가운데 사람을 가장 잘 예측하는 것은 무엇인가.100년 전에는 그 답이 동물이었다. 지금도 그러한지가 이 책이 확인하려는 것이다.
--- p.65 오가노이드는 장기가 아니라 질문을 던져 답을 얻을 수 있는 조직이다. 이렇게 보면 이 기술을 재는 잣대도 달라진다. 얼마나 진짜 장기 같은가를 묻는 대신, 던지려는 질문에 답할 만큼 닮았는가를 묻게 된다. --- p.84 재현성은 다시 해낼 수 있는 성질이다. 한 번 나온 결과가 우연이 아니라 같은 조건에서 다시 나올 수 있다는 뜻이며, 과학이 개인의 경험담과 갈라서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 --- p.168 다만 그 선배도 하루 종일 초보자 옆에 붙어 있을 수는 없고, 실험실을 벗어나는 순간부터는 아무도 지켜보지 않는다. 이 하위 에이전트가 하는 일은 결국 그 선배의 역할 가운데 눈으로 지켜보고 즉각 알려 주는 부분만을 따로 떼어 낸 것에 가깝다. 판단의 깊이는 아직 선배를 따라가지 못하지만, 자리를 비우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선배보다 낫다. --- p.208 사람을 모집해 진행하는 임상 시험을 컴퓨터 안에서 흉내 낸 것이다. 이것이 가상 임상 시험, 곧 인실리코 임상 시험이다. 실제 사람 대신 계산 모델 속에 세운 가상 환자에게 약이나 장치를 시험해 그 결과를 미리 가늠하는 방식을 가리킨다. --- p.244 이것은 오가노이드의 지위에 관한 물음이다. 마음대로 써도 되는 것인가, 아니면 배려를 받아야 하는 무엇인가. 그런데 그 뒤에 다른 종류의 물음이 하나 더 서 있다. 설령 그저 조직일 뿐이라 해도, 그것은 누군가의 세포로 만들어졌다. 그것은 누구의 것인가. 누가 동의했는가. --- p.296 뒤늦게 남의 규범을 따라가는 나라가 아니라, 그 규범을 함께 만드는 자리에 서는 길이다. 기술이 앞선 나라의 뒤를 좇는 데 익숙한 분야에서, 규범을 먼저 세우는 이 대목만은 앞설 수 있다. 오히려 아직 아무도 확립하지 못했기에, 먼저 세운 나라의 틀이 뒤따르는 논의의 바탕이 될 수 있다. --- p.3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