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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서 밤새 읽는 농구전술책
손대범 저
메이트북스 2026.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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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지은이의 말_더 깊이 알수록 더 재미있는 농구

1장 요즘 농구계에서 제일 맛있는 메뉴, 5 - 아웃
선수 한 명을 뽑기 위해
5-아웃의 특징
5-아웃의 진화
키워드는 스페이싱
한국 농구에서의 5-아웃
5-아웃 딜레이 & 5-아웃 와이드
5-아웃은 정답인가

2장 3점슛의 진화와 이를 완성하는 슈팅 액션
한국 농구와 3점슛
프로농구에서 자주 사용되는 3점 패턴
스태거드 스크린(STAGGERED SCREEN)
줌 액션(ZOOM ACTION)
플레어 스크린 액션(FLARE SCREEN ACTION)
드라이브 앤 킥(DRIVE AND KICK)
스페인 픽앤롤(SPAIN PICK AND ROLL)
엑시트 스크린 플레이(EXIT SCREEN PLAY)
페자 액션(PEJA ACTION)
겟 액션(GET ACTION)
해머 플레이(THE HAMMER PLAY)

3장 장신 핸들러의 신형 무기, 인버티드 스크린
인버티드 플레이의 유행 배경
한국 농구의 인버티드 픽앤롤

4장 약점을 집요하게 노린다, 매치업 헌팅
매치업 헌팅의 목적
매치업 헌팅의 조건
매치업 헌팅이 유행한 배경
체면 구기는 빅맨들
매치업 헌팅, 어떻게 피해야 하나

5장 빛을 잃어가는 히트 상품, 헬리오센트리즘
헬리오 가이(Helio Guy)들의 등장
2018년 드래프티 돈치치와 영
헬리오센트리즘에 대한 인식 변화
달라지는 현상들
한국 농구는 어떨까?
이들도 헬리오센트리즘으로 볼 수 있을까?

6장 5-아웃 시대의 필수 공격 전술, 혼즈 셋
감독들이 혼즈 셋을 사용하는 이유
혼즈 셋의 관건
우승컵을 안긴 혼즈 셋
에이스를 위한 공격

7장 용도에 따라 명칭도 다 다른 스크린
득점 창출을 위한 스크린
핸들러들의 공간 확보를 위한 스크린
오프 볼 움직임을 돕는 스크린

8장 NBA 감독들이 훈련을 취소하는 이유
훈련에 대해 바뀌는 경향
다른 감독들의 생각은?
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있다

9장 불편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비디오 분석
비디오 분석의 장점
비디오 분석을 적용하는 방식
비디오 분석은 언제 해야 하나
최근 성공 사례 : 데이터를 믹스하라
일본 농구를 메인스트림에 올린 호바스의 혁신

10장 수비를 흔들고 공간을 만드는 다양한 컷
최근 가장 많이 사용되는 컷들

11장 포지션을 넘어 더 세분화된 선수들의 역할
오펜스(OFFENSE): 공격을 만드는 선수들
디펜스(DEFENSE): 수비를 지탱하는 선수들

저자 소개 1

KBS, KBSN, 쿠팡플레이 등에서 농구 해설을 하고 있다. 10대 시절 농구를 처음 좋아하게 된 이후부터 30년 넘게 농구와 함께 살아왔다. 만화 『슬램덩크』의 주인공 강백호나 서태웅처럼 농구를 잘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꿈이었지만, 마음처럼 움직여주지 않는 몸의 한계를 깨달은 뒤 농구 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기로 결심했다. PC통신 시절의 아마추어 농구 기자 활동을 제외하더라도 본격적인 취재와 글쓰기 활동을 하면서 어느덧 26번의 시즌을 보냈다. 농구 팬들은 그를 ‘농구 학자’라고 부른다. 2026년 현재 ‘농구대학’을 비롯한 방송과 강연 등을 통해 ‘농구’에 대해 쓰고
KBS, KBSN, 쿠팡플레이 등에서 농구 해설을 하고 있다. 10대 시절 농구를 처음 좋아하게 된 이후부터 30년 넘게 농구와 함께 살아왔다. 만화 『슬램덩크』의 주인공 강백호나 서태웅처럼 농구를 잘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꿈이었지만, 마음처럼 움직여주지 않는 몸의 한계를 깨달은 뒤 농구 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기로 결심했다. PC통신 시절의 아마추어 농구 기자 활동을 제외하더라도 본격적인 취재와 글쓰기 활동을 하면서 어느덧 26번의 시즌을 보냈다. 농구 팬들은 그를 ‘농구 학자’라고 부른다. 2026년 현재 ‘농구대학’을 비롯한 방송과 강연 등을 통해 ‘농구’에 대해 쓰고 말하고 있으며, 농구전문잡지 점프볼과 영상전문업체 SNC스튜디오의 사업 총괄을 맡고 있다.

노인이 되어서도 현장에서 농구를 보고 독자들이 즐겨 읽는 글을 쓰는 것이 꿈인 그는 오늘도 농구와 함께하는 모든 순간을 ‘영광의 시절’이라고 생각한다. 지은 책으로 『재밌어서 밤새 읽는 농구 이야기』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농구스타 22인』 『농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농구전술』 『마이클 조던 레전드 25』 『농구 좋아하세요?』 『오른손을 묶어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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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92쪽 | 153*225*20mm
ISBN13
9791177030105

책 속으로

5-아웃은 ‘페이스 앤 스페이스(pace and space)’ 시대를 대표하는 포메이션이다. 말 그대로 코트 외곽(3점 라인 밖 혹은 3점 라인 근처)에 5명의 선수가 모두 위치한다. 5-아웃은 포지션리스 바스켓볼(positionless basketball)과 잘 맞는 대표적인 공격 구조다. 포스트 포지션(골밑을 지키는 빅맨)이 거의 없거나 역할이 제한된다. 대신, 모든 선수가 외곽슛, 드리블 돌파, 컷&스크린, 패스 동작에 관여한다. 어시스트하는 니콜라 요키치(Nikola Jokic), 3점슛을 시도하는 칼-앤써니 타운스(Karl-Anthony Towns)는 이 시스템을 상징한다.
---「1 장 요즘 농구계에서 제일 맛있는 메뉴, 5-아웃」중에서

아산 우리은행은 한국여자 농구(WKBL)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5-아웃을 활용한 팀이다. 매 순간 이 시스템을 토대로 가는 것은 아니지만 가장 개념에 맞게 배치하고 활용하며 효과를 냈다. 2025-2026시즌까지 우리은행을 이끌었던 위성우 전 감독은 이를 ‘자연스러운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여자 농구에서 정통 빅맨 역할을 할 선수는 KB스타즈의 박지수밖에 없다. 강영숙, 양지희가 은퇴하고 외국 선수 제도가 폐지되어 국내 선수들로만 리그를 운영해야 하는 상황에서 우리은행은 국내 포워드들이 중심이 된 5-아웃 농구를 택했다. 위성우 전 감독은 “추세이기도 하지만 자연스럽게 선택된 것”이라고 회상했다.
---「1 장 요즘 농구계에서 제일 맛있는 메뉴, 5-아웃」중에서

모든 혁신에는 반발이 따른다.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 농구는 아직 3점슛 없이 지낸 시간이 더 길다. 50~60년간 지도자들은 ‘3점슛’이라는 기술 없이 이기는 법을 연구해왔고, 그렇게 승리하는 데 길들여 있었다. 새로운 무기가 도입될 때 기뻐하기보다는 낯설어했고, 자신들이 믿어온 ‘농구’의 개념이 훼손될 것을 걱정했다. 사실 3점슛은 꽤 오래전에 나온 아이디어였다. 하워드 홉슨(Howard Hobson)은 농구에도 야구의 홈런처럼 경기를 번뜩이게 할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1945년 2월 7일 한 대학 농구 경기에 3점슛 라인을 그린 다음, 라인 뒤에서 넣는 야투에는 1점을 더 주겠노라고 했다. 자유투도 3점슛 라인에서 던지면 2점을 주겠다고 했다. 시대를 굉장히 앞서간 셈이다.
---「2장 3점슛의 진화와 이를 완성하는 슈팅 액션」중에서

공격자들은 수비도 잘 읽어야 한다. 2025년 9월 4일 열린 KB스타즈와 일본 덴소와의 경기에서 강이슬이 그랬다. 강이슬은 2.7초를 남기고 극적인 3점슛을 넣어 팀 승리를 이끌었다. 허예은으로부터 인바운드 패스를 받은 뒤 윙에서 허예은과 2 대 2(픽앤팝)를 하는 약속이었다. 그러면 상대가 스위치 수비를 하게 될 것이고 허예은을 막던 작은 선수가 강이슬을 막게 되면 더 자신 있게 3점슛을 던지겠다는 심산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상대는 스위치를 하는 대신, 허예은 쪽으로 치우쳤다. 허예은이 볼을 잡으면 더블팀을 붙여 공격을 지연시키겠다는 의도였던 것이다. 재빨리 이를 간파한 강이슬은 2 대 2를 전제하는 대신 그대로 윙으로 이동해 3점슛을 던졌다. “마지막 3점슛을 던질 때 들어가겠다는 확신이 100% 있었다. 들어갈 걸 알았다.” 또 한 번 팀을 구한 국가대표 슈터의 말이다.
---「2장 3점슛의 진화와 이를 완성하는 슈팅 액션」중에서

인버티드 스크린 플레이의 목적은 전략적 미스매치를 만드는 것이다. 큰 선수는 작은 선수를 상대로 피지컬 우위를 앞세워 수월하게 공략하고, 작은 선수는 스피드와 스킬로 큰 선수를 잡을 수 있다. 수비가 흔들리면 금상첨화다. 플로터, 중거리슛, 혹은 안쪽으로 침투하는 빅맨에게 패스하거나 외곽으로 빼줄 수도 있다. 레지 잭슨(Reggie Jackson)은 LA 클리퍼스(LA Clippers) 시절에 이런 역할을 종종 잘 수행했다. 자유투 라인 부근까지만 침투하는 쇼트 롤(short roll)의 롤맨 역할을 하면서 상대 반응에 따라 플로터 혹은 포켓 패스로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처럼 감독들은 기왕이면 여러 옵션이 만들어질 수 있는 플레이를 선호한다. 대표적으로 인버티드 플레이가 그렇다. 수비하는 팀은 보통 상대의 메인 스코어러가 누구인지 알고 있다. 그렇기에 감독들은 그 스코어러를 활용하면서도 다른 보험 하나를 더 두고 싶어 한다. 즉 스코어러가 막히더라도 다른 옵션을 통해 상대 수비를 당황하게 만들고 싶은 것이다.
---「3장 장신 핸들러의 신형 무기, 인버티드 스크린」중에서

인버티드 스크린 플레이는 기존의 전통적인 픽앤롤 이상의 효과를 창출한다. 게다가 ‘3점슛의 시대’를 맞아 요즘에는 대다수 선수들이 슛을 갖추고 있다. 더 막기 까다로워졌다. 밥 피어스 코치는 “특정 전술 하나가 아닌, 어떻게 액션을 설계하느냐가 중요하다. 수비가 어떤 것을 준비하게끔 만들어놓고, 실제로는 전혀 다른 것이나 혹은 더 많은 것을 얻어내는 방식이다”라고 궁극적인 목표를 말했다. 인버티드 스크린에서는 가드의 스크린 능력만큼 공을 가진 빅맨의 판단력과 득점력이 중요하다. 미국 농구 코칭 전문매체
--- 「Slappin’Glass』는 제프 밴 건디(Jeff Van Gundy)를 비롯한 여러 지도자와 이 전술에 관해 의견을 나눈 뒤, 분석 글에서 빅맨이 공격을 주도할 능력이 없다면 이 전술이 적합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 선수의 어머니가 팀 후원회 회장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이라는 농담도 덧붙였다
---「3장 장신 핸들러의 신형 무기, 인버티드 스크린」중에서

매치업 헌팅의 조건은 여러 가지가 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사냥꾼’의 공격 능력이다. 사실 ‘공격 능력’은 포괄적인 표현이다. 중거리슛도 있고, 3점슛도 있고, 돌파도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빠르기만 해서도 안 된다. 득점원의 옵션이 많아야 매치업 상대 외에 수비를 다 흔들 수 있다. 결국 농구는 작용과 반작용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서울 감독이었던 김효범은 “나는 드리블 풀업, 그리고 중거리슛을 자유자재로 구사하지 못했다. 그걸 확실히 익히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 그랬다면 더 많은 걸 할 수 있었을 텐데”라며 아쉬워했다. 아무리 3점슛 시대를 맞은 NBA라고 해도 중거리슛은 여전히 유용한 무기다. 뒷걸음질 치는 수비 입장에서는 갑자기 멈춰 던지는 슈팅을 막을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4장 약점을 집요하게 노린다, 매치업 헌팅」중에서

현대 농구에서 헬리오센트리즘의 정점에 선 인물은 단연 트레이 영(Trae Young)과 루카 돈치치(Luka Doncic)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같은 해 드래프트 되었고, 서로 트레이드되어 유니폼을 바꿔 입은 사이다. 돈치치는 애틀랜타 호크스(Atlanta Hawks)에서 지명 후 댈러스 매버릭스(Dallas Mavericks)로, 트레이 영은 댈러스에서 애틀랜타로 팀을 옮겼다. USG%(Usage Percentage)는 농구 경기에서 선수가 코트에 있는 동안 팀 공격을 얼마나 책임지는가를 보이는 기록이다. 즉 팀의 공격을 직접 마무리한 비율이다. USG%가 높다는 것은 그 선수가 야투 시도와 자유투, 턴오버 등으로 팀 공격을 직접 마무리하는 비중이 높다는 뜻이다. 공격에서의 책임과 비중이 큰 선수가 높은 수치를 기록한다.
---「5장 빛을 잃어가는 히트 상품, 헬리오센트리즘」중에서

‘혼즈 셋’은 그림처럼 뿔 모양을 연상케 해서 붙여진 명칭이다. 누군가는 ‘A’라고도 하는데,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뿔’에서 유래된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일본의 단행본 중에는 ‘角(각:뿔을 의미)’이라고 표기된 책도 있고, 중국어 사이트에서는 ‘牛角(우각:소뿔)’이라고 표기하기도 했다. ‘혼즈 셋’은 참고할 만한 샘플이 많다. ‘뿔’ 대형에서 파생될 수 있는 공격 움직임이 그만큼 무궁무진한 덕분이다. 특히 오늘날처럼 핸들러, 슈터 위주의 ‘5-아웃’ 농구에서는 활용도가 높다. 이 공격이 갑자기 툭 튀어나온 것은 아니다. 오랜 기억에 1990년대에도 비슷한 대형을 본 적이 있었다. 많은 코치들은 혼즈 셋이 유럽 코치들로부터 파생되었을 것이라 추측한다. 국제대회에서는 그리스, 스페인, 유고슬라비아 등이 혼즈 셋을 사용했는데, 주로 패스가 뛰어난 빅맨들을 이용한 플레어 스크린(flare screen)이 목적이었다.
---「6장 5-아웃 시대의 필수 공격 전술, 혼즈 셋」중에서

농구 경기에서 스크린은 패스만큼이나 중요한 요소다. 공의 유무를 떠나 스크린은 공간을 만들어주고, 침투를 용이하게 만들어준다. 또 다른 플레이로의 연결도 돕는다. 단순한 물리적 차단 효과, 그 이상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오래전, 농구를 처음 접하고 교재를 읽었을 때만 해도 스크린의 종류가 그리 많지는 않았다. 백 스크린, 다운 스크린, 더블 스크린 등 기본적인 분류만 되어 있었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 스크린은 방향과 위치, 용도에 따라 굉장히 세분화되고 있다. 물론 스크린을 거는 방식이 달라진 것은 아니다. 여전히 스크린을 설 때는 굳건히 자리를 지켜야 하고, 엉덩이를 내밀거나 발을 옮겨 상대 수비수와 접촉하면 공격자 파울이 선언될 수 있다. 굳이 세분화시키지 않아도 농구를 즐기는 데 어려움은 없다. 나 역시 중계할 때 굳이 세분화해 명칭을 설명하기보다는 기본적인 용어에만 집중하고 있다.
---「7장 용도에 따라 명칭도 다 다른 스크린」중에서

피어스 코치는 “테크놀로지의 발전은 많은 것을 쉽게 해주었다. 원하는 필름을 쉽게 구할 수 있다. 원하는 자료도 마찬가지다. 본인 것 외에도 상대팀이나 원하는 특정 플레이 등을 보며 연구가 가능하다. 코치들은 대개 워커홀릭들이다. 그들 대부분이 종일 경기 영상을 보고, 선수들을 위한 플레이를 편집한다”라고 가틀린의 설명에 동조했다. 그러나 실전 훈련도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는 여전히 코트에서의 실전 훈련 없이 새로운 전술이나 대책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연습경기나 5 대 5 훈련의 횟수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코트에서 직접 움직여가면서 어떻게 공격하고, 수비해야 할지 맞추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앞으로도 서로 몸을 부딪쳐가며 하는 훈련은 줄어들지 모른다. 그렇지만 그게 맞는 것인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8장 NBA 감독들이 훈련을 취소하는 이유」중에서

비디오 분석가 출신으로 NBA 최고 감독의 영예에 오른 에릭 스포엘스트라(Erik Spoelstra) 감독은 비디오 분석을 ‘문화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서로가 잘한 것과 못한 것을 돌아보고, 더 나아질 수 있는 방향을 찾아가며 더 잘하기로 약속하는 프로세스라는 것이다. 2024 - 2025시즌 KBL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두 팀, 창원 LG와 서울 SK의 스태프들도 영상 신봉자들이다. 7차전 끝에 4승 3패로 팀 첫 우승을 거머쥔 LG 조상현 감독은 실마리를 찾을 때까지 몇 번이고 영상을 돌려보기로 유명하다. SK 전희철 감독도 안 된 부분을 집요하게 찾아낸다. 여기에 통계를 덧붙여 그날의 방향을 제시한다. 2025-2026시즌 고양 소노를 챔피언결정전에 올려놨던 손창환 감독도 전력 분석으로 보낸 커리어가 더 길다. 보고, 보고, 또 보며 우리의 개선점과 상대의 약점을 찾아내 선수들에게 전달했다.
---「9장 불편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비디오 분석」중에서

농구 경기는 드리블과 개인기로만 해결할 수 없다. 1 대 1이라면 모를까, 2명 이상이 되면 얼마나 상대를 잘 속이고, 타이밍을 잘 뺏느냐가 관건이 된다. 최대한 수비를 잘 속이고, 차곡차곡 점수를 쌓는 팀이 승리에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다. 이처럼 볼이 없는 선수가 수비 틈을 자르고 들어가는 움직임을 ‘컷(cut)’이라고 한다. TV 타임아웃을 보면 감독들이 “자르고 들어가” “잘라 들어가”라고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는데, 그게 바로 ‘컷’이라고 하는 움직임이다.대표적인 컷은 바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테픈 커리(Stephen Curry)의 플레이다. 워낙 슛이 좋다 보니 상대는 경기 내내 커리를 졸졸 따라다닌다. 상대는 커리가 패스를 못 받게 하는 것에 집중하기 마련이다. 이때 커리가 기습적으로 뒤로 돌아 림 쪽으로 움직이면 상대는 갑작스런 방향 전환에 대처하지 못하게 된다. 이러한 커리의 움직임을 ‘백도어 컷’이라고 한다.
---「10장 수비를 흔들고 공간을 만드는 다양한 컷」중에서

오늘날 NBA의 절대다수 팀들은 5명이 전원 나와서 공격을 시작하는 이른바 ‘5-아웃’ 시스템 사용한다. 공간을 넓게 쓸 수 있다는 장점 덕분이다. 이러한 시스템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이니시에이터의 판단력과 전개 능력이지만, 트리거(Trigger)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트리거는 ‘방아쇠를 당기다’ ‘촉발시키다’ ‘작동시키다’ 등 사전적 의미 그대로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한다. 1차적으로 생각했던 1 대 1 공격이나 트랜지션 공격이 중단되었을 때 상대 수비를 읽고 재빨리 스크린이나 핸드오프를 통해 다음 공격으로 연결시키는 역할이다.
---「11장 포지션을 넘어 더 세분화된 선수들의 역할」중에서

대세는 ‘하이브리드(hybrid)’다. 외곽슛이 대세가 된 오늘날 공간을 유지해주며, 메인 공격 옵션에서부터 파생되는 외곽슛 찬스를 연결하는 역할이 중요해졌다. 여기에 기민한 움직임과 수비 이해도를 앞세워 상대의 주득점원들을 커버할 수 있는 능력을 겸비한 선수들을 ‘3&D’로 분류하고 있다. 2010년대부터 주로 사용된 용어로, 이제는 팀마다 이런 헌신적인 자원들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도 중요해졌다. NBA에서는 브루스 보웬(Bruce Bowen), 셰인 베티에이(Shane Battier), 대니 그린(Danny Green) 등이 ‘3&D의 문익점’ 정도로 여겨진다. 오늘날에는 뉴욕 닉스의 OG 아누노비(OG Anunoby)와 미칼 브릿지스(Mikal Bridges), 애틀랜타 호크스의 도리안 핀니 - 스미스(Dorian Finney - Smith) 등이 수비와 3점슛을 겸비한 자원으로 꼽히고 있다.
---「11장 포지션을 넘어 더 세분화된 선수들의 역할」중에서

출판사 리뷰

NBA와 KBL을 보는 눈을 바꿔주는 농구 전술 교양서!

이 책은 총 11장에 걸쳐 현대 농구의 핵심 전술부터 훈련과 분석, 선수들의 역할 변화까지 폭넓게 담았다. 우선 1장에서는 현대 농구의 대표적인 공격 형태인 5-아웃을 통해 공간 활용의 기본 원리를 살펴보고, 2장에서는 3점슛의 진화와 슈터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슈팅 액션을 다룬다. 3장에서는 장신 핸들러를 활용하는 인버티드 스크린을, 4장에서는 상대 수비의 약점을 집요하게 공략하는 매치업 헌팅을 설명한다. 5장에서는 NBA 공격의 중심이었던 헬리오센트리즘이 왜 예전만큼 주목받지 못하는지 살펴보고, 6장에서는 5-아웃 시대의 중요한 공격 전술인 혼즈 셋을 소개한다. 7장에서는 용도와 움직임에 따라 달라지는 다양한 스크린의 종류와 역할을 알아본다. 8장과 9장에서는 코트 밖으로 시선을 돌려 NBA 감독들이 때로는 훈련을 취소하는 이유와 현대 농구에서 비디오 분석이 갖는 중요성을 짚어본다. 10장에서는 수비를 흔들고 공격 공간을 만드는 다양한 컷을 설명하고, 마지막으로 11장에서는 전통적인 포지션의 구분을 넘어 더욱 세분화되고 있는 선수들의 역할을 살펴본다.

현대 농구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오늘날에는 포지션의 경계가 흐려지고 선수들이 코트 전체를 폭넓게 활용한다. 3점슛의 비중이 커지고 선수들의 역할이 세분화되면서 공격 전술도 한층 복잡하고 정교해졌다. 상대 수비의 약점을 찾아 공략하는 방법도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따라가며 현대 농구의 핵심 전술이 왜 등장했고,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전했으며, 실제 경기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설명한다. 전술의 이름과 형태를 외우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속에 담긴 원리와 치밀한 수싸움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특히 NBA와 KBL의 실제 경기 장면을 통해 전술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요인을 짚어주어 어려운 개념도 쉽게 이해하게 한다. 복잡한 선수들의 움직임도 전술 다이어그램으로 한눈에 보여주기 때문에 농구 전술을 처음 접하는 독자도 어렵지 않게 따라갈 수 있다. 공 하나에 시선을 빼앗기던 관전에서 벗어나 코트 전체의 움직임과 전술의 의도를 읽기 시작할 때, 농구는 이전과 전혀 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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