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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앞에
1 임진강 신대철 내 그림자가 몸속으로 들어왔다 접경 파랑새 북위 38도 15분 북쪽 어디에 있든 접경 김일영 기억의 한 조각 임진강평화습지원 손필영 김신조루트 경순왕 무덤 근처에서 오늘 북위 38° 1′ 22″ 살아 있는 제물 월하리 너머 회담 2 망초 길 독도 독도에서 봉래폭포 부지깽이 조재형 망향대 나무 위의 동네 이성일 샌드박스 습지의 평화 임진강 주상절리 잠깐 살아본 몇 분 동안이 원점타격 아우라지 베개용암 최수현 태풍전망대에서 이승규 임진강 1 두루미 나라에 갈까? 백학 관찰보고서 새들이 돌아올 때 제비의 노래를 호로고루 박성훈 그날 아침 그 땅의 이름 경계에서 경자 거짓말 장윤서 여기는, 나는 건너편 지뢰지대 1 지뢰지대 2 지뢰지대 3 횡산리에서 있어야지 마현리, 북상 대마리 전략촌 오하나 열쇠전망대 한국호 율무, 콩, 팥, 팥 2 푶표표표표 신대철 눈벼랑 숲 숲속 물소리 새 울음소리 그 산 고흐의 들길 티그리스강 땅 껍질 은빛 트럭 밀물 때 길고양이 1 길고양이 2 초원선 김일영 엄마와 딸 수천 고인돌 손필영 사인샨드의 꼭짓점 켈수스도서관 첫걸음 조재형 낭가파르바트를 바라보며 인수봉 태백산 산사람 나는 냉이야 간척지 흘리 이성일 마지막 탄광 1 마지막 탄광 2 선녀와 나무꾼 덕산 포구 겨울 위미 1 겨울 위미 2 고래발자국 최수현 신촌 수유 이른 아침의 연인 노부부 추석 아침 비단 병풍 파도 이승규 그 나무가 내게 외쳤어요 후방 물야 너러니 숲 달팽이에게 박성훈 7번국도 다시 7번국도 감나무 감 순대차 장윤서 쥐젖 눈송이들 하나하나와 동지의 언어 청띠신선나비 형광색 옷 아줌마? 복권방에서 무례한 늙음 10보 5711 오하나 봄 마중 제비 단 하나의 소리 쌍안경 안부 전화 시골집 구하기 시와 사막 투어 청나일 구경 한국호 한겨울 쌀밥 사랑 |
빗방울화석 시인들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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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임진강」은 연천군 일대를 중심으로 임진강과 비무장지대, 전망대 등 분단의 현실을 가까이에서 마주할 수 있는 장소들을 찾아가 쓴 시들로 구성되어 있다. 시인들은 철책과 지뢰, 군사분계선과 초소를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전쟁의 기억, 여전히 끝나지 않은 갈라짐의 시간을 읽어낸다. 분단은 역사 속 사건이나 정치 구호가 아니라 지금도 누군가의 일상을 흔들고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현실이다.
이 시집에서 특히 인상적인 것은 풍경을 바라보는 시선이 역사적 성찰로 이어지는 방식이다. 임진강의 물줄기와 철책 너머의 산, 습지에 머무는 두루미와 하늘을 나는 철새들은 분단의 현실을 비추는 존재들이다. 평화로운 풍경에 공존하는 아름다움과 비극이 이 시집에 독특한 울림을 준다. 시인들은 한 장소를 함께 답사했지만 그곳에서 길어 올리는 기억과 감각은 저마다 다르다. 어떤 시는 역사적 사실과 현장의 기록을 통해 분단의 실체를 드러내고, 어떤 시는 새와 나무, 강물과 바람의 이미지로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을 환기한다. 이처럼 공동의 경험은 시인 각자의 언어를 거쳐 여러 겹의 목소리로 층위를 이룬다. 접경의 의미는 군사분계선에만 머물지 않는다. 전쟁과 폭력, 실향민, 생존을 위협받는 존재들의 현실을 향해 시선이 넓어지면서 접경은 세계 곳곳에서 반복되는 갈등과 상실의 문제로 확장된다. 접경은 단절의 선이지만, 서로의 존재를 발견하고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 시집은 그 모순을 외면하지 않으며 끊임없이 찾아가 바라보고 받아들이며 넘어서려는 시적 행위이다. 2부는 「?표표표표」라는 독특한 제목 아래 시인 각자의 자유시를 모았다. 시인 개개인의 관심과 기억, 생활과 사유가 한자리에 모이는 공간이다. 자연과 여행, 가족과 이웃, 노동과 노년, 일상의 사물과 삶의 감정 등 서로 다른 소재와 목소리가 펼쳐진다. 한 권의 시집 안에서 공동의 문제의식과 개별적인 시적 세계가 나란히 놓이는 셈이다. 이는 공동시집이라는 형식이 지닌 의미를 한층 풍성하게 한다. 함께 바라보되 똑같이 말하지 않고, 각자의 언어를 지키면서도 서로의 시선이 만나는 것, 그것이 이 시집의 중요한 미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