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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교 시절 어머니날 행사에 <어머니>라는 時를 읽다가 울어버린 적이 있었다. 강당에 어머니가 와 계셨는데도 불구하고 참지 못한 눈물이었다. 어른이 되어 교편을 잡고 있을 때도 어머니날 행사에 끝내 학생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고 말았었다. 지금도 아무때 아무데서나 어머니를 소재로 한 노래만 들어도 울게 된다. 나에게 있어 어머니는 눈물이었다. 돌아가시어 눈물이 된 것이 아니고 살아 계실 동안에도 어머니는 눈물일 수밖에 없었다.
조물주는 인간 모두에게 神이 하나씩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지만 신을 그렇게 많이 만들 수가 없어 그 대신 어머니를 주었다고 한다. 어머니는 우주이고 생명을 있게 한 근원이고 우리의 안식이고 위안이며 희망이며 신앙인 것이다. 더구나 나에게 있어서의 어머니는 더욱 그러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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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무덤에 계시면서도
농 속에도 계시고 부엌이나 장독대 시장 구석구석 어물전에도 계시어 손끝에 묻은 생활의 때를 빛내주신다 어둑해오는 봄날 저녁 상긋한 산나물에서도 숱한 이야기는 살아나 살이랑마다 고뇌를 짠다 살면서 멀어질 줄 알았던 배쪽같이 해쓱한 마지막 모습은 이승과 저승에 다리를 놓는다 퍼덕이는 외로움을 물고 젖은 구름을 타고 떠난 어머니 살 익는 입김에 가슴 메여 뒤채이다 나면 남겨두신 정(情)에 운 꿈이었다 --- p.34 |