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추천의 글
윤대길, 조선건축사사무소 대표 임형남, 건축사사무소 가온건축 대표, 『건축의 K』 저자 정석,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시작하며 서울 한옥을 만나러 가는 기쁨 길 하나, 북촌에서 북촌로를 살아가는 한옥의 얼굴들 감각적으로 얽히는 삼청동 계단 마을 창덕궁 옆 화려하지 않은 골목에서 → 길 끝에서 만난 한옥 ↙ 정연재|작은 집, 많은 이야기 락고재|전통과 풍류에 대하여 미온가|궁 안과 밖을 지키는 키다리 소나무 한옥 따라 북촌 거닐기 길 둘, 익선에서 물결치는 기와지붕 → 길 끝에서 만난 한옥 ↙ 비바 라 비다|소소한 일상 만세 한옥 따라 익선 거닐기 길 셋, 은평에서 현대 한옥마을, 새로운 꿈을 꾸다 숲길과 계곡을 따라 진관사로 → 길 끝에서 만난 한옥 ↙ 응정헌|산수가 품은 한옥, 한옥이 품은 산수 채효당|집과 공간에 담은 의미들 한옥 따라 은평 거닐기 길 넷, 서촌에서 옛 물길 위에 남은 어떤 삶, 어떤 시간 마을에 스며든 공공 한옥 → 길 끝에서 만난 한옥 ↙ 영락재|격식과 편리 모두 잡은 반전의 집 한옥 따라 서촌 거닐기 길 다섯, 성북에서 성북천 흐르던 시절의 그들 성곽 마을에 쌓인 시간 → 길 끝에서 만난 한옥 ↙ 성북 스테이|남길 것과 바꿀 것 혜화1938|패턴과 시대의 콜라주 한옥 따라 성북 거닐기 마치며 한옥의 진화로 도시를 읽다 참고문헌 |
|
북촌의 중심부를 관통하는 이 길은 북에서 남으로 흐르는 회동천을 따라 생겨났다. 천이 흐르니 그 주변으로 길과 집들이 들어섰고, 자연스레 마을을 이루었다. 좋은 위치에는 먼저 사대부가가 자리를 잡았을 것이다. 그 주위로 하나둘 민가가 들어서고 골목이 이어졌다. 일제 강점기에는 사대부가 떠나며 남긴 넓은 대지를 쪼개서 조선인을 위한 근대 한옥단지로 개발했다. 근대적 교육기관인 학교가 들어서고, 이리저리 소유주가 바뀌며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 길은 그 복잡한 역사를 고스란히 품는다.
--- 「북촌로를 살아가는 한옥의 얼굴들」 중에서 상류층의 전통 한옥은 위계와 질서를 바탕으로 한다. 유교가 지배하는 계급사회였던 조선의 이념과 생활 방식을 그대로 집에 반영한 모습이다. 자연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는 자연을 상위 개념으로 둔다. 그래서 자연은 언제나 사람 위에 있고, 사람과 건축은 그런 자연의 일부로 여겨진다. 여기에 풍수지리와 같은 우리 산천의 세계관까지 반영되면 집은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룰 수밖에 없다. 배치와 재료, 공간 등이 자연스러워지면서 그 자체가 전통 건축의 장점이 된다. --- 「락고재|전통과 풍류에 대하여」 중에서 이 집은 지하를 갖춘 신축 현대 한옥이다. 한동안 한옥을 짓는다 하면 전통 장인이 전통 양식을 본떠 짓는, 회장님의 별장처럼 부유층이나 살 수 있는 정통 한옥을 생각했다. 이에 반해 2000년 초부터 등장한 현대 한옥은 현대건축 교육을 받은 건축가가 목수와 협업해 짓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현대건축의 공간이나 형태를 자유롭게 한옥 속에 녹이고 실험하는 일이 가능하다. 한옥은 이제 현대적 설비와 기능, 재료를 응용하고 구조의 변화까지 실험하며 다양한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 「미온가|궁 안과 밖을 지키는 키다리 소나무」 중에서 종로3가역 6번 출구 부근에는 돈화문로와 평행을 이루는 조선시대 피맛골과 고려시대 옛 물길을 따라 생긴 좁은 골목이 사선으로 만나는 지점이 있다. 그곳을 지나 더 안쪽으로 들어가야 본격적인 익선동 한옥마을이 펼쳐진다. 꺾인 길을 따라 들어가면 1920년대에 조성한 익선동 한옥마을의 중심부가 나온다. 이 크지 않은 구역에 900년 전의 남경과 600년 전의 한양, 100년 전의 경성 그리고 오늘의 우리가 함께한다. --- 「물결치는 기와지붕」 중에서 마을에서 이런 주요 건축을 배치할 때는 여러 가지를 고려한다. 중요 시설과 공간이 길과 같은 공적 영역과 특별한 관계를 맺으면서 마을만의 정체성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렇게 만들어진 도시 조직의 짜임새와 전체적인 스카이라인에는 공동체의 세계관이 담긴다. 무엇을 소중히 여기는지, 그리고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에 대한 가치관 말이다. 그렇다면 여기 눈앞에 보이는 은평 한옥마을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가치는 무엇일까? 이곳의 공공시설은 대부분 외곽으로 밀려나 있어 한옥 주거지와 의미 있는 관계를 찾기 힘들다. --- 「현대 한옥마을, 새로운 꿈을 꾸다」 중에서 안마당 파라솔 아래에 자리를 잡았다. 이렇게 아담한 마당에서 정겨운 초가집을 바라보는 것은 서울에서는 좀처럼 하기 힘든 경험이다. 초가는 해마다 이엉을 새로 엮어 지붕을 얹어야 하는데, 요즘은 벼의 품종이 바뀌면서 이엉에 쓸 볏짚을 구하기가 어려워졌다고 한다. 이 기술을 가진 사람도 크게 줄면서 이제는 문화유산이나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초가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벌레가 생기기 쉽고 내구성이 약해서 관리도 힘든 편이라 기와집처럼 직접 거주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고 전통 한옥이 기와집뿐이라 생각하고 그것만 보존한다면 섭섭한 일이다. 소수에 해당하는 양반집만을 우리의 전통 한옥이라 여길 수는 없지 않나. --- 「숲길과 계곡을 따라 진관사로」 중에서 마당의 조경을 다시 한번 찬찬히 둘러보니 예전에 방문했던 함양의 일두고택이 떠올랐다. 고택의 사랑채 앞으로 ‘석가산’이 있었다. 돌로 높고 낮은 봉우리의 산을 만들고 그 주위에 화초들을 심어 수백 년 된 노송과 어우러지도록 꾸민 인상적인 공간이었다. 석가산이란 돌로 인공적인 산을 꾸며 조성하는 동양의 조경 방식이다. 조선시대 선비들은 사랑채나 별당의 정원, 연못에 석가산을 꾸며 감상하기를 즐겼다. 자연과 함께하고픈 사대부의 이상향을 표현한 것이다. 석가산을 꾸민 곳은 사색의 공간이면서 지인들과 함께 시를 읊고, 글을 짓고, 친목을 도모하는 공간이기도 했다. --- 「응정헌|산수가 품은 한옥, 한옥이 품은 산수」 중에서 서촌에 있는 한옥은 대부분 근대 한옥이라 조선시대 전통 한옥과는 다르다. 그런데 영락재는 조선의 전통 한옥 양식대로 지은 신축 한옥이다. 문화유산 한옥 복원을 전문으로 하는 박병두 대목장과 경기도 무형유산 보유자인 김순기 소목장이 참여해 전통 사대부 한옥의 모습을 도시의 좁은 필지 안에 구현했다. 대지면적 76제곱미터(23평)에 건축면적 30제곱미터(9평)로 재현한 사대부의 집이라니! 내심 더 궁금하고 기대가 되었다. --- 「영락재|격식과 편리 모두 잡은 반전의 집」 중에서 최순우는 다양한 문화 지식인들과 교류했다. 1970년대 초에는 공간건축의 김수근과 각별한 인연을 맺었다. 일본에서 건축을 공부해 한국 전통에 대한 탐구가 상대적으로 부족했을 젊은 건축가는, 최순우 선생과 함께 전국의 고건축과 민가를 답사하며 한국적인 미감을 키워갔다. 김수근은 최순우 선생이 성북동에 집을 구할 때도 함께했고, 아무것도 없던 뒤뜰이 전혀 다른 공간으로 변하는 과정을 곁에서 지켜봤다. 선생의 깊은 식견은 젊은 건축가가 전통 건축을 매개로 자연과 인간을 탐색해 나가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을 주었다. --- 「성북천 흐르던 시절의 그들」 중에서 재개발이 이루어지면 이 마을은 저 건너 대사관 마을처럼 전망 좋은 공동주택으로 채워지면서 거주환경이 크게 나아질 것이다. 하지만 아기자기한 길과 공간 대신 늘 그렇듯 반복적이고 통일된 형태로 뒤바뀐다면 어떡하나. 고리 모양의 이 길만이라도 남겨두면 과거를 기억할 수 있는 유일한 도시 형태가 될 텐데. --- 「성곽 마을에 쌓인 시간」 중에서 서울 한옥을 만나러 가는 길은 즐거우면서도 한편 아쉬웠다. 도시 속 한옥의 변화 속도가 지나치게 빠른 만큼, 내 마음도 종종 양가감정에 빠져들었다. 책을 준비하는 몇 년 사이에도 한옥은 이리저리 바뀌고 사라지고 생겨났다. 그 무서운 교체 속도를 보면서 ‘무르익기도 전에 열매를 따려는 건가’ 하고 깊이 우려했다. 오랜 전통과 시간이 빚어낸 한옥이, 욕구만 채우고 빠르게 치워버리는 인스턴트식품 취급을 받는 것 같아 안타깝다. --- 「마치며|한옥의 진화로 도시를 읽다」 중에서 |
|
빌딩 숲 너머, 한옥마을 다섯 군데
저자가 꼽은 한옥마을 다섯 군데는 북촌, 익선동, 은평, 서촌, 성북동이다. 이 마을들은 저마다 다른 역사와 특징, 분위기를 담고 있으며 그게 마을의 정체성을 읽는 가장 굵은 줄기가 된다. 북촌의 사대부 한옥이 일제 강점기를 거쳐 근대 한옥단지로 개발될 때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그 근대한옥의 필지가 리모델링을 거치며 어떤 모습으로 자리매김했는지를 단순히 시간순으로 설명하는 건 아니다. 건축가의 시선으로 집을 해체해 동선이며 지붕, 현대 해석을 덧댄 채 나눔 등을 구조적으로 설명한다. 그런가 하면 만든 지 10년 남짓 지난 현대 한옥마을은 통일신라의 경주 전경 혹은 산세를 두른 600여 년 전통의 순천 낙안읍성에 비유한다. 독자들은 그 간극을 오가며 집과 마을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상상하는 재미에 빠져든다. 때로는 무분별한 재개발을 우려한다. 한양 도성길에 속하는 성북동과 북정마을이 그 예다. 정책에 따라 재개발과 마을 재생 계획 사이를 오가는 동안, 이 주변의 한옥은 심한 변형을 겪었다. 그럼에도 아직 닥치지 않은 돌풍을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 그 안에서 발견한 한옥은 유난히 더 반짝인다. 시간과 특징이 다른 아홉 개의 한옥 각 한옥마을을 읽은 뒤로는 한옥 숙소에 저자와 함께 머물며 집을 자세히 톺아볼 시간을 마련했다. 아홉 개의 한옥 숙소는 묵었던 곳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순으로 고른 건 아니다. 건축적 특징이 겹치지 않고 서로 다른 가치를 지닌 한옥을 고르려 애썼다. 시대별, 특성별, 의미별로 조금씩 다른 도시 한옥을 바라보며 한옥의 진화를 짐작할 수 있는 게 큰 기쁨이다. 마을마다 다른 정체성이 읽혔듯 하룻밤 머무른 한옥 숙소들도 마찬가지다. 전혀 한옥 이름처럼 읽히지 않는 ‘비바 라 비다’라는 익선동의 한옥은 거실도 되고 마당도 되고 정원도 되는 작은 중정을 두고 있다. 지붕을 전통 양식에 맞춰 올리지는 않았지만, 천장이 낮고 모든 공간이 아담해 레트로 스타일과 잘 어울린다. 개발을 피해 살아남은 근대 한옥이 일부 골목에만 남아 있는 서촌, 그 길 어딘가에 존재하는 신축 한옥 ‘영락재’는 신기하게도 조선의 전통 한옥 양식을 그대로 따라 지었다. 도시의 좁은 필지 안에 구현한 전통 사대부 한옥의 모습은 아담하지만 기품 있다. 그런데 안으로 들어서면 편리를 잡은 살림살이와 지하 공간의 존재가 돋보인다. 한 집에서 지하와 1층을 오가며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경험을 한다. 한옥 따라 거닌 길 한옥마을과 한옥 숙소 외에도 함께 둘러볼 만한 한옥 건축을 지도 지면에 표기했다. 마을과 집의 정체성을 읽는 걸음을 옮기고 싶다면 지도 페이지를 먼저 펼쳐봐도 좋겠다. 빼어난 건축이어도 일반인에게 공개하지 않거나 유행에 민감한 상업 시설은 되도록 제외했지만 말이다. 도시 속 한옥의 변화 속도는 지나치게 빠르지만, 그 안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낸 채 우리를 불러들이는 공간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 그렇기에 이 지도는 한옥과 한옥마을을 답사하려는 사람들에게 유의미한 정보가 된다. |
|
김경아 선생과의 인연은 대한건축사협회의 한옥 교육에서 시작되었다. 그는 건축과 도시를 전공했다. 유럽의 도시 골목을 직접 걸으며, 눈으로 확인하고 가슴에 새기며 공부한 이다. 서양건축의 탄탄한 배경을 바탕으로 한옥 공부에 뛰어든 것이다. (…) 저자는 서울의 대표 한옥마을 다섯 곳을 마치 활짝 날개를 펼친 매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높은 곳에서 고요히 살피며 자신 있게 서술한 보기 드문 역작이다. 《서울 한옥 탐색》은 전문가에게는 견해서로, 초보자에게는 서울 한옥 입문서로 손색이 없다. - 윤대길 (조선건축사사무소 대표)
|
|
건축가 김경아는 서울에 포개진 시간의 층위를 한 겹씩 들춰가는 여행을 한다. 그 여정의 매개는 한옥을 포함한, 시간을 담은 건축물이다. 가회동의 한옥과 목욕탕, 원서동 공간 사옥, 멀리 은평에 새롭게 피어나는 한옥마을까지. (…) 이 여정 끝에서 우리는 박제되지 않고 피와 살이 도는 도시, 서울을 만난다. - 임형남 (건축사사무소 가온건축 대표, 《건축의 K》 저자)
|
|
사랑 가득한 눈으로 한옥을 바라보고, 걷고 머물며, 켜켜이 쌓인 시간을 음미하면서 써 내려간 책. (…) 이 책을 들고 서울의 한옥마을을 천천히 걸어보길 권한다. 눈에 보이는 한옥과 마을의 풍경뿐 아니라, 그 속에 담긴 누군가의 삶과 시간을 만나게 될 것이다. 서울의 속살을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 - 정석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